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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부자

황금 고블린을 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별부자
작품등록일 :
2022.06.27 10:38
최근연재일 :
2022.07.30 14:1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1,528
추천수 :
182
글자수 :
215,903

작성
22.07.24 13:13
조회
89
추천
2
글자
11쪽

#32 미지의 존재 (3)

DUMMY

탈것과 함께 통째로 은신상태였던 샤미르가 은신이 풀린 체로 이쪽으로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었다.

간지 하나만큼은 게이트 열린 이후 이 지구 상 최고였었는데, 지금의 모습은 더도말고 개털린 패잔병이었다.


그의 주변으로 새까맣게 벌떼가 달려들었는데, 그 날렵한 샤미르가 꼼짝 못하고 있었다.

수 십마리? 아니 수백 마리??


장거리는 모르겠지만 순간 순발력으로는 디욘테보다도 월등해보이던 그가 저런 벌떼에게 꼼짝 못하다니...

아마 저 벌떼 놈들도 꽤나 고랩 몹인 것 같았다.


나는 일단 침착하게 '대도적의 은신' 스킬을 발동했다.


"휘우웅~!!"


내 앞에 앉아있는 디욘테에게 보호막이 걸리는 게 보였다.

뒤를 돌아보니 이미 자신에게 보호막 마법을 걸어논 리마젠이 나에게도 보호막 주문을 걸어주려는 것 같았다.


'난 은신했으니까 됐어요.'


'슈퍼호넷은 은신, 환영 투시 능력이 패시브예요.'


헐...은신, 환영 투시가 패시브??

별 희한한 몹도 다 있네?


"휘우웅~!!"


리마젠은 보호막이 펼쳐저 있던 자신에게 또다시 보호막을 펼쳤고, 이제 그녀에겐 보호막 위에 또 보호막이 펼쳐졌다.

그리고 디욘테에게, 나에게 모두 두겹 보호막을 걸어줬다.


이제 막 급하게 보호막이 씌워진 샤미르도 단검으로 자신의 몸에 달라붙어 있던 말벌들을 떼어내기에 급급하고 있었다.


'왜 말벌들을 떼어내기만 하는 거지?'


'어차피 반으로 잘라도 두 마리가 되니까요. 끄악!!'


샤미르는 리마젠의 힐링이 들어오자 그나마 안정을 되찾은 듯, 펄쩍펄쩍 뛰던 오두방정을 멈췄다.

하지만 이내 다시 일어나서는 두려운 듯 눈빛을 번뜩이면서 사방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는 그의 모습도 이제 점점 안보이기 시작했다.

맹렬한 말벌 떼들은 마치 홍수 때 강물이 밀려드는 것처럼 우리 주위로 끝없이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빠악!"


그때, 나에게 걸려있었던 보호막 하나가 말벌들의 독침에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서! 여왕벌을 찾아!!'


디욘테가 파티창에서 외쳤다.


"빠악!"


'내 보호막 하나 남음!'


'샤미르님! 어디죠? 안보여요!'


'여, 여기!

아악! 지금 다 터졌어!'


이제 우리 주변으로는 온통 새카맣게 말벌떼가 득실거리고 있었고, 샤미르가 괴로운듯 휘청거리는 모습이 호러영화의 회상장면처럼 저만치서 어른 거리고 있었다.


뭔 고랩 NPC전사들이래놓고 말벌 떼에도 꼼짝 못해? 이렇게 묻는다고? 지금?


말벌은 말벌인데, 그냥 말벌이 아니었다.

말벌 한 마리의 크기가 내 주먹만했다! 아니! 내 손바닥만 했다!

이게 무슨 말벌이야? 이걸 벌이라고 불러주는거 자체가 반칙이었다.

나도 이제 리마젠의 보호막이 한겹 뿐이었고, 그 와중에 최대한 공격을 적게 받겠다고 바닥에 납짝 엎드려 있었다.


'샤미르! 조, 조심해!

여왕벌이다!'


디욘테의 다급한 외침에 샤미르를 쳐다봤는데, 더더욱 새까맣게 뭉쳐진 벌떼가 샤미르에게 날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뭐, 뭐야!!

이거 겨우 벌떼한테 죽는 거야?'


'겨우 벌떼라니!

2차 게이트 몬스터들 중에서도 가장 골치 아픈 놈들이야!'


"슈와아악!!!"


<‘렉사르의 위엄’이 폭주합니다!>


<지나친 스킬의 사용은 생명력을 갉아먹을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이제 내가 가지고 있는 '렉사르의 위엄' 스킬은 6 레벨이 되었다.

레벨이 올라서 그건건지, 샤미르, 디욘테 모두 내 앞에 엎드려 있었고, 그 생지옥을 연상시켜주던 수많은 벌떼들도 모두 바닥에 내려 앉아있었다.


'리마젠! 힐!'


“샤라랑~♪”


급속히 줄어드는 내 마나 수치의 속도도 5레벨때보다 확연히 느려졌지만, 리마젠에게 힐을 받으면서 보충했다.


나는 샤미르의 옆에 유난히 새까맣게 뭉쳐있는 벌떼들에게로 걸어갔다.

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때마다 바닥에 앉아 있던 말벌들이 정확하게 딛을 곳을 만들어주는게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역시나 디욘테의 말처럼 그 곳에 농구공만한 말벌 몬스터가 있었다.

바닥에 머리를 쳐박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지만, 그 크기와...특히나 녀석의 꼬리에 있는 벌침은 벌침이라기 보다는 한번 박히면 절때 빠지지 않을 모양의 독탄이었다.


내가 슬며시 녀석의 머리 위에 손가락을 갖다 데었더니, 고개를 획쳐드는데,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눈매며, 얼굴 생김새가 지옥에서 방금 올라온 몬스터의 느낌 그대로였다.


<그랑 슈퍼 호넷을 펫으로 길들이시겠습니까? ? ‘예’, ‘아니오’ ☜>


<그랑 슈퍼 호넷을 펫으로 길들이는 것에 성공하셨습니다!>


'안녕?'


'앙? 재하 형?

앞으로 잘 부탁해!'


그랑 다이어 울프들은 목소리가 굵직했었는데, 얘는 덩치가 작아서 그런가? 하이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이제 부하들에게 공격 중지 명령을 내려라!'


'앙? 공격 중지??

이게 뭔 개솔?'


무지막지하게 내 마나를 빨아먹어치우던 '렉사르의 위엄'을 중지하고 말벌떼를 살펴봤더니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수천, 아니 수억마리가 달려들던 잠시 전의 그 악몽같았던 순간이 한순간의 꿈이었던 것 같았다.


그저 내 어깨 위에 혼자 둥둥 떠있는 '그랑 슈퍼 호넷' 한 마리 뿐이었다.


"아니!! 그랑 슈퍼 호넷을 길들인거야?"


"이게 말이 돼?"


디욘테와 샤미르가 투구와 두건을 벗으면서 경악했다.

두 놈들의 얼굴과 목에 땡땡 부어오른 벌침 자국이 선명했다.

심지어 그 아름답던 리마젠의 얼굴까지 엉망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아악!! 안돼!! 리마젠까지 이렇게!!!"


"아악~!!! 괴, 괴물!!!"


디욘테가 절규했고, 리마젠도 거울을 꺼내보며 비명을 질렀다.


'앙? 형?? 해독 고고??'


'물론이지! 바로 해줘 빨리!'


그랑 슈퍼 호넷이 꼬리에서 연두색 벌침을 한방씩 날렸다.

마치 독침처럼 날아간 벌침을 맞은 리마젠의 얼굴이 순식간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리마젠은 해독 스킬이 없어?"


"일반 해독 스킬은 있는데, 얘네들은 일반 독이 아니라 특별히 벌독이라서 별도로 스킬을 획득해야 해요."


리마젠은 손거울로 몸 이곳저곳을 모두 살펴보면서 성의 없이 대답했다.

'링크' 스킬로 나에게 복종해야함에도 미에 대한 그녀의 열망은 그 스킬마저 뚫고 나온 것 같았다.


"재하 님!

그랑 슈퍼 호넷이 길들여졌다면, 그 '미지의 존재'를 찾는 것도 매우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

슈퍼 호넷들을 풀어서 찾게하면 되니까요."


이제 온몸이 원상태로 돌아온 걸 확인했는지, 다시 공손해진 리마젠이 나에게 알려줬다.


뭐? 슈퍼 호넷들을??


그랑 슈퍼 호넷에게 물어보니까, 얘네들이 몸집을 줄이면 마리수를 확 늘리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일반 꿀벌까지는 못되더라도, 장수말벌정도로 몸집을 줄이면 전체 마리수를 4억마리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 사억 마리??"


모두들 사억 마리란 숫자에 경악했다.

좀전에 자신들에게 달려들었던 슈퍼 호넷도 무려 1억마리였다.


"자! 그럼 일단 지금 목적지가 주봉산이니까, 주봉산까지 몹이 없는 길을 찾아내줘!"


나는 그랑 슈퍼 호넷에게 명령을 내렸고, 지금까지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던 슈퍼 호넷들이 순식간에 새까맣게 몰려나왔다.

모두들 우리들 주변의 나무 뒤에 숨어 있었던 것 같았다.


"웽웽웽웽~"


또다시 요란한 녀석들의 날갯짓소리에 귀가 먹먹해질 지경이되었다.


그런데...


"엥엥엥엥~"


"잉잉잉잉~"


한 마리의 슈퍼 호넷이 두 마리로 쪼개지고, 다시 네마리로 쪼개지자 엄청나던 날갯짓소리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대신 슈퍼 호넷들때문에 바로 뒤에 있는 나무들 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까맣게 많은 벌떼가 득실득실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 벌떼들이 퍼져나갔다.

또다시 고요와 평안이 우리 주위에 찾아왔는데, 이게 너무나 드라마틱하다고나 할까?


"재하! 그런데 '렉사르의 위엄'은 어떤 확신을 가지고 쓴거야?

만약에 안 먹히면 제일 먼저 재하가 타겟이 될 텐데..."


"그것보다도...좀 전에 내 '렉사르의 위엄'이 없었으면, 우리 모두 죽는 거였어??"


"음...나 혼자정도는 도망갈 수 있었으려나??"


디욘테가 말끝을 흐렸다.


"나도 확신은 전혀 없었어!

안 먹혔다면 제일 먼저 죽는 거고, 안 썻더라도 좀 뒤에 죽는 거 아냐?"


디욘테는 대답대신 멋적은 미소만 지어주고는 다시 리마젠에게로 돌아갔다.


'형! 최적의 코스 3개가 보일 거야!

거리가 짧은 거, 시간이 짧은 거, 몹이 제일 없는 거 이렇게...'


잠시 슈퍼 호넷들을 따라 날아갔던 그랑 슈퍼 호넷이 돌아와서는 내 시야에 주봉산 방향으로 경로를 잡아주기 시작했다.


나도 이걸 우리 파티원들에게 공유했고, 경로 선택은 디욘테에게 맡겼다.


역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알려주는 경로인만큼 변수가 거의 전무했다.

게다가 한 두마리 있는 몹들은 말벌떼로 귀찮게 굴어서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한 두마리 잡는 2차 게이트 몹들이 주는 어마어마한 보상이 좀 아쉽긴 했지만, 그건 내 욕심인 것 같았고, 새로 길들인 '앙'(계속 나에게 앙? 앙? 거리길래...)은 막막하기만 했던 수색 작전에 실로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여기야!"


우리는 반나절도 안걸려서 주봉산 그 격전의 장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분노의 추격자 고글>은 아무런 메시지도 띄워주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이 실망이나 하고 있을때인가?

난 내가 모랫가루로 뿌려졌었던 그 자리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니 그 주변을 샅샅이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거야!!"


드디어 이전의 그 반지 조각을 다시 찾아냈다.

어느 돌멩이 밑에 깔려있었다.

재빨리 그 조각을 고글 옆쪽에 문질렀다.


<추적 대상자 인식완료!>


<대상자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위치 확인 불가능!>


<대상자의 방향을 추적합니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화살표!!

이게 어디냐!!


'앙'에게 즉시 화살표를 공유했다.


'앙? 이거...좀...이상한데?'


'뭐가?'


'이게 지금...아니! 일단 방향을 따라 가보장!'


잠시 머뭇거리던 '앙'이 어디론가 급히 날아갔다.

물론 우리들이 가야할 경로표시는 남겨둔 체...


*


"뭐, 뭐야? 저게?"


"저기가...미들 랜드...맞아??"


우리 파티 중 제일 앞에 나섰던 디욘테가 할 말을 잃었다!

샤미르도 경악을 넘어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고, 나와 리마젠은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우리들의 눈 앞에 패허로 변해있는 미들 랜드가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의 20미터에 육박하는 성벽들이 대부분 무너져 있었고, 밖에서도 황량해진 '미들 랜드'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일 지경이었다.


"아냐! 아냐! 이건 꿈일거야!

이럴 순 없어..."


리마젠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면서 우리 파티원들 중에선 제일 먼저 '미들 랜드'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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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 미지의 존재 (5) 22.07.26 71 2 12쪽
33 #33 미지의 존재 (4) 22.07.25 76 2 11쪽
» #32 미지의 존재 (3) 22.07.24 90 2 11쪽
31 #31 미지의 존재 (2) 22.07.23 101 2 13쪽
30 #30 미지의 존재 (1) 22.07.22 133 2 17쪽
29 #29 미들 랜드 (5) 22.07.21 144 2 14쪽
28 #28 미들 랜드 (4) 22.07.20 147 3 15쪽
27 #27 미들 랜드 (3) 22.07.19 150 3 15쪽
26 #26 미들 랜드 (2) 22.07.18 161 3 14쪽
25 #25 미들 랜드 (1) 22.07.17 186 3 10쪽
24 #24 렉사르의 위엄 (4) 22.07.16 204 4 12쪽
23 #23 렉사르의 위엄 (3) 22.07.15 206 4 14쪽
22 #22 렉사르의 위엄 (2) 22.07.14 221 5 12쪽
21 #21 렉사르의 위엄 (1) 22.07.13 235 6 12쪽
20 #20 울프 헌터스 (6) +2 22.07.10 250 5 10쪽
19 #19 울프 헌터스 (5) 22.07.09 251 5 12쪽
18 #18 울프 헌터스 (4) 22.07.08 273 9 15쪽
17 #17 울프 헌터스 (3) 22.07.07 267 7 14쪽
16 #16 울프 헌터스 (2) 22.07.06 299 7 13쪽
15 #15 울프 헌터스 (1) 22.07.05 320 7 15쪽
14 #14 비욘드 랜드 (4) 22.07.04 344 6 13쪽
13 #13 비욘드 랜드 (3) 22.07.03 371 6 14쪽
12 #12 비욘드 랜드 (2) 22.07.02 380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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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 그랑 다이어 울프 (2) 22.06.29 468 5 16쪽
8 #8 그랑 다이어 울프 (1) 22.06.28 506 6 12쪽
7 #7 정신 지배 (2) 22.06.27 534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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