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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부자

황금 고블린을 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별부자
작품등록일 :
2022.06.27 10:38
최근연재일 :
2022.07.30 14:1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1,522
추천수 :
182
글자수 :
215,903

작성
22.07.09 22:00
조회
250
추천
5
글자
12쪽

#19 울프 헌터스 (5)

DUMMY

내 뒤에서 디욘테가 새하얀 건치를 드러내면서 웃고 있었다.

아마 디욘테도 뜬금없이 소란스러워진 광장에 구경을 나온 모양이었다.


잠깐!

그러고 보니, 디욘테에게서도 '대도의 손길' 아이콘이 반짝거리고 있었지?


"아! 네!!

이제 우리 파티에도 힐러 헌터가 생겨서요.

그래서 어제 가볍게 훈련도 마쳤고, 이제 제대로 사냥을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여기...

우리 파티에 참여하게 된 힐러 헌터 선미입니다."


나는 내 뒤어 서 있던 선미를 소개하면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디욘테 앞쪽으로 살짝 끌었다.


"안녕하세요? 힐러 선미라고 합니다."


"와! 그러고 보니까 내가 지구에서 처음보는 힐러 헌터구만...레벨업 팍팍 할수 있게 내가 도와드리지...자! 모두 훈련장으로 갈거지?"


아 놔!

디욘테는 내가 교묘하게 발전기 전선을 밟도록 선미의 위치를 셋팅했음에도 전선을 사뿐사뿐 건너면서 땅에 발을 디뎠다.

물론 내가 지금 당장 그의 스킬을 스틸하려는 건 아니었다.

그저 그의 스킬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한번 보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뭐...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궂이 무리할 이유는 없었다.

지금은 우리 모두 가족들의 안부가 긴급한 상황이니까...


"디욘테 님!

우린 훈련장에 가지 않을 겁니다."


"아니 왜?

몬스터들에 대한 정보가 많은 게 좋지 않아?"


"지금 우린 시간이 없어요.

우리들 중엔 가족들이 안전지대에 아직도 못 가고 집에 숨어있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좋아! 그런 사연이라면 내가 더 무리해서 잡을 순 없지...

하지만 여긴 아무리 헌터라도 한번 죽으면 끝이란 걸 명심하게!"


디욘테는 아쉬운듯 입맛을 다시면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돌아서던 그가 발전기 전선을 떠억하니 밟은 게 아닌가?


"잠깐만!!!"


일단 급하게 불렀다!

디욘테는 '뭐지?' 하면서 나를 쳐다봤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다른 쪽 발로 전선을 밟고 있는 상태였다.


"잠깐만 멈춰있어보세요!

우리끼리 짧게 의견을 모아볼테니깐..."


나는 디욘테에게 잠시만 멈춰달라고 부탁하고, 파티원들끼리 머리를 맞대었다.


"아니! 무슨 의견을 모아?

지금껏 대장이 가자면 가고, 말자면 말았는데?"


"형님! 무슨 의견이요?"


강아솔 경위와 영철이는 뭔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는데...


"부탁인데...잠깐만 훈련장에 대해서 의견 좀 모아줘봐!

선미의 파티 적응에 도움이 될지 말이야!

나도 따로 고민 좀 해볼게..."


급하게 대충 둘러대고, 나만 따로 떨어져 나와선 심각하게 고민하는 척 포즈를 취했다.

슬쩍 디욘테의 눈치를 살폈는데...


앗싸아~!


디욘테는 아직까지 왼쪽 발로 전선을 밟은 체로 위성 TV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꾸울꺽!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키면서 제일 가까운 발전기에 손을 갖다 대 보았다.


<대도의 손길을 시전 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

<훔칠 스킬 대상: 마나 번 4레벨>

– 5미터 이내의 적 1명의 300 마나를 태워버림.

– 마나가 부족할 경우, 체력을 추가적으로 태워버림.

– 레벨이 상승할 경우, 시전 범위와 태울 수 있는 마나량이 증가함.


헉!!!

정말 순식간에 내 시야에 떳다가 사라진 저 정보에. 혹시 내가 꿈을 꾸었나? 싶을 정도로 충격이었다.


디욘테는 이젠 위성TV에 흥미를 잃을 건지, 사람들의 휴대폰들이 잔뜩 연결되어 있는 멀티탭 쪽으로 발길을 돌렸고, 내 시야의 '대도의 손길' 메시지도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난 그자리에 멈춰서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그 충격의 여운에 멍해 있었다.


'마나 번' 이라니...ㄷㄷㄷ

눈 앞에 나타난 상대의 마나를 순식간에 증발시켜버리는 무시무시한 필살기!

저런 꿀 스킬을 디욘테가 가지고 있었다니...


"아쉽지만 훈련장은 다음에 우리들이 난관에 부딪히면 가도록 할게요.'


일단 디욘테의 스킬은 확인했음으로 더 이상 시간 끌지 않고, 디욘테에게 작별을 고했다.

하지만 지금 내 눈엔 디욘테의 얼굴에 마나번 장면이 선명하게 겹쳐보이고 있었다.


미련없이 사냥터로 ㄱㄱ하려고 했건만...내 머리 속이 온통 '마나번'으로 가득차 있었다.


*


디욘테의 말대로 여기서 한번 죽으면 끝장이기 때문에 아주 조심조심 사냥을 했을까?


결론은 아니었다!

이유는 바로 미쳐 날뛰는 저 '다이어 울프' 들 때문이었다.


사냥터에 나가자마자 '그랑 다이어 하울링'을 이용해서 또 다시 70마리의 '다이어 울프' 들을 끌어 모았다.

그리고 녀석들과 함께 떼거지로 전진하기 시작했는데...


'형님! 왼쪽 길로 가면 고블린 100여마리에 보스 홉고블린 3마리이고, 오른쪽 길로 가시면 원시멧돼지가 무려 100마리에 난폭한 원시멧돼지마저 5마리야!

멧돼지라고! 멧돼지 고기!! 아우~~~~~!!!'


그나마 젊잖았던 '호두'가 멧돼지 몬스터에 열광하기 시작하자, 나머지 '다이어 울프' 들도 흥분이 극에 달아올랐다.

뭐 '포도'야 말할 것도 없었고...


물론 왼쪽길이 거리상으로는 훨씬 짧았지만, 늑대 친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 오른쪽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에 지금 시간 절약하겠다고 왼쪽 길로 가자고 했다간, '호두'까지 나한테 달려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느껴졌으니까...

늑대들은 고기량이 많은 멧돼지나 사슴, 곰 같은 몬스터들을 선호했다.

하긴 뭐...나라도 고블린을 먹을 바에야...


사냥은 어떻게 했냐구?

뭐 묻지도 따지지도 않구 몽땅 들이 박았다!


물론 '포도'가 제일 선봉이었지만, '호두'도 보스 몹이 보이면 바로 달려들어서 '울브스 대쉬!'로 때려박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십마리 늑대들의 살벌한 이빨들...우리 편이기에 망정이지, 저 공격에 순식간에 뜯겨나가는 몹들의 살점들을 보다보면 등골이 오싹해졌다.


왠만한 사냥에는 강아솔 경위가 나설 필요도 없었고, 선미는 '포도'와 '호두'에게 힐을 가끔 날려줄 뿐이었다.

월악산 자락까지 그렇게 쾌속으로 전진했고, 드디어 본격적인 월악산 진입이 시작되었다.


*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그늘진 보스 도둑몬스터의 얼굴에서 날카로운 안광이 번뜩였다!

달려들던 '포도'도, '호두'마저 한방에 날려버리는 놈에겐, 강아솔 경위의 '맹렬한 돌격'마저 통하지 않았다!


영철이가 레벨업을 통해 새롭게 습득한 '냉기의 보주'가 놈의 몸을 스쳤음에도 아랑곳없이 우리 파티원들에게 단검으로 한명씩 한명씩 스턴 공격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미 '다이어 울프' 들의 대부분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고, '포도'와 '호두'마저 스턴 상태에 빠져있던 그때!!!


내가 날린 '냉기의 화살'이 보스 몹의 아킬레스 건에 적중되었다.

급격히 느려지는 놈에게 난 '마나번'을 쏘았다!

마치 번개처럼 내 입에서 쏘아져 나간 마나번은, 단 한방에 놈의 모든 마나를 태워버리고, 추가로 체력이 깍이는 데미지들이 놈의 몸에서 핏빛으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크허억~!!"


나는 비틀거리는 놈의 이마에 내 새로운 궁극기 '울트라메가톤블랙애로우'를 정조준했다.


"음흐흐흐....하하하하!!!"


최후의 승리를 확신하는 나의 웃음이 저절로 터져나오기 시작하는데....


'크흑~~! 형님!!!

뭐하세요!!!

지금 우리 파티 거의다 누웠잖아요!!!

야!!! 탁재하!!!

ㅆㅂ 정신차리라구~~~~!!!'


내 시야에서 '정신 지배' 체팅 시스템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는 게 아닌가???

지금껏 내가 상상속에서 해맸던 모양이었다.


"으헉!!! 뭐, 뭐야??"


월악산 중턱을 지나는 계곡에 수많은 '다이어 울프' 들이 피를 흘리면서 곳곳에 널부러져 있었다.

저 앞쪽에는 그 용맹하던 '포도' 가 간신히 몸을 일으키려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게 보였고, '호두'는 어디에 쓰려저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있었다.

강아솔 경위는 저 앞쪽에서 너댓명의 도적들의 공격을 방패로 막아내기 급급하고 있었고, 영철이과 선미, 그리고 나연이 역시 보이질 않고 있었다.


'너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나연이 선미 데리고 형님 뒤편에 숲속에 숨어 있어요!'


뒤를 돌아봤지만, 내 뒤편으로 숲이라면 한참 떨어진 저멀리 있는 숲들 뿐이었는데...

'정신 지배' 채팅이 없었다면, 지금은 나도 어떻게 됐을지 모를 상황인 것 같았다.


"쉬익~!!!"


날카로운 칼날이 공기를 짤라들어오는 소리가 귓가에서 울려왔다.


"피윳~!!"


내가 몸을 틀어 피했음에도 칼날은 가죽 방어구를 뚫고 들어와서 내 왼쪽 어깨의 피가 터지게 만들었다.

방금 전에도 내 근처엔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칼날의 서늘한 날카로움과 내 목을 노렸던 놈의 칼날에 벌어진 나의 어깨에서 튀어나오는 피의 알싸한 느낌이 내 온몸을 쩌릿쩌릿하게 긴장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내 눈 앞에서 몸을 드러내기 시작한 검은 후드를 뒤집어 쓴 도적의 번뜩이는 안광!


"피윳! 피윳! 피윳!!"


"크헉~!!!"


내 손쇠뇌에서 발사된 세발의 화살이 놈의 배와 어깨에 정확하게 박혔다.


지금 나의 레벨은 36!

이제 난 쇠뇌가 아닌 전설급 손쇠뇌 2개를 들고 있는 속사형 궁수였다.

나같은 속사형에게 일격에 치명상을 못 입힌다면, 그 누구도 지금과 같은 번개같은 보복을 피할 수 없었다.


"피윳! 피윳! 피윳! 피유, 피윳!!"


또 다시 녀석의 면상을 손쇠뇌로 벌집을 만들어줬다.


<산도적 마스터를 처지 하였습니다!>

- 경험치 400을 획득하였습니다!

- 골드 70를 획득하였습니다!

- 아이템 반짝이는 검은 칼날을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 36 ▶ 레벨 37>

- 모든 수치가 상승합니다.

- 체력과 마나 모두 충전되었습니다.


"피윳! 피윳! 피윳!"


'산도적 마스터'는 중간급 몬스터인 것 같았다.

왜냐면 방금 그 놈보다 좀더 덩치가 작은 도적 몹들도 모두 '은신'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내 눈에 희미하게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내 눈에 띄기만 한다면, 내 화살에 무참하게 고슴도치로 변해 버렸다.

정확하게 재보지는 않았지만, 1분에 수백발까지 날릴 수 있는 속도였고, 그 정확도는 뭐 따로 말할 필요 역시 없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쏜살같이 강아솔 경위를 구하러 달리면서도 내 머릿속은 복잡했다!

지금껏 그렇게 손쉽게 사냥해왔는데...갑자기 이 무슨 봉변이란 말인가??


사실 지금까지 '포도'와 '호두'의 사냥을 구경하면서 나풀나풀 마실 나온 기분이었었다.

가끔 보스 몹이 저항이라도 하면, 강아솔 경위가 방패로 뚜까패버리면 그걸고 대충 상황 종료였었는데...이 레벨대에서 갑자기 이 지경까지 발려버리다니...


"화살비!!!"


나와 강아솔 경위만 맞지 않도록 범위를 조절해서 화살비를 퍼부어보았다!


"크악~!! 악!!!"


수많은 도적 몹들이 비명소리와 함께 은신이 풀리기 시작했다!

어찌나 쪽수가 많던지, 범위 공격으로 계속 퍼부어야 할 정도였다.


'디욘테의 경고가 괜한 협박이 아니었구만...'


"파앗!"


"투두둑!!"


내 손쇠뇌 공격이 워날 빨라서 도저히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던 건지, 산도적 놈들이 단검을 날리기 시작했다.


"치이~~~!"


그 와중에 칼날에 독을 발라둔 독단검들이었다.

단검이 박힌 나무에서 흰연기가 피어오르면서 타들어가는 게 보였다.


하지만 나는 달리는 속도를 조금도 늦출 수 없었다.

쓰러진 '포도'와 '호두'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리려는 산도적 놈들이 빤히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돼~~~!!! 그 애들은 내 동료들이라고~~~!!!"


불과 몇일 지나지 않았지만, 내가 아끼는 녀석들의 죽음을 절대 내 눈으로 보고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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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미지의 존재 (2) 22.07.23 101 2 13쪽
30 #30 미지의 존재 (1) 22.07.22 132 2 17쪽
29 #29 미들 랜드 (5) 22.07.21 143 2 14쪽
28 #28 미들 랜드 (4) 22.07.20 147 3 15쪽
27 #27 미들 랜드 (3) 22.07.19 150 3 15쪽
26 #26 미들 랜드 (2) 22.07.18 161 3 14쪽
25 #25 미들 랜드 (1) 22.07.17 186 3 10쪽
24 #24 렉사르의 위엄 (4) 22.07.16 204 4 12쪽
23 #23 렉사르의 위엄 (3) 22.07.15 206 4 14쪽
22 #22 렉사르의 위엄 (2) 22.07.14 221 5 12쪽
21 #21 렉사르의 위엄 (1) 22.07.13 235 6 12쪽
20 #20 울프 헌터스 (6) +2 22.07.10 250 5 10쪽
» #19 울프 헌터스 (5) 22.07.09 251 5 12쪽
18 #18 울프 헌터스 (4) 22.07.08 273 9 15쪽
17 #17 울프 헌터스 (3) 22.07.07 267 7 14쪽
16 #16 울프 헌터스 (2) 22.07.06 299 7 13쪽
15 #15 울프 헌터스 (1) 22.07.05 320 7 15쪽
14 #14 비욘드 랜드 (4) 22.07.04 344 6 13쪽
13 #13 비욘드 랜드 (3) 22.07.03 370 6 14쪽
12 #12 비욘드 랜드 (2) 22.07.02 380 7 13쪽
11 #11 비욘드 랜드 (1) 22.07.01 420 5 15쪽
10 #10 그랑 다이어 울프 (3) 22.06.30 460 6 15쪽
9 #9 그랑 다이어 울프 (2) 22.06.29 468 5 16쪽
8 #8 그랑 다이어 울프 (1) 22.06.28 506 6 12쪽
7 #7 정신 지배 (2) 22.06.27 534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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