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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818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10.22 02:08
조회
168
추천
2
글자
12쪽

마족의 방(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83화.








타르타로스는 죄수들을 수용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마족들의 유희 장소이기도 하다.


나약한 자를 괴롭히고 희롱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마족들에게 타르타로스는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마계 최강 전력인 마족들이 유희하는 장소인 만큼 그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층수를 만들어두었다.


그게 10층부터 20층이었다.


“도저히 볼 수가 없군.”


10층부터 20층은 마족들이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죄수들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수많은 도구가 즐비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죄수들의 몰골이 보였으며 포승줄에 사로잡혀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가슴을 끔찍이 아프게 만들었다.


망자이기에 영혼에 가까웠긴 했지만, 모습은 영락없는 사람이었기에 감정이 이입되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저렇게까지 해야 할까?”


19층에 도착했다.


층을 내려갈수록 심해지는 장난은 장난으로 치부할 수 있는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처음부터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도구들로 장난치더니 이제는 사람 몸을 그저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해부하거나 분해하고 있었다.


“우욱.”


19층에 도착하자마자 보인 광경 때문에 토악질이 올라왔다.


지옥이라는 개념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듯한 현장인 것 같기도 하다.


“19금 게임도 아닌데 이래도 되는 거야?”


물론 모자이크는 다 되어 있기는 했다.


흐릿흐릿하게 보이기는 했지만, 그게 더 상상을 자극해서 더 역겨워 보이기도 했다.


10층의 지옥의 불보다는 적었지만, 타르타로스는 어디든지 지옥의 불이 있었다.


그래서 고문하는 공간이나 마족들이 놀고 있는 공간이나 다 똑같이 피가 타들어 가는 냄새를 맡아야만 했다.


“머리 아파.”


“조금만 참자.”


20층 이후는 죄수들이 수용되어 있는 공간이다.


고문하는 공간과 장난치는 공간보다는 그나마 심리적으로 편안할 수도 있을 거다.


갈수록 끔찍해지긴 해서 확신하지는 못하겠지만.


“이곳은?”


19층의 도면을 확인해보면 큰 층 전체가 20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각각 방마다 숫자가 적혀있었고 1~20까지의 숫자로 나열된 방은 다 다르게 생겼다.


“마족의 서열 순위인가.”


현재 우리는 20이라 적혀있는 문 앞에 서 있다.


그리고 20의 의미는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마족 서열을 뜻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숫자의 의미.


“그럼 안에 20위 마족이 있다는 건가?”


“모른다.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거다.”


10층부터 20층까지는 오직 마족들이 유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만 설계된 층.


그들만의 공간임에도 19층까지 오는데 마족은 단 한 마리도 마주치지 못했다.


대부분 병력이 빠져 있기도 하였고 현재 상황이 유희를 즐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도 했다.


한데 서열이 높은 마족들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본래 권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전쟁에는 깊게 참여하지 않기도 하고 마계가 전쟁에 직접 참여한 것도 아니기도 하다.


견제를 위한 목적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소비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나온 마족이 한둘은 있을 법했다.


“긴장하자.”


덜덜.


젠장.


쉬고 왔음에도 너무 많이 달려서 그런가?


가장 앞에 반이 있어도 두 손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이 떨림은 피로감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


공포, 두려움.


반을 제외하고 나와 피라젤만 공포로 두 손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경험했기 때문이다.


마족의 압도적인 강함을 한 번 맛보았기에 그들을 직접 상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정에 공포와 두려움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아스모데우스는 분명 32위였다.’


32위도 무척 높은 순위였다.


비록 레비아탄의 권능 앞에 무릎을 꿇기는 했어도 플레이어가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가볍게 무시했던 그의 강함은 지금까지 피부로 느껴진다.


“연다.”


우리와는 달리 두려움 없이 거침없이 문을 여는 반.


곧바로 전투태세에 들어가 전투에 대비했다.


“응?”


근데 예상과는 달리 전투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허한 방의 모습.


어디에서든지 보였던 해골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피의 냄새도 배어있지 않았다.


곰의 머리와 사자의 머리, 뱀이 멋지게 장식되어 있었고 각종 악기가 있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악기는 트럼펫이었다.


다른 악기보다 더 깨끗했고 소중히 다룬 게 눈에 훤히 보이는 트럼펫 옆에는 뱀이 악기를 불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여기저기 붙어있는 그림에는 사람들이 지옥에서 올라오는 악마를 보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뭔가 꺼림직하네.”


행복해하는 모습은 무척 보기 좋았으나 광적이었다.


악마를 보며 좋아하는 것도 이상한 데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전부 미쳐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다.


벽은 벽돌로 되어 중세의 건물과 비슷했으며 벽난로나 화로 등 옛날 인간들이 사용하던 도구들이 있었다.


“크지는 않네.”


타르타로스의 한 층을 20개로 나눈 거다.


그토록 거대한 넓이를 자랑하는데도 불구하고 방의 넓이는 그렇게 넓지 않았다.


한 가족이 조금 넓게 살아갈 정도?


딱 그 정도였다.


“음.”


벽에 걸린 장식들과 그림을 한참을 바라보며 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주작의 섬에서 경험했던 조사 때문에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부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없네.”


근데 기대와는 다르게 아무것도 없었다.


수상한 장치라던가 숨어있는 몬스터라던가.


기괴한 그림과 동물들의 머리, 악기를 제외하면 그저 평범한 방이었다.


그 끔찍한 모습을 보여줬던 마족 종족이 사용하는 방이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었다.


“서열 20위 권내부터는 본능이 바뀌나?”


보이는 게 전부인 방은 수색할 가치가 없었다.


그냥 붙어있는 그림만 보며 없는 뜻, 있는 뜻 전부 갖다 붙이기만 하고 있었다.


“유희를 즐기는 공간이다. 그 유희가 휴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며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이 될 수도 있지.”


“그렇다는 건 20위 마족은 악기를 즐기고 동물들을 사냥하는 걸 즐긴다는 거야? 그게 죄수들을 고문하는 것보다 더 재밌게 느끼고 있는 거고?”


“아마 그렇겠지. 유희를 즐기는 만큼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느낀 거다.”


천하의 마족이 이토록 정상적인 유희 생활을 보여준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악기를 들었다 놨다 하며 불어보기도 했다.


갑자기 이상한 장치가 기동하기를 바라면서 마족에 박혀있는 편견이 깨지질 않게끔 해달라는 의도였다.


역시나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았다.


“음.”


정상적인 마족도 존재하는 건가?


별다른 소득 없이 고민만 생긴 후 방을 나와 다음 19라 적혀있는 방을 들어갔다.


마족 서열 19위의 방은 어떨까?


“엑!”


방에 들어오자마자 방금 봤던 방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 도래했다.


일단 방의 크기는 2배 정도 커 보였다.


“정상적인 마족은 개뿔.”


여기저기에서 술 냄새가 진동했고 바닥에는 술병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맥주, 소주, 양주 등등 각종 술이 전부 포진해 있었고 세상의 모든 술이 이곳에 모여 있는 것 같았다.


바닥에는 술이 놓여있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휘황찬란한 갑옷이 무려 5개나 전시되어 있었다.


그 옆에는 도저히 값을 매길 수 없는 검이 놓여있었고 모든 이를 부숴버리겠다는 의지가 검에서 느껴졌다.


검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검성의 직업 특성 때문에 검이 뜻하는 바를 정확히 읽을 수 있었다.


검성의 의지처럼 어떤 물체든 베어버리겠다는 의지를 잔뜩 담은 검이었다.


갈색으로 칠해져 탁한 공기를 자아내는 벽을 따라 걸어가 보니 큰 냉장고가 하나 있었다.


열어보니 고기가 진열되어 있었고 종류 상관없이 술과 마찬가지로 모든 종류의 고기가 있었다.


“와우.”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라도 고기만 보면 식탐이 생기고 만다.


때깔 좋은 고기들이 유혹하는 것 같았다.


“정신 차리자.”


순간 넘어갈 뻔한 마음을 가로잡고 냉장고의 문을 닫았다.


“걸어 다니기 힘드네.”


일단 술 냄새가 너무 심했다.


코를 찌르고 들어오는 술 냄새는 지옥의 불에서 느껴졌던 불쾌감을 압도했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밟히는 술병도 문제였다.


“이거 가져가도 될까?”


“가져갔다가 끝까지 쫓아올 수도 있다.”


“그렇겠지?”


서열 20위의 마족의 방에서는 그림과 악기, 동물들의 모형밖에 없었는데 이곳은 고기가 아니라 이 갑옷과 검밖에 없었다.


근데 확실한 건 이곳이 유희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건 알겠다.


“지독하네.”


“빨리 나가자.”


혹여나 새로운 장치가 있을 수 있으니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없던 건 아니지만,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술을 싫어하는 이유도 있기는 했지만, 그냥 버티기가 힘들었다.


“후하.”


“살 것 같군.”


얼른 방에서 나온 우리는 다음 방으로 이동했다.


방을 이동할 때마다 나오는 케르베로스와 각종 마물을 사냥하며 이동하고 있었다.


마계의 몬스터들이 주는 경험치는 인계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방대했기에 레벨이 빠르게 올랐다.


몬스터들의 기본적인 레벨들이 전부 높기도 했지만.


“가면 갈수록 수준이 올라간다.”


“서열이 높은 방으로 가는 거니까 지키는 마물들도 강할 수밖에 없겠지.”


다행히 방 안에는 지옥의 불이 없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좋게 작용하고 있었다.


탈진 현상으로 인해 스테미나 부족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니 큰 기술을 난발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좋은 건지 몰랐다.


인계에서는 스테미나가 부족한 경우가 없기도 해서 더 각별하게 느껴졌다.


18이라 적혀있는 방에 도착했다.


“음.”


여기에는 뭐가 있을까?


덜컥.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빛이 새어 나왔다.


밝은 빛은 어두웠던 타르타로스를 밝게 비추었다.


마족이 사용하는 방에 빛이 있을 줄은 몰랐다.


오랜만에 보는 빛이 마음을 조금 녹여주었다.


“여긴 또 뭐야?”


“놀랍군.”


문을 닫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왕을 알현하는 듯 알현실처럼 꾸며져 있는 방이었다.


왕이 앉아있는 왕좌 방향으로 가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었다.


양옆에는 뱀의 꼬리를 한 사람들이 모형으로 쭉 줄 서 있어 왕을 지키는 수호자처럼 보였다.


레드 카펫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 뱀의 꼬리는 점점 굵어졌고 급기야 모형들이 말을 타기 시작했다.


새하얀 백마부터 시작해서 점점 색이 어두워지는 말은 마지막에는 완전한 흑마로 변해 있었다.


왕좌로 향하는 계단에 올라가 보니 한 사람이 무릎을 꿇고 빈 왕좌를 향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역시나 사람은 모형이긴 했지만 다른 모형과는 조금 달랐다.


바닥에는 지옥의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충성을 맹세하는 그의 모습은 고결했다.


모든 모형을 보고 난 후 우리는 동시에 보이지 않았던 왕자에 시선을 두었다.


왕좌에는 누군가가 앉아있었는데 이상했다.


육체 어디에도 표현된 게 없었다.


마네킹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단지 흑색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을 뿐.


“·········??”


왕의 모습은 특색 없었다.


한데 왕좌에 적혀있는 글씨를 보자마자 그 생각은 곧바로 없어졌다.


“루시퍼?”


왕의 모습은 타락한 천사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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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마족의 방(2) +1 21.10.23 177 2 12쪽
» 마족의 방(1) +1 21.10.22 169 2 12쪽
282 타르타로스(2) +1 21.10.21 169 2 12쪽
281 타르타로스(1) +1 21.10.20 375 4 13쪽
280 마계(2) +1 21.10.19 323 3 12쪽
279 마계(1) +1 21.10.18 189 3 11쪽
278 신의 대변자(3) +1 21.10.17 199 3 11쪽
277 신의 대변자(2) +1 21.10.16 208 4 11쪽
276 신의 대변자(1) +1 21.10.15 207 4 11쪽
275 분쟁(2) +1 21.10.14 208 3 12쪽
274 분쟁(1) +1 21.10.13 198 4 13쪽
273 침공(2) +1 21.10.12 189 5 13쪽
272 침공(1) +1 21.10.11 194 4 12쪽
271 게이트(2) +1 21.10.10 208 4 12쪽
270 게이트(1) +1 21.10.09 226 5 13쪽
269 검성과 현자(4) +2 21.10.08 216 3 12쪽
268 검성과 현자(3) +1 21.10.08 202 4 13쪽
267 검성과 현자(2) +1 21.10.07 198 5 12쪽
266 검성과 현자(1) +1 21.10.07 200 4 12쪽
265 설득(4) +2 21.10.06 215 5 12쪽
264 설득(3) +1 21.10.06 203 5 12쪽
263 설득(2) +1 21.10.05 214 5 12쪽
262 설득(1) +1 21.10.04 236 5 13쪽
261 보스 레이드(11) +1 21.10.03 225 4 12쪽
260 보스 레이드(10) +1 21.10.03 218 4 12쪽
259 보스 레이드(9) +1 21.10.02 234 4 13쪽
258 보스 레이드(8) +1 21.10.02 223 4 13쪽
257 보스 레이드(7) +1 21.10.01 243 4 13쪽
256 보스 레이드(6) +1 21.10.01 22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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