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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발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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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6.01.14 17:15
최근연재일 :
2016.02.01 13:31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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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28
추천수 :
859
글자수 :
170,362

작성
16.01.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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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심연 (3)

DUMMY

기묘한 힘의 흐름을 모방해 전신으로 퍼트린다. 힘이 온 몸을 휘돌수록 몸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 힘의 흐름 말고도 몸 전체를 휘돌고 있는 다른 힘의 흐름도 느낄 수 있다. 뾰쪽한 나무에 주먹을 휘두르자 나무에 부딪치는 부분을 중심으로 힘이 변성하여 상처입는 것을 막아낸다.


‘이것은 ‘아이언 스킨’ 같은데. 그럼 내 몸을 회복시켰던 것은 ‘재생’이고. ‘황소의 힘’도 툭유의 흐름이 존재하지 않을까?’


몸의 컨디션을 확인하면서 각각의 스킬에 따른 힘의 흐름을 기억해 낸다. 뭔가의 초상적인 현상 때문에 이 힘들이 자신의 몸을 휘돌고 있지만, 결국은 자신에게서 발생한 힘. 의식적으로 힘의 발생방법을 파악하고 그 흐름을 강화시키는 것을 몸으로 채화시킨다면 심연을 해쳐나가는 데에 굉장한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컨디션은 만전. 스킬의 순간강화도 이상 없음. 주의해서 탐색한다면 회색녀석 쯤은 마주치더라도 어떻게든 제압 가능할 것 같다.


“말이 씨가 된다더니...”

“크르르르”


하이에나의 얼굴을 한 회색빛 털의 야수. 내 딴에는 주의한다고 했어도 먼저 발견한 쪽은 녀석이다. 놈의 으르렁거림을 듣고 녀석에게로 몸을 돌리는 순간, 이쪽을 향해 돌진한다.

황급히 검을 내리치려고 하지만 녀석이 훨씬 빠르다. 3미터도 넘어가는 녀석의 돌진. 순간적으로 의식이 점멸하며, 부웅 떠서 땅바닥에 몇번 튀긴다.


“크윽... 쿨럭. 제길 트럭에 받친것 같군.”

“캬오오오!”


뒤쪽으로 굴러 떨어졌다가 간신히 일어나려는데, 자신을 덮치는 거대한 그림자. 놈이다. 녀석이 네 발로 양 다리와 검을 쥔 왼손을 짖밟는다. 동시에 자신을 향해 목을 물어뜯으려고 주둥아리를 벌리는 녀석. 그렇지만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놈의 주둥아리를 피하고 한쪽팔로 녀석의 목을 감싸서 조르기 시작한다. 황소의 힘에 의해 증폭된 괴력을 이용해 녀석의 목을 단단히 틀어쥐자, 놈은 숨이 막히는지 하반신과 검을 들고 있던 한쪽 팔을 구속하고 있던 자신의 다리를 버둥거리며 나를 떼어내려고 한다.

자유를 되찾은 다른 쪽 팔을 이용해 검을 들어올린다. 그리고 녀석의 목에 대고 단숨에 자른다. 결국 녀석은 바이스처럼 구속하고 있는 내 팔을 떨쳐내지 못하고 허망하게 몸을 누인다.

그만한 녀석에게 정면에서 부딪친 것 치고는 몸의 상태가 나쁘지 않다. 아마도 아이언 스킨에서 비롯된 강체술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조금 있는 타박상조차도 재생의 힘을 증폭시키자 순식간에 낫기 시작한다.


......

기척을 죽이고 몬스터의 앞으로 이동한다. 앞에 있는 것은 안면이 익은 3미터 정도 되는 회색의 하이에나.

녀석의 고개가 자신을 향해 돌아간다. 순간 놈을 향해 돌진한다. 녀석도 이쪽을 향해 앞발을 내리치며 돌진하고 그 뒤를 자신의 거검에서 발하는 붉은 빛이 뒤덮는다.


기기기긱 쉬익


놈의 발톱을 강화시킨 어깨로 받아낸다. 근육 표면만을 가르며 미끄러져 나가는 앞발과 함께 하이에나처럼 생긴 녀석의 머리가 잘려져 둥실 떠오른다.


‘확실히 스피드 만이라면 아직도 내가 밀리는 것 같은데. 어디서 스피드 강화형 스킬을 얻을 수 없으려나.’


실없는 생각을 하며 회복의 흐름을 가속시키자 갈라졌던 근육 표면이 붙으며 상처가 순식간에 나아버린다.

저 회색의 하이에나는 여기의 야수형 몬스터 중에서 먹이사슬의 가장 아랫부분에 속하는 녀석이다. 주로 먹는 것은 상위 몬스터가 사냥하고 남은 부산물. 먹을 것이라면 동족의 시체도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녀석이다. 초식동물은 없지만, 여기의 몬스터 자체가 어디에선가에서 펑펑 솟아오르는 녀석들이니 신경쓸만한 일은 아니다.

순간 직감에 따라서 허리를 돌리며 한 다리를 뒤로 내밀어 버틴다. 방어를 위해 마력(이제부터 그 힘을 마력이라고 부르기로 했다.)을 집중적으로 돌리면서 거검을 휘둘러 붉은색의 반월을 그린다. 동시에 이쪽의 피부를 살짝 긁으면서 반으로 갈려 쓰러지는 녹색의 비스트.


‘진짜 이 놈 때문에 정말 죽을 뻔 봤었지.’


이 녀석은 5미터나 되는 거구에 맞지 않게 은신과 기습에 특화된 녀석이다. 성격은 약간 비열한 면이 있어서 이미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된 사냥감을 조금씩 상처 입히며 가지고 노는 면이 있다. 놈의 위치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을 때는 사냥감을 죽이기 위해 기습을 가해올 때. 공략법은 강화된 방어력을 믿고 단칼에 승부를 보는 것이 좋다. 물론 녀석의 공격에 정통으로 맞지 않도록 신경 정도는 써준 채로.

놈을 처리한 뒤로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자 나오는 물가. 그 옆에는 4미터 정도 되는 푸른 코뿔소형 마수가 물을 먹고 있다. 조금씩 다가가다 녀석이 이쪽을 감지하고 돌아보는 순간, 땅을 박차고 폭발적으로 가속한다.

녀석이 황급히 둔한 몸을 돌리지만 이미 늦었다. 붉은색의 반월이 다시한번 생겨나고 그 옆으로 마수의 몸통이 잘려 떨어진다.


‘그나마 이 녀석이 먹을만했던가? 그래봤자 타이어를 씹는 맛이지만.’


사실 몬스터고기가 맛이 있을리 만무하다. 그렇지만 이 심연에서 그래도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곳에 떨어진 뒤로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알아낸 것은 여기에는 앞의 세 종류 말고 몇 종류의 몬스터가 더 있다는 사실과, 강 건너에는 훨씬 더 강한 몬스터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몇몇 몬스터가 강을 건너갔다, 건너편 숲 속에서 단말마를 끝으로 조용해 진 것을 보게 되면 정말 섬뜩하지.’


이 전에 입고 있던 하드레더아머는 넝마가 되어서 예전에 버렸다. 여기의 몬스터 상대로는 종이짝보다 못한 방어력을 보이는데다, 마력을 움직여 강화한 내 피부보다도 훨씬 약했기 때문에 큰 미련은 없었다. 없어진 겉옷은 몬스터 가죽이 차지했다. 그저 꼴보기 싫지는 않도록 가죽을 벗겨내어 대강 말려서 그대로 입고 다니는 것으로, 현실에서는 이걸 하이드아머라고 부른다지.

윌슨 드 토끼 아르헨티나 24세 독신 줄여서 윌슨은 마수들을 사냥하는 동안에 맵핑을 익혔다. 그래봤자 본 계층과는 단절돼 있어서 무사히 복귀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지만. 그래도 이 심연을 나갈 수만 있다면 행운과 겸용하여, 시작 포인트로 쉽게 되돌아 갈 수는 있을 것이다.



“크워어!”

“응?”


코뿔소를 사냥하고 그 고기를 떼어내어 숙소로 돌아가는데, 왠 괴성이 들린다. 이 영역에서 이런 소리를 지를 녀석은 갑각 고릴라 녀석밖에 없다.

갑각 고릴라. 이 영역의 보스급에 해당하는 녀석. 처음 녀석과 마주쳤을 때는 녀석의 주먹에 정통으로 얻어맞았다. 그 순간 기지를 발휘해 녀석의 한쪽 팔을 베어내지 못했다면 녀석에게 잡아먹혔을지도 모른다. 놈의 주먹에 얻어맞은 후 첫날의 신고식 때처럼 만신창이가 돼서 숙소로 돌아갔고 회복력을 가속시킨 상태에서도 꼬박 하루가 걸려서야 나을 수가 있었다.

그 후론 녀석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자신을 쫒아온 것을 보면 상처가 아물어서 그 때의 복수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온전한 것도 아니고 외팔이가 된 상태에서 덤비다니...


“여 외팔이 남은 한 쪽도 잘라지고 싶어?”

“크워 크워어!”


자신의 말을 이해라도 하듯 소리를 지른 후 이 쪽을 향해 뛰어오는 녀석. 자신과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전차포가 쏘아진 것처럼 갑각에 뒤덮인 놈의 주먹이 자신을 향해 쏘아져 온다.

녀석의 주먹을 어깨 너머로 비끼면서 위쪽으로 검을 휘두르자 팔과 그에 뒤덮인 갑각이 저항한번 못하고 깨끗하게 잘라진다. 어깨 부분의 피부가 버티지 못하고 조금 쓸려나갔지만 녀석에게 후속타를 넣는 것에 집중한다. 그 정도의 상처야 순식간에 치료되니까.


“쿠후어어어!”


이해할 수 없는 비명을 지르며 뒤쪽으로 물러서는 녀석의 정수리를 향해 수직으로 붉은 참격이 떨어진다.

2층 건물을 넘어가는 크기의 거대고릴라가 두 조각으로 나뉜 체 쓰러진다. 절단면이 타올라서 메케한 냄새가 풍기지만, 지금와서 고릴라 고기에 도전해보는 것은 마음에 꺼려진다.


‘코뿔소 고기로 만족하지 뭐.’


갑각고릴라를 마지막으로 이 영역에서 더 이상 자신을 능가하는 몬스터를 찾기는 어렵다. 물론 대부분이 무기 빨이지만, 지금처럼 여유가 생겼을 때 다음 영역의 몬스터들과 싸워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알려진 바로는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진다고 하던데... 얼마만큼 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각성하기 전이었고, 더구나 자신이 크레바스에 빠진다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으니까.



“보통 평범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까지 레벨을 올린다고 생각하냐?”

“우리 아빠가 230대니까.. 그쯤 아니에요?”

“그래 평범한 사람은 그쯤이 올릴 수 있는 레벨의 한계선이지. 프로의 경우 500선이고 국내 100강의 경우 700선이다. 그러면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하자. 사람마다 이렇게 도달할 수 있는 한계레벨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 그건 스킬 아닌가요?”

“어떤 면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아쉽게도 여기서는 틀렸다. 정확히는 각오의 차이야.”

“각오라니요?”

“우선 레벨을 올라다 보면 상처를 입거나 죽음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되는 때가 생긴다. 그때가 아마 레벨이 200이 넘어갈 때 쯤. 그 레벨 대에 적정하다고 여겨지는 몬스터들은 단순한 무장의 차이나 노가다의 차이로 극복할 수 없지. 어비스에서 단체사냥을하지 않는 한 이 이상의 사냥은 무리야. 결국 평범한 사람들의 한계선은 그것이 전부지.”

“에이 어차피 깨어나면 꿈으로 치부된다면서요? 까짓것...”

“실지로 경험해보면 알아. 산채로 살이 찢어지거나 팔이 날아갈 때의 느낌은... 굳이 몬스터와 싸울 필요가 없는 일반인들이 그런 고통을 감수할 이유는 없을 것이니, 뭐 나중가면 싫어도 알게 되겠지. 중요한 것은 평범하게 레벨이나 무장의 우위로 약한 녀석들을 학살만 해서는 스킬조차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단체용 던전인 어비스에서 도움을 받는다면...”

“두 번째 이유가 그것에 있다. 어비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퀘스트를 수행해야 하는데, 그 퀘스트 중에 참가인원끼리 경쟁해야 하는 것들이 몇 개 있거든. 상처입을 각오도 되어있지 않은 녀석들이 그것을 통과하리라곤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흥 그런 것들이야 평범한 녀석들 이야기고 나 정도라면 500이상은 여유롭게 오를 거야. 그 정도면 ‘명정’이란 스킬을 취득할 수 있다던데, 그럼 인생이 확 피는거지.’


예전 던전학 시간에 배웠던 것이 생각난다. 선생님이 그때 해줬던 말 ‘경험 해 보면 안다.’ 확실히 그렇다. 여기서 다치면 정말 제대로 고통스러우니까. 무엇보다 여기의 몬스터들은 정말로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잡기가 어럽다.

강 건너편을 바라본다. 저 건너편에 있는 몬스터들의 예상레벨은 500이상. 이곳에 떨어진지도 다섯달 이상이 흘렀다. 윌슨이라도 있어서 어떻게든 버텼지만, 슬슬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이쪽의 몬스터들을 제패한 이상 어떻게 해서라도 도전을 해 봐야 한다. 강 속에 살고있을 몬스터들이 걱정되지만 강가에는 오지도 않는 놈이다. 건너가는 것 만이라면 그렇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작가의말

푸른 코뿔소(가칭) Lv 283

갑각 고릴라(가칭) Lv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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