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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부자

황금 고블린을 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별부자
작품등록일 :
2022.06.27 10:38
최근연재일 :
2022.07.30 14:1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1,532
추천수 :
182
글자수 :
215,903

작성
22.07.27 18:15
조회
68
추천
2
글자
12쪽

#35 미지의 존재 (6)

DUMMY

'앙! 어디있어??'


'앙! 너, 너무 무션 오빠들이 드글드글...넘 무셥당.'


숲 속에 숨어 있던 '앙'이 제이나의 전사들 눈치를 살피면서 조심스레 날아왔다.

녀석에겐 너무도 쎈 NPC들이어서 그런가?


'앙! 내 <분노의 추격자 고글> 좀 찾아 줄래?

아까 호수에 익룡이 내리 꽂았을 때 어디론가 날라간 것 같아!'


'앙! 알았당!'


'샤미르! 여기로 와서 선미 좀 데리고 가줘!

아직 의식 불명이야.'


'알겠습니다. 재하 님!'


아직도 내 품에 안겨 누워있는 선미는 점점 혈색이 돌아오곤 있었지만, 아직도 눈조차 뜨지 못하고 있었다.


'앙! 여기 찾았당!'


'앙'이 혼자서는 버거웠는지, 부하 말벌 두 마리와 함께 <분노의 추격자 고글>을 들고 날아왔다.

호숫물에 빠졌던 듯, 지금도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고마워 앙!'


재빨리 그걸 뒤집어 썼다.

다행히 크게 고장은 아닌 것 같은데...


<대상자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위치 확인 불가능!>


이젠 그 '검은 거인' 놈이 멀리 도망간 건지, 고글이 방향마저 알려주지 못하고 있었다.


"스트란!!! 스트란 어디있소???"


나는 선미를 땅에 고이 누인 다음 일어서서 크게 소리쳤다.

하지만 제이나 무리들은 잔뜩 경직된 표정으로 사방으로 흩어져 날아갈 뿐, 나에게 관심을 두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스트란!!! 스트란을 찾아 주시오!!!"


"무슨 일인가?"


내가 더욱 악에 받혀서 계속 소리를 지르자, 제이나의 주변에 있던 푸른 갑옷의 전사 NPC 하나가 나에게 날아오면서 물었다.


♥♥테나스♥♥


내게 다가온 그녀의 갑옷은 푸른 색이었지만, 갑옷이 아니라 군데군데 가죽이 섞여있는 천 재질의 옷이었다.

하지만 워낙 재질이 고급스러워서 그런지 온통 반짝이고 있어서, 멀리서 보면 금속제 갑옷으로 보였던 것 같았다.

얼굴은 하얗고 금발의 눈썹이 길다란 여자 엘프였다.

신비로운 보주가 그녀의 허리춤에 떠서 반짝이고 있었고, 그녀의 마법봉에서 보라색 마력연기가 몽실몽실 피어오르고 있었다.


"나도 그 '미지의 존재'를 찾는데 돕고 싶습니다."


"아! 그 아이템으로 추적이 가능하다던 헌터가 그대인가?"


"그렇소! 내가 도움을 줄테니 그 익룡에 좀 태워주시오!"


"호홋! 그래 그 '미지의 존재'가 어디 있는지 알고는 있나?"


"지금은 알수 없지만, 그 근방으로 날아가면 찾을 수 있소!"


"그럼 내가 직접 도와줄테니, 꼭 찾는다고 약속할 수 있겠는가?

혹시 놓쳐버린다면 그 대가는 네 목숨이다."


"모, 목숨??"


"호호호...나약한 인간 같으니...조용히 닥치고 있거라."


"좋다!!! 대신 내 명령에 따라 끝까지 쫓아가 준다면 가겠다!!!"


"오호호호~~~!! 좋다! 그 용기!

하지만 실패했을 때 네 목숨은 꼭 내가 챙겨주마!"


아마 이땐 내가 나연이와 선미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내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테나스의 익룡은 머리와 가슴 그리고 날개 앞 쪽에 중갑을 두르고 있었다.

그 끝단엔 황금색 테두리들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아주 럭셔리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좋아! 올라 타거라!"


테나스가 손을 들어서 손짓을 하니까, 호숫가에 서 있던 내 몸이 그녀의 익룡 뒤자리로 쏜살같이 날아갔다.

그녀가 워낙 고위 마법사인건지, 내가 그 익룡까지 날아가던 그 찰나의 순간, 안장에 내가 앉을 수 있는 손잡이와 안장이 나타났다.

그런데...

이 안장이 또...스트란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될정도로 푹신하면서도 꽉조여줘서 안정감이 대단했다.


"그래! 이제 어디로 가면 되겠니?"


"저 쪽으로 가 주시오."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은 좀 전에 스트란이 날아간 바로 그 방향이었다.

내 팔이 그녀의 몸 가까이로 다가가자, 내 팔을 튕겨내려는 듯한 어떤 힘이 느껴졌다.

이건 또 뭐지? 워낙 고레벨이어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인가?


또한 그녀를 바라보는 내 시선에서 반짝이고 있는 '대도의 손길' 아이콘!

뭐 지금은 그런 거에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지만...이렇게 고렙 NPC한테서도 스킬 스틸이 가능하다니...참으로 대단한 '대도의 손길'이라고 생각했다.


"훅! 훅! 훅!"


테나스의 익룡이 날갯짓을 힘차게 하기 시작하자, 쭉쭉 하늘로 치고 올라갔다.

힘이 좋으면서도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다니...이게 또 스트란의 익룡과는 결이 다른 듯 치고 올라가더니 쫘악~하고 미끄려져 날아갔다.


테나스는 여자마법사라 그런지, 스트란에 비하면 덩치가 확실히 작았는데, 그래서 그녀의 뒤에 앉아있음에도 날아가고 있는 앞쪽이 훤하게 잘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서 풍겨지는 진한 향수냄새를 감수해야만 했다.


얼마 날아가지 않았는데, 숲 속에서 스트란이 거대한 골렘을 혼자 때려잡고 있었다.

역시나 그의 검기가 골렘의 팔다리를 사정없이 잘라버렸고, 뒤뚱거리던 골렘이 쓰러지는 게 보였다.


<마그마골렘을 처지하였습니다!>

<경험치 12,000을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47 ▶ 48>

<골드 6,000을 획득하였습니다!>

<콜드 스톤 2개를 획득했습니다!>

<고급 다이아몬드 4개를 획득했습니다!>

<’암벽의 등반자’을 획득했습니다!>


나는 그저 테나스의 익룡을 얻어타고, 스트란이 사냥 중인 상공을 스쳐지나갔는데, 이렇게 경험치와 아이템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게 그와 연결되어 있는 파티창 때문인건가?

이거 뭐 본의 아니게 스트란에게 고맙게 느껴졌다.


“이쪽이 아닌듯 합니다.

저 옆쪽으로 부탁합니다.”


계속 무반응 중인 고글 때문에, 테나스에게 우측으로 방향을 꺽어달라고 부탁했다.

지금 숲 속 이곳 저곳에서 제이나의 전사들이 거대한 몬스터들을 학살하고 있었는데, 나의 고글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건 좀 이상한데?

그나마 테나스의 익룡이 워낙 빨라서 잡생각이 덜 드는게 다행이었다.


<대상자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위치 확인 불가능!>


<대상자의 방향을 추적합니다!>


한참 가슴졸이면서 날아가다 보니, 드디어 고글에 화살표가 표시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제이나의 전사들이 퍼져있는 곳과는 꽤 동떨어져 있었다.


“저쪽으로! 저쪽!!”


내 손가락 방향으로 테나스가 속력을 높였다.


<위치 확인 완료! 1,000미터!>


드디어 고글에 이정표가 찍히기 시작했다.

이전까진 750미터 밖의 타겟을 추적했는데, 이젠 내가 레벨이 올라서 그런건지, 1,000미터 밖의 타겟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700, 500 타겟과의 거리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키야아아악!!!”


“쿠워오오오!!!”


갑자기 숲 속에서 대형 몬스터들이 아가리를 쩍 벌리면서 달려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우리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공격하는 건가? 싶었는데, 이젠 이 놈들이 저 ‘검은 거인’의 조종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스트란이나 다른 전사 NPC들은 이 고렙 몬스터들과 전투를 벌였는데, 이 테나스는 그들보다도 월등한 수준이라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츄와아악!!!”


“쩡!!!”


테나스가 마법봉을 들어 몬스터들에게 마법을 쏘아버리자, 달려들던 거대한 몬스터들이 바로 얼음덩어리로 얼어버리면서 굳어버렸다.

심지어 머리에 나 있는 뿔들을 창처럼 날리는 몬스터들도 있었는데, 테나스의 마법은 날아오는 그 창들까지 모두 얼음덩어리로 굳혀버렸다.


그렇게 손쉽게 몹들을 얼리면서 타겟의 위치까지 날아왔는데···


“키아아아악!!!”


커다랗고 온몸이 불타오르고 있는 거대한 불새 몬스터가 나타났다.

그 놈의 주위에는 조그만 불새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혹시?’


난 내 주위로 크게 원을 그리면서 날아들던 그 조그만 불새들 중에 한 마리를 석궁으로 맞춰봤다.

워낙 많은 불새들이 날아들어서 그런건지, 내가 조준하지 않았던 놈이 내 화살에 맞는 게 보였다.

하지만 내 석궁화살은 워낙에 위력이 떨어지는 건지 박히지도 못하고 튕겨 나갔다.

데미지는 2라고 떴는데, 저게 녀석에게 기별은 갔으려나?


처음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점점 작은 불새들이 모여들더니, 삽시간에 우리 주위가 온통 불새천지가 되어있었다.


“파앗~~~!!!”


그런데 내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을 외우던 테나스가, 이번엔 신비롭게 빛나고 있었던 보주를 오른 손으로 들어올리자, 보주에서 강렬한 빛이 폭발하듯 사방으로 터져나갔다!

나도 그 빛이 너무 밝아서 두 눈을 감고 허리를 잔뜩 움추릴정도였다.


“투둑! 투둑둑!!”


빛이 사라진 것 같아서 눈을 떠보니까, 우리 주위에서 온통 새빨갛게 불타오르면서 맴돌고 있었던 불새들이 모두 얼음덩어리가 되어서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진 몬스터들이 커다란 얼음덩이리에 갖히면서 얼었었다면, 이 불새 몬스터들은 수많은 얼음 칼날들이 온몸을 관통한 후, 통째로 얼어버린 형상이 되어 있었다.

심지어 그 커다란 대형 몬스터까지···


<피닉스 군단을 처지하였습니다!>

<경험치 24,000을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48 ▶ 49 ▶ 50 ▶ 51>

<골드 12,000을 획득하였습니다!>

<불꽃 스톤 6개를 획득했습니다!>

<최고급 다이아몬드 6개를 획득했습니다!>

<’화염의 분노’를 획득했습니다!>


<정예 헌터로 승급하였습니다!>

<이제부터 고대전설급 이상의 아이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불새군단을 처음 봤을 때, 두려움에 온몸이 얼어들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비주얼적으로 압도적이었고, 그 기세가 어마어마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마주한 테나스는 전혀 동요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전혀 놀라는 기색도 없었고,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만 외우기 시작할 뿐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내 주위를 맴돌고 있었던 불새 새끼에게 석궁화살을 하나 날려봤다.

지금 만약에 테나스가 저 불새군단을 모두 사냥한다면 그녀에겐 아무런 보상이 없을 거라 했으니까, 혹시 나에게 이 모든 보상이 떨어질까? 하고 말이다.

그 결과 지금의 난 51렙이 된 것이었다.


그 불새의 사체 뒤에 새까맣게 탄 ‘검은 거인’의 사체가 쓰러져 있었다.

내 고글의 이정표는 정확하게 그 사체에 꽃혀있었다.

커다란 덩치의 그 ‘검은 거인’의 사체로 보였다.

하지만 그 장소 근처 어디에도 나연이의 모습이나, 사체는 보이지 않았다.


“이 놈인가?”


“예 그렇습니다.”


테나스는 그 ‘검은 거인’의 사체를 손가락질 한 번으로 가볍게 공중에 띄워서 자신의 익룡의 뒤를 따르게 만들곤 날아가 버렸다.

난 그녀와는 상관없이 계속 그 주변을 찾았지만 끝내 나연이는 보이질 않았다.


‘앙! 앙! 어디있니!’


‘앙! 지금 그쪽으로 갔고 있당!’


한참이 지나서야 ‘앙’이 도착했고, 4억마리의 말벌들과 함께 그 근처를 모두 샅샅이 수색했지만 끝내 나연이는 찾지 못했다.


“끄흑! 이게 도대체···”


분노에 치를 떨었지만,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도, 도와주시오~!”


허무함에 돌아서던 길에 바위 틈에 쓰러져 있는 초췌한 남자가 구조를 요청했다.

온 몸이 만신창이었고, 몸에 걸치고 있는 옷가지도 거의 누더기에 가까웠다.


그에게 힐링 포션을 한병 마시게 해주고, 포탈스크롤도 한장 꺼내주었다.

힐링 포션을 마신 그가 급속도로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나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줬다.

온몸에서 탄내가 진동을 하고 있는게, 아마 좀전에 테나스가 사냥했던 그 ‘불새군단’에 당한 헌터로 보였다.


“대충 기력을 회복하셨으면 어서 포탈을 타세요.

여긴 너무 위험한 지역 같으니까요.”


“너,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꼭 이 은혜를 갚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신이라고 합니다.

헌터님은 이름이···”


“괜찮습니다.

저는 탁재하라고 합니다.

어서 포탈 타시고, 빨리 회복하세요.”


그가 포탈로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도 바로 포탈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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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고블린을 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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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 템플러 (1) 22.07.30 57 2 11쪽
» #35 미지의 존재 (6) 22.07.27 69 2 12쪽
34 #34 미지의 존재 (5) 22.07.26 71 2 12쪽
33 #33 미지의 존재 (4) 22.07.25 76 2 11쪽
32 #32 미지의 존재 (3) 22.07.24 90 2 11쪽
31 #31 미지의 존재 (2) 22.07.23 101 2 13쪽
30 #30 미지의 존재 (1) 22.07.22 133 2 17쪽
29 #29 미들 랜드 (5) 22.07.21 144 2 14쪽
28 #28 미들 랜드 (4) 22.07.20 147 3 15쪽
27 #27 미들 랜드 (3) 22.07.19 150 3 15쪽
26 #26 미들 랜드 (2) 22.07.18 161 3 14쪽
25 #25 미들 랜드 (1) 22.07.17 186 3 10쪽
24 #24 렉사르의 위엄 (4) 22.07.16 204 4 12쪽
23 #23 렉사르의 위엄 (3) 22.07.15 206 4 14쪽
22 #22 렉사르의 위엄 (2) 22.07.14 221 5 12쪽
21 #21 렉사르의 위엄 (1) 22.07.13 235 6 12쪽
20 #20 울프 헌터스 (6) +2 22.07.10 250 5 10쪽
19 #19 울프 헌터스 (5) 22.07.09 251 5 12쪽
18 #18 울프 헌터스 (4) 22.07.08 274 9 15쪽
17 #17 울프 헌터스 (3) 22.07.07 267 7 14쪽
16 #16 울프 헌터스 (2) 22.07.06 299 7 13쪽
15 #15 울프 헌터스 (1) 22.07.05 320 7 15쪽
14 #14 비욘드 랜드 (4) 22.07.04 344 6 13쪽
13 #13 비욘드 랜드 (3) 22.07.03 371 6 14쪽
12 #12 비욘드 랜드 (2) 22.07.02 380 7 13쪽
11 #11 비욘드 랜드 (1) 22.07.01 421 5 15쪽
10 #10 그랑 다이어 울프 (3) 22.06.30 460 6 15쪽
9 #9 그랑 다이어 울프 (2) 22.06.29 468 5 16쪽
8 #8 그랑 다이어 울프 (1) 22.06.28 507 6 12쪽
7 #7 정신 지배 (2) 22.06.27 534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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