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되돌릴 수만 있다면….?
04 되돌릴 수만 있다면....?
“아니이이이이이이이!!!! 미친 거 아니냐고!!!! 너 미쳤어? 제 정신이야??? 뇌는 머릿속에 제대로 존재하기는 하는거니?!!!”
이곳은 이미 페허가 되어버린 대규모 콜로세움. 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어두운 내부가 묘하게 섬뜩함을 자아내고 있는 장소. 로트라데, 즉 로라는 이 폐허 안에서 후배에게 사랑 진심 가득한 피드백을 하고 있었다.
“그야...그 악마가 너무 제멋대로라서 원하는 걸 다 갖다 바쳐도 저런다구요...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도 그렇지 네 멋대로 하면 어떡해!!!”
“앗···로라 선배···너무 그런 눈으로 노려보지 말아요....”
“베아트리스.....”
“멱살 좀 놓구요.....”
순간 근선배가 생각난 베아트리스는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이(?) 떠올라 역시 근선배 때문이라고 속으로 몰래 근선배를 원망했다. 물론 사랑대신 우정으로. 이를 통해 베아트리스는 주변 인물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세상 모든 걸 다 포기한 듯한 얼굴로 그녀를 놓아주는 로라.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로라의 한숨만이 그 공간을 가득 메웠다.
“선배 저 왔어요.”
“오! 근후배 아니 아르센!!”
“지금 근후배라고 했어요??”
“아니”
“·········”
썩은 눈으로 로라를 바라보는 근육ㄴㅕ...아니 아르센.
“둘이서 뭐하고 있었던 거에요?”
“아무것도 아니야”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으···응!! 물론이지! 됐고 그···알아본 거 어떻게 됐어??”
“아...그거요..?”
“응응!! 베아트리스가 멋대로 증거 인멸했다던 그...그거!! 어떻게 됐냐구!”
힘겹게 억지 웃음 지으며 어떻게든 화제 전환 시도하는 로라.
“앗, 네! 제가 알아본 결과....”
콰과아아앙!!!!
“몰래 튈 생각하지 마라 베아트리스”
결과 보고 때문에 잠시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몰래 도주하려고 했던 베아트리스의 작전은 실패했다. 감각이 예민한 아르센이 베아트리스의 도주를 위한 사소한 동작의 소리와 긴장한 베아트리스의 급격해진 작은 숨소리까지 전부 캐치해 베아트리스가 도주하려고 몰래 자세를 잡은 그 순간 빛의 속도로 귀신같이 앞으로 다가와 주먹을 베아트리스 얼굴 옆으로 주먹을 내리 꽂은 것이다. 그렇게 콰광하고 큰 굉음이 발생하며 베아트리스를 지탱하던 견고한 벽이 너무나도 쉽게 무너졌다.
“네...넵...”
의외의 모습에 순간 겁먹어버린 베아트리스. 터프한 반전 매력의 아르센은 아랑곳하지 않고 로라에게 결과 보고를 재개한다.
“조사 결과는 정말 제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요.”
“정말로? 도대체 어땠길래??”
“일단 상층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메하엔과 그녀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 전부 모른다고 답했고 메하엔의 동료 마법소녀들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뭐?? 그게 사실이야?”
“네. 그리고 마법소녀 명부에도 메하엔과 관련된 대한 기록도 없었고 그 어디에도 그들의 흔적도 전혀 없었어요....”
“세상에...말도 안돼.....그러고보니 베아트리스의 말에 의하면 베아트리스가 소환한 악마는 굉장히 제멋대로라서 제어가 힘들다고 했어. 그래서 그 조작한 것도 베아트리스의 요구에 나름 맞춰서 적당히 멋대로 조작한거라고...”
“네?? 그...그렇다면....”
“맞아! 그 악마가 베아트리스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여 해석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자기 입맛대로 조작한거야!! 그래서 메하엔과 메하엔의 동료 마법소녀들과 관련된 그 모든 것들을 처음부터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걸로 현실조작을 한거지!!”
“말도 안돼....”
아연실색한 아르센.
“맞지?? 베아트리스!”
“네...맞아요....로라 선배···.”
“하...정말 못살아!! 널 대체 어떻게 하면 좋니!!!”
“아, 맞다 그러고보니 그 악마만이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구....아아!! 또 다시 부르기는 너무 힘들어요! 또 그 제물로 바쳤던 상층부 임원들도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걸ㄹ ㅗ......“
“그걸 이제 말하면 어떡해!!”
베아트리스에게 버럭 소리지르는 두 선배들
“하....어쩌다 이런 애가 들어온건지...”
“그러게....아르센...나가서 한 숨 돌리고 와야겠다...”
“아, 저도요.....같이 가요 선배”
“에에에엣!! 선배들 그....그쪽으로 가면···”
“시끄럽고 방해하지마”
“근선배!!”
이미 포기한 얼굴로 한숨쉬는 아르센은 서둘러 걸음을 재촉한다.
“맞아, 너가 우릴 막을 권한도 뭐고 없으니까”
애써 화를 억누르고 있는 로라.
“로....로라선배!!”
베아트리스의 외침을 무시하고 출입문을 연 순간 그 앞 방의 어떤 장면을 보고 새하얗게 질려버린 두 선배들.
“그 앞 방에 아직 식사를 못끝낸 그 악마가 지금도 식사 중이라서요!!”
머리를 긁적이며 해맑게 웃으며 설명한 베아트리스
“에.....????”
새하얗게 질려 굳어버린 얼굴로 뻣뻣하게 고개를 돌리며 베아트리스를 놀란 눈으로 바라 본 두 선배들이었다.
“그 제물로 받친 그것들 있잖아요! 그거 먹고 있는 중이에요 그 때 증거인멸로 한두명만 처리한 거 아니잖아요 기억하시죠?? 헤헷”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ㅇ아아ㅏ아아악!!!!!”
그녀들이 괴성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며 폐허 밖으로 뛰쳐나감으로서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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