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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804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10.19 01:10
조회
322
추천
3
글자
12쪽

마계(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80화.







마계.


혹은 지옥이라 일그러지는 이 세계는 다른 두 세계와는 조금 달랐다.


신계와 인계는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즉 살아 숨 쉬는 존재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한데 마계는 그렇지 않았다.


죽은 자들의 공간, 망자들이 살아가는, 아니 살아 숨 쉬었던 생을 후회하는 세계다.


인계, 신계에서 죽은 자들은 모두 마계로 송환되며 죄를 뉘우치며 살아간다.


살아간다고 해도 이미 죽은 자들이라 심장은 작동하지 않았고 육체는 성장하지 않은 채 몇백 년이고 그렇게 살아간다.


특수한 일이 아닌 이상 모든 NPC는 죽으면 지옥으로 이동한다는 소리다.


그래서 처음 살성이 지옥에 있다고 하였을 때 죽은 줄만 알았다.


마계에 있을뿐더러 최고의 감옥 타르타로스에 갇혀 있었으니까.


그런데 퀘스트 내용을 읽어볼수록 아니라고 생각했다.


인계의 다섯 번째 수호자인 살성은 그저 신들과 대항하는 세력의 일각이라 잡혀 있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죽었다는 언급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고 망자를 인계로 데려오라는 내용으로 보는 것도 이상했으니 말이다.


아무리 인계를 지키며 신과 같은 격을 갖춘 사신수라 할지라도 세상의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다.


즉 살성은 죽은 게 아니라 살아있는 채로 이곳 마계에 갇힌 상태라는 말이다.


살아있는 채로 마계에 있는 건 별로 놀랍지 않았다.


가장 좋은 예시가 눈앞에 떡 보였으니까.


“그리고 네놈들이 이곳을 지키는 문지기이고?”


거인족, 살성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존재들이 저항하지 못한 채 수용된 곳이다.


그런 대단한 감옥을 지키는 문지기.


[마족 서열 69위 데카라비아와 조우하였습니다.]


하데스 신의 심복들.


마계에서 유일한 생명체로 인정받고 살아가는 존재들.


마족 중 한 명이 타르타로스의 계단을 수호하고 있었다.


“너희들은 뭐지? 신입인가?”


별 모양 칼을 하나 들며 건방진 태도로 입을 열었다.


어린이의 목소리에 태도와 마찬가지로 말투가 상당히 건방져 듣기만 해도 거슬리는 듯한 고음.


“신입치고는 격이 상당히 높네? 또 업무 제대로 안 보는 건가?”


이곳은 타르타로스 최상층.


다시 말하면 가장 약한 망자들이 오는 곳이다.


약하다고 해도 생전에 지었던 죄가 약한 거지 격이 낮거나 가진 힘이 약하다는 건 아니다.


그래도 격이 강한 존재들은 대부분 높은 확률로 큰 죄를 저질렀다.


여기서 말하는 죄란 신에게 반항하거나 명령을 따르지 않은 행동을 말한다.


인계에서 강한 존재들은 전부 자존심이 강했고 신들의 실체를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에 격이 높을수록 신들이 판단하는 죄를 저질렀다.


“재밌네?”


데카라비아는 무척 생소한 경험이었다.


이토록 강한 격을 갖춘 존재가 죄가 미약하다 평가받고 1층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니.


“우리가 죄수로 보이는가?”


“뭐야?”


69위 마족.


마족 자체가 특수한 종족이다.


인계에서 가장 강한 종족이 용족, 거인족이라 하면 마계에서 가장 강한 종족이 바로 마족이다.


72명밖에 없는 마족은 하데스 신의 직속 부하로 움직이는 최정예 군단이었다.


하나하나 가진 힘이 굉장했고 혼자서 도시 하나는 거뜬히 멸망시킬 힘을 가졌다.


심지어 이곳은 마계.


마족들이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세계이기도 하다.


그런 상대를.


“이토록 약할 줄이야.”


반이 압도했다.


“·········??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데카라비아는 태어날 때부터 강했다.


마족으로 태어나 천부적인 힘을 타고나 모든 존재를 자신의 발아래 두었다.


마계에 오는 망자들은 자신의 앞에만 오면 어느 존재라 할지라도 두 눈을 내리깔았다.


종족 중에서는 비록 서열이 낮을지언정 그게 무슨 문제인가.


종족들 간에 사투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아무리 높은 상위 등수의 마족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성체에 흠집 하나 낼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신의 명령으로 조금은 허접한 감옥의 문지기라는 직책을 맡고 있기는 하나 솔직히 마음에 들었다.


새로운 죄수가 올 때마다 자신의 힘을 느끼고 허망한 표정으로 수용되는 광경이 너무나 짜릿했으니까.


생전 강했던 존재들을 무릎 꿇리고 괴롭히고 고문하는 그 순간이 너무 기분 좋았다.


한데 지금.


“왜?”


자신이 죄수로 추측되는 놈의 발아래 엎어져 있다.


목 뒤에는 이미 너무나 큰 상처가 나 있었고 팔과 다리의 근육은 베어져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었다.


“그토록 강하게 느껴졌던 마족이 이토록 약할 줄이야.”


살성과 근접하여 새로운 전직 퀘스트를 실시간으로 수행하며 강해지고 있는 반.


급격히 강해지는 그의 강함은 마족조차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거뜬히 뛰어넘었다.


“나보다 강할 수도?”


지금의 반은 퀘스트의 힘을 받는 중인지도 모른다.


권능의 힘과 높은 스텟에서 나오는 기본 피지컬이 장난 아니었다.


“엄청나군.”


“그러게.”


마족도 보지 못했듯이 순간 움직이는 속도는 나도 보지 못했다.


검안을 사용하지 않고 있기도 했고 집중이 반에게 멀어진 순간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많이 놀랐다.


일순간 제압해버리는 반의 민첩함은 전설의 격을 갖춘 존재답게 대단했다.


“살성의 위치를 말해라.”


울리는 목소리는 한없이 차가웠다.


감정을 일제 배제해 공포를 자아냈다.


“저기········· 지도가 있습니다······”


항상 누군가를 깔보며 살아온 데카라비아.


하데스 신의 품 아래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산 그는 처음 느낀 공포는 이겨낼 수가 없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안쪽에 있는 집무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도에는 타르타로스의 모든 구조가 그려져 있습니다.”


반이 가진 죽음의 힘과 어둠의 힘은 하데스 신에게서 느꼈던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신과 비슷한 힘을 가진 자로 인식하고 있기에 더욱 떨림은 심화하였고 공포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좀먹었다.


“수감자 목록은 20층에 있습니다······”


물어보지 않아도 알아서 다 말해주는 마족.


사실 심어놓은 첩자가 아닐까는 의문이 들 정도로 술술 다 불었다.


데카라비아는 모든 정보를 말했으니 살려주라는 눈으로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살 수 있다는 쾌감.


또 처음 느껴보는 쾌감에 심취하여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권능의 일각을 발동해 버린 거다.


다 잘해놓고 마지막에 실수해버렸다.


“아.”


겨누고 있던 단검의 날이 자신의 목 안으로 들어오는 감각이 느껴졌다.


천천히 느껴지는 날카로운 감각이 피를 흘리게 하였고 몸 깊숙이 파고들어 오는 죽음의 권능들이 생명을 앗아가는 걸 실시간으로 느꼈다.


푹.


털썩.


힘없이 쓰러지는 마족.


레전드리 직업의 전직 퀘스트의 가호를 받은 반은 마족을 순살 시킬 정도로 강했다.


“대박.”


풀썩 쓰러진 마족을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실 등수가 크게 높지 않은 마족이라 이기는 건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가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지금의 전력은 지려야 질 수 없었다.


실제로 준호도 인계에 강림한 단탈리안을 거의 일격에 보내버렸기도 했다.


그때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해진 지금의 준호도 반처럼 아마 낮은 등수의 하급 마족은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다.


그런데 저렇게 공포를 심어 주며 이기는 건 솔직히 불가능해 보였다.


살성의 권능 중 감정을 지배하는 권능이 포함되어 마족에게도 공포를 심어 줄 수 있던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여러모로 대단했다.


“가지.”


“그래.”


지도를 들고 온 반이 선두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거대한 계단이라 내려가는 시간도 꽤 걸릴 것 같았다.


“일단 20층에 도달하는 게 1차 목표겠네.”


“그렇겠지.”


1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 시간은 우리의 속도로도 5분은 걸렸다.


무척 큰 계단이 왜 이런 형태로 만들어졌을까?


추측하기는 쉬웠다.


큰 죄수를 운반하기 위함도 있었을 거고 발생할 전투를 위해 일부러 크게 제작해둔 거다.


죄수가 난동부린다고는 생각하지는 못할 거 같긴 한데.


침입자가 무조건 있다고 생각한 것일 수도 있겠다.


함정 등 지도가 있다고 한들 미지의 위험이 도사릴 수 있다.


수색을 가장 잘하는 반이 선두에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실제로 곳곳에서 발생하는 함정들은 우리에게 상처입히지 못했다.


어느 각도든 그림자들이 대신 맞아주고 있었다.


“2층이다.”


“지독하네.”


지도에 따르면 2층부터 10층은 죄수를 고문하는 공간이다.


수용하기 전 흉포한 죄수들을 잠재우는 공간.


그렇기에 선혈과 때어져 나온 살덩이, 해골, 이미 망가져 버린 영혼이 즐비했다.


보는 것만 해도 역겨운 이 장소를 빠르게 지나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 광경을 보는 순간 구역질과 함께 정신이 혼미해졌을 거다.


수많은 전장과 게임 속 사람의 죽음에 그나마 익숙해져 있으므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진짜 지옥답군.”


문지기로 나오는 놈들은 마족의 대리였다.


어째서인지 마족들이 전부 출장 가 있는 상태였다.


2층부터 9층까지는 순식간에 돌파했다.


갈수록 격해지는 고문의 현장을 목격하는 게 어려울 뿐이지 전투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반이 너무 강해서 직접 나설 필요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곧 10층에 도착한다.”


가장 선두에 서서 모든 적을 섬멸하고 함정을 파괴하는 반.


압도적인 위용을 선보이며 전설들과 근접한 강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의 반이라면 신의 대변자와 공방 정도는 소화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다는 건 지금의 반이 나보다 강하다는 소리인가?’


현자도 그렇고 검성도 그렇고 전직 퀘스트 발동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물론 반도 평범함을 훨씬 뛰어넘어서 거지 같은 난이도를 자랑하긴 했지만, 검성과 현자를 따라오지는 못했다.


전직 퀘스트를 아직 많이 완료하지 못했기에 직업의 강함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는 상황.


지금이라면 반이 나보다 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위기감을 느꼈냐고?


전혀.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생긴 거다.


기쁘기 그지없다.


“그 엉큼한 웃음은 뭐냐?”


“기분 나쁘군. 이런 곳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어찌 보면 대단한 놈이야.”


“······??”


조금의 오해가 있었지만, 곧바로 10층에 도달할 수 있었다.


10층의 구조는 이미 지도를 통해 파악해두었다.


거인족과 살성처럼 전설의 격을 갖춘 자를 고문하는 장소.


2~9층처럼 한 장소에서 여러 명을 고문하는 방식이 아닌 한 명씩 고문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장소였다.


한 층을 전부 한 명에만 사용한다는 점이 참 끔찍했다.


부글부글.


원의 형태로 중앙을 제외하면 어디든 지옥의 불이 보였다.


지옥의 불은 어느 물체라도 태우는 성질을 가졌다.


하데스의 권능으로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고 마계의 의지가 만든 불이기도 한 것 같다.


아무튼 너무나 강한 불길이라 지금의 우리로서는 다가가기 힘든 자연이었다.


주작의 불을 사용하는 나조차 지옥의 불을 제압할 수 없었다.


“마치 도망치지 못하게 만들어둔 것 같군.”


외벽을 모두 지옥의 불로 코팅해두었다.


벽에 접근조차 허락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계단은 여기서 끊겼네.”


11층으로 이동하는 계단은 반대편에 위치한다.


저 지옥의 불을 다 돌파해야 한다는 점.


지키는 마족들을 돌파해야 한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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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마계(1) +1 21.10.18 18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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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신의 대변자(1) +1 21.10.15 20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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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분쟁(1) +1 21.10.13 198 4 13쪽
273 침공(2) +1 21.10.12 188 5 13쪽
272 침공(1) +1 21.10.11 194 4 12쪽
271 게이트(2) +1 21.10.10 208 4 12쪽
270 게이트(1) +1 21.10.09 226 5 13쪽
269 검성과 현자(4) +2 21.10.08 216 3 12쪽
268 검성과 현자(3) +1 21.10.08 202 4 13쪽
267 검성과 현자(2) +1 21.10.07 198 5 12쪽
266 검성과 현자(1) +1 21.10.07 200 4 12쪽
265 설득(4) +2 21.10.06 215 5 12쪽
264 설득(3) +1 21.10.06 203 5 12쪽
263 설득(2) +1 21.10.05 213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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