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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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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826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10.13 06:47
조회
198
추천
4
글자
13쪽

분쟁(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74화.








“아무리 인이라 할지라도 저건 부담이 너무 크다.”


“나도 알아.”


“혼자 남겨두고 가도 괜찮은 건가?”


“안 괜찮지.”


2자루의 이기어검과 함께 단일 검술의 힘을 사용해 검술 그 자체를 사용하지 않고 적을 베어 넘기며 전진하고 있었다.


사참의 죽음의 힘, 참백의 넓은 광역 공격의 힘, 낙참의 빠른 발검술이 기본 공격에 부여되니 일격 하나하나가 전부 검술로 착각할 정도로 강력했다.


본체와는 다르게 이기어검은 단일 검술 그 자체로 사용하고 있다.


아직 검술의 힘을 사용해 기본 공격에 부여하는 기술은 터득하지 못한 탓이다.


그래도 워낙 공격력이 강한 탓에 검술의 힘을 부여하지 않은 기본 공격도 강력했으며 검술 하나하나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주인 공격력의 50%밖에 안 되는 공격력이었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기 힘들 만큼 강했다.


덕분에 일반 기사들의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나가며 전진할 수 있었다.


큰 손해도 보지 않고 집중력 소모도 없었다.


강한 상대를 맞이할 상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튼 지금 현 상황은 몹시 여유롭다는 뜻.


기사단장 정도는 나와야 위기감을 느끼고 진심으로 전투에 임할 것이다.


그래서 비명이 울려 퍼지는 전쟁의 중심지에서 대화할 수 있었다.


동료의 소리를 들을 집중력 정도는 여유롭게 확보할 수 있었으니까.


“내가 가겠다.”


“안 돼.”


근데 대화의 흐름 자체는 여유롭지 않았다.


피라젤이 느끼는 걱정 때문이었다.


사실상 전쟁을 맡긴 후 홀로 남겨두고 온 동료가 너무나 불안했다.


그가 약해서가 아니라 단지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지내왔기에 느끼는 알 수 없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서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인이 느끼고 있는 불안감은 피라젤 또한 느끼고 있었다.


뒤처지고 있는 듯한 감각.


강했던 과거의 모습과 현재 자신의 모습의 차이에서 오는 회의감.


회의감으로 인한 좌절감은 실로 엄청났으며 자존감이 아무리 높다 한들 한 번은 꼭 꺾일 수밖에 없다.


피라젤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 처해있는 인의 감정을 아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은 그나마 해소된 상태라곤 하지만, 인은 현자에게 버려질 것만 같은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발버둥 치고 있지 않은가.


너무나 아슬아슬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그를 궁지로 몰아버리면 무너져버릴 것이다.


“그를 이대로 두면 안 된다.”


“나도 알아.”


“그런데도 그렇게 태평하게 말하는가!? 네놈은 동료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언성이 높아졌다.


무표정으로 대답하는 준호에게 분노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저 하찮게 짝이 없는 평범한 기사들을 바라보는 표정과 대화하는 표정이 완벽히 일치했다.


소중한 동료를 저대로 내버려 둘 수 없는 처절한 피라젤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리는 것 같은 반응이었다.


“네놈이 걷잡을 수 없이 강해져서 만든 참극이다! 그런데 정작 네놈은 그걸 자각하지 못하는가?!”


또 한 번 무표정으로 기사를 썰며 전진하는 준호의 모습에 참을 수 없던 피라젤이 말했다.


“나는 네놈을 인정했었다. 그렇기에 따라왔으며, 등 뒤를 쫓아갔다. 한데 쓰레기에 불과한 운 좋은 인간이었군. 실망이다.”


피라젤은 준호에게 실망했다.


길드 대항전 당시 보여줬던 동료애.


매번 누군가를 배려하는 듯한 몸가짐.


항상 예의를 차리며 동료에게도 깍듯이 대했던 그를.


이번 한 행동 때문에 전부 거짓된 행동이라 판단해버렸다.


피라젤도 알고 있었다.


현재 가장 큰 부담감과 힘듦을 감당하고 있는 사람은 준호라는 사실을.


그렇기에 본성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으니 저런 행동이 나오며 지금까지 우리에게 좋게 대해줬던 이유는 단순한 이익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더더욱 피라젤의 반응은 격해졌고 급기야 나아가던 몸을 멈춰 세웠다.


“난 돌아가겠다. 이익만을 생각하는 쓰레기 집단에 어울려줄 생각은 없거든.”


발을 멈추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 위해 몸을 뒤로 돌렸다.


돌리는 와중에도 준호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담했다.


저장해둔 번개의 힘을 전개하려고 하는 그때!


“말이 심하군.”


항상 침묵만을 고수해온 반이 입을 열었다.


“얼마나 그대가 열등감에 찌들어 있었는지 알 거 같기도 하군.”


반의 입에서는 피라젤을 비판하는 내용이 나오고 있었다.


“박준호가 강해진 건 그의 노력 덕분이었으며 열등감으로 인해 그대들이 느낀 감정은 오로지 그대들의 감정이다. 강해지는 그의 모습 때문에 힘들었다는 망언은 더는 들어줄 수가 없군.”


“뭣이라?”


“그대가 진정 동료를 생각했다면 절대 얻어서는 아니 될 감정을 오히려 당당하게 표출하다니. 참으로 어이없군.”


피라젤의 말을 들은 반이 화를 내며 죽음의 힘을 전개했다.


그를 위협할 만큼 거대한 힘이 백호의 힘을 가진 채 세상에 발현되었다.


땅의 기운을 가진 채 발현되는 백호의 힘은 모든 대지를 자신의 지배하에 두었다.


죽음의 힘으로 피라젤의 이동을 제약한 뒤 대지의 힘으로 붙어있는 발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


점점 심해져 가는 감정의 공유.


“반 그만해. 지금은 전쟁 중이야. 전쟁에 집중하자.”


“아니. 확실하게 하고 가야 할 것 같다. 그대를 향한 망언은 도저히 견딜 수 없다.”


심각해져 가는 상황에 준호가 입을 열었다.


“나중에 천천히 해결하자. 일단 현재의 문제가 너무 커.”


“그럼 그것만은 알아둬라. 박준호는 동료를 생각하지 않거나 버리는 행위 따위 절대 하지 않을 인물이라는 것을.”


“거짓된 동료애에 빠진 네놈들의 감상에 같이 어울려줄 생각이 없음은 분명히 밝혔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준호의 중재는 별로 효력이 없었다.


원인 발생자가 아무리 떠들어봤자 당연히 씨알에도 먹히지 않았다.


신수의 힘을 점점 키우며 이빨을 드러낸다.


한마디만 더 하면 죽여버리겠다는 의도가 담긴 살기였다.


사실 분노의 감정만 보면 너무나 거대해 싸우고 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인류의 등불이니 인계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가 있기에 화를 꾹 참은 채 공격하고 있지 않을 뿐이다.


번개의 힘과 죽음의 힘이 서로 충돌하며 살기를 품고 있자 주변에서 같이 이동 중이던 한 수호자가 급히 달려왔다.


“뭐야? 왜 서로 싸워?”


오베론, 레비아탄에 이어 또 다른 수호자.


여리여리한 몸으로 신장은 불과 150cm에 불과했으며 몸 어디에도 살집이 없었다.


날씬하다 못해 힘이 아예 없어 보일 정도로 뼈만 보였다.


“일단 진정해.”


생김새로 그녀의 직업은 충분히 추측할 수 있었다.


그녀의 직업은 마법사였다.


중력을 조종하여 모든 힘을 짓눌러버린 채 2명을 바닥에 내리꽂았다.


저항하지 못한 채 바닥에 넙죽 엎드린 그들은 아직도 서로를 바라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집념, 집착이 너무나 강했다.


훈련해오며 이런 감정의 징조는 전혀 없었는데.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그들을 구속한 수호자도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하고 있었다.


“갑자기 왜 이래?”


“사소한 다툼이 있었습니다.”


“사소한 다툼으로 이 정도 감정이 격돌하겠냐?”


“윽. 죄송합니다.”


다른 수호자들과는 달리 좋게 말하면 시원시원하며 친근하다고 말할 수 있고 나쁘게 표현하면 예의 없고 가벼운 말투와 행동이 격을 낮추는 듯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그녀가 준호의 머리를 콩 때리며 말했다.


“인류의 희망들이여. 인계를 지킬 그들이 분열한다면 세계는 멸망할 것이다. 부디 내 얼굴을 봐서라도 화를 다스려다오.”


‘아니 갑자기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방금 가볍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나와버리면 잘도 먹히겠다?


“알겠다. 전쟁이 끝난 후 풀도록 하지.”


‘통했네?’


놀랍게도 수호자라는 직책에 꼬리를 내렸다.


레비아탄과 오베론이 이와 같은 말을 했다면 아무렇지 않게 인정했을 텐데.


이 사람이 이렇게 말해서 효과가 없을 줄 알았는데.


확실히 피라젤과 반도 전쟁의 중요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갑자기 감정 변화는 좀 당황스럽긴 하네.’


얼마나 많은 감정을 죽여왔고 참아왔는지.


인과 공유한 감정이 얼마나 많고 심각한지 나로서는 예상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방관을 선택했다.


그들이 내게 보내는 일방적인 감정들을 모두 인정한 채 감수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동료를 무시하는 행위가 되어버린 거다.


의도치 않게 현자의 관심을 빼앗아 버려 인에게 주는 감정을 더 고조시켰고 홀로 남겨지는 그의 마음을 배려하지 못했다.


오로지 그를 믿고 맡겼다고 볼 수 없게 된 거다.


인이라면, 분명 해줄 것이라는 일방적인 믿음.


그들이 내게 보내는 일방적인 감정과 마찬가지로 일방적인 믿음이 그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다.


“미안해.”


힘을 거둔 피라젤에게 다가가 사과했다.


뒤에서 사과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는 반에게 미안했지만, 보내는 일방적인 믿음이 얼마나 이들을 힘들게 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사과는 필수였다.


허리를 굽히며 시선을 내리깔고 진심으로 사죄했다.


“·········아니다.”


대답하는 피라젤의 감정은 착잡했다.


자신이 한 말이 얼마나 혐오스러웠는지 되새기며 깨달았기 때문이다.


단 한 번의 행동으로 동료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그 사실은 동료애를 언급했던 자신과는 상당한 괴리감을 선사했다.


‘나도 이기심으로 이를 욕했다.’


쌓인 감정이 배출되자 이성을 잃었었다.


감정에 지배되어 준호를 욕한 자신의 모습이 창피했으며 미안했다.


“나도 미안하다.”


“아니야. 내가 좀 더 배려했어야 했어.”


말하지 않아도 생각이 공유되는 것 같았다.


생각이 완전히 엇나갔었던 것이 돌아오니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느껴지지 않던 마음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훈훈하네!”


상황이 좋아지자 수호자도 기뻐했다.


그리고 곧바로 중력장을 풀며 거대한 마력 방어막을 둘렀다.


엄청난 마력 밀도가 만들어낸 방어막은 날아오는 공격을 일제히 차단했다.


“정신 차리고. 이제 싸우자.”


수호자는 공격이 날아온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곳에는 수십 명의 기사단장이 서 있었다.


“일어나.”


“고맙다.”


인간은 단순하다.


이는 나쁜 말이 결코 아니다.


단순해서 좋은 점이 있다.


서로의 의심은 눈 녹듯 사라졌으며 분노는 소멸했다.


작금의 상황을 좋게 판단한 우리와는 다르게 신들의 기사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었다.


“인간은 참 단순하군.”


“이게 인류의 등불인가.”


신들의 기사들은 이를 혐오했다.


방금까지 서로를 헐뜯기 바빴던 이들이 한순간에 좀 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결속력이 좋아진 까닭이다.


조금의 배려가 신뢰를 생기게 한다.


신들은 인간의 이런 점을 이용하여 지배했었다.


강하다고 소문 난 인간도 그 점을 지우지 못했다.


“신수의 힘이 그대들을 유혹했나?”


“인류의 등불이라 치켜세워주니 기뻤나?”


“그렇기에 그들은 신들의 배려를 무시한 채 신수의 편에 들어갔나?”


“신을 등져 얻은 집단과 힘이 대단한가?!”


준호와 피라젤, 반의 감정 공유를 지켜보던 기사단장들은 분노했다.


이토록 단순하며 이기적인 그들이 신들에게 이를 들이대는 것 아닌가.


그들을 높이 평가했던 신들의 생각을 완전히 배신하는 그들의 행동.


처음에는 신수의 꾀에 넘어가 잠시 신의 기사단장 직위를 내놓았다고 판단했다.


신들이 직접 말했다.


일단 지켜보자고.


제우스 신의 돌발 행동이 있긴 하였지만, 일단은 자비를 베풀었다.


신들은 말했다.


우리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고.


그렇기에 작금의 상황은 기사단장들에게 치욕스러웠고 혐오스러웠다.


신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할망정 이기심과 욕망에 찌들어 힘을 추구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인간의 본능을 바라보며 일단 참고 견뎠다.


신의 명령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인간의 본능은 섞었다는 걸 증명해주고 있었다.


“역시 네놈들은 살아있어선 안 될 생물들이구나.”


차가워진 목소리가 울리며 기사단장들은 일제히 검을 빼 들었다.


“자. 처형의 시간이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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