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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827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10.14 03:22
조회
208
추천
3
글자
12쪽

분쟁(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75화.







수십 명의 기사단장.


정확한 수는 18명이었다.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과 하데스 신의 기사단장은 없었고 각각 신을 섬기는 기사단장들은 2명씩 전쟁에 참여했다.


18명의 기사단장은 신계에서는 힘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었다.


인계에서 나약했던 기사단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는 뜻.


그런데 현재 우리의 전력은 인류의 등불 3명, 인계의 수호자 4명이었다.


수호자 중 레비아탄은 아직 봉인이 풀리지 않아 힘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오베론은 현재 어디 갔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피라젤에게 무의 길을 전도했던 수호자는 인을 도와 500만 대군의 기사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기사단장을 상대하는 전력은 사실상 4명.


나와 반, 피라젤, 마법사 직업을 가진 수호자였다.


4명에서 18명의 기사단장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은 참으로 부조리했지만, 전력상의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가능한가?”


화를 다스린 피라젤이 침착한 어투로 물었다.


“모르겠어.”


물음에는 당연히 답해주지 못했다.


인계에서 겪는 기사단장들의 페널티가 얼마나 심한지 정확한 정보가 하나도 없어 싸워보지 않으면 그들의 실력을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힘이 느껴지지 않아.”


검안을 사용하더라도 그들이 가진 경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추측할 수 있는데.


나보다 격이 높거나, 신의 권능의 힘이 거나, 감추는 기술이 뛰어나거나.


몇 가지 있긴 하였지만, 나보다 격이 높다는 것만은 절대 피했으면 좋겠다.


격이 높다는 건 단순한 힘의 차이가 난다는 것이니 수적 열세인 우리에게는 너무나 가혹하다.


“신들은 네놈들에게 마지막 자비를 내리신다고 하셨다. 신수의 힘을 버리고 다시 신의 품에 들어오도록 해라.”


“마지막 기회다. 기회를 잡는다면 전쟁을 병력을 뒤로 물리며 인계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약조하셨다.”


“신들이 왜 네놈들에게 집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깟 신수의 힘 따위 신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하찮은 힘이다. 작은 것에 가려 큰 하늘을 보지 못하는 실태는 보이지 않았으면 하군.”


각종 탐지 스킬을 사용하며 전력을 살피던 우리와는 다르게 기사단장들은 여유로웠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고는 하나 너무 태평한 것 아닌가?


우리가 얼마나 만만하게 보이고 있으면 저런 태도를 보이는가.


자존심 상했다.


“방금까지 처형의 시간이라며 폼이란 폼은 다 잡은 놈들이 뭐? 마지막 자비? 양심이 없는 건가? 아니면 그냥 우리를 무시하고 싶은 건가?”


적절히 가운데 있는 손가락을 올려주며 거절했다.


거절했다고 보기에도 좀 이상한 게 애초에 신의 휘하에는 들어갈 마음조차 없었다.


조금의 고민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억지로 들어오라 말해버리면 뭐라 답하겠는가.


“잘한다!~”


“당신은 좀 가만히 계세요. 당신도 방금까지는 근엄한 모습으로 있었으면서 왜 또 흥분해 있는 건데요?”


미치겠다.


기사단장들이 접근한 사실을 가장 먼저 확인해 우리에게 알려주었던 수호자가 이젠 흥청망청 긴장을 하나도 하지 않은 채 집 안 거실을 뛰어다니는 듯 가볍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말투도 상당히 가벼워졌다.


“그만큼 저자들이 보잘것없는 자들이라는 거다.”


아니 또 한순간에 무거워졌네.


맞추기 굉장히 힘들다.


적응하기도 힘들다.


“그렇습니까?”


“고작 해봐야 다섯 번째 기사단장밖에 도달하지 못한 놈들이 강하다는 듯 당당하게 어깨 펴는 모습이 우습기 짝이 없구나.”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적을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달랐다.


아들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나를 대해주었던 따듯한 시선은 적에게 돌아가자마자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바뀌었다.


목소리와 행동의 무게와 마찬가지로 시선의 변화도 빨랐다.


“다섯 번째 기사단장이라.”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은 신의 기사단장 중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3주신의 기사단장은 서로 차이가 크게 없다고는 하지만, 제우스 신은 유일신이라 불릴 만큼 강한 신이다.


그가 내린 권능을 하사받은 기사단장은 적어도 기사단장 중에서는 가장 강할 거다.


인계에 강림했던 제우스 신의 네 번째, 다섯 번째 기사단장은 강하지 않았었다.


큰 소실 없이 처치할 수 있었던 그들에게 조금의 위험도 느끼지 못했었다.


“그나마 다행이긴 하네.”


기준이 정해졌다.


인계와 천계에서의 힘 차이가 아무리 심하게 난다고 하더라도 5배에서 10배 사이일 거다.


인계에 강림한 기사단장을 상대할 때와 지금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 봐도 될 정도로 다르다.


“희망이 보인다.”


“그렇지?”


“네.”


주작의 검을 고쳐잡고 이기어검을 4자루 생성하며 전투를 준비했다.


동시에 수호자가 마법의 구를 만들며 말했다.


“내가 9명을 상대하겠다. 그대들이 각자 3명씩 상대해주었으면 하는군. 가능하겠지?”


“부탁인데 제발 일관성 있게 해주세요.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뭐가 편해?”


“알아서 해요.”


뭔가 나도 존댓말이 어색했다.


하십시오체와 해요체가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


예전부터 그랬긴 했는데 그녀를 상대하면서 더 심해진 것 같다.


“맡기겠다.”


“알겠습니다.”


내 말에 대답은 하지 않았다.


마법을 발동한 수호자의 표정은 근엄했다.


격식 있게 간다는 뜻인가?


“잘 놀다 와요~~”


그냥 무시한 모양이다.


말과 함께 원의 구체가 기사단장들과 우리를 흡수하며 공간을 나누었다.


수호자의 말대로 3명씩 상대하게 됐다.


공간 자체를 나누는 것이 이렇게 간단하다니.


기사단장들도 저항하지 않은 채 받아들인 건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일까?


9명을 맡겠다는 그녀의 말에는 패배의 감정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았다.


자신의 실력과 기사단장들의 실력을 정확히 알고 승리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는 뜻.


그런 그녀가 3명을 맡긴 거다.


“아무래도 내가 혼자서 너희를 이길 수 있나 보다.”


“신의 뜻을 거부하다니.”


“마지막 자비를 베풀었음에도 이를 못 알아보는가.”


“인간의 욕심과 무지는 고쳐지질 않는구나. 보기만 해도 역겨워 구역질이 나올 지경이야.”


왜 하나같이 기사단장들은 저 모양일까.


매번 똑같은 패턴에 똑같은 말투에 똑같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저들도 아마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도구일 확률이 높겠다.


즉 양산형으로 만들어진 무기이라는 뜻이다.


‘과거에는 그렇게 강하고 멋있어 보였는데. 지금 보니깐 이렇게 다르게 보일 수가 있구나.’


저들은 아마 자신이 양산형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복제품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겠지?


신에게 간택 받아 신앙심이 인정받았다고 자부하며 신의 사자처럼 행동해왔을 거다.


‘신의 사자는 최소 두 번째 기사단장 정도는 돼야 할 것 같은데?’


두 번째 기사단장부터는 뭐가 달라도 많이 달랐다.


복제되는 성격과 강함과는 다르게 자신의 의지가 뚜렷했으며 진정 신에게 선택받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크리소프가 보여준 강함은 인계에서도 위협적이었으니 두 번째 기사단장부터가 시작점이 될 것 같다.


그렇다는 건 지금 상대해야 할 적은 적도 아니라는 것.


“빨리 덤벼.”


신이 어쩌고 자비가 어쩌고 하는 말은 이젠 들어줄 마음도 없다.


4자루의 이기어검이 떠오르며 기사단장들을 탐스럽게 바라본다.


포식자의 눈빛이 연상되는 듯 검기가 파르르 떨며 입맛을 다신다.


실제로 그런 건 아니었지만, 느낌이 그렇게 들었다는 거다.


“신에게 선택받은 우리를 무시하는가!”


“신수의 힘을 얻었다고 오만하게 바뀌었군! 검성의 후예여!”


“제발 그만하고 빨리 덤벼. 이젠 지겹다. 한두 번이어야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기사단장들은 일제히 검을 빼 들었다.


마법사도 없고 특수한 무기를 사용하는 것도 없었다.


양산품답게 모두 검사로 동등한 자세를 취한다.


방심하지는 않는다.


내가 비록 저들보다 강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고는 한들 힘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는 기사단장들은 무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이기어검에 검막 위주로 사용하라는 명령을 지시한 후 우주의 검기와 주작의 날개를 사용했다.


마력의 구가 순식간에 주작의 불로 뒤덮였고 검기가 날아다니며 영역을 전개했다.


검술의 힘을 전개하여 힘을 더욱 끌어올린 그때!


“으악!!”


“커헉!!”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기사단장들.


가슴을 붙잡고 고통을 호소한다.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끔찍한 표정을 지으며 바닥을 기어 다닌다.


“뭐야?”


당황스럽다.


그토록 자신만만하던 그들이 전투가 시작하려 할 때 쓰러지다니?


무슨 만화에서 나오는 기술처럼 패기를 사용한 것도 아닌데.


“신이시여!!”


“제가 무슨 죄를 지었나이까!!”


저건 또 무슨 소리지?


전개했던 검술의 힘과 영역들을 물린 뒤 오로지 감각에 집중을 몰아넣었다.


감각 중 이번에는 시각에 집중력을 쏟아부어 넣어 상황을 판단했다.


‘가슴에 저 붉은 점은 뭐지?’


검안의 힘을 활용하여 사태를 파악했다.


기사단장들의 몸 중앙에 붉은 점이 있었다.


그 붉은 점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으며 기사단장들을 불태우고 있었다.


“설마?”


초집중까지 사용하여 힘의 정체를 확실히 알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그건 과한 소비다.


그리고 확실하게 보이지 않아도 저 힘의 정체는 손쉽게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시점에 버려졌다는 건?”


신의 권능.


권능이 가지는 힘이 폭주하고 있는 거다.


검성의 검기와 주작의 불, 검술의 힘을 대항하기 위해 기사단장들은 자신이 모시는 신에게 받은 권능을 사용했는데 저 모양이다.


즉 신에게 버림받았다는 거다.


신이 권능을 다시 빼앗았다거나 무슨 수작을 부려 권능을 사용하면 무너지게끔 만들어두었다거나 하는 어떠한 무언가가 있었겠지.


‘미친놈들.’


사정이 어찌 됐든 자신을 섬기는 기사들을 저렇게 버린다고?


그것도 절대적인 신앙을 보여주며 신을 위해 목숨까지 내버릴 각오를 다진 그들을 이토록 참혹히 죽여버린다는 건 너무나도 혐오스러웠다.


‘신에 대한 평가는 정확했다.’


우리가 신을 배신했다.


아니다.


결국 적으로 돌아서게 될 운명이었다.


“신이시여!!!”


죽어가는 와중에도 버려졌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타들어 가는 몸을 무시한 채 저 먼 하늘을 응시하며 통곡한다.


“신이시여!!”


3명의 기사단장은 자신의 목숨이 없어지고 있는 것도 모르는 것 같다.


죽는 것이 아닌 그저 벌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그들의 신앙심은 대단했다.


장장 10분 동안 불에 지져지는 고통을 느끼면서도 신의 신앙심을 버리지 않는다.


신을 위해 성스러운 기도를 올리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광신도와 다를 바 없었다.


“이게 그들의 뜻입니까?”


“그대들을 위해서 신들이 보여주는 선물이다.”


“참 개 같군요.”


수호자가 만든 마법의 구.


즉 개별적인 전투를 위해 만들어진 영역이다.


수호자의 영역이라 볼 수 있는 이 공간에 기사단장들이 완전히 소멸하자 누군가가 나타났다.


“신은 그대를 원한다. 자. 내 손을 잡아라.”


“꺼져. 용참.”


동료와의 갈등으로 동료애를 탄탄하게 만든 와중에 저런 광경을 목격한 거다.


기사단장들과 비교되지도 않는 힘을 소유한 그에게 앞뒤 가리지 않고 검술을 전개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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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검성과 현자(3) +1 21.10.08 20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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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검성과 현자(1) +1 21.10.07 200 4 12쪽
265 설득(4) +2 21.10.06 215 5 12쪽
264 설득(3) +1 21.10.06 203 5 12쪽
263 설득(2) +1 21.10.05 214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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