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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부자

황금 고블린을 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별부자
작품등록일 :
2022.06.27 10:38
최근연재일 :
2022.07.30 14:1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1,507
추천수 :
182
글자수 :
215,903

작성
22.07.25 15:15
조회
75
추천
2
글자
11쪽

#33 미지의 존재 (4)

DUMMY

'앙! 미들 랜드 아직 싸움중이양!'


잠시 내게서 떨여졌었던 '앙'이 급히 돌아와 알려줬다.


'미들 랜드에서 아직 전투 중이라는데?'


파티 채팅창에 메시지를 띄웠지만, 모두들 눈 앞의 광경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아무도 대꾸가 없었다.


<위치 확인 완료! 750미터!>


내가 앞서 걸어가던 리마젠과 디욘테를 말리려고 몇 발짝 걸어나가자, 느닷없이 고글에 이정표가 찍히면서 알림메시지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뭐, 뭐야! 설마 이게 '미지의 존재'가 쳐들어 온 거라고??'


난 파티원들에게 고글의 이정표 정보를 공유해줬다.


"설마! 아니야! 아닐거야!"


내가 공유해준 이정표 정보를 본 건지, 못 본 건지 리마젠이 이젠 '미들 랜드'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뭐야! 리마젠? 왜그래?'


"리마젠! 진정해!"


지금 무려 '미들 랜드'가 무너져내린 전투 중인 현장에, 왜 힐러인 리마젠이 뛰어가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디욘테가 재빨리 그녀를 따라잡고 말렸지만, 리마젠은 마치 넋이라도 나간 사람처럼 계속 '미들 랜드'로 가려고 몸부림쳤다.


'디욘테! '미지의 존재' 위치를 어떻게 보내줘야 하지?'


'제가 방금 렉사르에게 그 정보를 보내줬습니다!

렉사르가 즉시 '하이 랜드'에 보고할 겁니다!'


디욘테는 리마젠에 온 정신이 팔린듯 대답조차 없었고, 샤미르가 대신 대답해줬다.


'샤미르! 리마젠이 왜 저러는 지 이유를 알아?'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만, 친구가 미들 랜드에 있다는 정도만...'


'아! 친구...'


사실 저 친구라는 대답도 이해가 되진 않았다.

모두다 아스가르드 신의 피조물이라던 그들이었는데, 왠 친구?

하지만 지금 그걸 따지고 물어볼 상황도 아니었고···


그나저나 나의 동료였던 홍나연과 이선미도 저 '미들 랜드'에 있었는데...그녀들은 지금 과연 살아는 있을런지···

사실 지금 내 속도 타들어가고 있었다는 걸 이제야 새삼 느끼기 시작했다.


'앙! 미들 랜드로 우리가 지금 들어갈 수 있을까?'


'앙! 지금 한창 피가 튀고 있는 중이당.'


'그럼 제가 한번 염탐해보고 오겠습니다!'


샤미르가 자신의 천골마에 오르면서 바로 은신했다.

파티원들에겐 흐릿하게 보이던 샤미르와 그의 천골마가 '미들 랜드'로 출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부터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언니...흑흑흑...

전용 채널로 불러봐도 아무런 대답이 없어요...흐흑..."


"괜찮을 거야.

샤미르가 방금 떠났으니까 곧 내부 상황을 알려줄거야.

진정해."


리마젠은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미들 랜드' 쪽으로 무릎을 꿇고 울고 있었고, 그녀의 어깨를 감싸주는 디욘테가 어떻해든 진정시키려고 진땀을 빼는 모습이었다.


'재하 님!

미들 랜드 안에 지금 보스 몹들이 잔뜩 들어와 있습니다!

접근 금지! 절대 접근 금지!'


'그러면 샤미르도 지금 바로 돌아와!'


"안돼! 안돼~~! 흐흑흑!"


샤미르의 파티창 메시지에 리마젠이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앙! 누군가 날아온당!'


'앙'이 내 왼편으로 날아오르면서 하늘 쪽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방향을 알려줬다.

그 쪽을 바라보니 멀리서 대규모 익룡 무리가 '미들 랜드' 쪽으로 날아오고 있는 게 보였다.

한 눈에 보기에도 30마리는 족히 넘어보이는 대규모 비행단이었다.


'누구지?'


'미들 랜드를 도와주러 오는 NPC 전사들 같아보입니다!'


'저 정도 규모면 미들 랜드 진입이 가능하지 않겠어?'


'충분할 것 같다!

우리도 합류해서 미들 랜드로 함께 진입하자!'


샤미르는 아직도 무너져 내린 '미들 랜드' 성벽 바깥에서 대기 중이었고, 디욘테가 충분할 것 같다는 메시지에 다시 용기를 내었다.


"언제나 내 뒤를 따라와!

2차 게이트 보스몹들이라면 자칫 우리들도 한 방에 당할 수 있거든."


디욘테가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는 리마젠의 등을 토닥여주면서 일으켜 세웠다.


'뭐, 뭐지??

하이 랜드의 지원군들인 것 같다!'


'하이 랜드라고? 설마···'


샤미르와 디욘테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지원군들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점점 더 놀라워하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일땐 그저 대규모 지원병력들일 거라고만 느꼈었는데, 그들이 점점 더 가까워지자 서서히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는데...


'제, 제이나다!'


'뭐? 제이나? 제이나가 직접??'


가까워진 지원 병력 앞 쪽에 눈부시게 하얀 익룡 위에 새하얗고 반짝이는 방어구의 눈부신 미녀가 보였다.

거대하면서도 비늘 하나하나가 반짝이는 익룡의 자태는 무리 중에서 단연 원탑이었고, 그녀의 등 뒤에 차고 있는 지팡이에서 피어오르는 마법 파티클들이 그림처럼 그녀의 비행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제이나 이외에도 그녀의 근처에 있는 익룡들의 덩치뿐만 아니라 무장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이 거의 폭팔하는 수준이었다.

짙은 푸른빛으로 통일된 다섯마리의 익룡들과 전사들이 제이나를 둘러싸고 있었는데, 그들 때문에 순백의 제이나가 더더욱 돋보이고 있었다.


"우르르르르...."


"갑자기 먹구름이..."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미들 랜드' 위로 시커먼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좀 이상한게...다른 쪽 하늘은 맑았는데, 유독 '미들 랜드' 하늘 위에만 먹구름이 새카맣게 드리우는 게 이상해 보였다.


우리들이 걸어서 ‘미들 랜드’ 성벽 가까이 다가가자, 제이나 무리 중에서 한 전사가 우리쪽으로 급히 날아왔다.


“어디 소속이냐!”


“저희들은 비욘드 랜드에서 왔습니다.”


“어서 종속 채널을 열어라!”


‘재하 님! 파티창을 종속 채널로 전환하십시오.’


샤미르가 잔뜩 굳은 표정으로 나에게 파티창의 변경을 권유했다.

지금 우리 파티창의 마스터가 나였기 때문에 내가 종속채널로 변환시킬 수 있었다.


♣♣♣♣스트란♣♣♣♣


제이나 무리 중에선 하급 전사로 보이던 그의 네임택엔 ♣표시가 네개나 박혀 있었다.

그는 우리에게 도도하게 명령을 내리곤 다시 제이나 무리쪽으로 가버렸다.


종속채널??

처음으로 바꿔보는 거라 감이 잘 오질 않았는데···


‘너희들은 모두 미들 랜드 성벽 외부에 별도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대기하라!’


스트란의 명령이 우리 파티창에 떴는데, 우리가 그에게 말을 걸 수는 없는 걸로 무슨 의미였는지 바로 이해가 됐다.


“꽈르르르릉···”


제이나 무리들이 ‘미들 랜드’ 상공으로 접근할수록, ‘미들 랜드’ 상공의 먹구름이 더욱 짙어졌고, 천둥번개가 더더욱 요란해졌다.


“홀리 디스펠~!!!”


“슈와아아아~~!!!”


제이나 무리 중에 마법사가 주문을 외우면서 지팡이를 앞세우자, 지팡이에서부터 퍼져나오는 빛과 스파클들이 ‘미들 랜드’ 창공에 잔뜩 끼어있던 먹구름들을 빠르게 걷어내기 시작했다.

잠시후면 ‘미들 랜드’ 성 내에 홍수라도 일으킬 것처럼 쏟아지던 폭우도 말끔하게 그쳐 버렸다.


<대상자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위치 확인 불가능!>


<대상자의 방향을 추적합니다!>


어?? 뭐지??


고글에서 ‘미지의 존재’가 지금 750미터 범위를 벗어났다는 걸 알려주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사실 내가 저 제이나의 무리들에게 이걸 알려줄 수 있는 방법도 없었고, 2차 게이트 보스몹들과 함께 있다는 그 ‘미지의 존재’를 목숨걸고 쫓아갈 이유도 없었다.

뭐 좀 기다리지 뭐···


“여기서 뭐하고 계십니까?”


“응? 렉사르??”


‘미들 랜드’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는 리마젠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렉사르가 뒤에서 날 부르는 게 아닌가?

아마도 제이나가 이곳에 직접 왔다는 걸 알고 부리나케 쫓아온 것 같았다.

역시 정치하는 놈들이란···


“렉사르! 우리 파티창이 지금 저 제이나 무리 쪽에 종속되어 있는데···

지금 그 ‘미지의 존재’가 어디론가 도망가고 있는 것 같은데···”


“네에???

그 고글로 계속 추적하고 계신 겁니까?

제, 제가 따로 보고를 올려보겠습니다.”


렉사르는 혼자서 무너진 ‘미들 랜드’ 성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미들 랜드 성 안으로 들어와도 좋다!’


곧이어 스트란의 메시지가 올라왔고, 우리들은 모두 ‘미들 랜드’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


“크와아악!!!”


어마어마한 덩치의 몬스터들이 제이나 측 전사들에게 쓰러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학살되는 수준은 아니었고, 부상을 입은 몬스터들이 자폭 공격을 하고 있었다.


우리들의 눈에 들어오는 ‘미들 랜드’의 내부 상태는 ‘멸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모든 건물들이 파괴되어 있었고, ‘미들 랜드’의 수많은 NPC들이 그 잔해에 쓰러져 있었는데, 대부분 죽은 걸로 보였다.

리마젠은 그 시체들을 하나씩 확인하고 있는 것 같았고, 디욘테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


“어?? 저 NPC는···”


나를 ‘미들 랜드’에서 ‘비욘드 랜드’로 텔레포트해줬던 안나가 보였다.

커다란 벽돌 잔해 속에 묻혀 있었는데, 디욘테가 벽돌들을 걷어내자 거의 회색 빛이 된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샤라랑~♪ 샤라랑~♪ 샤라랑~♪”


“마리아! 마리아는 어디있어요?”


리마젠이 자신의 힐링을 그녀에게 쏟아부으면서 ‘마리아’를 찾았다.

리마젠의 언니라는 NPC가 그 마리아였던 것 같았다.


“모르겠어. 나도 갑자기 공격을 당해서···”


리마젠의 힐링 때문인지, 마리의 안색이 약간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목소리엔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저쪽이 치유의 샘이니까 그쪽으로 가보자.”


디욘테가 리마젠의 어깨를 감싸면서 ‘치유의 샘’ 잔해 쪽으로 함께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거 마시고 힘을 내세요.

저···혹시 일반인들 중에 홍나연, 이선미라고···못 보셨나요?”


나는 마리에게 대형 힐링포션을 마시게 해주면서 물었다.


“아! 그녀들은 모두 그 ‘미지의 존재’라는 놈이 데려갔어요.

이곳에 쳐들어오자마자 그녀들을 먼저 찾아냈기 때문에 확실하게 기억해요.”


“네에???

그 미지의 존재가 말이에요??

아, 아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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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미지의 존재 (4) 22.07.25 76 2 11쪽
32 #32 미지의 존재 (3) 22.07.24 89 2 11쪽
31 #31 미지의 존재 (2) 22.07.23 101 2 13쪽
30 #30 미지의 존재 (1) 22.07.22 132 2 17쪽
29 #29 미들 랜드 (5) 22.07.21 143 2 14쪽
28 #28 미들 랜드 (4) 22.07.20 147 3 15쪽
27 #27 미들 랜드 (3) 22.07.19 149 3 15쪽
26 #26 미들 랜드 (2) 22.07.18 161 3 14쪽
25 #25 미들 랜드 (1) 22.07.17 186 3 10쪽
24 #24 렉사르의 위엄 (4) 22.07.16 204 4 12쪽
23 #23 렉사르의 위엄 (3) 22.07.15 206 4 14쪽
22 #22 렉사르의 위엄 (2) 22.07.14 221 5 12쪽
21 #21 렉사르의 위엄 (1) 22.07.13 235 6 12쪽
20 #20 울프 헌터스 (6) +2 22.07.10 250 5 10쪽
19 #19 울프 헌터스 (5) 22.07.09 250 5 12쪽
18 #18 울프 헌터스 (4) 22.07.08 271 9 15쪽
17 #17 울프 헌터스 (3) 22.07.07 267 7 14쪽
16 #16 울프 헌터스 (2) 22.07.06 297 7 13쪽
15 #15 울프 헌터스 (1) 22.07.05 319 7 15쪽
14 #14 비욘드 랜드 (4) 22.07.04 342 6 13쪽
13 #13 비욘드 랜드 (3) 22.07.03 368 6 14쪽
12 #12 비욘드 랜드 (2) 22.07.02 379 7 13쪽
11 #11 비욘드 랜드 (1) 22.07.01 420 5 15쪽
10 #10 그랑 다이어 울프 (3) 22.06.30 460 6 15쪽
9 #9 그랑 다이어 울프 (2) 22.06.29 467 5 16쪽
8 #8 그랑 다이어 울프 (1) 22.06.28 505 6 12쪽
7 #7 정신 지배 (2) 22.06.27 534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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