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별부자

황금 고블린을 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별부자
작품등록일 :
2022.06.27 10:38
최근연재일 :
2022.07.30 14:1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1,523
추천수 :
182
글자수 :
215,903

작성
22.07.22 14:30
조회
132
추천
2
글자
17쪽

#30 미지의 존재 (1)

DUMMY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제이나 입니다.

지금 이곳 한국에 위기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몇 일만에 다시 본 TV 중계화면은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젠 한국인 앵커가 진행하는 방식이 아닌, 제이나가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 같았고, 불과 몇 일 만이지만 스튜디오가 이전보다 훨씬 세련되어졌다는 게 느껴졌다.


“1차 게이트가 활성화된 이곳 한국에 수많은 몬스터들이 출현했는데, 이 것들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우리 NPC들을 공격하는 '미지의 존재'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누구인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도 않고 있으며, 아주 교묘한 테러를 통해 우리 NPC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혹시 필드에서 사냥을 하시다가 이런 형상의 존재를 발견하시는 헌터님들께서는 즉시 근처의 안전지대에 있는 NPC들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결정적인 제보를 제공해주신 헌터님들에게는 직업에 맞는 전설 아이템 한 개를 제공해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지금 필드에 나서는 대부분의 헌터들이 고작 10~20레벨대였는데, 그들에게 전설 아이템이라니···ㄷㄷㄷ

이 중계를 보는 모든 헌터들이 열광할 것 같았다.

중계를 지켜보던 ‘비욘드 랜드’의 헌터 몇 명들도 술렁이는 게 보였다.

물론 역시나 리마젠과 아이리스는 제이나의 저 화려한 아이템들과 미모에 하트 눈이 되어 있었지만···


제이나를 비춰주고 있는 화면 우측 상단에, 제이나가 소개한 그 ‘미지의 존재’ 사진이 비춰지고 있었다.

멀리서 촬영된 사진 같은 이미지였는데···

나는 한 눈에 그게 내가 봤던 그 ‘검은 거인’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숲속에 있는 그를 촬영한 이미지 같아 보였는데, 머리에 솟아있는 거대한 검은 뿔 두개와 새빨갛게 타오르는 두 눈 하며···


하긴···

저 ‘검은 거인’은 무려 ♣표시가 이름 옆에 세개나 붙어있던 자무카를 한 칼에 두동강 내던 전투력이었으니까, 다른 고렙 NPC들로서도 두려울만 하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미지의 존재가 왜 한국에 위기 상황을 만든다는 거죠?”


화면에 보이지 않는 남자의 질문이 제이나에게 던져졌다.

목소리로 보아하니 이전의 그 남자 앵커가 지금은 화면 밖에 서 있는 모양이었다.


“지금 한국엔 1차 게이트 오픈이후 쏟아져 나온 몬스터로부터 계속 공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머지 않은 미래에 2차 게이트가 오픈된다면 또 다른 몬스터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이걸 헌터님들과 우리 NPC들이 막아내야 하는데, 이런 '미지의 존재'가 NPC들의 숫자를 줄여버린다면, 결국 이 한국 전체가 몬스터들에게 멸망당할 게 뻔하니까요.”


“이곳 하이 랜드의 고레벨 NPC들을 전부 보내면 쉽게 해결되지 않을까요?”


“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미지의 존재’는 절대 우리 NPC들에게 먼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계속 숲 속이나, 우리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지역에서 나타나 테러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헌터님들께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헌터님들의 눈동자로 제보된 모든 정보들을 모아서 저 ‘미지의 존재’를 찾아내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미국 지역에서도 이런 ‘미지의 존재’들 때문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혹시 저 ‘미지의 존재’가 미국 지역의 그 ‘미지의 존재’와 같은 종류인가요?”


갑자기 튀어나온 예상 외의 질문인듯, 잠시 제이나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 같더니···


“그건 저도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하는 내용입니다.

미국 지역의 NPC들은 지금 저와 같이, 이렇게 헌터님들과 허심탄회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전 세계에서 이렇게 헌터님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방송을 하는 NPC들도 전무합니다.

오직!

이곳 한국에서만 이렇게 자유로운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시고,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이곳 한국에서만 소통이 이뤄진다는 부분에서는 제이나의 눈동자가 유난히 반짝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과연···전 세계에서 이곳 한국에서만 이런 방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일까??


그때···


《2차 게이트가 활성화 됩니다.》


난데없이 내 시야 왼편에서 이런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건 처음 헌터로 전직할 때 나타났던 그 스타일의 메시지였다.


“으아악~!!!”


‘비욘드 랜드’의 광장에서도, 위성 TV 화면 안에서도 마치 테러현장에서처럼 군중 속에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사실 시스템 메시지만 나타났을 뿐, 당장 대부분의 헌터들과 NPC들에게 따로 보여지는 현상은 없었다.

1차 게이트가 열렸을때도 그 게이트의 위치는 대부분 몰랐을 정도였으니까···


“제, 제이나 님!

2차 게이트가 열리면 어떤 몬스터 들이 나오나요?”


위성 TV 화면 속에서 제이나에게 질문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니 잠깐만···왜 벌써 한국에 2차 게이트가 열리는 거지?”


지금껏 마치 노련한 방송인처럼 유창하던 제이나였는데, 지금은 방송 카메라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게다가 흔들리는 그녀의 눈동자에선 이전처럼 반짝이던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었다.


“이, 이것으로 일단 중계방송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남자 아나운서의 당황한 목소리와 함께 위성 TV의 중계화면이 끝이나고, 필드에서 헌터들이 몬스터들을 퇴치하는 화면들이 음악과 함께 나오기 시작했다.

헌터들에게 몬스터 사냥에 대한 팁을 주려는 의도가 느껴졌는데, 이전까지만 해도 중계가 없을 땐 그저 휑한 검은 화면만 송출되던 것보다는 훨씬 더 제대로 된 방송국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키아아악!!!”


그때···


‘비욘드 랜드’ 동쪽 저 편 하늘에서 왠 난데없는 몬스터의 표효소리가 또렸하게 들려왔다.

광장에 모여있던 모든 헌터들과 NPC들이 그 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멀리서 거대한 익룡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는 게 보였다.

멀리서 날아왔지만, 놈들의 덩치가 워낙 큰 건지, 칼날처럼 날카로워 보이는 부리와 발톱이 모두에게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런 놈들이 대여섯 마리가 떼를 지어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뭐야? 설마 지금 이 ‘비욘드 랜드’로 날아오고 있는거??

놈들이 ‘비욘드 랜드’에 점점 더 접근해오자, 갑자기 광장에 공포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비욘드 랜드’ 수십미터 밖에서 진로를 바꿨지만, 지금껏 1차 게이트에서 나온 몬스터들 중에선 저렇게 하늘을 날아다니던 몬스터는 전혀 없었기에, 저런 놈들의 출현은 새로운 경각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젠 필드에 나가면 하늘까지 항상 주시해야 하나?”


“그런데 저 놈들의 덩치로 보아하니, 1차 게이트에서 나왔던 보스몹들 수준으로 보입니다.”


“설마···”


렉사르가 해주는 말에 2차 게이트 활성화의 심각성이 확 체감되었다.

사실 1차 게이트 몬스터들은 개별 공격 위주였는데, 가끔 집단 공격을 해오는 몬스터들도 일반 몬스터들과 보스몹 한 마리의 연합이었다.


그런데 방금 전처럼 2차 게이트에서 나온 저런 보스몹들이 떼를 지어서 공격해온다면??

이제 저랩 헌터들은 필드에서 개별 사냥이 불가능해질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내 머리에 선명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 놔!!! 근데 지금 나한테 중요한 건, 그저 단순하게 고향에 가는 것 뿐이었는데, 왠 2차 게이트??에 ‘미지의 존재’까지???

순간 격심한 디빡이 뜬금없이 내 후두부를 강타했다.

겨우 충주에서 서울, 아니 성남까지 가는 것 뿐이었다.


뭐가?

지금 나의 소박한 인생의 목표가 말이다.


그런데 지금 충주 인근에서 도대체 몇 일째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 것인가? 말이다.


“재하 님!

드디어 ‘하이 랜드’에서 비상 명령이 저에게까지 하달되었습니다.”


렉사르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이런 보고를 했다.


렉사르의 보고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았다.

1. 지금 ‘미들 랜드’ 인근에 출몰하고 있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수색에 모두 적극 나선다.

2. 특히 ‘미들 랜드’ 인근의 안전 지대에서는 필수 방위 병력을 제외한 모든 NPC 전사들도 필드 수색에 나서라!

3. '미지의 존재'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거나, 직접 잡는 헌터나 NPC들에게는 '하이 랜드'의 특별한 보상이 내려질 것이다.


"뭐? NPC들도??"


"이곳은 '미들 랜드'의 바로 옆!

성벽 가드 NPC를 제외한 모두가 나설 때입니다."


"그럼 렉사르도 함께 나서는 건가?"


"아뇨! 저는 이 곳 보스이기 때문에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렉사르는 정기적인 현황보고와 이 곳 안전 지대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는 보스의 특성 상, 파직 당하지 않는 이상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했다.

지금 그는 나에게 '정신 지배'를 당하고 있는 몸.

저 말들을 온전히 믿을 수 밖에...


그래도 NPC들도 모두 필드로 찾아 나서라???

아직까진 제대로 감이 오질 않았다.


"그럼 리마젠은 나설 수 있나?"


"그녀는 비전투 NPC이긴 한데...'하이 랜드'에 특별 요청을 해보겠습니다.

아마 '하이 랜드'에서는 매우 환영할 겁니다.

그리고 '하이 랜드'에서는 힐러 NPC가 여려 명 있기 때문에, 이곳으로 임시 파견도 가능할 것 같고..."


결국 렉사르의 특별 요청으로 '비욘드 랜드'에 임시 힐러 NPC가 파견되기로 했다.


"끼얏호~~~!!!

제가 리마...아니, 아니 재하 님의 안전을 선봉에서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디욘테가 세상을 다 얻은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는 리마젠에게 입힐 아이템을 구한다면서 눈썹을 휘날리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아 놔~~~뭔 새신랑을 보는 것 같은 이 기분 뭐지???


드디어 지금껏 상상해보지도 못했던 파티가 완성되었다.


전사(탱커): 디욘테 (레벨 70, NPC)

도적(딜러): 샤미르 (레벨 70, NPC)

사제(힐러): 리마젠 (레벨 50, NPC)

궁수(딜러): 탁재하 (레벨 37, 헌터)


샤미르와 함께했던 헌터들은 일단 제외하기로 했다.

이제 막 2차 게이트도 활성화되었고, '미지의 존재'가 너무나 막강했기 때문이다.


일단 도적 샤미르가 은신으로 접근해서 기절시킨다음, 디욘테의 마나번과 도발로 탱킹을 시작하면, 이후 샤미르와 나의 딜링으로 순간 몹을 녹여버릴 수 있을 것이었다.

물론 아직 2차 게이트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들과 직접 부딪혀보진 않았지만, 이 정도면 그 어떤 몬스터라도...심지어 그 괴물같아 보였던 '미지의 존재'에게도 얼마간 해볼만 하다고 예상했다.

왜냐면 우리 파티에서 유일한 헌터인 나에게도 일반 헌터들이 절 때 가질 수 없는 ‘렉사르의 위엄’, ‘공포의 외침’, ‘대도적의 은신’, ‘정신 지배’같은 스킬들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나에겐 지난번 티무르에게서 건네받은 <분노의 추격자 고글> 아이템도 온전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미지의 존재'의 추적은 시간 문제일 거라고 확신했다.


파티원들을 모아놓고 내가 작전을 설명해줬다.


"우리 파티의 목적은 '미지의 존재'의 위치 정도만 파악해서 그 정보를 '하이 랜드'에 보고하는 것으로 한다.

'미지의 존재'가 먼저 우리에게 살의를 가지고 달려들지 않는 이상 우리 파티가 선제공격을 절대 하지 않는다.

1차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우리 파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사냥이나 기타 활동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다.

그리고 1차 목표를 달성하면 '미들 랜드'로 가서 나의 '하이 랜드' 행에 적극 협조하고나서, 이번 파티는 해산한다."


물론 지금 이 파티에서 디욘테를 제외하면 모두 나의 '정신 지배'와 링크 스킬로 엮여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내 말에 복종하는 상황이었지만, 일단 우리 파티의 목표를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디욘테를 포함한 모두에게 나만의 목표도 설명해주는 게 우리 파티원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뭐 따지고 보면, 이 목표대로 성과를 만들어 낸다면, '비욘드 랜드'에게는 '하이 랜드'로부터 특별한 보상도 받을 것이고, 점수도 따고, 나도 나연이와 선미랑 함께 고향에 갈 수 있는 일석이조일 것이 분명해 보였다.


"이왕 '하이 랜드'에 점수 따는 거, 우리가 직접 '미지의 존재'라는 그놈을 잡아서 바치는 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디욘테가 기세등등한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아! 그러고보니 내가 아직까지 저 '미지의 존재'랑 이미 만났었다는 걸 여러분에게 얘기하지 않았군!"


나는 '미들 랜드'에서 티무르, 자무카와 함께 그 '미지의 존재'를 추격했던 작전에 대해 설명해줬고, 자무카를 순식간에 난자시켜서 죽이고, 나와 익룡은 한 방에 반조각 내버린 '미지의 존재'가 가지고 있는 무지막지한 전투력을 자세히 설명해줬다.


"설마...그 자무카를...최고의 전사 재목라고 소문이 자자했었는데..."


디욘테가 내 설명에 큰 충격을 먹은 것 같았고, 렉사르를 포함한 모두가 경악하는 표정들이었다.

그만큼 자무카에 대한 아스가르드 내에서의 신망과 기대가 컸었다는 게 느껴졌다.


“그건 그렇고, NPC들은 필드에서 아무리 사냥을 해도 레벨이 오르지 않는다 던데···”


“네 물론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하이 랜드’의 특별한 보상이 있는 경우엔 예외이지요.”


내 의문을 렉사르가 즉시 해소해줬다.


“그렇다면 이번에 성과를 낸다면 디욘테나 샤미르가 그대보다 레벨이 높아질 수도 있겠는걸?”


“하하하···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 원래 정치하는 놈들이 필드에서 직접 부딪히는 전사들보다야 훨씬 더 많은 보상을 챙기는게 이 온 우주의 국룰이옵지요.”


비록 지금 나의 ‘정신 지배’를 받고는 있었지만, 이미 노련한 정치꾼인 렉사르는 이 지구에서도 똑같이 돌아가고 있던 우주의 섭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줬다.


“자! 그럼 모두 준비되었으면 이제 출발하도록 하자!”


나의 외침과 함께 모든 파티원들이 광장의 벤치에서 일어났다.


“재하! 이 캡슐 또 줄까?”


디욘테가 슬쩍 내 옆으로 다가와서 이전에 줬던 그 모래가루 변신용 캡슐을 꺼내보였다.

마치 신혼부부처럼 하루 종일 리마젠과 붙어있더니 지금에야 잠시 떨어져서 나에게 이런 선물을 안겨 주다니···너무 고마웠다.


사실 이 캡슐은 내가 직접 써보기 전까지는 불안불안했었다.

‘포도’와 ‘호두’도 끝까지 미심쩍어 했었고···하지만 일단 직접 써보니까, 이건 거의 죽음 직전에서 부활같은 생명력을 안겨주는 꿀 오브 개꿀템이란게, 지금의 내가 느끼는 이 캡슐의 평가였다.

하지만 ‘공포의 외침’ 이후엔 무조건 씹혀서 터진다는 건 꼭 염두에 둬야 할 것이었다.

즉 ‘공포의 외침’은 당분간 내가 죽음을 직감했을 때 이외에는 절대 쓰면 안되는 스킬이 되어 버렸다.


나는 <분노의 추적자 고글>을 이마에 쓰고, 두둑하게 챙겨둔 각종 포션들을 확인하면서 광장을 나서려고 했는데···


“끼이룩!”


“캬아오~~!!”


중갑은 아니었지만, 경갑을 채운 익룡들이 세 마리나 광장에 나와 있는 게 아닌가??


“우리도 지금 이렇게 NPC만 아니었으면, 익룡을 타고 필드를 누볐을 텐데···”


“사실 우리도 아스가르드에선 중산층은 된다구요.”


디욘테와 샤미르의 익룡들이 화려한 파츠들로 꾸며져 있던 반면, 리마젠의 익룡은 저들의 것보다 크기도 좀 더 작았고, 파츠도 좀 아기자기해보였다.


“뭐, 익룡들도 배기량이 있는거야? 뭐야?”


나는 디욘테의 익룡 뒷자리에 앉아서 맨 앞에서 날아오르기 시작했고, 그 뒤를 리마젠 그리고 샤미르가 뒤따랐다.

우리들의 익룡들이 ‘비욘드 랜드’ 성벽을 넘어서는 순간, 투명하면서도 두툼해보이는 성벽 위의 천정 같은 것이 잠시 사라지는 게 보였다.


‘샤미르가 얘기했던 그 ‘빈틈’이란 게 이건가??’


익룡들이 한번씩 날개짓을 크게 하면서 쭉쭉 위로 치고 올라가는 순간, 티무르와 자무카가 타고 다니던 그 익룡들이 리무진 같은 레벨이었다는 게 확실하게 체감되기 시작했다.

뭐...이런 건 지금 내색하면 안 되겠지만···


서서히 동이 터오는 충주호에 물안개가 자욱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황금 고블린을 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36 템플러 (1) 22.07.30 55 2 11쪽
35 #35 미지의 존재 (6) 22.07.27 68 2 12쪽
34 #34 미지의 존재 (5) 22.07.26 71 2 12쪽
33 #33 미지의 존재 (4) 22.07.25 76 2 11쪽
32 #32 미지의 존재 (3) 22.07.24 89 2 11쪽
31 #31 미지의 존재 (2) 22.07.23 101 2 13쪽
» #30 미지의 존재 (1) 22.07.22 133 2 17쪽
29 #29 미들 랜드 (5) 22.07.21 143 2 14쪽
28 #28 미들 랜드 (4) 22.07.20 147 3 15쪽
27 #27 미들 랜드 (3) 22.07.19 150 3 15쪽
26 #26 미들 랜드 (2) 22.07.18 161 3 14쪽
25 #25 미들 랜드 (1) 22.07.17 186 3 10쪽
24 #24 렉사르의 위엄 (4) 22.07.16 204 4 12쪽
23 #23 렉사르의 위엄 (3) 22.07.15 206 4 14쪽
22 #22 렉사르의 위엄 (2) 22.07.14 221 5 12쪽
21 #21 렉사르의 위엄 (1) 22.07.13 235 6 12쪽
20 #20 울프 헌터스 (6) +2 22.07.10 250 5 10쪽
19 #19 울프 헌터스 (5) 22.07.09 251 5 12쪽
18 #18 울프 헌터스 (4) 22.07.08 273 9 15쪽
17 #17 울프 헌터스 (3) 22.07.07 267 7 14쪽
16 #16 울프 헌터스 (2) 22.07.06 299 7 13쪽
15 #15 울프 헌터스 (1) 22.07.05 320 7 15쪽
14 #14 비욘드 랜드 (4) 22.07.04 344 6 13쪽
13 #13 비욘드 랜드 (3) 22.07.03 370 6 14쪽
12 #12 비욘드 랜드 (2) 22.07.02 380 7 13쪽
11 #11 비욘드 랜드 (1) 22.07.01 420 5 15쪽
10 #10 그랑 다이어 울프 (3) 22.06.30 460 6 15쪽
9 #9 그랑 다이어 울프 (2) 22.06.29 468 5 16쪽
8 #8 그랑 다이어 울프 (1) 22.06.28 506 6 12쪽
7 #7 정신 지배 (2) 22.06.27 534 7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