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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794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10.07 06:24
조회
197
추천
5
글자
12쪽

검성과 현자(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67화.








“마참(魔斬).”


거대하다?


그렇게 보이진 않았다.


그런데 거대했다.


왜지?


그렇게 느낀 걸까?


아니다.


실제로 거대했다.


그런데 거대하다는 인식이 잡히질 않았다.


주작의 불로 발현된 검기가 모든 마법을 지우며 전진할 때조차도 대단하다는 인식조차 없었다.


거대하다, 대단하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잡히질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간단했다.


‘나도 사용할 수 있는 검술.’


이건 검술의 힘이 아니었다.


고작 단일 검술이 저 마법들을 모두 격퇴할 정도로 현자와 검성은 차이 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지금의 상태로는 현자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무한으로 가졌어야 할 검기는 무한하지 않았으며, 어떤 공격에도 상처받지 않아야 할 절대적인 육체는 없었으니까.


‘기술의 영역이라고?’


검성은 항상 내 기술의 발전을 보며 놀랐었다.


그런 반응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기술적인 면모는 내가 더 뛰어날 것이라고.


지독한 오만이었다.


검성은 육체적인 강함과 압도적인 권능으로만 차지할 수 있는 호락호락한 자리가 아니었다.


표식 능력은 화참 검술에 포함된 기술.


‘검술에 부여된 힘이 고유의 힘이 아니었구나.’


항상 나는 검술의 담긴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 검술 그 자체를 사용했었다.


그렇게 사용하다 보니 융합 검술의 의존도가 높아졌었던 것.


검술 고유의 힘은 나로부터 파생된 힘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살아온 자신이 얼마나 멍청한지 깨달았다.


‘검술에 담긴 힘을 고유의 힘으로 치환하여 사용할 수 있구나.’


새로운 검술보다 새로운 기술력에 놀랐다.


검성이 말하지 않았던 건 혼자서 길을 개척하라는 의미였다.


조언할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나도 창피하다.


‘젠장.’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기술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검성과 이를 무감각하게 바라보는 현자.


그들의 영역에 잠깐이라도 발을 디뎠다고 생각했다고?


이런 굴욕도 없다.


저들의 시선으로 날 바라봤을 때 얼마나 우스웠을까.


‘당연히 막힌다고 생각한 것도 이상한 거 아니야?’


내가 방금 1초간 본 현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랐다.


수천 개의 최상급 마법이 일순간에 없어지는 현상이 당연한 거라니?


“당황하지 마라.”


내 급격한 감정 변화를 눈치챈 검성이 차분하게 말했다.


“그대도 도달할 경지이다. 우리는 그저 이전 시대의 피조물일 뿐이다.”


검성에게 위로를 듣는 날이 올 줄이야.


살다 보니 별의별 일도 다 일어난다.


‘오래 살아온 것도 아닌데, 꼰대 말투냐.’


잠깐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자의식에 빠져 자책하기만을 반복했다.


‘그나저나 여긴 어딥니까?’


“그걸 왜 그대가 묻는가?”


‘네?’


나를 ‘그대’라고 지칭하기 시작해 말투가 바뀌어 존중해주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대놓고 무시하는 건가?


이곳을 내가 어떻게 아는데.


‘뜻을 모르겠습니다.’


“이곳은 현자의 탑이다.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층수가 올라갔을 뿐이다.”


‘네?’


이곳이 현자의 탑이라고?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탑이 높은 건 인지하고 있었다.


밖에서 봤을 때 끝없는 높이를 직접 보며 체험했었으니까.


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무턱대고 탑을 올라가며 시위했었기도 했다.


끝이 없어서 결국 내려오긴 했지만, 그런 경험 때문에 탑이 높고 층이 많은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1층이랑 구조 자체가 너무 다르지 않은가.


방 크기 자체가 변할 수 있나?


탑은 원기둥 모양으로 올곧게 뻗어있었다.


울퉁불퉁한 불규칙한 건물의 형태가 아니었다.


‘또 그놈의 마법인가.’


이렇게 보니 마법은 만능인 것 같다.


어떠한 현상을 가져다 놓고 ‘마법입니다!’라고 말하면 다 수긍되어버린다.


‘하긴 방금 본 것보다는 현실적이긴 하네.’


바로 이렇게 말이다.


마법이 이 세계를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그런 마법을 정통한 현자가 진짜 대단한 것이었다.


‘근데 왜 검성은 탑을 오를 때 말해주지 않은 거야?’


생각해보니 그렇다.


현자와의 관계는 무척 친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현자의 탑에 대한 정보도 박식하다는 것인데.


탑을 기어오르는 내 모습이 안타깝지도 않았나?


‘아무리 조언해주지 않는다고 해도 허튼짓 정도는 막아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조금 서운하다.


설마 기어오르는 내 모습을 보며 혼자 웃고 있던 건 아니겠지?


생각이 참천포로 빠진다.


그래도 생각한 시간은 별로 길지 않았다.


고작 5초.


5초 만에 대화와 생각을 끝냈다.


집중력은 유지 중이라는 상태이다.


“역시나 대단하군.”


“나를 시험하는 건가?”


“설마. 내가 무슨 배짱으로 그대를 시험하겠는가. 잠시 옛정에 빠져있었을 뿐이네.”


“좋다. 남은 시간 1분 20초 동안 자네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가늠해보고 싶군.”


“후예끼리의 대결은 내가 패배했지. 나는 다른 사람을 돌보는 행위는 특기가 아니거든. 직접 대결은 달라도 매우 다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대단하다 느낀 마법들은 검성이 느끼기에는 보잘것없는 마법이었던 모양이다.


고작 이게 몸풀기로 느끼다니, 역시 미쳐도 단단히 미치셨다.


대단하다는 느낌을 뛰어넘는 감상평이다.


절대 나쁜 뜻이 아니라는 점.


“메테오 스트라이크.”


잠깐의 대화를 끝낸 후 다시 전투가 재개되었다.


100개의 운석이 떨어진다.


본래 메테오 스트라이크는 하나의 운석을 떨어뜨리는 마법이다.


메테오 스트라이크의 상위 격 마법인 메테오.


본래는 그 마법이 수많은 운석을 떨어트리는 마법인데 이를 복제 술식으로 사용했다.


상위 격 마법을 색다른 방식으로 더욱 쉽게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화참.”


100개의 운석을 바라보는 검성의 눈, 검안이 붉게 빛난다.


화참을 사용해 모든 운석에 표식을 새겼기 때문이다.


정면 대결은 답도 없다는 걸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검성의 검기가 주작의 불로 발현되어 떨어지는 메테오를 모두 베어 넘겼다.


표식의 자리를 지나갈 때마다 마법의 근원이 베어졌다.


“주작의 날개.”


동시에 화참의 형태로 퍼졌던 주작의 불이 한곳으로 집중되었다.


사용했던 검기를 다시 활용하는 검성의 기술력.


모든 메테오를 처리한 뒤 다시금 표적을 찾아 활동했다.


“사참.”


그 검기에 죽음의 힘이 보태졌다.


끔찍하도록 아찔한 죽음의 힘.


과거 하데스 신의 기사단장에게 느낀 죽음의 힘은 아이 수준에 불과했다.


세상을 멸하겠다는 의지가 보일 정도로 아득한 힘이 현자를 향해 날아간다.


“해석 감정.”


한데 이는 현자의 성체에 하나의 상처도 남기지 못했다.


[검성의 검기가 해석되었습니다.]


[주작의 불이 해석되었습니다.]


[죽음의 힘이 해석되었습니다.]


모든 힘이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검성의 검기는 본래의 힘을 되찾았기에 해석되었고 주작의 불은 검성의 검기로 발현되었기에 해석되고 말았다.


플레이어라는 변수가 작용하지 않았기에 이물질이 제거되어 해석하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역시나 까다롭군.”


정면 대결은 이젠 서로 승산 없다.


또다시 생성되어 쇄도하는 마법들을 벤 검성이 이기어검을 생성했다.


무려 열 자루의 이기어검이 검성 주변을 배회하며 검막과 검술을 펼쳤다.


‘틈이 없다.’


펼친 검막은 마법들을 모두 막으며 주인을 보호했다.


검성의 검기가 해석되었음에도 뚫리지 않았다.


동등의 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비록 상처입힐 수는 없지만, 마법 정도는 막을 수 있었다.


쾅! 쾅! 쾅!


무수히 많은 마법을 해쳐 지나가며 상처 하나 없이 현자를 향해 전진했다.


텔레포트를 사용해 거리를 벌리고는 있지만, 그마저도 따라잡고 있었다.


‘공간이 접힌다?’


한 발자국 움직일 때마다 거리가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몇십 미터, 몇백 미터를 한 번에 움직이는 검성의 속도.


제아무리 현자라 할지라도 완전히 따돌릴 수 없었다.


“현자의 손.”


위기를 느낀 현자가 마법을 사용했다.


이기어검처럼 현자 주변에 그의 손과 똑같이 생긴 손이 열 개 생성되었다.


‘설마?’


그리고 이기어검과 똑같이 손들은 전부 현자의 마법을 사용했다.


손을 목격하자마자 검성은 알고 있듯이 이기어검을 날려 보냈다.


이기어검의 이점이 없어졌다.


절대적인 방어막이 소멸했다는 뜻.


다시 마법들을 직접 갈랐다.


“후예가 만든 마법이 좋군.”


“나도 이런 발상은 하지 못했었는데. 세상의 이치에 어긋나는 행위로 봤었거든. 재밌는 놈이다.”


“그건 나도 동감이다.”


“응? 하하! 재밌구나.”


우주의 검기를 사용해 검기의 폭풍을 발동한 검성.


그의 말이 무슨 의미를 뜻하는 건지 바로 알 수 있었다.


검기의 폭풍에 검술의 힘이 부여되었다.


‘내가 만든 기술.’


검기의 특성을 이용한 기술이 상대적으로 나약한 마법들을 모두 소멸시켰다.


“안타깝게도 내 후예가 만든 기술이 더 많은 모양이군.”


검기의 폭풍에 검기를 부여한 검성은 다시 자세를 잡았다.


화참의 자세.


그런데 미세하게 달랐다.


‘이건!’


참백의 자세가 어렴풋이 들어가 있다.


내가 만든 기술 중 가장 뛰어난 기술.


“화참, 참백.”


융합 검술의 발현이었다.


콰과과광!!


압도적인 파괴력!


단일 검술조차 모든 마법을 지워버리는 파괴력을 지녔는데 그 두 개의 힘이 완벽히 합쳐지니 말도 안 되는 힘이 발생했다.


“세계수의 가지.”


대자연의 힘을 빌려 공격을 가까스로 막은 현자.


‘내 기술에 면역이 생긴 게 아닌가?’


검성의 검기와 내 기술이 조합되었다고는 하나 이를 모두 해석해 무효화 하지 않았나.


공격을 막을 필요성이 있나 싶었다.


“권능은 만능이 아니다. 어떤 권능이라 할지라도 틈이 있는 법이다.”


‘네?’


“해석의 권능은 필시 대단했지만, 하나의 맹점이 존재한다. 그 힘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점. 무효화 하는 과정에 시야에 담겨 있어야 한다는 점이 포함되어 있다. 해석한 힘을 보고 그때마다 힘에 담긴 술식을 파괴하는 방식이다.”


‘그렇습니까?’


그 시야에 담기지 않는 공격을 날리는 게 어려운 겁니다.


현자의 시선을 속일 수 있는 자가 이 세상에 과연 몇이나 존재할까.


저 약점을 알고 있어도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모든 권능에 약점이 존재한다는 점은 알겠다.’


세상에 완벽이란 없다.


내가 한 말이다.


권능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50초. 50초가 끝나면 내가 이긴다.”


“알고 있다. 50초나 남았으니 여유롭지.”


“좋다.”


‘??’


갑자기 검성의 검기가 요동친다.


‘큰 기술을 사용하려고 하는 건가?’


검기의 형태가 불이 아닌 다른 형태로 변화한다.


“현자여. 경의를 표하며 그대에게 내가 줄 수 있는 큰 선물을 주도록 하지.”


검성이 생각을 버티는 것에서 승리한다는 것으로 바꾸었다.


검기의 소모가 극심한 검술을 피하고 있던 검성.


버티는 것을 중점 잡고 있었기에 검기를 아낄 필요가 있었다.


지금은 달랐다.


‘무슨 기술을 사용하는 거지?’


두근두근!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건 후예에게도 선물이 되겠지.”


정자세로 검을 앞으로 내미는 검성.


깔끔하다 못해 빈틈 하나 없는 자세였다.


“공멸참(空滅斬).”


과거 용을 베었던 검술이 발동되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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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분쟁(1) +1 21.10.13 19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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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침공(1) +1 21.10.11 19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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