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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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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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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10.04 02:04
조회
236
추천
5
글자
13쪽

설득(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62화.









현자의 탑.


사실 현자는 어딘가에 얽매여 있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


규칙이라는 틀 안에 갇히지 않고, 편견이라는 틀 안에 갇히지 않고 좀 더 넓은 시야로, 좀 더 포용적인 마음으로 무언가를 바라본다.


그로 인해 얻는 경험과 감정들을 쌓고 무엇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인간이 되고 싶었다.


정도가 심해 사람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주위에선 자신을 이기적이라며, 자기중심적이라며 어릴 때부터 그렇게 욕해왔지만, 그래도 굽히지 않았다.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꿈을 위해, 흥미를 위해, 지식을 위해,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경험을 쌓고자 했던 현자는 마법에 꽂히게 되며 마법이라는 학문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무려 8살밖에 되지 않던 나이에.


그때부터 마법을 연구하며 독자적인 지식을 쌓아나갔다.


그리고 몇십 년이 지나고 보니 마법의 지식이 모두 자신으로부터 파생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연구 관련 정보가 새어 나간 것은 아니다.


그저 마법사들이 현자를 보고 느낀 점, 배울 점을 자신의 제자에게 알리고 그게 퍼지고 퍼져 하나의 학문이 되어 있었다.


마법이라는 학문 아래 현자라는 학문이 또 하나 생겨버렸다.


현자는 자신의 마법이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것을 추앙하며 신성시하고 있는 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고작 마법이 대단하다는 이유로 치켜세워주는 사람들.


그들이 선한 목적으로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저 마법이 대단하다고 순수한 시야로 현자를 바라봤다면 혼자만의 세계를 추구하던 현자가 아예 주변인들을 배척하고 무시하는 지경까지 벌어지지 않았을 거다.


그렇다.


현자의 마법을 추앙하며 신성시했던 사람 중에 순수한 사람은 없었고 그저 그를 이용해 돈을 벌거나 하는 추악한 행위만을 벌이는 인간들이 역겨웠다.


인신매매, 폭력, 사기, 위법 등 현자의 마법이 신성하다는 이유로 벌인 일들은 금방 현자의 귀로 들어갔다.


경험을 쌓고 이해하는 성격을 추구하던 현자.


순수했던 현자는 이 사건을 계기로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남아있는 믿음과 신뢰를 전부 없앤 추악한 인간들을 보는 것조차 힘들어진 현자는 철저히 독립했다.


편견이라는 틀을 싫어했던 현자가 인간은 악독하다는 편견이 머릿속에 생겨버렸다.


편견이 싫었지만, 인간이 더 싫었다.


싫은 것을 감내해야만 한다는 세상도 미웠다.


그래서 흥미를 추구하고 지식을 추구하는 생각이 극도로 심해졌다.


싫어하는 것으로 얻는 스트레스를 무언가의 욕구 해소로 풀려는 본성이 작용하고 있었다.


그렇게 몇백 년을 살아온 현자는 지금은 드래곤이라는 미지를 분석하고 해석하고 있다.


검성과 동등한 격을 지녔으며 마법으로는 누구에게도 패배하지 않는 압도적인 존재.


수많은 사건을 경험하며 인간에게 실망해 그들을 믿지 않고 신뢰하지 않게 된 존재.


그런 현자를 설득하기 위해 지금 이곳 현자의 탑에 서 있었다.


자유롭게 행동하고 싶다는 현자의 의지와는 다르게 무언가를 가두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는 현자의 탑.


철창과 비슷한 창문들과 침입자를 배제하겠다는 뜻만 품은 지독한 마력.


암룡의 힘을 받은 가고일조차도 탑 근처는 얼씬도 못 하고 있었다.


“말은 들어줘야 할 텐데.”


주작의 섬을 공략한 뒤 가장 먼저 찾아간 장소는 바로 현자의 탑이었다.


인의 정보로 찾아올 수 있던 이곳은 역시나 반겨주지 않았다.


현자의 마력을 느끼자마자 반사적으로 검성의 검기가 준호를 보호했다.


검성의 검기가 없었다면 아마 죽었을 거다.


점점 강해지는 현자의 마력을 버티기 힘들어 잠시 떨어져 가고일을 사냥했었던 며칠 전의 준호.


계속해서 문을 두드려도 답이 없는 현자.


진짜 말 그대로 답이 없었다.


그래서 우회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강요받은 수준이었다.


암룡의 대지에서 나온 준호는 카산 협곡으로 볼칸을 옮겨주고 새로운 대장간과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었다.


오크들과 리자드맨의 전쟁터에 찾아가 주작의 검을 사용해보았고 결국 검성의 제자인 오크 족장을 토벌하는 데 성공했다.


현자의 마력을 버틸 수 없었던 그때와는 달랐다.


주작의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는 준호가 현자의 탑 입구 앞에서 문을 매만지고 있었다.


“역시 안 열리네.”


아무리 두드려봐도, 아무리 불러봐도 대답 없는 현자.


안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을 현자를 애타게 찾아보지만, 역시 저번과 다를 바 없었다.


달그락. 달그락.


문고리만 잡고 흔드는 준호가 고민했다.


현자의 마력은 신수의 힘까지는 뚫고 들어오지 못했다.


심지어 이기어검을 펼쳐 검막까지 사용하고 있었기에 완벽한 방어 태세를 성립하고 있었다.


무예가 강한 거인족도 뚫지 못한 검막.


현자가 침입자를 제거하기 위해 펼쳐두었던 마력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정도는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음.”


하염없이 이곳에서 기다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해서 불러도 나오질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이러면 저도 과격하게 나갈 수밖에 없는데.”


문을 바라보며 준호의 기세가 점차 변해가기 시작했다.


이제 침공이 시작되기까지 남은 기간은 게임 기준으로 11일.


한국으로 귀국하는 시간과 여러 가지 일정 때문에 벌써 3일이라는 시간이 날아갔다.


본래 있었던 카산 협곡에서 암룡의 대지까지 오는데 아무리 빨라도 이틀이 걸렸었다.


5일이라는 시간이 허공으로 증발해버렸다는 소리다.


그러니 더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으며 준호의 생각은 조금 거칠게 이어지고 있었다.


“대화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아무런 대답 없는 문에서 계속 말 거는 준호.


헤어진 여자 친구에게 집적거리는 남자보다 더 심했다.


몇 시간을 문 앞에서 떠들며 꼬장부리고 있었다.


“나오질 않네.”


몇백 년을 살아온 현자에겐 찰나의 시간으로 느껴지고 있어 어림도 없었지만.


현자와는 달리 시간에 쫓기고 있는 준호.


그래서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세계를 지워버리는 힘을 가진 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다는 것은 게임 플레이를 포기하는 것과 연결된다.


죽었을 때 얻는 페널티도 강하며 끝까지 쫓아와 죽여버리기 때문에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가 없게 된다.


하지만 해야만 했다.


“나중에 뭐라 하지 마십쇼.”


검성의 검기가 주작의 검에 집중되기 시작한다.


모이는 검기는 신수의 힘으로 발현되었고 하나의 불꽃이 되어 검에 맴돈다.


땅이 녹아들어 갈 듯한 열기였지만, 마음만 먹으면 신수의 힘은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주인이 공격하려고 하는 물체에만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능.


암룡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끔, 그의 구역에 피해가 가지 않게 조절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이는 힘이 약하거나, 부족하거나 하는 현상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최소 드래곤과 같은 급의 존재를 상대로 이를 드러내는 것이니까, 전력을 사용했다.


“용참(龍斬), 연옥참(煉獄斬).”


주작의 불과 검성의 검기가 융화하면서 거대한 힘을 만들어냈다.


2 융합 검술.


3 융합 검술을 이어 모든 검술의 힘을 보존하여 일격에 집중시킬 수 있는 준호의 기술도 이번 2 융합 검술은 조절하기 힘들었다.


워낙 거대한 힘들이다 보니 전력을 사용한 권능을 검술로 승화하기는 큰 기술이 필요했다.


주작의 힘은 검성의 검기와 잘 융합할 수 있는 습성을 지녔다.


그 특징을 잘 살려 검성의 검기에 잘 녹아들게 해야 했다.


펄럭.


주작의 날개가 이번에도 융합 검술 발동에 도움 주고 있었다.


“갑니다.”


2가지의 권능이 만나 상승 작용을 발생시켰다.


주작의 힘의 효과 중 하나인 공격력 상승 옵션이 용참의 힘을 극대화했다.


무엇이든 벤다는 권능이 주작의 불까지 얻으니 절대 베어지지 않을 것 같던 현자의 마력이 점차 부서진다.


용의 일격에 금이 가기 시작한 현자의 마력 안에 비집고 들어가 주작의 불이 틈을 억지로 벌렸다.


신수의 힘은 신의 힘과 비등하다.


아무리 현자라 해도 신의 힘을 고작 한 줌의 마력으로 막기에는 부족했다.


쾅!!


현자의 탑을 지키고 있던 마력의 벽이 깨부숴졌다.


‘고작 대충 만들어둔 방어벽 부순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니. 진짜 강하긴 하나 보네.’


서둘러 스테미나 회복, 검기 회복 등 치유 능력을 발동했다.


따듯한 온기로 몸을 데워주는 주작의 불.


주변에 떠다니는 이기어검도 걱정스러운 듯 주작의 불을 힘껏 도와주고 있었다.


“들어갑니다!”


드디어 열리는 현자의 탑 입구.


인은 이곳을 들어가 보았다고 했다.


마법사로서 흥미를 얻게 만든 인의 실력.


‘초장기였는데도 그랬다니. 새삼 대단하네.’


시스템적인 이유도 분명히 있었겠지만, 지금 현자라는 존재를 직접 느껴보니 많이 달랐다.


마법사 랭킹 1등에게만 주어지는 그냥저냥 한 특수한 현상이라 여기고 있었다.


인이 현자의 탑을 방문해 후예가 될 수 있었던 건.


그런데 아니었다.


‘검성의 후예인 나도 이렇게 힘들게 들어가는데.’


본래 방법이 따로 있거나 직접 문을 열어주었겠지만, 아무튼 대단한 건 대단한 거다.


이곳을 오기까지 쉽지 않았을 테니까.


마법사 랭킹 1등에 들어간 뒤 헤르메스 신의 기사단장이 되어 정보력을 얻고 신의 시련을 극복한 뒤 신에게 인정받고 현자의 탑에 갈 수 있는 경로를 획득한 뒤 현자가 흥미를 느낄 정도로 실력이 좋아야 한다.


이 모든 게 성립해야만 현자의 후예가 될 수 있었다.


‘들어가면 뭐가 나온다고 했었지?’


인의 대단함을 느끼며 끼익 열리는 탑의 내부로 들어갔다.


화려한 장식 없이 휑한 내부에는 서적만 가득했다.


근데 서적들의 상태가 심히 좋지 않다.


마치 버려진 서적들처럼 방치되고 있어 먼지가 가득 쌓여있었다.


“도서관?”


장식 같은 건 일절 찾아볼 수 없었으며 생필품 등 평범한 집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물건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책장과 책, 그리고 펜과 먼지.


그게 전부였다.


그것도 마치 오래 방치된 것처럼 보였다.


“크기는 겁나 크네.”


직접 들어와 보니 크기가 보았던 것보다 훨씬 거대했다.


탑의 둘레를 전력으로 내달리면 한 30분 정도는 필요했다.


100m를 1초 안에 주파할 수 있는 내가 30분이나 필요하다는 뜻은 대략 계산해보면.


현자의 탑 둘레가 약.


‘180km?’


이렇게 방치할 거면서, 쓸데없이 크게도 했네.


주변을 살피며 먼지를 털어내면서 널브러져 있는 책 한 권을 집었다.


‘마법서?’


책의 내용은 전혀 읽을 수 없었다.


마법사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


글자 정도는 읽을 수 있었지만, 글자만 읽는다고 해서 책을 읽는다고는 볼 수 없다.


그 내용을 이해하지도 못한 채 아니, 최소한 단어의 뜻은 알아야 뭘 보지 않겠는가.


촤라락.


넘어가는 페이지마다 알 수 없는 말들로 가득했다.


그래도 단 하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매직 미사일.’


책 표지에 적혀 있는 글자.


매직 미사일이라는 글자에 대해서는 알 수 있었다.


최하급 마법 중 하나인 이 마법에 관한 내용을 담은 서적 같았다.


있던 곳에 다시 돌려놓고 또 다른 책을 집었다.


역시나 똑같았다.


표지만 읽을 수 있고 내용은 읽을 수 없었다.


‘이것도 매직 미사일이네?’


표지에 적힌 글이 똑같았다.


‘이것도. 이것도. 뭐야?’


그런데 좀 이상했다.


매직 미사일이라는 글씨가 적힌 책이 한 100권은 초과했다.


매직 미사일이라는 마법을 이렇게 심도 있게 분석하고 조사할 필요가 있나?


의아함을 느끼며 조금씩 도서관을 수색했다.


온통 매직 미사일에 관련된 서적밖에 나오지 않아 싫증을 느끼고 있을 무렵.


-왔군.


검성의 말이 들렸다.


그리고 동시에 폭파했다.


펑!


“으악!”


이기어검이 펼쳐두었던 검막이 부르르 떨린다.


마법이 날아온 방향에는 20대 청년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있었다.


머리 위에 NPC의 표시와 함께 현자라는 글씨가 적혀 있는 남자.


“드디어 만나주네요.”


“매직 미사일.”


응?


쾅! 쾅! 쾅!


무답무용.


말을 듣지도 않고 일단 마법부터 연창하고 본다.


검막이 막아주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마법에 맞았을 거다.


속사포처럼 날아오는 매직 미사일.


‘최하급 마법으로 공격하는 건 또 뭐래?’


당연히 위기감은 느끼고 있지 않았다.


매직 미사일이 아무리 강해도 검성의 검기로 막아주고 있는 검막을 뚫지 못할 테니까.


-빌어먹을 미친놈.


라는 생각이 불과 1초 만에 없어졌다.


검막에 금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미친!”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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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설득(4) +2 21.10.06 21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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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설득(2) +1 21.10.05 214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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