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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부자

황금 고블린을 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별부자
작품등록일 :
2022.06.27 10:38
최근연재일 :
2022.07.30 14:1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1,533
추천수 :
182
글자수 :
215,903

작성
22.07.26 16:20
조회
71
추천
2
글자
12쪽

#34 미지의 존재 (5)

DUMMY

‘너인가? 미지의 존재를 추적할 수 있다고 하던 놈이?’


이런 정신없는 와중에 스트란이 날 호출했다.

렉사르가 그의 뒤에 바짝 붙어 오는 걸로 보아하니, 그의 적극적인 활약이 있었던 것 같았다.


‘네! 제가 이 <분노의 추격자 고글>로 추적이 가능합니다.’


‘어디 줘 봐라!

뭐야 이거!

헌터 전용이라고??’


내가 그에게 고글을 벗어줬더니, 잠시 살펴보곤 나에게 다시 던져줬다.


‘어서 내 뒤에 올라타라!’


스트란이 매우 급한 듯, 나에게 자신의 익룡 뒤 안장에 올라타라고 재촉했다.

이거 뜻 밖에 고위 NPC의 익룡을 얻어타게 됐는데···


“으아아아악!!”


역동적인 익룡의 날갯짓에 나도 모르는 비명이 튀어나왔다.

이건 뭐···8,000cc 몬스터 카에 올라탄 느낌이었다.


지난 번 얻어탔던 자무카의 익룡이 지구상 최고급 익룡인가? 하면서 생각했었는데, 이 스트란의 익룡은 덩치도 더 컸지만, 이 힘은...와~이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어디냐?”


“네? 지금은···방향도 안 잡힙니다!”


이미 그 ‘미지의 존재’가 이곳 ‘미들 랜드’에서 한참 멀어진 듯, 내 고글에선 지금 아무런 정보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무슨 소리냐! 감히 나에게 지금 장난치는 건가??”


뒤를 슬쩍 쳐다보는 스트란의 눈매가 마치 지옥의 사자같이 느껴졌다.


“저, 저쪽 방향으로 날아가봐 주십시오!”


어찌나 안광이 강렬했던지 그에게 가리켜주는 내 손가락이 덜덜덜 떨리고 있었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미들 랜드’의 참상은 더더욱 처참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들에 깔려 있는 NPC 시체들이 이곳저곳에 널려있었다.

아이러니한 건, 그들과 싸웠을 침략자(?)들의 사체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는 건···침략자들이 모두 몬스터들이었다는 것인가??


미들랜드 상공의 먹구름들은 거의 모두 걷혔는데, 미들랜드 동쪽으로 먹구름들이 잔뜩 껴 있었고, 점점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제이나의 정예 전사들이 그 방향으로 계속 추격을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그런데···

내 고글에선 그 추격의 방향이 아닌,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저쪽! 저 쪽입니다!”


“확실한가? 저쪽엔 아무도 없는 것 같은 데···”


스트란이 내가 가리켜준 방향에 못미더운 반응이었지만, 지체없이 그 방향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어찌나 빠르게 날아가는지, 잠깐 한 눈 팔다간 그대로 뒤로 벌러덩 날아갈 것 같았다.


<위치 확인 완료! 750미터!>


충주호 지류의 호숫가에 이정표가 찍히기 시작했다.


“저기!!! 저깁니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더욱 빠르게 속력을 올리는 스트란의 익룡은 불과 몇 초만에 그곳에 도착했다.


특이하게도 이곳 충주호에는 호숫가 바로 인접한 곳까지 나무가 빽빽했는데, 그 곳에도 그러했다.

호숫물이 출렁이는 곳에 얼핏 무언가가 보였다.

스트란의 익룡이 곧장 그곳으로 맹렬하게 돌진했다.


“헛!!!”


너무도 강렬한 바람이 내 얼굴을 세차게 두들겨댔지만, 그 ‘검은 거인’이 두 명의 여인을 안고 호수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게 보였다.

‘검은 거인’의 덩치가 워낙 컸었기에 한 팔로 두 여인을 안고 있었는데, 난 한 눈에 그녀들이 나연이와 선미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크아아워어!!!”


스트란의 익룡이 표효하면서 ‘검은 거인’을 독수리처럼 발톱으로 낚아채려는 듯 달려들었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검은 거인’은 물 속으로 사라졌고, 스트란의 익룡은 아무것도 못 낚아챈 체 커다란 물보라만 남겼다.


“꾸엑!!!”


“풍덩!”


하지만 난 익룡의 그 발톱질 충격을 견뎌내지 못하고 안장에서 떨어지면서 호숫물에 빠졌다.

스트란과 그의 익룡은 다시 날갯질을 힘차게 하면서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쿠어어어오오오~~~!!!”


그때 호수에서 우렁찬 포효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룡이 튀어 올라왔다!

그런데 하필···호숫가로 떨어진 내가 그 수룡의 앞 지느러미에 부딪힌 듯했다.


“으악!!!”


통증보다도 수룡의 어마어마한 덩치와 물보라에 순간 얼어버렸다!

멀리서 봤어도 거대한 수룡이었는데, 지금은 바로 내 코앞에 나타난 수룡의 그 크기는 대충 10층짜리 빌딩같았다.

이건 뭐···몬스터라기 보단, 이 놈 자체가 그냥 하나의 재난이라고 느껴질정도...


그나마 놈의 앞 발 지느러미에 걷어차이면서 호숫가의 나무 숲 쪽으로 날아가 쳐박힌게 다행이었다.


지금은 온몸의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재빨리 수룡의 아가리를 쳐다봤다.

수룡의 타겟은 내가 아니라, 스트란과 그의 익룡인 것 같았다.


“쯔악!!! 쫘악!!!”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그 둘을 향해 연신 거대한 아가리질을 해댔다.

수십, 수백개가 넘어보이는 그 이빨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거대한 벼락소리 비슷하게 들려왔다.


하지만 스트란과 그의 익룡은 수룡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듯, 아슬아슬하게 수룡의 이빨을 피해 하늘로 솟구쳤다.


“쿠어어어오오오~~~!!!”


눈 앞의 먹잇감을 놓친 게 아쉬웠던지 수룡은 물 밖에서 멀어지는 스트란을 향해 포효했다.


그런데···

스트란은 수룡을 피해 도망간 게 아니었다.


수룡의 이빨을 피하고는 바로 하늘에서 유턴하더니 날카롭게 수룡에게 날아들었다.

수룡도 그 뜻밖의 움직임에 당황했는지 잠시 움찔하는 듯 보였다.


“크아아아아~~~!!!”


하지만 다시 그 거대한 아가리를 벌리면서 날아오는 스트란을 삼킬 듯 하는데···

이미 스트란과 그의 익룡은 수룡의 아가리를 스쳐서 목덜미 쪽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추와아아아아악!!!”


자신의 어마어마한 속도의 익룡에서 뛰어내린 스트란이 거대한 장검을 휘둘렀는데, 그의 새파란 검기가 장검의 네, 다섯배로 크게 휘둘러졌다.

그 검기의 크기만큼 수룡의 목덜미가 잘려나갔는데, 거의 절반만큼 잘려나간 것처럼 보였다.


“크아아아아···.”


수룡의 잘려나간 목덜미에서 미친듯 피가 솟구쳐 올랐다.

좀전까지 먹잇감에게 공포를 심어주던 수룡의 포효소리가 순간 고통의 비명으로 바뀌었다.


그대로 호숫가 땅에 발을 디딘 스트란이 한번더 비틀거리고 있는 수룡의 목덜미로 날아들면서 그 무시무시한 검기를 다시 휘둘렀다.


“쿠오오오···.”


“푸아아아아악!!!”


거대한 수룡이 빌딩 발파해체하는 것처럼 육중하게 무너져 내리면서 물보라를 일으켰다.


<모사우르스를 처지하였습니다!>

<경험치 16,000을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40 ▶ 41 ▶ 42 ▶ 43 ▶ 44 ▶ 45>

<골드 9,600을 획득하였습니다!>

<수룡의 이빨 4개를 획득했습니다!>

<고급 다이아몬드 12개를 획득했습니다!>

<’물보라의 강궁’을 획득했습니다!>


이건 뭐···

꿈 속에서나 볼 법한 시스템 메시지들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지만, 지금 내 시선은 스트란의 움직임을 빠르게 쫓아가고 있었다.


스트란은 수룡을 쓰러트리고는 바로 공중으로 크게 뛰어올랐다.

공중에 뛰어오른 동안 스트란의 온 몸에 푸르스름한 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 빛 속에서 스트란의 몸이 물고기처럼 순식간에 바뀌기 시작했다.


두 다리는 하나로 뭉쳐지면서 발끝과 등뒤에 커다란 지느러미가 생겼고, 그의 투구도 수중 헬멧처럼 바뀌었다.

단지 그의 장검과 그걸 들고 있는 두 팔만 바뀌지 않았다.


“풍덩!!!”


다시 입수하는 스트란은 빠르게 물 속으로 사라졌다.

충주호의 물 속은 탁도가 심한 듯 물 안쪽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파지지직!! 파지직!!”


그런데 그 안쪽에서 강렬한 전기충격파가 보였다.

호수 안에 거대한 전기뱀장어 몬스터가 있는 것처럼···


<모사우르스를 처지하였습니다!>

<경험치 12,000을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45 ▶ 46 ▶ 47>

<골드 6,200을 획득하였습니다!>

<수룡의 이빨 2개를 획득했습니다!>

<고급 다이아몬드 6개를 획득했습니다!>

<’물보라의 화살통’을 획득했습니다!>


전기충격이 있었던 호숫가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고, 거대한 수룡 사체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 수룡 사체는 잠시 후 푸른 빛 파티클로 변해서 하늘로 날아갔고, 붉었던 호숫물도 금새 원래대로 돌아왔다.


“으아아아아아~~~!!!”


수룡 사체가 사라진 호수에 떠오른 스트란이 포효했다.

그 포효의 느낌은 환희가 아니었고, 분노의 느낌이 진하게 전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스트란 근처에 인간의 사체도 한구 떠올랐는데···


선미같아 보였다!!!


스트란은 그런 선미의 사체엔 관심이 없는 듯 호숫가로 빠르게 헤엄쳐 나왔고, 대신 내가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원래 나는 수영을 할 줄도 몰랐는데, 지금은 고랩 헌터가 되어서 그런건지 아주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물 속에서 헤엄쳤다.


순식간에 선미에게 다가가서 얼굴을 물 밖으로 올렸는데···

아직 맥박이 뛰고 있었다!!!

있는 힘껏 그녀를 끌고 호숫가로 헤엄치고 있었는데···


“놈은 어디에 있나?

어서 추적 정보를 알려달라!!”


다시 익룡에 올라탄 스트란이 내 머리 위에서 고함치고 있었다.

가뜩이나 험상 궂은 외모였었는데, 지금은 완전 야차의 얼굴이 되어 있었다.

동시에 내게 훅!!하고 밀려드는 탄 냄세에서 그가 좀 전의 전기 공격을 받았다는 게 느껴졌다.


“아! 그게···

지금 고글이 어디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고글은 이미 내가 처음 호숫가에 빠졌을 때부터 어디로 날아갔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런!!! 젠장!!!”


스트란이 분노의 절규를 하는데 몸 전체 잠시 붉게 보일 정도였다.

그가 익룡을 끌고 다시 호숫가를 뒤지려 날아가자, 내 주위에 물보라가 세차게 피어올랐다.


땅위로 올라와서, 선미의 입에 힐링 포션을 흘려넣어줬지만, 아직 의식이 전혀 없는 건지 모두 입술을 타고 흘러내렸다.


“휘유우슈숭!!!”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선미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주변에 갑자기 광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수많은 익룡들이 이곳 호숫가로 날아온 것이었다.

그 화려한 제이나의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제이나♥♥♥


처음으로 제이나의 네임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무늬가 세 개밖에 안 되는 거지?

게다가 그녀를 에워싸고 있는 청색의 전사들은 ♥표시가 하나씩밖에 없었다.


“힐 좀! 힐 좀 부탁드립니다!!”


나는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아니! 울부짖었다!


“샤라랑~♪”


물론 그들의 시선은 내가 아닌 스트란을 따라가고 있었지만, 내 울부짖음에 어떤 힐러인지 선미에게 힐링을 날려줬고, 그 즉시 선미의 회색빛 얼굴에 핏기가 돌기 시작했다.


“쿨럭! 쿨럭!!”


선미는 아직 눈도 뜨진 못했지만, 기침과 함께 호숫물을 토해냈다.


“놈을 놓친건가요?”


“놈도 다리에 부상을 입어서, 아직 멀리 도망가진 못했을 것입니다.”


제이나가 직접 물었고, 언제 돌아왔는지 스트란이 읍소하면서 익룡 위에서 보고했다.


“자! 이 놈을 오늘 못 잡으면 여러분들은 모두 나에게 죽을 것입니다!!

알았나요??”


“옙!!!”


제이나의 목소리는 마치 ‘렉사르의 위엄’을 쓰고 있던 렉사르의 목소리처럼 온 호숫가에 쩌렁쩌렁 울려퍼졌고, 그에 대답하는 전사들의 목소리는 스킬이 아닌 목소리 그 자체로도 우렁차게 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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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고블린을 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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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 템플러 (1) 22.07.30 57 2 11쪽
35 #35 미지의 존재 (6) 22.07.27 69 2 12쪽
» #34 미지의 존재 (5) 22.07.26 72 2 12쪽
33 #33 미지의 존재 (4) 22.07.25 76 2 11쪽
32 #32 미지의 존재 (3) 22.07.24 90 2 11쪽
31 #31 미지의 존재 (2) 22.07.23 101 2 13쪽
30 #30 미지의 존재 (1) 22.07.22 133 2 17쪽
29 #29 미들 랜드 (5) 22.07.21 144 2 14쪽
28 #28 미들 랜드 (4) 22.07.20 147 3 15쪽
27 #27 미들 랜드 (3) 22.07.19 150 3 15쪽
26 #26 미들 랜드 (2) 22.07.18 161 3 14쪽
25 #25 미들 랜드 (1) 22.07.17 186 3 10쪽
24 #24 렉사르의 위엄 (4) 22.07.16 204 4 12쪽
23 #23 렉사르의 위엄 (3) 22.07.15 206 4 14쪽
22 #22 렉사르의 위엄 (2) 22.07.14 221 5 12쪽
21 #21 렉사르의 위엄 (1) 22.07.13 235 6 12쪽
20 #20 울프 헌터스 (6) +2 22.07.10 250 5 10쪽
19 #19 울프 헌터스 (5) 22.07.09 251 5 12쪽
18 #18 울프 헌터스 (4) 22.07.08 274 9 15쪽
17 #17 울프 헌터스 (3) 22.07.07 267 7 14쪽
16 #16 울프 헌터스 (2) 22.07.06 299 7 13쪽
15 #15 울프 헌터스 (1) 22.07.05 320 7 15쪽
14 #14 비욘드 랜드 (4) 22.07.04 344 6 13쪽
13 #13 비욘드 랜드 (3) 22.07.03 371 6 14쪽
12 #12 비욘드 랜드 (2) 22.07.02 380 7 13쪽
11 #11 비욘드 랜드 (1) 22.07.01 421 5 15쪽
10 #10 그랑 다이어 울프 (3) 22.06.30 460 6 15쪽
9 #9 그랑 다이어 울프 (2) 22.06.29 468 5 16쪽
8 #8 그랑 다이어 울프 (1) 22.06.28 507 6 12쪽
7 #7 정신 지배 (2) 22.06.27 534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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