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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815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10.05 03:02
조회
213
추천
5
글자
12쪽

설득(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63화.








플레이어의 원초적인 강함은 언제나 스텟의 차이로 결정된다.


다른 요소들은 물론 많이 있지만, 육체적인 강함이 뛰어나거나 레벨이 높으면 그 사람이 강할 수밖에 없다.


정상급 플레이어들은 레벨을 뛰어넘는 무예를 보여주기 때문에 스텟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어 보일 뿐이다.


평범한 플레이어들의 레벨은 200 언저리.


200레벨 스텟 각성을 한 플레이어와 그를 하지 못한 플레이어의 격차는 매우 심하다.


직업별로 상성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원초적인 강함이 뛰어나면 그마저도 가볍게 뒤집을 수 있었다.


그런 강함을 부여해주는 스텟과 레벨이 갖춰지게 된다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부가적인 강함이 바로 스킬이었다.


자신의 직업에 맞는 스킬을 자연스럽게 배우거나 아니면 발생하는 히든 퀘스트, 전직 퀘스트를 통해 새로운 스킬을 배운다.


이를 통해 레벨이 높은 강한 무력을 이용해 적을 죽이는 것.


레벨이 높다는 뜻은 강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고 그 강한 스킬은 레벨에 걸맞은 무력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기술이다.


누구에게나 있는 상식.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게임을 단순히 알고만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상식이다.


대부분 게임은 레벨이 높으면 강했으니까.


어느 게임이든 이건 불변의 법칙으로 절대 어겨지지 않는 무조건 지켜지는 규칙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상식이 부서지려 하고 있었다.


‘고작 매직 미사일이 검막을 부순다고?’


검성의 검기와 주작의 불을 흡수한 검막을 고작 저런 최하급 마법이 부순다는 게 어처구니가 없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상대가 사용하는 스킬이 뭐가 됐던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건 레벨과 스텟이다.


스텟이 압도적으로 높아 하급 마법으로도 몰아붙일 수 있다고 충분히 생각하기는 한다.


현자는 전성기 시절의 검성과 버금가는 강함을 지닌 존재였으니까.


한데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매직 미사일은 마력의 0.1%의 힘도 사용할 수 없는 마법 아니야?’


현재 검성이라는 직업을 가진 준호도 지력 스텟이 1700에 육박해 있었다.


한데 검성은 전사, 검사를 토대로 진화한 직업이기에 지력 스텟의 마력 수치는 변하지 않았다.


즉 레벨 1과 같은 마력 상승 수치를 가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거기에다가 모든 칭호와 패시브 스킬들의 방향이 무력의 상승으로 치중되어 있었기도 하여 마력 스텟이 1700이나 되는 것 치고는 많이 약했다.


그렇기에 마력을 소재로 사용하는 스킬도 물론 없었다.


즉 마법사들은 준호의 스텟과는 아예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준호의 공격력이 무려 26만을 넘고 있는 것처럼 마법사들도 수많은 패시브 스킬과 칭호 효과를 받아 마력을 증가시키고 있을 거다.


곱셈이 겹쳐지고 또 겹쳐지며 마력의 수치는 매우 높게 측정되고 있을 거다.


또한 마법들은 광범위 공격은 물론이며 마법사라는 직업 방향성이 딜러로 잡혀있기 때문에 퍼센트도 꽤 높게 잡혀있다.


현재 인이 사용하는 디스인티그레이트의 퍼센트가 무려 6.000%를 초과하고 있었으니까.


한데 디스인티그레이트는 최상급 마법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마법이기에 높은 퍼센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고작 최하급 중에서도 가장 낮은 등급의 마법인 매직 미사일이.


알려진 퍼센트가 고작 5%도 안 되는 쓸모없다 소문난 마법이 검막을 뚫는다고?


“권능이군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이건 매직 미사일의 힘이 아니다.


절대 그럴 수 없다.


검성의 검기를 여태껏 사용해오며 수많은 강자와 전투했던 경험이 말해주고 있다.


사기라고.


거짓이라고.


매직 미사일에 담긴 묘리는 파악할 수 없었지만, 묘리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원치 않던 대답이었다.


-아니다.


“네?”


-매직 미사일 고유의 힘이다. 물론 내 검기와 신수의 불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 담겨있지만, 검막을 부수는 건 현자 고유의 마력이 가지는 절대적인 힘의 파편이다.


“고작 퍼센트가 5밖에 되지 않는 마법이 검막을 뚫는다고요?”


검성의 말은 오만, 자만으로 항상 가득 차 있었다.


상대하는 적이 항상 그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나약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말의 의미가 내 상황과 어울리지 않을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데 지금 검성이 말하는 말은 오만과 자만이 전혀 없는 오직 사실만을 말하고 있었다.


현자의 힘을 직접 느껴봤을 것이라 추측되는 그가 말해주는 정보.


믿을 수 없을 리가 없었다. 다만 믿기 싫을 뿐이다.


“말이라도 들어주세요!”


검막의 금이 서서히 벌어져 갔다.


다급해진 탓에 큰소리로 쩌렁쩌렁 외쳤다.


“당신의 도움이 없으면 인계가 큰 위험에 빠질 겁니다!!”


며칠간 외쳤던 말이 똑같이 현자의 귀에 때려 박히기 시작했다.


탑의 입구 앞에선 듣고 있는지의 유무를 몰랐기에 정도가 있었지만.


지금의 준호는 정도가 없었다.


초조함, 다급함이 이런 현상을 불러일으켰다기보다는 지금까지 쌓인 답답함과 그가 듣고 있다는 확실한 정보의 탓이 더 컸다.


‘계산해봤을 때 검막이 부서지기까지 남은 시간은 5분. 5분 안에 결정지은다.’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현자 앞에 계속 설득을 나섰다.


별의별 말을 다 하며 그를 설득한다.


부끄럽고 창피한 말들도 서슴지 않고 말하는 준호의 의지는 단단했다.


당연히 현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었고.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만 갔고 5분이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정확히는 4분 40초 남은 시간.


부서지기 일보 직전인 검막을 바라보며 최후의 말을 꺼냈다.


“왜 도와주시지 않는 겁니까?”


방금과는 전혀 다르게 너무나 침착한 말투.


낮고 중저음으로 깔린 준호의 말은 고래고래 질렀던 말들보다 더 깊게 현자에게 들어갔다.


초조와 다급이라는 감정이 일제 배제되고 그를 설득시켜야겠다는 의지만이 남긴 말투였다.


그걸 들은 현자는 이제야 입을 열었다.


동시에 무한으로 만들고 있던 매직 미사일을 멈췄다.


공격이 멈춘 것이다.


대화할 생각이 생긴 이유겠지.


기회가 생겼다.


“내가 왜 그대들을 도와줘야 하지?”


아무런 감정 없이 무생물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허무한 그의 눈빛은 무서우리만큼 고요했다.


하등 가치 없는, 존재 자체가 의심되는 생물을 직접 나서서 구해줘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한 말투.


억양과 목소리의 톤이 어찌 저런 담담하게 들릴 수 있을까? 신기했다.


“난 그대들에게 실망했다. 서로를 헐뜯고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무책임한 생물 따위 나는 살아있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인간을 증오하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포기한 듯한, 체념한 듯한 느낌.


아무리 말해봐도 변하지 않으니 수긍하고 편해진 느낌이다.


‘인간에게 단단히 실망한 모양이군.’


왜 현자가 인간에게 실망했는지는 모른다.


그의 과거사나 정보가 풀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니까.


마법의 업적, 강함의 업적만 풀렸던 현자라는 사람의 과거는 어느 구절에서도 들려오지 못했다.


‘없앤 건가?’


현자는 레비아탄이 신들에게 대항했을 때도 있었으며 검성과 오베론이 만나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맺을 때도 있었다.


몇백 년을 살아오는 존재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현자라는 사람을 알려주는 과거 이야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건 스스로가 역사를 지워버린 것이다.


‘그게 가능한 건가 싶기도 한데. 현자라면 충분히 가능할지도.’


“신수의 부탁도 거절한 마당에 감히 네놈 따위가? 네놈이 뭐라고 귀찮게 구는 거지?”


“저도 신수의 부탁을 받고 왔습니다. 인류의 등불로 신수의 힘을 계승한 자이기도 하죠.”


“거절한다.”


이야기를 전부 듣지도 않고 칼같이 거절했다.


이 정도는 예상했다.


그는 현재 인계를 지킬 이유를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으니까.


솔직히 인계를 지키기 위해, 명예를 위해 나서달라는 이야기는 하등 의미 없다.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살아있는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직접 말했으니까.


그렇다면 이를 해결할 방법은 쉽다.


다른 방법으로 끌어들이면 되는 일이다.


“이 매직 미사일에 관련된 책들은 뭐죠?”


“연구 자료다. 쓸데없이 시간 끌지 말고 냉큼 꺼져라.”


“그럼 왜 저를 죽이지 않는 겁니까?”


“뭐라?”


“저를 왜 죽이지 않으시냐고 물었습니다. 당신이라면 저를 죽이는 것쯤이야 간단히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번거롭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렇게 직접 나서서 마법까지 보여준 이유는 뭡니까?”


현자는 인간을 믿지 않는다.


나도 인간이다.


그럼 나를 믿거나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도 이상한 것이었다.


그런데 왜 현자는 대화라는 걸 행하고 있는 걸까?


생각해보았다.


현자가 암룡의 대지에 있는 이유.


신들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


신수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던 이유.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검성의 힘에 관심 있는 것 아닙니까?”


움찔.


초집중을 사용하고 있는 나라면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의 사소한 변화.


지금이 가장 중요하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했다.


현자가 암룡의 대지에 있는 이유는 드래곤의 신비성 때문이었고 신들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흥미가 없었기 때문이며 신수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이유는 인간에게 실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와 대화하고 있다?


현재 나는 몇 년 아니 몇십, 몇백 년의 드래곤 연구를 그만두라고 말하고 있으며 강제로 신들의 전쟁에 관여하라고 하고 있으며 동시에 거절했던 부탁을 들어달라고 하고 있다.


무려 3가지나 되는 그의 생각을 부정하며 바꾸라고 말하고 있는 거다.


현자로서는 매우 성가실 수밖에 없는데 불필요하게 최하급 마법으로 검막과 주작의 불을 시험했고 일부로 약하게 방어막을 펼쳐 탑에 들어오게 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거래합시다.”


“거래?”


“정확히 말하면 거래를 가장한 내기입니다.”


“아직 검성의 힘을 미약하게 전승한 네놈 따위가 나와 내기를 한다고?”


“할 겁니까?”


현자는 지금 검성의 힘을 연구하고 싶다.


그것만은 확실하다.


즉 내게는 미끼가 있다는 의미다.


미끼가 있다면 어떤 물고기라도 잡을 수 있다.


“검성의 검기에 대한 흥미를 더욱 높여드리겠습니다. 만약 검성의 힘을 느낀 뒤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면 저를 충분히 이용하셔도 괜찮습니다.”


“그 대신 내게 동쪽 게이트의 이상 현상을 해결하라는 것인가?”


“네. 저는 지금부터 당신의 공격을 2분 버티겠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의미지?”


“지금의 저라도 2분 정도는 가볍게 버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끈기 있고 일에 열중하는 사람이라도 몇백 년을 하나에 집중하면 필시 다른 일에 신경이 쏠리기 마련이다.


드래곤의 연구가 진척도 있었으면 달라졌을 텐데 왜 현자는 그렇지 못할까?


드래곤의 힘을 직접 느낀 경험이 단 한 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드래곤의 힘을 재현할 수 있는 검기를 연구하면?


그리고 나는 현자를 설득할 수 있는 패가 하나 더 있었다.


“마지막을 하나 더. 수룡을 소개해주겠습니다.”


최후의 패를 꺼내 들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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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분쟁(1) +1 21.10.13 19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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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침공(1) +1 21.10.11 19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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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검성과 현자(4) +2 21.10.08 216 3 12쪽
268 검성과 현자(3) +1 21.10.08 202 4 13쪽
267 검성과 현자(2) +1 21.10.07 198 5 12쪽
266 검성과 현자(1) +1 21.10.07 200 4 12쪽
265 설득(4) +2 21.10.06 215 5 12쪽
264 설득(3) +1 21.10.06 203 5 12쪽
» 설득(2) +1 21.10.05 214 5 12쪽
262 설득(1) +1 21.10.04 236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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