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어서와요 야모님의 서재에

작전명 마법소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yahmo
작품등록일 :
2023.07.28 22:24
최근연재일 :
2023.11.04 21:3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023
추천수 :
20
글자수 :
314,519

작성
23.08.09 18:55
조회
19
추천
0
글자
10쪽

26.이세계 러브

DUMMY

26.나도 둑흔둑흔 이세계 러브




콩닥콩닥.




죄인에게만 로맨스가 있는가.


______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왜 그딴 놈이 내 절친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놈에게만 로맨스가 있는 건 아니다.


물론 나도 있다.




뭐....




나 홀로 현재진행형이지만.






********






이름 - 이하솔


현재 - 아르센






아마 28세에 죽었을 것이다. 


과거의 일 따위 신경 쓸 정도로 현재의 난 여유롭지 않다. 




“정말 죄송합니다!”




자기가 커피 쏟아 놓고 왜 쏟았냐며 지랄 떠는 진상고객님. 




“내가 누군지 알아? 어?!! 나, 이 호텔 사장 친구야!“




여왕 특별 대접 안해준다는 이유로 항의하며 갑질하는 또 하나의 진상 손놈 아니 고객님.




”김치 왜 없어요? 이런 고급 호텔인데 없을리가 없잖아요!!“




스테이크 포함 양식 코스요리에 김치 내놓으라고 고집 피우는 김치년 아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 고객님.




그렇다. 난 당시 8년차 호텔리어 이하솔이었다. 


만나는 손놈들마다 다 거지 같았는데 


이 망할 직장이라는 곳도 원래 블랙이라 매일 매일 야근과 잔업은 필수였다.




하루종일 구두 신고 서서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는 일의 특성 상 휴게 시간 강제 반납 당한 채 매일 일하는 건 중노동과 다름 없었다. 




난 그동안 뭘로 이런 육체 중노동을 견뎌 왔을까.


전생에서의 로맨스는 딱 한번 있었다.


물론 그것도 거지 같았다.




틈만 나면 지각, 믿고 돈 빌려줬더니 무한 잠수, 입만 열면 거짓말, 심지어 너무 힘들어서 친구에게 말했더니 사실 적시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전화 협박까지. 




“헤어질 땐 이제 남남이고 내가 연상이니 이제부턴 반말하지마. 그리고 그 때는 실수로 폰 액정 망가뜨린 거 봐줬지만 이제 헤어졌으니 변상해.”




놀랍게도 이게 헤어질 때 내게 한 말이었다. 


헤어진 후에도 돈 안갚기 위해 거짓말로 밑밥 깔려는 시도와




“나 이제 군대가야 해서...”




“응? 뭐라고? 예준이 말로는 너 공익이라고 하던데?”




뚝-




나와 연애 도중 몰래 바람 피웠다는 사실과 함께 매달 상환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은




“아... 그거?? 걔 새로운 여친 생겼는데 매달 여친 월세 내주고 있던데?”




현(現)여친에게 너무 헌신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대체 언제부터 생긴 건지 그 새로운 여친에게 돈 퍼주느라 안 갚은 게 아닌 ‘못’ 갚은 거였다. 정말 답답하고 한심 그 자체인 남자였다. 그것이 내 첫 연애이자 마지막 로맨스였다. 일상도 뭐 같은데 기대했던 사랑도 이 따위이니 당연 세상 모든 것이 다 거지 같았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거지 같다면 적어도 적성에 맞는 일이라도 하는 게 낫다는 어느 만화 캐릭터의 명언이 생각났다. 그래서 난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이겠지. 




내 서비스에 만족해서 좋은 하루가 되었다던가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 되어 좋은 기억으로 남은 덕에 친구들에게 소개해 또 다른 손님으로 데려오는 등 나름 뿌듯함이 있었다. 그것도 없다면 난 계속 버틸 수 있는 원동력 따위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매일 매일 거지같고 개 같은 쳇바퀴 일상을 보내고 있던 나에게 최악의 이벤트가 발생했다.




“크히히히히힛!!!”




광대가면에 식칼을 든 남자.


윤수창, 현재 베아트리스였다.




“나쁜 아이는 벌을 받아야 해! 특히 너 같은 ‘배신자’는..... 크힛히히히히히히.....”




스스로에게 온갖 변명과 핑계를 갖다 붙이며 자기 합리화에 급급한 나.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 최악이었다. 적어도 왜 연서를 죽였냐며 저항 한번 쯤이라도 해보고 죽을 걸. 난 아직도 연서를 볼 면목이 없다. 그렇기에 난 스스로를 나약하면서도 비겁한 쓰레기라 여기며 살아왔다.




끝없는 자기혐오.




난 나를 용서할 수 없다.


난 나를 죽이고 싶다.


난 다시 태어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래서 그래서....


강해지고 싶었다.


강한 육체와 힘만이 나를 구원하고 모든 것을 지켜줄 거라며


그렇게 가치관이 변했기에


지독하게 매달렸다.




예전엔 돈 돈 돈


지금은 힘 힘 힘




돈만 있음 뭐든 괜찮아져.


적성이 맞는 직장에서의 뿌듯함이


전부를 채워줄 수 없다면 남은 건 금융치료 뿐




하지만 현재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강력한 힘을 가진 귀신 앞에서는


그 무엇도 바꾸거나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수천 아니 수만 그 이상 패배를 경험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돈만 많이 있음 다 될 줄 알았는데


그랬는데...




그래


그래서 그 때


자기 절친도 구하지 못한 거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돈이고 뭐고 다 필요없어


이젠 그를 지킬 힘이 필요해




난 아직도 약하다.






**********************




그런 이유로 자기 단련에만 미쳐 살았었던 과거.


잠시 먹고 자는 거 말고는 쉬지도 않고 단련만 해댔었다.


자기 시간이 없어 불쌍해 보여도


정신차리고 적응하다 보면 그것이 곧 자기 시간이 되니


나름 할만한 루틴이 되어 있었다.




그런 날 유심히 지켜보았던 그 남자.




“어?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남들과 다르게 유난히 자기 단련에만 미쳐 사는 내가


너무 신기해서 일부러 다가왔다는


검은 머리에 구릿빛 피부를 가진 ‘칸’이라는 이름의 남자.


현생에서 15세일 때 알게 된 남자였다.


나와 같은 일족의 남성으로 창술이 뛰어난 개 인간이었다.


현재의 내 창술도 그에게로부터 배운 것이다.




말그대로 검은 털의 리트리버 같은 남자였다.


생긴 건 늑대같이 생긴 주제에 하는 짓은 리트리버 같이 항상 해맑은 성격과 표정을 하고 있었다.


몸만 큰 대형견이라는 게 이런 건가 보다.


하지만 그 야생적인 카리스마도 아예 못쓰는 건 아닌지 진지할 때는 확실히 진지해지더라.




거짓말 아니고 정말로 리트리버가 아닌


야수와 같은 눈빛으로 한번만 더 날 힘들게 하면 가만 안두겠다는 대사와 함께


날 껴안고 노려보며 으르렁 대는 그 모습이 되게 반전이었다.




그래서 의외로 매우 인상적.




뭐야... 얘 이중인격이야??


음....




되게 맘에 들어.


‘이성적인 매력’ 으로서는.




그래도 내면적인 성숙미는 무시못한다.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되게 어른스러운 녀석이었다.




마법소녀로 발탁되어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을 때


온갖 내부 비리와 은폐들로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하나하나 나열하면 너무나도 많았다.




1급-야크샤(Yaksha)


2급-아몬(Amon)


3급-페리톤(Peryton)


4급-프레타(Preta)


5급-페넥스(Phenex)




3급이라 하면 2급이고


2급이라고 하면 1급.




잘못해서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으면


나몰라라 하며 은폐하기에 급급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적대상화 하며


옆에서 술이나 따라보라는 일반인들의 조롱


이제는 생체실험으로 만들어졌었다는 충격적인 진실과 동시에


뭐 조금 맘에 안 들었다는 이유로 누명을 씌워 죽이려고 하는 그런 직장도 뭐고




모든 것이 너무나도 밉고 증오스러워




나름 사람들을 지키며 얻는 그 보람과


그 경험으로 강해져 성장할 수 있다고 버텨온 내 긍정이




그 신념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난 대체 뭘 위해 싸우며 버티고 있는 거지?”






난 이제 더이상 올바르게


살 수도


싸울수도


관철하는 것도




불가능해지는 걸까.




[아메바 같은 놈들]




아메바는 원래 뇌가 없는 단세포 동물이다.


그러니 생각이라는 것도 불가능 한 것들이겠지.


그래서




아메바.




“전부 내려놓고 부셔버리고 싶어...”




그 때


내 뒤에서 누군가가 손을 뻗어 내 눈을 가렸다.


난 뻔한 대사를 예상했다.




아마




‘누구게?’




라고 예상한 찰나.




“아무것도 보지마.”




난 냄새와 목소리로 알 수 있었다.


칸이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듣지마”




그는 내 귀를 가리며 말했다.




“그 무엇도 맡지마.”




대체 무슨 의도인건지


내 코를 가리며 말했다.




“나만 보고 내 목소리만 듣고 내 냄새만 맡아.”


“??”


“그리고 내 손만 잡아. 너가 괴로워하지 않게, 어긋나지 않게...”


“칸?”


“내가 이끌어 줄게. 항상 밝은 곳으로만. 너 요즘 많이 힘들지? 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아? 왜 웃지 않는거야?”


“칸 저기...”


“왜 나에게 기대지 않는 거야?”


“?!!”




그는 언제부터 어떻게 눈치챈 건지 모르겠지만 날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하며 말한 걸까.


순간 얼어붙었던 심장이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콩닥콩닥 뛰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만의 어른스러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난 그런 그 특유의 어른스러움이


그 자상함이




싫지는 않았다.




그 때 내가 한 대답은




“미안, 나 혼자 아파할 생각이었어.... 그걸로 충분했으니까. 넌 너무 상냥해서...”






********




전에 유스가 하빌리스로 현실조작을 한 적이 있었다.


덕분에 범세계적 지명수배자가 되어 개고생 했었지.




그 때 더럽게 힘들었다.


진짜 뭐같은 같은 직장 같으니라고




그는 내 소식을 듣고 걱정된 나머지 일부러 산에서 내려와


나를 찾아 도시를 떠돌아 다녔었다.




아무리 돌아다녀도 날 찾을 수 없자


그는 휴대 전화로 내게 메시지를 보냈다.


전에 그에게 내 연락처를 공유한 적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그럼에도 난 널 믿어. 부탁이니 내게 돌아와 줄래? 나도 모르는 무언가가 있어서 그런 거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등을 돌렸을 때


오직 그 만이 나를 유일하게 믿고 기다려 주었다.




그러니 내가 반할 수 밖에.


나 혼자 설레는 거지만




그래도




나 홀로 이세계 러브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언젠가 그와 이루어질 수 있기를.


작가의말

베아는 안됐는데 아르센은 잘 될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작전명 마법소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31.영원할지도 모를 간호사 코스프레 23.08.16 19 0 17쪽
30 30. 일일 간호 알바 대작전 23.08.15 18 0 7쪽
29 29.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바가지를 씌운다. 23.08.14 20 0 11쪽
28 28. 죽어가는 저승소녀와 아직도 만취 소녀 23.08.13 21 0 18쪽
27 27. 올바른 저승 소녀와 만취 소녀 23.08.10 21 0 13쪽
» 26.이세계 러브 23.08.09 20 0 10쪽
25 25. 죄인의 로맨스 23.08.08 22 0 13쪽
24 24. 전생의 삼자대면 23.08.08 16 0 17쪽
23 23. 사실은 나도 23.08.07 21 0 16쪽
22 22. 미필적 배신 23.08.06 21 0 11쪽
21 21. 우정이냐 은혜냐 그것이 문제로다. 23.08.05 22 0 18쪽
20 20. 역시 평생 직장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23.08.05 24 1 9쪽
19 19. 판도라의 상자와 유령 23.08.02 23 1 14쪽
18 18. 2회차 미행 23.08.01 21 1 19쪽
17 17. 진실은 핑크핑크? 23.07.31 23 1 17쪽
16 16. 굳센 믿음으로 옳은 변화를 23.07.30 24 1 14쪽
15 15. 광대의 옛날 이야기 23.07.29 18 1 8쪽
14 14.착한 아이 족쇄 23.07.29 19 1 8쪽
13 13. 인간 통제 23.07.29 18 1 4쪽
12 12. 순회 중단 23.07.29 21 1 10쪽
11 11.2회차 가면공주의 성3 23.07.28 18 1 13쪽
10 10. 2회차-가면 공주의 성2 23.07.28 16 1 11쪽
9 09. 2회차-가면 공주의 성 23.07.28 16 1 7쪽
8 08. 1회차-늑대의 집2 23.07.28 14 1 13쪽
7 07 1회차-늑대의 집 23.07.28 18 1 11쪽
6 06 0회차-사심 가득 대결 23.07.28 38 1 14쪽
5 05 평범함 N스푼 23.07.28 16 1 15쪽
4 04 되돌릴 수만 있다면….? 23.07.28 16 1 6쪽
3 03.또 다른 작전명 : 증거 인멸 23.07.28 15 1 11쪽
2 02.작전명 마법소녀 아니 범죄소녀 23.07.28 30 1 2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