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별부자

황금 고블린을 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별부자
작품등록일 :
2022.06.27 10:38
최근연재일 :
2022.07.30 14:1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1,538
추천수 :
182
글자수 :
215,903

작성
22.07.17 17:13
조회
186
추천
3
글자
10쪽

#25 미들 랜드 (1)

DUMMY

"그워어어~~~!!!"


디욘테가 지금까지 우리들과 함께 뛰어오던 속도와는 차원이다른 스피드를 보여주면서 몹몰이를 하기 시작했다.

그 몹들은 단단한 바위들로 만들어진 골렘들이었는데, 거대한 보스몹조차 성큼성큼 걸으면서 빠른 이동속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디욘테의 말대로 부하몹들이 100마리나 넘게 달려드는 모습은 거대한 바위 소용돌이처럼 디욘테를 향해 세차게 날아들고 있었다.


만약에 지금 디욘테의 저 무지막지한 스피드가 없었다면, 바로 부하몹들에게 다구리 당할게 뻔해보였다.

그러면 잠시후 날아올 보스몹의 100톤이 넘는 바위펀치!!!

거대한 규모와 날카로운 스피드가 합쳐진 살떨리는 광경들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토록 빠른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는 디욘테도 마냥 여유롭진 못했다.

어떻게든 부하몹들을 몽땅 끌고가려다보니, 꽤 많은 돌멩이 공격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었다.

게다가 그냥 돌멩이들도 아니었고, 푸르스름한 마나가 입혀진 마법 공격인듯, 스친 곳에서 피가 팍팍 튀면서 흘러나오는 게 보였다.


'딩동~!'


갑자기 내 시야 이정표 표시에서 이제 진행하라는 듯 화살표가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아직 디욘테가 끌고가던 보스몹의 뒤통수가 숲속으로 체 사라지지도 않았지만, 나와 펫들의 사생결단 질주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슈슈슈~~ㄱ!!!"


나뭇잎들이 귓가를 스쳐지나가는 소리가 지금 우리가 얼마나 빨리 산 속을 달려가고 있는 지 실감할 수 있게 해줬다.

지금껏 '헉헉~!' 하던 '포도'와 '호두'의 거친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짧은 거리를 무호흡으로 주파해버리는 단거리 육상선수들처럼 모든 에너지를 온전히 근육들로 집중시키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여기서부터 목표지점까지는 대략 3킬로정도!!

인간으로썬 상상할 수 없는 거리였지만, '포도'와 '호두'에겐 해볼만한 거리인 건가??


그렇게 거의 이정표까지 절반이 넘게 달려왔을때까지도 둘다 한번의 호흡도 내뱉지 않았다.

아직 속도도 출발할때와 똑같았고...

오~~~!!! 이게 되네??


"빠각!!"


"깨갱~~~!!!"


앞서 뛰던 '포도'가 비명을 지르면서 나무들과 거칠게 부딪히기 시작했고, 작은 나무 몇 그루는 뿌리채 뽑혀나갔다.


'포도!! 왜 그래?'


'형님! 기습이다! 꽉잡아!!!'


'포도'는 대답조차 없었고, '호두'가 일직선으로 뛰어 가던 경로를 급하게 지그재그로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피융~~!!!"


"빠가각!!!"


그때 내 뺨을 스쳐지나가는 돌멩이들이 내 앞쪽 바위들에 부딪히면서 강렬한 불꽃들이 튀어오르는 게 보였다.

이건 뭐 돌멩이들이 거의 총알 속도로 날아왔다!

뒤를 돌아보자, 3~4미터 뒤에서 보이는 2미터정도의 바위골렘 몹의 새빨간 안광이 스쳐지나갔다.


'디욘테가 못 끌고 간 부하몹인가 보다!'


줸장~!! 아까는 멀리봐서 작게 보였던 부하몹이 무려 2미터 짜리였다니...

게다가 짱돌 총알을 무기로 날리고...


마치 투수가 공을 던지듯, 한쪽 팔을 공중에서 휘두르자, 그 팔끝에서 날아오기 시작하는 성인 주먹만한 돌멩이들이 총알의 속도로 날아왔다.

이건 절대 눈으로 보고 피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가 아니었다.


하지만 '호두'는 오히려 더욱 격렬하게 지그재그로 뛰기 시작하면서 골렘몹의 사정거리를 벗어나려고 발버둥쳤다.


"컹~~!!"


돌멩이 몇개가 '호두'의 엉덩이 부위를 스친 듯, '호두' 엉덩이에서 피가 튀면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피가 튄 건, 내 뒷머리와 목덜미에까지 '호두'의 피가 튀어서 알 수 있었다.


좀전의 그 골렘몹은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 사방에서 골렘몹 몇 마리의 안광이 어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급속도로 절망스러워 지면서, 모든 힘을 쥐어짜낸 '호두'가 또다시 개거품을 물기 시작하는 게 느껴졌다.


'형님! 이젠 형님 혼자 뛰어야 할 것 같다!'


아니 이 무슨...켁!!!


'호두'가 갑자기 크게 점프를 뛰더니 착지하면서 속도를 확 줄여버렸다.

당연히 나는 날아가던 속도 때문에 공중에 붕 떠버린 상태.

'호두'가 그런 내 뒷덜미쪽을 입으로 물어서 고꾸러지지 않게 만들어줬다.

그바람에 나는 날아온 속도 그대로 달릴 수 있었고, '호두'는 내 뒤에서 달리던 방향을 홱 트는 게 느껴졌다.


'무, 무슨 짓을 하려고!'


"크아앙~~~!!!"


'호두'가 '광폭한 늑대의 돌진 5레벨' 스킬로 골렘몹을 빗겨치는 게 보였다.

그리고는 뒤쪽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호두'의 저 뒷모습이 내가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 될 줄은 이 당시엔 전혀 몰랐었다.


"크흐흑..."


이것이 눈물 때문인지, 체력 고갈의 헐떡임인지 조차 구분 못할정도로 나는 한동안 계속 달리고 달렸다.

이제 불과 몇 백미터 안남았었는데...

하지만 그마저도 얼마 못가서 난 달리는 걸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불과 이백미터도 못 뛰고 체력이 완전히 소진되었기 때문이었다.


'산도적 오브 원'에게서 스틸한 '대도적의 은신 5레벨' 스킬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표범처럼 숲속을 소리없이 걷기 시작했다.

이제 한번만 더 골렘몹에게 걸리면, 난 무조건 어금니에 씨워둔 캡슐을 씹어야 할 판이었다.


불과 5십여 미터였지만, 나에게 느껴지는 기로는 5킬로가 넘게 느껴졌다.


드디어 이정표에 도착했다.

충주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였는데, 나무숲 바로 밑으로 충주호가 있는 특이한 풍경이었다.


품속에서 은은한 보랏빛으로 반짝이고 있는 '특급포탈스크롤'을 꺼냈다.

내가 아이템을 만져서 그런건지 '대도적의 은신' 스킬이 풀리면서 내 형상이 또렸해졌다.


포탈을 펼치고 '미들 랜드'로 날아가면 됐는데...

'포도'와 '호두'가 남아있는 숲 저편이 끝내 눈에 밟혔다.


'이놈들아!! 어서 빨리와!!!'


내 부름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피융~~~!!!"


대신 짱돌 탄환이 내 뺨을 스쳐지나갔다.

저 멀리 숲속에서 이글거리는 광기의 붉은 안광이 번뜩이는게 보이기 시작했다.

상하 바운스가 거의 없는 움직임이, 저 것들이 '포도'와 '호두'가 아닌 골렘몹들이란 힌트를 건네 주고 있었다.


"슈와악~~~!!!"


눈가가 가려워서 눈을 감았는데, 강렬한 포탈불빛이 눈꺼풀을 뚫고 쏟아져 들어왔다.


*


눈을 떠보니 드넓은 광장이 펼쳐저 있었는데, '비욘드 랜드'보다는 훨씬 더 넓은 크기였고,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대충 구조는 '비욘드 랜드'와 비슷했지만, 건물들 크기가 훨씬 더 컸다.


그런데 광장 중앙에 있어야할 NPC가 보이질 않았다.

나는 빨리 '비욘드 랜드'로 포탈을 타야하는 데...


그때 광장을 가로지고 있는 가드 NPC들이 보였다.

190정도 되는 키에 붉은 색상의 철갑으로 무장한 엘프 전사들이었다.

'비욘드 랜드'의 가드 오크들이 추레해 보일정도로 이들의 장비와 아이템들은 화려했다.


"여기 광장 NPC는 어디에 있나요?"


"아! 지금 바쁘니까 다른 NPC들에게 물어보시오!"


두명이나 되는 가드 NPC들이 내 질문도 회피하면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뭐야? 설마 지금 나 촌놈 취급하는 거?


'치유의 샘' 건물이 가까이에 있어서, 그리로 서둘러 갔다.


"크으윽!!"


"으으으음..."


이건 또 뭔???


'치유의 샘' 건물도 '비욘드 랜드'보다 훨씬 컸는데, 그 안에 스무 개도 넘는 병상이 놓여있었고, 병상마다 환자들이 신음하고 있었다.


힐러로 보이는 NPC가 힐링 마법을 계속 쓰고 있었지만, 속시원하게 나아지지 않는 듯 표정이 잔뜩 찌푸러져 있었고, 그녀를 도와주고 있는 NPC들도 모두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그런데...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들이...


NPC들이었다!


덩치 좋은 전사들과 심지어 마법사로 보이는 NPC들까지 병상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NPC들이 누구에게 공격을 받은 건가?'


♣♣마리아♣♣


끊임없이 힐링 마법을 쓰고 있는 NPC는 ♣표시가 두개씩 달려있었고, 그 옆에서 그녀에게 계속 대형마나포션을 전해주고 있는 NPC는...


♣♣안나♣♣


그녀 역시 ♣표시가 이름 옆에 두개씩 붙어 있었다.


그럼...여기가 '비욘드 랜드'보다는 ♣가 하나씩 더 높은 안전지대인건가?


또 다른 NPC는 식당에서 동원된 NPC란걸 바로 알 수 있었던 게,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고, 머리엔 요리사들의 모자까지 쓰고 있었다.


"저~! 혹시 텔레포트해주시는 NPC이신가요?"


재빨리 안나 옆으로 다가가서, 자연스럽게 물었다.

지금은 마리아가 마나가 다 떨어진 건지, 안나가 건넨 대형마나포션을 마시고 있었다.


"그래요! 하지만 지금은 해드릴 수 없군요.

전사여! 두시간정도 후에 다시 오세요."


"지금 전사들이 준비되어있소!"


밖에서 들리는 커다란 목소리에 안나가 바로 뛰어나갔고, 나도 따라 나가 보았다.


네 명의 중갑전사 NPC들이 '치유의 샘' 문 앞에 서 있었는데, 안나가 그들에게 주문을 걸어서 어디론가 텔레포트시켜버렸다.


"저 들은 어디로 가는 거죠?"


"전사님! 그건 말씀드릴 수 없군요.

지금 제 모든 텔레포트 스킬을 다 써버려서, 쿨타임이 2시간정도 필요해요.

그때 원하시는 곳으로 보내드릴께요."


안나는 나에게 희미한 미소를 보였지만, 왠지 귀찮아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놔~~~!!!

디욘테도 그렇고, '포도'와 '호두'까지 희생하면서 여기까지 죽도록 달려왔는데...두 시간 기다려보라고???

가슴 속에서 뭔가가 끓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지금 너는 나를 텔레포트 시켜줄 수 있느냐?"


"네! 재하님! 어디로 보내드릴까요?"


"비욘드 랜드로 보내주거라!"


"슈와악~!!!"


내가 '렉사르의 위엄' 스킬을 쓰자마자, 안나는 즉시 나를 '비욘드 랜드'로 보내주는 것이었다.

하아...ㅆㅂ NPC가 무슨 공무원이야 뭐야??

'비욘드 랜드'로 날아가는 그 짧은 순간이었지만, 오만가지 감정들이 내속에서 들끓는 게 느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황금 고블린을 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36 템플러 (1) 22.07.30 57 2 11쪽
35 #35 미지의 존재 (6) 22.07.27 69 2 12쪽
34 #34 미지의 존재 (5) 22.07.26 72 2 12쪽
33 #33 미지의 존재 (4) 22.07.25 76 2 11쪽
32 #32 미지의 존재 (3) 22.07.24 90 2 11쪽
31 #31 미지의 존재 (2) 22.07.23 101 2 13쪽
30 #30 미지의 존재 (1) 22.07.22 133 2 17쪽
29 #29 미들 랜드 (5) 22.07.21 144 2 14쪽
28 #28 미들 랜드 (4) 22.07.20 147 3 15쪽
27 #27 미들 랜드 (3) 22.07.19 150 3 15쪽
26 #26 미들 랜드 (2) 22.07.18 161 3 14쪽
» #25 미들 랜드 (1) 22.07.17 187 3 10쪽
24 #24 렉사르의 위엄 (4) 22.07.16 205 4 12쪽
23 #23 렉사르의 위엄 (3) 22.07.15 206 4 14쪽
22 #22 렉사르의 위엄 (2) 22.07.14 222 5 12쪽
21 #21 렉사르의 위엄 (1) 22.07.13 235 6 12쪽
20 #20 울프 헌터스 (6) +2 22.07.10 250 5 10쪽
19 #19 울프 헌터스 (5) 22.07.09 251 5 12쪽
18 #18 울프 헌터스 (4) 22.07.08 274 9 15쪽
17 #17 울프 헌터스 (3) 22.07.07 268 7 14쪽
16 #16 울프 헌터스 (2) 22.07.06 299 7 13쪽
15 #15 울프 헌터스 (1) 22.07.05 320 7 15쪽
14 #14 비욘드 랜드 (4) 22.07.04 345 6 13쪽
13 #13 비욘드 랜드 (3) 22.07.03 371 6 14쪽
12 #12 비욘드 랜드 (2) 22.07.02 380 7 13쪽
11 #11 비욘드 랜드 (1) 22.07.01 421 5 15쪽
10 #10 그랑 다이어 울프 (3) 22.06.30 460 6 15쪽
9 #9 그랑 다이어 울프 (2) 22.06.29 468 5 16쪽
8 #8 그랑 다이어 울프 (1) 22.06.28 507 6 12쪽
7 #7 정신 지배 (2) 22.06.27 534 7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