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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803
추천수 :
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1.10.03 02:19
조회
217
추천
4
글자
12쪽

보스 레이드(10)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60화.








“어찌하실 겁니까?”


“거인족은 위험이 되지 않는다. 저 인간이 문제다.”


“신수의 힘으로 아직 인계에서 기사들의 활동이 제한적입니다. 만약 이대로 침공이 개시된다면 필시 저 검성에게 패배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가 패배한다는 것인가.”


“치욕스럽군. 인간 따위에게. 고작 인간 따위에게!”


12 주신.


올림포스를 관리하는 신.


혹은 신계를 관리하는 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탁에 둘러 앉아있다.


휴전 협정을 논하기 위해 모였던 때를 제외하면 모이지 않는 신들이 이번 인계의 침공을 위해 자리에 모여있었다.


한 명만 빼고.


그 한 명은 당연히 마계를 담당하는 하데스 신이었다.


매번 공석으로 어떠한 모임에도 오지 않는 죽음의 신은 역시나 이번에도 오지 않았다.


‘이번 침공과 관련이 없다고는 하지만, 철저한 무관심이군.’


하데스 신은 신들 사이에서 벽창호라 불린다.


꽉 막힌 성격 탓에 다른 신들과 교류하지 않고 독자적인 세력만을 구축한다.


마계에 떨어진 것은 그의 의지가 아니었긴 했지만, 결국 마계를 담당하게 된 것은 그에게 있어서 축복과도 다름없었다.


신계, 인계, 마계.


이 세상은 총 3가지 구역으로 나뉘는데, 그중 한 구역을 독차지하게 되었으니까.


대신 모든 망자를 관리하며 거대한 땅에 출몰하는 갖갖의 이레귤러들이 활개 치고 다니니 골머리 아프긴 하다.


자신의 힘을 믿고 왕자를 탈환한다거나, 마계를 다스리기 위해 연합한다거나 하는 사건은 끝이질 않고 발생했다.


그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만든 시설이 바로 타르타로스다.


마계 최고의 감옥.


갇힌 자는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의 감옥은 마계의 생명체들에게 두려움을 선사했다.


자신의 구역을 다스리는 것을 넘어서 과거 인계의 일각을 지배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동대륙.


서대륙보다 더 침공하기 힘든 대륙을 하데스 신 혼자서 점령해버렸다.


검성, 현자, 수호자들, 신수, 전설 이런 괴생명체들이 없어서 따지고 보면 동대륙이 신들 관점에선 공략하기 쉬울 수는 있다.


특이하게 수준이 높았기에 평균적 강함이 높아 전설은 물론이며 신화를 써 내려가는 존재가 많지 않았다.


기껏 해봐야 거인족인데 신들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철저히 짓밟힌 그들은 하데스의 침공을 막을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서대륙에는 끝이질 않고 저런 인간이 왜 시대마다 출몰하는 거지? 인간은 생명체 중에서도 나약한 개체이지 않은가?”


그렇기에 신들은 이해되지 않았다.


서대륙에는 신마저 위협할 천재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마계를 다스리기에 다른 신들보다 더 뛰어난 군세와 강한 기사들이 많은 하데스 신이라고 하지만, 결국 신 혼자서 대륙을 점령한 것 아닌가.


동대륙과 다를 바 없는 서대륙에서만 괴물들이 출몰하는지.


“욕구 때문이다.”


“욕구? 욕구는 누구에게나 다 있지 않나?”


“약하기에 강해지고 싶고, 강한 사람이 있기에 그를 뛰어넘고 싶은 거다.”


불평불만에 가까운 거의 투정을 부리는 신에게 다른 한 신이 대답했다.


욕구.


강해지고 싶은 욕구.


그 강한 사람을 뛰어넘고 싶은 욕구.


평균 강함이 높은 동대륙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욕구일 수는 있으나 서대륙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약하기 때문이다.


“약하기 때문에 강하다 이 말인가? 하! 우습군. 그런 막말을 지껄이다니, 신으로써 내가 부끄럽구나.”


한 자리에 모여 하는 이야기라곤 현재 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인족과 인간의 사투다.


그 사투의 내용은 너무나 하찮고 보잘것없었지만, 신들은 가능성을 보며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저건 단순히 검성의 제자이기에 강한 것뿐이다. 결국 검성도 동대륙에서 나온 괴물. 대륙 간에 차이는 없으며 발생한 변수 때문에 하데스의 점령이 성공했을 뿐이다.”


“거인족의 존재도 우리가 지워버렸으니 더욱 수월해졌었겠지. 동대륙은 기본적으로 개방적이지 않았다. 세력을 구축하면 보존, 보호하기 바빴으며 신문물을 수용하려 들지 않았기에 정체된 거야. 발전이 없었던 게지.”


“서대륙은 종족들과의 소통도 원활하며 심지어 교류까지 한다. 전쟁이 끝이질 않는 것도 어찌 보면 이점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 수도 없는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바로 전쟁이니까.”


“이야기의 흐름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거인족과 이번 침공은 어찌하실 겁니까?”


논제의 중점을 벗어난 이야기를 해버리고 있는 신들.


이들은 본래 협동하는 관계가 아니다.


전쟁을 치르는 도중 발생한 외적 변수를 처리하기 위해 잠시 모인 것뿐.


그러니 다른 신의 말을 듣기만 하면 부정하고 싶고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협력은 개뿔.


서로를 핍박하기 위해 모인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싸우며 대립하는 모습은 이젠 지겹도록 봤다.


몇백 년 동안 변하지 않는 신들은 서로를 아주 잘 알고 있었지만, 그를 이해하지,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건 여전했다.


빨리 자리를 마무리하고 안식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한 여신이 말을 꺼냈다.


“거인족은 보다시피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당대 검성과 그의 동료들만 조심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이 자리에 모인 이유도 모르겠군요. 아직 발전하지 못한 그들을 짓밟는 것 정도는 쉬운 일 아닙니까?”


“최근 들어 신수의 수호자들과 신수의 힘이 부풀려지고 있다. 침공을 눈치챈 것이겠지. 그 탓에 인계로 보낼 수 있는 인력이 적다.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도 이기지 못했던 그들을 어찌 평범한 기사로 이기겠는가.”


사실 제우스 신의 기사단장들이 아니었다면 신수들은 침공의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신의 기사단장이 인계로 내려오는 일은 꽤 있었지만, 이토록 대놓고 적대하며 수호자들을 공격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았었으니까.


시스템으로 직접적인 알림을 받으며 살아가는 플레이어가 아니다 보니 자신이 느끼지 않는 곳에서 발생하는 일은 모를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NPC의 한계라 볼 수 있다.


저 말을 들은 신 중 제우스 신을 제외하면 모두가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쓸데없는 행동을 해서 일을 복잡하게 만들다니. 저 양반은 변하지 않는군.’


유일신이라는 타이틀이 오만한 제우스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이 아닐까?


마음대로 행동하는 그를 좋게 바라보는 신은 하나도 없었다.


“크흠.”


“불편하군.”


신들의 살기가 치솟는다.


불편함을 감추는 법을 모르는 그들이 제우스 신에게 일방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불씨가 나오며 권능의 발동 낌새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듯한 느낌?


곁을 지키는 첫 번째 기사단장들은 몸을 움찔 떨며 자신도 모르게 슬며시 허리춤에 달린 칼에 손을 가져다 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전쟁을 싫어하는 한 신이 급히 말을 꺼냈다.


“그렇다면 인원을 함축시키고 그들을 보내는 것은 어떻겠소?”


“과투자요. 고작 저놈들에게 그들을 보내겠단 말씀이시오?”


“영역을 지키는 힘이 약해질지도 모릅니다. 섣불리 결정해서는 아니 될 문제입니다.”


신이 꺼낸 이야기에 기겁하는 하위 신들.


손사래까지 치며 거부하는 그들과는 다르게 흥미롭게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상위 신들이 대소를 터트렸다.


“좋다.”


마지막으로 제우스 신이 유쾌한 웃음을 지은 채 입을 열자 회의가 마감되었다.


기사단장.


신의 최고 기사라 평가받은 그들은 사실 신을 지키는 한 기사단의 단장일 뿐이다.


즉 최고 기사라는 말은 허울 좋은 그저 붙여놓은 듣기 좋은 말에 불과하다.


따지고 보면 기사단장이라 불리는 그들은 패배의 역사가 너무나도 많다.


오베론을 설득하려다 패배.


검성과의 전투에서 압도적인 패배.


현자의 관심도 못 끌고 패배.


첫 번째 기사단장들이라 불리는 그들, 고작 혼자서 싸웠던 레비아탄에게 완패.


등등.


나열하면 끝이 없는 그들의 위상은 신계에서 계속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들을 쉽게 건드리지 못하고 욕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신의 권능을 하사받은 존재이기 때문인데, 신의 권능을 하사받은 존재들이 얼마나 강한지 뼈저리게 알고 있는 신계의 존재들은 함부로 그들을 까 내릴 수 없었다.


직접적인 전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신들이 직접 육성해 공들여 만들어둔 비밀 조직.


신들의 최강 카드가 조금씩 나오려 하고 있었다.


이번 운영진들이 발생시킨 보스 레이드가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었다.


사실 변수라고 함은 준호가 가장 깊게 관여했으며 준호 그 자체가 변수 덩어리이긴 했다.



***



“커헉.”


4개의 궁극기를 얻어맞은 거인족이 피를 내뿜으며 쓰러진다.


외팔인 그가 가슴에 큰 상처를 입었으며 전기가 온몸에 맴돌며 감전되어 있었고 어둠의 힘이 몸을 잠식하며 갉아먹고 있었다.


그 모든 효과를 증폭시켜주는 현자의 마력과 현무의 힘이 그를 굳어가게 만들고 있었다.


남은 체력은 5%.


극상의 방어력과 체력을 자랑하는 거인족도 최정상급 플레이어의 공격을 한 몸에 받기에는 부담이 너무나도 컸다.


‘자연경만 있었어도!’


쓰러진 거인족은 치욕스러움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거의 광기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고 있었다.


필시 죽이겠다는 엄청난 살기!


준호를 제외한 다른 이들 모두에게 보내는 살기가 순간 그들을 경직하게 만들었다.


“대단하군.”


피라젤마저 그 살기를 느끼며 자유롭게 행동할 수는 없었을 정도다.


공포의 감정이 자연스레 생성될 정도로 강력한 마음은 가히 대단했다.


다만 통하지 않는 인물이 있었다는 게 거인으로서 원통할 뿐이었다.


“진짜 튼튼하긴 하네.”


합검참의 부작용은 주작의 힘으로 치유할 수 있었다.


죽는 부작용은 없어졌고 스테미나 대폭 하락, 검기 최소화 이런 부작용은 굉장히 많이 완화되어 있었다.


그래도 완벽히 없앤 건 아니라 주작의 힘을 운용하며 몸을 회복하고 있는 준호.


그의 모습은 여유 그 자체였다.


“강하긴 하네. 진짜.”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며 자세를 취했다.


“안 된다!! 난 죽으면 안 된다!!”


준호의 기세를 느낀 거인족은 방금까지 내뿜었던 살기와 대비되게 비굴하게 빌었다.


죽기 싫다며 애걸복걸하는 모습은 보여줬던 고고한 강함이 없어지게끔 만들었다.


그래도 상관없다는 듯 준호에게 매달린다.


그가 이토록 죽기 싫어하는 이유는 뭘까?


최강의 종족으로 동대륙에서 군림하며 항상 승리만을 경험해왔기 때문에?


아니다.


이미 그는 끔찍한 패배를 경험했었다.


그렇다면 약자라 여겨졌던 이들에게 패배하는 것이 버틸 수 없는 치욕으로 남을 것 같아서?


아니다.


이미 그는 준호를 절대적인 존재라 인식하고 있었다.


준호에게 죽임당하는 것은 거인족의 수치라 일절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동대륙의 열도를 지키고 있던 거인족이 검성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처럼 검성의 후예인 준호도 마찬가지로 이미 인정받고 있었기도 했다.


검성은 과거 거인족에게 승리했던 몇 안 되는 강자였으니까.


그렇다면 왜 이토록 죽기 싫어할까?


간단했다.


‘죽으면 타르타로스로 간다. 그곳에 가면 절대 안 된다!’


동포들이 갇혀있는 지옥 최대의 감옥.


신들과의 전쟁에서 패배해 영혼이 각인되어 다른 영혼들과는 달리 죽기만 하면 무조건 타르타로스 최하층에 갇혀버린다.


그것만은 절대 싫은 거인족이 울며불며 빌었다.


“그래요?”


말을 꺼내지 않아 사정을 모르고 있었던 준호가 검성에게 그 사실을 들었다.


“그럼 타르타로스에 가지 않게 해줄게.”


강자를 대하는 최소한의 예의.


준호는 자세를 풀지 않고 공격을 준비했다.


거인족은 이때만 해도 준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검술을 보기 전까지.


“멸참.”


존재 자체를 멸하는 검술은 거인족의 영혼까지 지워버렸다.


준호가 거인족에게 영원한 안식을 선물했다.


거인족이 죽자마자 하나의 알림과 함께 선수들은 기쁨을 만끽했다.


[보스 레이드가 종료되었습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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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타르타로스(1) +1 21.10.20 375 4 13쪽
280 마계(2) +1 21.10.19 322 3 12쪽
279 마계(1) +1 21.10.18 189 3 11쪽
278 신의 대변자(3) +1 21.10.17 198 3 11쪽
277 신의 대변자(2) +1 21.10.16 208 4 11쪽
276 신의 대변자(1) +1 21.10.15 20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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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분쟁(1) +1 21.10.13 198 4 13쪽
273 침공(2) +1 21.10.12 188 5 13쪽
272 침공(1) +1 21.10.11 194 4 12쪽
271 게이트(2) +1 21.10.10 208 4 12쪽
270 게이트(1) +1 21.10.09 226 5 13쪽
269 검성과 현자(4) +2 21.10.08 216 3 12쪽
268 검성과 현자(3) +1 21.10.08 202 4 13쪽
267 검성과 현자(2) +1 21.10.07 198 5 12쪽
266 검성과 현자(1) +1 21.10.07 200 4 12쪽
265 설득(4) +2 21.10.06 215 5 12쪽
264 설득(3) +1 21.10.06 203 5 12쪽
263 설득(2) +1 21.10.05 213 5 12쪽
262 설득(1) +1 21.10.04 236 5 13쪽
261 보스 레이드(11) +1 21.10.03 22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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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보스 레이드(9) +1 21.10.02 233 4 13쪽
258 보스 레이드(8) +1 21.10.02 223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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