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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784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10.10 16:26
조회
207
추천
4
글자
12쪽

게이트(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71화.








아니 왜 갑자기 그런 변심이 든 거지?


그의 심정을 건드리는 일은 없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수호자들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여도 양해를 구하면서까지 현자를 편하게 만들어주었으니까.


인계에서 끼치는 영향력만으로 따지고 보면 오히려 현자를 적대하는 것이 편할 정도로 수호자들은 대단했다.


레비아탄, 오베론만 해도 종족의 왕이었으며 세력의 최강자이기도 했다.


반용족, 엘프.


상위 종의 왕인 그들이 받는 혜택과 수호자로 지명되어 인계를 지키는 그들이 받는 힘과 영향력은 현자를 능가하고 있었다.


그들의 말이라면 신들의 도시를 부숴버릴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대륙을 통제할 수도 있다.


신들이 관리하는 도시를 부수지 않는 이유는 신들에게 여권을 주기 때문이다.


자신의 도시를 부쉈다는 이유로 영향력을 강제 행사하며 게이트를 강제로 열어버릴 수도 있다.


신수의 게이트가 신들의 침공을 막을 수 있는 이유는 인계에서의 영향력이 신수들에게 치중되어 있기 때문.


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주지 않기 위해 신들의 도시를 부수지 않는 것뿐이다.


신들이 도시를 건설할 때 방지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당시 레비아탄은 봉인되어 있었으며 오베론은 속세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


신수들도 방지하지 않았던 과거의 자신을 자책할 만큼 후회하고 있는 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무튼 자리가 영향력을 만들어주며 힘이 그를 수행할 수 있는 결단력을 만들어준다.


수호자들은 자리와 힘. 둘 다 있었다.


현자보다는 물론 약하겠지만, 현자에게는 없는 자리가 있었으므로 확실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물론 현자가 탑을 나와 직접 자신을 들어내면 자리가 저절로 생기겠지만, 현자가 자리 신경 쓰지도 않고 세계를 파괴하겠다는 흑심을 품고 인계를 공격한다면 멸망하겠지만,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다.


현재 아무리 생각해도 현자를 막을 수 있는 인물은 없었다.


미궁 같은 던전을 만들어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전설들은 당연히 현자와 대적할 수도 없으며 수호자들의 강함은 현자에게는 도달할 수 없다.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신수들이 현자를 막는다고 막아질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결과적으로 봐도 성공이었다.


내게 큰 흥미와 관심을 보이며 많은 조언과 연구에 집중해 그렇다 할 불편은 보이지 않았으니까.


검성의 검기와 게이트의 이상 현상, 수호자들의 권능과 피라젤의 번개, 살성의 죽음의 힘까지 그가 궁금증을 가진 연구 자료들은 이곳에 널리고 널렸었다.


대놓고 해석할 테니 보여주라는 그의 행동을 봤을 때는 식겁했지만, 모두 아무렇지 않게 승낙해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왜?’


그렇기에 더욱 혼란에 빠졌다.


이상 현상을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지금까지 노력한 것들이 전부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느낌이었다.


“후에 그대도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알려주실 순 없는 겁니까?”


“아직 나도 의도를 정확히 읽지 못하고 있어서 말이야. 난 정확하지 않으면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성격일세.”


의도?


무슨 의도를 말하는 거지?


설마 저 어둠의 힘이 게이트를 잠식하고 있는 의도를 말하는 건가?


당연한 것 아닌가.


마족과 하데스 신의 침공을 알리는 일종의 암시일 거다.


하데스 신의 관리하에 둔 마족들은 실제로 검성의 고향 동대륙을 점령했다.


실제로 가본 동대륙은 모든 생명체가 죽어 없어진 상태였고 전쟁의 흔적만이 남은 척박한 땅이었다.


중심부로 들어가지는 못했어도 외곽만 봤을 때는 인간이 살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즉 인간이 살아가는 대륙을 아무렇지 않게 파괴하고 종족 자체를 멸종하는 그들은 이번 신들의 침공을 계기로 또 인계를 다스릴 준비를 하는 거다.


그 과정에서 게이트에 이상 현상이 생긴 거고.


만약 현자가 이번 어둠의 힘을 해결하지 않으면 확신한다.


신수들과 마족의 전면 전쟁이 펼쳐질 거라고.


신들의 침공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가 그를 도와줄 수는 없다.


반대로 신수들이 우리를 도와줄 여력도 남지 않겠지.


수호자들은 전력을 분산해 인계를 수호할 테니 실제 신들의 침공을 막는 인원도 줄어버릴 거다.


‘젠장. 왜지?’


내가 생각하는 의도와 다른 건가?


아니. 그럴 일 없다.


인과 유나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했었으니까.


게임사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신들의 침공이 실제로 강화된다는 추측이 신수들에 의해 정답이라는 걸 알았을 때부터 그들의 생각에 의심이 없어졌다.


수호자들도 발상이 좋다고 칭찬했을 정도로 좋은 사고력을 가진 인.


그와 내가 동시에 똑같은 생각을 했을 정도로 간단명료한 이상 현상의 발생 원인.


아무리 절대적인 존재로 어둠의 힘을 해석했다고는 하나 현자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쉬어라.”


“지금 제가 어떻게 쉬겠습니까?”


“내 판단이 틀렸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냐?”


“아닙니다.”


예민해진 기분과는 달리 말은 그렇게 쉽게 나오지 못했다.


현자에게 감히 반항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답답한 마음과는 다르게 그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강하게 말하지 못했다.


고개를 숙인 채 다시 돌아가자 현자도 분석과 해석을 거뒀다.


마력을 전부 거둔 채 자신을 갈무리하는 그의 모습은 성스러울 지경이었다.


일대를 지배하던 마력이 한순간에 없어지자 어색한 장소가 되어버렸다.


밀도의 마력을 견딜 수 있게끔 몸을 형성한 사람들이 전부 풀어져 버렸으니 그럴 만했다.


“후.”


풀어진 긴장감과 나른해진 사람들과는 반대로 유일하게 똑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한 사람.


피라젤이었다.


다른 수호자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다고는 하나 현재 그는 위태로웠다.


자신도 알고 있는 거다.


인류의 등불 중에서도 가장 약한 사람은 자신이라고.


지금은 2번째로 강할 수 있겠다만 어차피 따라잡힐 강함이다.


자신의 나약한 강함과는 달리 준호를 바라볼 때 그런 생각은 일절 들지 않는다.


‘직업의 차이인가.’


피라젤은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한계를.


발전할수록 옥죄어오는 발전의 한계가 피를 말린다.


신의 기사단장 직위가 얼마나 하찮은 직위인지 깨달은 이유는 간단했다.


발전의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신의 권능을 하사받기 위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봤자, 신은 인간을 도구로 생각하고 있다.


자신의 신위를 올리기 위해, 뛰어난 인간을 선별해 전쟁의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즉 일회용품 취급받는 신의 기사 중에서 그나마 좋은 쓰레기인 게 바로 기사단장이라는 직위이다.


버려지는 쓰레기에게 그 어떤 신이 좋은 권능을 하사해주겠는가.


신의 기사단장 직위에 있는 이유는 좋은 권능을 받기 위해서인데 그건 불가능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최강의 신의 기사단장인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 직위를 고민하지도 않고 포기할 수 있었다.


사신수의 힘을 받음으로써 잠재력 개방을 하여 발전 가능성은 무한해졌다.


그런데도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직업의 부재가 뼈아프게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인류의 등불은 4명.


준호, 인, 피라젤, 반.


최근 합류한 반은 백호의 힘으로 잠재력 개방을 하였다.


그로 인해 월드컵 때의 준호와 비슷한 강함을 가지게 되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수호자들과의 전투와 1대1 전투 특화 레전드리 직업이었기 때문에 좋게 작용한 것도 있었다.


과거와 다르게 피라젤과 인은 이제 반을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패배가 더 확실해진 느낌이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반의 모습을 보는 피라젤은 그때도 역시 직업의 부재를 느꼈다.


4명 중 오직 피라젤만이 가장 일반적인 직업 노말 등급의 ‘기사’였으니까.


검성, 현자, 살성과 같은 격을 갖춘 사람의 직업이 이토록 평범한 기사라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이었다.


하지만 부족했다.


기술적 발전은 모두가 할 수 있었으며 재능의 차이도 발생하지 않았다.


플레이어 개인의 힘은 거의 비슷할 정도로 일치했으며 그들과 자신이 똑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따라붙기 시작한 그들을 도저히 떨쳐낼 수 없었다.


레전드리 직업과 일반 직업의 크나큰 격차가 그렇기에 더 절실히 느껴지는 것이었다.


수호자들과 현자가 도와주는 이번 훈련에서 날이 갈수록 격차가 좁혀지는 걸 느꼈다.


‘유니크 직업이라도 가져야 하나?’


피라젤이 일반 직업을 고집하는 이유.


사실 고집하는 것이 아니었다.


히든 직업은 한 번 전직하면 바꿀 수 없었다.


랭킹 1등을 오랜 시간 유지하며 미개척 지역을 가장 먼저 진입하며 신의 기사단장까지 되었고 신수의 힘까지 받은 그가 과연 히든 직업을 하나도 찾을 수 없었을까?


아니다. 피라젤은 많고 많은 히든 직업을 목격하고 발견했다.


에픽부터 시작해서 유니크 히든 직업의 정보를 수도 없이 보유하고 있는 피라젤.


전직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도 레전드리 직업이 탐났기 때문이다.


10개밖에 존재하지 않는 레전드리 직업이 아직 7개나 남아있다.


몇 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레전드리 직업이었지만, 언젠가는 발견되고 그 발견하는 사람이 자신일 것도 확신하고 있다.


유니크 히든 직업이 약한 건 아니지만, 다른 직업과 직위와 마찬가지로 한계가 명확했다.


레전드리 직업의 고유 장점 중 하나인 한계가 없다.


피라젤에겐 이게 제일 중요했기에 유니크 직업으로는 성이 차질 않았다.


그런데 이번 훈련에서 이런 나약한 생각까지 할 정도로 구렁텅이에 몰려 있었다.


‘반의 성장세가 이상하리만큼 빠르다. 또한 현자에게 외면받고 있어도 인의 발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박준호는 이미 거인족을 상대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져 있고. 나만 뒤처지는 건가?’


고심과 고심.


생각의 끝이 없었다.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직시한 순간부터 사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게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으면 아무 상관 없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부정적인 생각. 유니크 직업으로 전직하면 안 되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참기가 너무 힘들다.


만약 피라젤이 유니크 직업으로 전직하게 된다면 아마 곧바로 준호와 같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도 있을 거다.


유니크 직업이 가지는 힘을 사용하기만 한다면 일반 직업으로는 비교할 수도 없는 힘을 얻게 될 테니깐.


하지만 그게 끝이다.


더욱더 발전할 레전드리 직업의 소유자들을 결국 따라잡지 못하고 좌절할 거다.


지금을 위해 미래를 버린다.


유니크 직업으로 전직한다는 뜻은 이를 뜻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평범한 플레이어가 절대 생각할 수도 없는 발상이었지만, 정상급 플레이어의 시선으로는 당연한 사실이었다.


일반 직업은 그나마 플레이어의 개인 실력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많기도 하여 지금도 사실 부족하지 않았다.


히든 직업은 누군가의 힘을 이양받는 것으로 그 누군가의 영향 때문에 기술이 억제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했다.


일반 직업이 가지는 유일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주체가 된다는 것.


그 장점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피라젤은 레전드리 직업이 아니라면 아쉬울 필요가 없었다.


“그대. 이번 전쟁이 끝난다면 염치없지만, 좋은 장소를 소개해주지.”


그 마음을 꿰뚫어 본 한 수호자가 말했다.


엘프, 반용족 같은 이종족이 아닌 인간인 수호자.


전설의 격을 갖춘 그가 입을 열었다.


“절대적인 무를 가질 수 있는 장소를 알고 있다.”


4번째 레전드리 직업에 대한 정보가 풀리려고 하고 있었다.


동시에.


[신들의 침공이 시작됩니다.]


전쟁이 시작되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늦장 부렸네요.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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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검성과 현자(3) +1 21.10.08 20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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