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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785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10.06 02:18
조회
202
추천
5
글자
12쪽

설득(3)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64화.









현자는 이기적이다.


내가 느끼기에는 최소한 그랬다.


자기중심적이며 타인을 철저히 배제한다.


마음만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한 준호는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인은 현자를 처음 만났을 때 이상한 사람이라 느꼈다.


준호의 확실한 느낌보다는 조금 추상적인 느낌.


왜 그랬을까?


눈에 보이는 저자는 그저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하는 사람에 불과한데.


인의 느낌이 다른 이유가 있을까?


있었다.


최소한의 인간성.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무조건 있을 수밖에 없는 감정.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완벽할 수 없다.


가두고 막은 감정의 철장 속에 틈이 있었기 때문이다.


말로는 인간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살아있을 가치를 못 느끼겠다고는 하지만, 아니다.


최소한의 믿음이 마음 깊은 곳에 존재했다.


그 틈이 지금 현자의 생각을 뒤바꾸고 있다.


“검성의 검기, 수룡의 힘, 동쪽 게이트의 이상 현상. 당신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수단이 무려 3가지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빈틈이 있다고 해서 그걸 쉽게 열 수 있을 리는 없다.


몇백 년을 공들여서 막아두었던 벽이 하루아침에 뚫리겠는가.


그럼 어떡하겠는가?


외부에서 뚫을 수 없다면 직접 나오게 하면 되는 거다.


마음을 열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내건다.


어쩔 수 없이, 연구를 위해 나간다.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만들게끔 하는 거다.


말했지만, 현자도 인간이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완벽하지 않다.


그 강한 검성도 결국 패배해 죽었다.


고결한 현자도 사실 고결하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사람 눈에 그렇게 보일 뿐이다.


그러니 나는 지금 인간의 나약함을 이용하려 들고 있는 거다.


아주 작은 빈틈을 파고 들어가 인간의 나약성을 철저히 파고든다.


내가 현재 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이런 것이었다.


절대자의 마음 빈틈 이용하기.


말이 거창해서 그렇지 다르게 말하면 ‘순수한 인간을 입맛대로 이용하기’이다.


“좋다.”


‘성공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현자는 움직였다.


돌아가려는 현자의 발걸음은 다시금 내게로 돌아온다.


매직 미사일을 쏘아대던 위치를 지나 천천히 걸어오는 현자.


더러운 책들을 거침없이 쳐내며 오는 현자의 걸음걸이는 위풍당당했다.


용의 힘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몇백 년간 진척 없던 연구가 드디어 나아갈 길을 찾았기에 그런 걸까?


아니었다.


표정이 한없이 차갑다.


‘뭔가 온다?’


몸의 자세나 태도가 변한 건 확실하다.


초집중 상태의 내가 이런 변화를 놓칠 리 없다.


그렇다면 표정도 같이 변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몸이 변했는데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 해답은 이미 나는 알고 있었다.


“검성의 검기가 내 흥미를 끌 수 있다면 이번만큼은 그대를 믿고 도와주지.”


[히든 퀘스트 ‘현자와의 대결’이 생성되었습니다.]


『-현자와의 대결.


*히든 퀘스트입니다.


*용족을 수백 년간 연구하던 현자는 슬슬 지쳐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마법을 극한으로 단련하며 드래곤의 힘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온 나날들이 의미를 잃어가고 있음을 깨달은 현자는 연구를 다른 방식으로 이끌어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때 플레이어 ‘박준호’의 의해 나아갈 길을 찾았습니다. 용의 힘을 재현할 수 있는 검성의 검기와 용의 힘과 비견될 힘을 가진 주작의 불, 수룡의 힘까지 그의 연구가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본래 현자는 동쪽 게이트의 이상 현상에 흥미가 무척 있었습니다. 신수마저 해결하지 못하는 힘의 정체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인간을 도와야 한다는 강박에 신수의 부탁을 거절했었던 현자. 신수들의 부탁을 거절한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던 그에게 플레이어 ‘박준호’의 부탁은 천금 같았습니다. 만약 그에게 움직일만한 근거를 만들어준다면 필시 부탁을 수락해줄 겁니다.


*퀘스트 클리어 조건 : 현자와의 대결에서 2분 버티기.


*퀘스트 클리어 보상 : 주작의 퀘스트 ‘현자 설득’ 클리어에 가까워집니다.


*퀘스트 실패 시 현자는 검성의 검기에 흥미를 잃고 움직일 원동력을 상실해 한동안 혼자 용의 연구에 매진할 것입니다.』


히든 퀘스트.


자고로 히든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일은 무조건 옳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던 작금의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보상을 선물해주니까.


역시 이번에 생성된 히든 퀘스트도 클리어하는 일은 무조건 옳았다.


다만.


‘내가 말한 거긴 하지만, 진짜 하네?’


솔직히 자극 줄려고 말한 거긴 하다.


강하게 말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한데 그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한 모양이다.


히든 퀘스트가 이러한 형태로 생성될 줄은 솔직히 몰랐다.


그냥저냥 현자가 말에 넘어와 설득 퀘스트 완료!


이런 식으로 진행될 줄 알았는데.


“알겠습니다.”


그래도 하지 않을 수는 없지.


세계관 최강자 중 한 명인 현자의 힘을 직접 느낄 기회이기도 하니까.


현자의 강함을 대략 추측해보자면.


첫 번째 기사단장을 혼자서 학살한 레비아탄을 이긴 검성과 동급.


한데 기사단장들과는 다르게 인계에서도 페널티를 받지 않는 온전한 상태.


산주의 둥지에서 싸웠던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들은 물론이며 크리소프보다 아득히 강한 상대.


그 상대로 2분을 버틴다.


“시작한다.”


현자의 말과 함께 시야의 오른쪽 위에 2분 타이머가 돌아간다.


어느새 텔레포트를 사용해 멀리 떨어진 현자.


‘막는 것에만 집중한다.’


나는 바로 방어태세로 들어갔다.


현자에게 접근하려다 아마 망할 거다.


온갖 마법을 다룰 수 있는 그는 함정 마법과 예측 마법 정도는 가볍게 사용할 거니까.


자리를 지키며 마법들의 공격을 막는 것.


그것만 생각하자.


근원을 파괴할 수 있는 검성의 검기를 활용한다면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파이어볼.”


타이머가 1분 59초로 내려가자마자 시작되는 마법 공격.


“?”


하나의 메테오가 날라오고 있다.


근원은 무슨 마법의 벽밖에 보이지 않는다.


월드컵 때 보았던 20개의 메테오와 현자의 메테오가 겹쳐 보인다.


그런데 20개의 메테오를 모두 합치고 볶고 난리를 쳐봐도 저거에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해참!”


전투 시간은 1초밖에 지나지 않았다.


우주의 검기, 주작의 날개, 이기어검, 검안 등 모든 기술을 이미 풀 전개하고 있었음에도 궁극기를 사용했다.


해참의 물줄기와 바다의 검기가 메테오(파이어볼)에게 맞섰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검안을 사용해도 찾을 수 없는 근원 때문일까?


해참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자가 딱히 무언가를 하고 있지는 않다.


다른 마법을 캐스팅한다거나 마법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거나 하는 행동은 취하지 않고 있다.


-근원을 보호하는 술식이 아직 성능이 떨어지는 검안으로 볼 수 없는 것뿐이다.


해답은 역시 마법에 있었다.


메테오에 추가된 술식이 근원 파괴를 방지하고 있었으며 그 술식을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은 내게 없었다.


‘그럼 마법의 위력을 그대로 상대해야 한다는 거구나.’


검성, 검사들이 마법에 좋은 상성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마법을 벨 수 있다는 점.


마법을 벨 때 가장 좋은 효과를 자랑하는 것이 근원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걸 가장 잘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고.


‘다른 검사들의 기분을 강제로 느끼게 됐네.’


위력이 약해졌거나 하는 건 아니다.


현자는 다른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으니까.


이건 상대적인 느낌이다.


매번 마법에 절대적인 모습을 보여줬기에 몸에 배어있는 경험이 의아함을 느끼고 있을 뿐.


해참은 절대 약해지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뜻.


“사참. 멸참.”


바다가 하나의 태양을 막고 있다.


치열하게 부딪히는 주변으로 검기와 불꽃이 거칠게 날아다니고 있었고 검 두 자루가 메테오를 베어 넘기고 있었다.


마치 자연과 자연의 대결을 보는 듯한 광경.


죽음의 힘이 가까스로 유지되고 있던 균형을 깨트렸다.


쾅!


하나의 마법을 소멸시키는 데 성공했다.


검술 소모는 그렇게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용기 스텟과 우주의 검기 덕분에 검술 재사용 대기시간은 극도로 줄어져 있었으니까.


현자라는 존재가 검성의 의지를 심하게 자극하고 있었기에 용기 스텟과 투지 스텟이 날뛰고 있었다.


‘이게 파이어볼이라니.’


그래서 더 놀랐다.


스텟 상승치와 지금껏 없었던 투지의 발현.


투지의 발현은 검성의 관련된 모든 기술을 강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즉 지금의 나는 어느 때보다 강한 상태라는 뜻이다.


그런데 고작 파이어볼 하나에 빌빌대고 있다.


마법사들이 20레벨 때 배우는 최하급 마법이 이렇게 강해도 되는 건가?


시간은 5초밖에 흐르지 않았다.


심지어 지금 초반 부분,


현자가 마법의 위력을 올릴 가능성은 충분했다.


검막이 너덜너덜해져 있었으며 이기어검도 여러 검술을 사용한 상태였다.


“다음.”


차가운 목소리로 다음 마법을 만들었다.


마법을 따로 캐스팅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한순간에 만들어졌다.


‘얼음 마법.’


얼음의 둔기가 현자의 손에 만들어졌다.


손에 쥐어져 있는 둔기는 거대하지는 않았지만, 경도가 심각히 단단해 보였다.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크기가 크지 않다는 점과 경도의 강함은 내게는 좋게 작용할 수 있는 조건이 많이 작용하고 있었다.


검성의 검기는 경도와 상관없이 어떤 물질이든 베어버리니까.


“시작하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얼음의 둔기를 던졌다.


빠르게 날아오는 둔기에 맞서 우주의 검기와 주작의 불꽃이 대항했다.


그런데 막지 못했다.


1초도 막지 못하고 돌파당하자 이기어검이 사용한 검막과 부딪혔다.


그 검막도 불과 2초밖에 방어하지 못했다.


‘도대체 검막은 왜 뚫리는 거야?’


둔기의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젠장!”


주작의 검을 치켜들며 방어했다.


쿠궁!


주작의 검과 얼음의 둔기가 부딪히자마자 몸이 뒤로 쭉 밀려난다.


“큭!”


낙참, 기참, 태산가르기의 힘을 지닌 주작의 검이 그렇다 할 저항도 못 하고 밀려나고 있었다.


3 융합 검술이 가지는 힘은 이렇게 나약하지 않다.


역시 근원 파괴가 봉인된 건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용참!!”


어쩔 수 없이 최강의 패를 하나 더 꺼냈다.


용의 일격을 재현한 검술이 검성의 검기와 주작의 불꽃, 수룡의 힘을 모두 포식한 채 발현되어 얼음의 둔기를 먹어 치웠다.


검성의 검기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검기인 용참은 역시나 대단했다.


무엇이든 벤다는 습성이 제대로 발현되어 얼음의 둔기를 막았다.


“호오? 이런 습성이라.”


현자는 이번에도 별다른 마법을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마법과 나의 공방이 이어질 때 충분히 나를 죽일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시험하고 있는 건가?’


아니었다.


실험하고 있는 것이었다.


현자의 권능 중 하나가 드디어 세상에 등장했다.


[현자가 주작의 힘을 해석합니다. 실패했습니다.]


[현자가 검성의 검기를 해석합니다. 실패했습니다.]


[현자가 플레이어 ‘박준호’의 기술을 해석합니다. 성공했습니다.]


[플레이어 ‘박준호’의 기술은 이젠 현자의 마법에 대항하지 못합니다.]


“엥?”


의미를 알 수 없는 시스템 알람이 당황하게 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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