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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829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10.07 04:32
조회
200
추천
4
글자
12쪽

검성과 현자(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66화.








검성은 자존심이 강했다.


신에게도, 드래곤에게도, 인계의 수호자에게도, 신수에게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들의 힘을 거부했고 오직 자신만의 힘으로 나를 키울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런 자신감은 내게 독이 됐는가?


아니다.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검성의 거부는 무조건 도움 됐다.


힘든 과정과 지나친 역경이 있기는 했어도 그를 전부 극복했으니 성장은 더욱 가파르게 올라갔다.


검성으로 전직한 이후 겪는 시련들은 그래서인지 하나같이 괴물 같았다.


아테나 신의 시련, 포식자와 하데스 신의 기사단장과의 전투, 오베론의 시련, 오만(산주)과의 전투, 제우스 신의 시련, 마족과의 전투, 레비아탄과 수룡의 시련, 주작의 섬 공략.


이 모두가 검성으로 전직했기에 발생한 역경들이었다.


그리고 이 역경을 전부 헤쳐나갔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그런데 이번 역경은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불가능했다.


내가 약했기 때문이 아니다.


상대가 강했기 때문에, 아직 플레이어인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처음으로 검성으로 전직한 이래 처음 겪는 상황이 발생했다.


-날 믿어라.


검성의 의지.


이는 지금까지 두 개의 의미를 지니었다.


검기에 담긴 의지와 실제로 존재하는 검성의 의지.


이기어검을 움직이는 것도 검성의 의지였고 실제로 말을 거는 존재도 검성의 의지였다.


한데 이 둘을 같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검기에 담긴 검성의 의지와 실제 말을 하는 검성의 의지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사고의 차이.


시스템화된 검기에 담긴 의지와는 다르게 실제 검성이 살아있는 것처럼 사고하는 의지가 바로 직접 말하는 의지였다.


이기어검을 움직이며 검기의 토대가 되는 의지에 사고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그 사고가 얼마나 정교한지의 차이와 의지를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지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의지 중 하나는 지금껏 전투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헤파이스토스 신의 던전을 공략할 당시 조언을 수도 없이 주었긴 했지만, 그때를 제외하면 검성은 전투와 관련해서 딱히 언급하지 않았다.


무슨 철칙이나 절대적인 규칙인 줄 알았다.


검성이 충분히 조언해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렇다 할 말을 하지 않았었으니까.


그 마음이 지금 바뀌려 한다.


-오랜만이군.


100개의 마법을 바라보는 내 감정과는 다르게 검성의 마음은 굉장히 흥분하고 있었다.


왜일까?


강자의 힘이 대단해서?


그런 것 치고는 흥분의 방향이 이상했다.


마법에 향해야 할 흥분은 뭔가 다른 쪽으로 향하고 있었으니까.


느낌상 마법을 보고 흥분하는 것이 아닌 듯했다.


‘근데 뭐가 오랜만이라는 거지? 응?’


-잘 봐라.


‘네?’


입이 열리지 않았다.


뭐지?


당황스럽다.


뭔가 몸이 삐걱대기 시작한다.


내 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몸인 것처럼 마음대로 움직인다.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자세를 취한다.


처음 해보는 자세였지만, 수도 없이 사용해본 것처럼 자동으로 움직이며 마법들을 베어낸다.


‘뭐야?’


그토록 강했던 파이어볼이 쉽게 베어진다.


마치 찾을 수도 없던 근원이 파괴되는 듯한 모습.


아무 저항 없이 베어지며 마법들이 차례대로 소멸해간다.


“이건 또 놀랍군. 오랜만이구나.”


현자도 검성과 똑같은 말을 입에 담았다.


도대체 뭐가 오랜만이라는 거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현상은 또 뭐고.


사고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멈춰버린 사고가 무색하게도 몸은 자동으로 움직인다.


뭔가 무섭다.


의지대로 움직이지도 않으며 이해되지도 않는 현상이 연속해 일어나고 있다.


공포의 감정이 조금씩 감정을 지배하려는 그때!


[!!! 검성의 의지가 플레이어 ‘박준호’의 육체 소유권을 지배하였습니다.]


‘네?’


이건 또 뭔데.


난처한 내 마음과는 다르게 계속해서 시스템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후예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의지가 스스로 힘을 사용했습니다. 검성의 의지가 플레이어 ‘박준호’의 육체를 사용합니다.]


[검성의 의지가 몸에 강림하였습니다. 육체가 변화합니다.]


『*검성


*LV: 700 HP: 30,000,000 검기: 무한.

*직업: 검성.

*종족: 초월자(超越者)

*칭호: 검의 신(???),???,???,???·········


*근력: 7000 *지력: 3000 *민첩: 10000 *체력: 6000 *투지: 10000

*검강: ?? 심(心): ?? *??:?? *??:?? *??:?? *??:??·········


스킬: 검성의 검술, 검성의 검기, 검성의 의지, 검성의 육체, 검성의 권능(??), ???······』


[육체 변화에 성공하였습니다. 검성의 의지의 남은 힘이 별로 없어 본래의 육체 성능을 재현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강림을 완료했습니다. 검성의 의지가 앞으로 2분간 검성의 의지가 육체를 조종합니다.]


??


눈앞에 보이는 메시지가 실화란 말인가?


머리가 뜨거워지는 느낌.


머리가 폭발할 것 같았다.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량이 이미 한계를 초과해 있었지만, 강제로 비집고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사고가 멈추었고 생각이 흘러가지 않은 지는 오래되었다.


그것을 넘어서 지금은 아예 사고가 없어진 것 같았다.


‘그냥 있는 대로 받아들이자.’


그래서 포기했다.


이해하려고 했던 것부터가 잘못이다.


상황을 그저 느끼고 받아들이기만 해도 따라가지 못할진대 멍청했다.


그냥 검성의 육체로 변한 몸과 검성의 의지가 움직이는 그대로를 느꼈다.


몸의 점검을 끝낸 건지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검성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구나.”


“과연. 후예가 자신 있어 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군.”


현자의 표정부터 변했다.


자신의 해석이 실패했을 때의 표정은 생각나지도 않을 정도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현자는 미지를 좋아한다.


그 미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현재 현자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비록 퇴화했다고 한들 봐주지 않아도 된다.”


“당연하다. 너를 상대로 그 누가 자만하겠는가.”


검성이 현자를 대하는 태도, 현자가 검성을 대하는 태도가 범상치 않다.


서로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걸 넘어서 뭔가 친구인 듯했다.


그 오만한 검성이 친구를 사귀었다고? 말이 되는가?


‘아니야. 받아들이자.’


그렇다.


나는 사고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사고하려 하지 않았다. 사고가 어차피 할 수 없었기도 했다.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


“시간이 별로 없다. 네가 내 검기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지.”


반가움을 감추지 않고 현자는 계속해서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놀라웠다.


저 고지식한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니.


반가움을 감추지 않는 현자와는 다르게 검성은 조급해 보였다.


‘왜지?’


시스템 알림으로 검성이 현재 2분간 강림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즉 이번 퀘스트 진행 시간 동안 검성이 현자를 상대할 수 있다는 뜻인데.


그런데도 검성은 여유롭지 않았다.


‘힘이 조금씩 약해진다?’


검기의 용량이 아주 조금씩이지만 낮아지고 있었다.


무한이라 적혀있는데 실제로는 무한이 아니라는 건가?


측정 불가였기에 혹은 무한에 가깝기 때문에 무한이라 표기되어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현자의 마력도 무한이라 표기되어있겠네.’


아니.


현자는 아마 무한이 맞을 것 같다.


아마 전성기 시절의 검성이었다면 검기를 무한으로 생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검기가 무한으로 측정되어 있었고 시스템이 그걸 반영한 걸까?


‘스텟의 수치는 낮아졌다고 했는데 검기는 전성기 시절 그대로 가져왔다는 소리인가?’


모순이지 않은가?


육체의 본래 성능을 재현하는 데 실패했다.


이건 검기에는 통용되지 않는 문구인가?


검기를 육체의 성능으로 보지 않는 모양이다.


‘그렇다는 건 육체가 검기의 총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뜻?’


그렇다면 큰일이다.


강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기능이 정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안심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내가 뭘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여유를 되찾자 조금씩 사고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상황 이해가 아니라 상황 대처로 태세를 바꾸니 훨씬 편해졌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그렇게 힘든 판단이었나?


싶을 정도로 과거의 나는 멍청했다.


그런데 지금 또 자각한다.


나는 멍청하다고.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현재 검성과 나는 소통이 단절된 상태이다.


이는 검성이 현자에 집중하고 있기에 만들어진 상태인데.


아무리 불러보고 물어봐도 결과는 똑같을 거다.


몸의 제어권은 검성에게 있는 상태이며 그나마 연결된 생각도 통하지 않는 상태.


이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미친.’


“자! 오랜만에 맛보는군. 시작하도록 하지.”


“좋다.”


격양된 목소리로 좋아하는 현자.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입가의 웃음을 짓는 검성.


둘의 관계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좋아 보였다.


“나도 전력으로 임하마.”


현자가 지팡이를 꺼내 들었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지팡이보다 월등히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지팡이였다.


“일단 장소를 이동하지.”


지팡이의 고유 능력인가?


자각하지도 못한 채 어딘가로 이동했다.


나만 자각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검성은 아무렇지 않게 그저 현자를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니까.


‘아무것도 없네?’


순간 이동한 장소는 진짜 텅 비어있는 흰 방이었다.


위아래, 앞, 옆 모두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어 크기가 가늠되지 않는 굉장한 넓이의 방.


‘장소를 옮겼다는 건.’


이제 진짜 시작이다.


몸의 소유권은 없지만, 침을 삼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직접 상대하지 않는 내가 직접 현자와 대면했을 때보다 더 긴장하고 있었다.


‘온다!’


장소를 옮기자마자 현자의 마력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신수의 힘을 담은 주작의 검과 비슷한 기운을 풍기는 지팡이가 마법을 만들어냈다.


“디스인티그레이트.”


무속성 최강의 마법이 현자의 손에서 강림했다.


무색의 창.


나를 상대할 때와는 다르게 크기가 굉장했다.


현자의 탑 전체를 감싸 안을 정도로 거대한 창.


근원 파괴를 막지 못하니 넓이를 팽창시킨 거다.


마법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퍼니쉬먼트.”


인이 거인족을 마무리할 때 사용했던 마법.


모든 속성을 합쳐 만든 최강의 일격.


불. 물, 바람, 번개, 땅, 신성, 어둠, 등등 모든 속성이 완벽히 결합한 상태로 만들어졌다.


근데 문제는 그 마법이 100개였다.


‘미친?’


현자의 전력.


현자의 마력은 소모된 것도 아니었다.


계속해서 만들고 있는 마법의 향연.


최고급 마법만 만들며 그 마법을 100개로 증식시킨다.


디스인티그레이트, 퍼니쉬먼트와 동급의 격을 갖춘 마법이 무려 몇천 개가 쇄도한다.


‘저걸 어떻게 막으라고?’


파이어볼, 매직 미사일만 사용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최소한의 배려.


2분을 버틸 수 있다고 말한 내가 창피해졌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내게 검성이 말했다.


“검은 어떤 공격에도 절대적이다.”


낙참과 같은 자세로 발검을 준비한다.


눈은 수천 개의 마법을 반듯이 바라보며 모든 마법을 시야에 담았다.


“아무리 강한 마법이라 할지라도 검성 앞에는 무력하다. 이 점을 마음 깊이 새겨라.”


주작의 검이 검성의 검기를 흡수한 채 발검한다.


1초?


아니다.


발검할 때 속도는 너무나 느리게 보였지만, 실질적 시간 소모는 1초 미만이었다.


주작의 불이 포효하듯이 방출되며 검술이 발동되었다.


“마참(魔斬).”


세계를 멸망시킬 것만 같던 마법들이 단 한 번의 검격에 소멸하였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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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신의 대변자(1) +1 21.10.15 20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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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분쟁(1) +1 21.10.13 199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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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침공(1) +1 21.10.11 19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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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게이트(1) +1 21.10.09 226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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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검성과 현자(3) +1 21.10.08 202 4 13쪽
267 검성과 현자(2) +1 21.10.07 198 5 12쪽
» 검성과 현자(1) +1 21.10.07 201 4 12쪽
265 설득(4) +2 21.10.06 21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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