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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부자

황금 고블린을 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별부자
작품등록일 :
2022.06.27 10:38
최근연재일 :
2022.07.30 14:1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1,542
추천수 :
182
글자수 :
215,903

작성
22.07.10 22:00
조회
250
추천
5
글자
10쪽

#20 울프 헌터스 (6)

DUMMY

"슈칵!!"


바닥에 쓰러진 '포도'의 숨통을 끊으려던 도둑 몹의 손등을 내 석궁화살이 뚫고 지나갔다.


"빠각! 빠각!!"


놈의 이마와 근처에 있던 다른 놈의 이마에도 석궁화살을 때려박아줬다.


오랜만에 긴장감으로 내 온몸의 신경들이 곤두서고 있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집중하고 있었던지, 사방이 고요해지면서 내가 날리는 석궁화살들의 궤적들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다음으로 강아솔 경위의 방패를 한쪽 발로 짙누르고 있던 도둑 몹의 종아리에 석궁화살을 박아넣었는데...그 순간!!


"뿌각~!!!"


"크윽!!!"


갑자기 눈 앞에 번개가 번쩍거리면서 내 몸 전체가 한쪽으로 부웅하고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퍼억!!"


나무에 내 얼굴이 부딪히면서 둔탁한 소리와 함께 통증이 퍼져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는 뜬금없은 괴력의 태클 때문에 온몸이 저만큼 날아가 나무에 처박힌 것이었다.


"크윽!"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키면서 나를 날려버린 놈의 정체를 찾았다.


짙은 회색과 검은색으로 장식된 놈의 고급스런 가죽 방어구에서, 지금까지의 도둑 몹들과는 차원이 다른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게 느껴졌다.

게다가 놈의 덩치는 '산도적 마스터'보다도 훨씬 커보였다.


양손에 들고 있는 화려한 단검들에서는 푸른 색과 붉은 색 검기가 불꽃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딱 봐도 세트 아이템인데, 간지마저 작살이었다.


그리고 왼쪽 어깨에서 부터 팔뚝까지 감겨 있는 짙은 회색 견갑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나를 나무에 쳐박은 놈의 태클은 저 아이템으로 만들어진 게 분명했다.


'산도적 오브 원'


새빨간 놈의 이름이 머리 위에서 이글거리는 듯 보이고 있었는데...


"화살비!!!"


"피윳! 피윳! 피윳! 피유, 피윳!!"


최대한 범위를 넓힌 광대역 공격 이후!

놈의 탈출경로를 미리 예측하면서 손쇠뇌를 최대 속사로 퍼부었지만, 놈은 점멸하듯 공간 점프를 하면서 내 석궁화살들을 유유히 흘려보냈다.


놈과 나의 거리는 불과 5~6미터!

이건 나의 상상조차 아득히 뛰어넘는 속도였다.


'어라? 이건 디욘테의 협박 수준이 아닌 것 같은...'


"파칵!!"


"크윽!!!"


내가 당황하던 그 찰라의 순간!

놈이 날린 단검이 내 오른 손등에 깊숙히 박혔다!

내가 놓친 손쇠뇌가 뒤쪽으로 획 날라가는 걸로 봐서, 놈의 단검이 얼마나 맹렬한 속도로 날아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거...ㅈ된듯...'


오랜만에 절망감이 내 몸속으로 엄습해들어오기 시작했다.

'울프 헌터스'로 이 일대를 휩쓸고 다녔던 그 몇일간이 기억들이, 아득한 추억이 된 듯 느껴졌고, 이제야 내 뇌에 전달되기 시작하는 오른 손의 격렬한 통증이, 이젠 도저히 피할 수 없다는 현실감을 통감시켜주기 시작했다.


"뿌걱!!!"


아마 놈의 무릎인 것 같았다.

워낙 스피드가 빨라서 놈의 움직임조차 시선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묵직한 충격이 내 턱을 타고 얼굴 전체로 올라왔다.


"읍!!!"


어찌나 충격이 격렬했던지, 입으로 비명을 지를 엄두조차 못낼 지경이었다.

난 좀전에 처박혔던 그 나무에 이번엔 뒤통수를 처박으면서 그대로 뻗어버렸다.


이번엔 데미지가 제대로 들어온듯, 내 몸에서 모든 기운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금 손가락 하나라도 움직일 수 있으려나?


겨우겨우 쓰러진체로 눈을 떴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발로 내 머리를 짓이겨서 터트리려는 듯, 놈이 내 얼굴 위로 커다란 발을 들어올리고 있었다.


'하...참...이렇게 끝나는 건가?'


이 놈하고는 대결이고 뭐고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따이는 것 같아서...좀...허탈했다.


순간!!!

내 시야에서 반짝이고 있는 '대도의 손길' 아이콘!


뭐야!

이 놈에게서도 훔칠 수 있는 스킬이 있다는 거???


체력이 몽땅 방전되어서 손가락 하나 꼼짝 못할 지경이었지만, 시야 커서만은 예외!!

난 렉사르에게 스틸했던 '렉사르의 위엄'을 클릭했다!!!


"푸슈악~~~!!!"


어떤 오라같은 기운이 내 심장에서부터 사방으로 터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내 심장이 터지면서 그 안의 피들이 사방으로 터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강렬한 기운이 내 안에서 터져 나가기 시작하는 게 선명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샤라랑~♪”


순간 왠 힐링이 내 몸으로 스며들었다.


뭐지??

차마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컨디션이었는데, 힐링 한방에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서 힐링의 원인을 찾았다.


저쪽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달려오는 선미와 나연, 영철이가 보이고 있었다.

내 죽음을 직감하고 모든 걸 포기한 체, 이곳으로 달려오는 모양이었다.


'산도적 오브 원'은??

놈은 내 면상에 드리웠던 자신의 오른 발을 거둔체, 내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웃긴 건, 다른 산도적 몹들은 모두 내가 렉사르 앞에서 그랬던 것처럼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었다는 것이었다.


“샤라랑~♪”


다시 힐링이 나에게 쏟아져 들어왔고, 선미 쪽을 쳐다봤더니...

이젠 선미, 나연, 영철이 모두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흐음..."


확실히 전투중에 받는 힐링은 '회복 포션'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축복인 게 정말 살떨리게 느껴졌다.


"너는 지금 날 죽이려고 했던 거지?"


'어??'


내가 '산도적 오브 원'에게 따지듯 물었는데...내 목소리가 나도 놀랠정도로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예전 렉사르의 그 우렁찼던 성량 그대로였다.


"예. 그렇습니다."


'산도적 오브 원'은 고개만 숙인체 대답을 했다.

사실 뭐 내가 먼저 물었지만, 너무 촌티나는 질문이어서 내가 좀 뻘쭘했다.


"으흠! 흠!

두건을 벗어봐라!"


사실 나도 이 '렉사르의 위엄' 스킬 사용이 생전 처음이라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그래서 명령을 내리는 것도 주먹구구, 안절부절이었다.


하지만 순순히 두건을 벗는 '산도적 오브 원'의 얼굴은...

개존잘 미남자의 얼굴이었다.

무슨 몬스터 얼굴을 저따구로 만들어놨어? 싶을 정도로...

이렇게 잘 생긴 얼굴을 나연이도, 선미도 지금은 볼 수없었다.

모두 이마를 땅바닥에 처박고 있었기 때문에...


"이리 와서 나와 악수하자!"


난 내 시야에서 반짝이고 있는 '대도의 손길' 아이콘을 확인하면서 '산도적 오브 원'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런 나의 충격적인 계획도 모른체 '산도적 오브 원'은 나에게 다가와 오른 손을 맞잡았다.


<대도의 손길을 시전 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

<훔칠 스킬 대상: 대도적의 은신 4레벨>

– 현재 나의 레벨보다 10 단계 높은 적들의 시야에서 완벽 은신 가능

– 물리적, 마법적인 접촉 시 은신은 해제되고 쿨타임 10초 이내에 추가 접촉이 없으면 재 은신 가능

– 레벨이 높아질수록 은신가능 적들의 레벨 격차가 늘어나고, 쿨타임은 줄어들 수 있음


도둑에게서 은신 스킬을 빼앗아버리면, 놈에겐 치명적이겠지만...

이 녀석정도면 부하들에게 명령만 내리고도 잘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놈의 스킬을 스틸했다.


<대도의 손길을 성공하였습니다!>

<탁재하 님은 ‘대도적의 은신 4레벨’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이제 너희들은 이곳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서 자리를 잡아 살아라!"


"네! 알겠습니다. 존명!!"


'산도적 오브 원'을 포함해서 모든 도적들이 우렁차게 대답을 했다.

쓰러져 있던 자신들의 동료들을 챙기는 녀석들을 바라보면서, 난 퀘스트 목록을 열어보았다.


《렉사르의 부탁》

- 월악산 인근의 도적떼를 소탕하십시오 (49/50)

- 보상: 렉사르가 비욘드 랜드 내의 일반인 처우를 개선해 줌. 전리품 별도 제공.


'어? 한 놈이 부족한데?'


퀘스트 완료를 위해선 살아남아 있던 도적 몹들중에 한 명을 죽여야했다.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렉사르의 부탁》

- 월악산 인근의 도적떼를 소탕하십시오 (50/50)

- 보상: 렉사르가 비욘드 랜드 내의 일반인 처우를 개선해 줌. 전리품 별도 제공.


엥? 완료? 뭔??


바라보니 저 멀리 한 산도적 놈이 내 쇠뇌화살을 맞고도 버티고 있다가 지금에야 숨을 거둔 것 같았다.

산도적 놈들은 '산도적 오브 원' 지시 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서 사체를 수습하고 있었다.


"우리들도 어서 동료들을 살려내자! 어서!!"


내 명령에 선미가 화들짝 놀라서 일어나더니, 쓰러져 있던 파티원들에게 차례차례 힐링을 날리기 시작했다.

다행이었던 점은 상처가 극심할 지언정, 목숨을 잃은 파티원들은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이거 렉사르의 위엄이란 스킬이...생각보다 마나를 쭉쭉 소모하는데?'


이건 쫌 의외였다.


*


일단 선미가 아직 저랩 힐러인 관계로, 생명에 지장이 없은 선에서 힐링한 후에 포탈로 '비욘드 랜드'로 돌아왔다.

우선적으로 리마젠에게 찾아가서 힐링을 받으려고 했는데...


리마젠이 '회복의 샘'에 없었다.

이 무슨...

일단 광장에 있는 아이리스에게 물어보려고 나갔는데...


아이리스도 광장 중앙에 없었다.

이거 뭐지??


아이리스도 리마젠도, 디욘테도 모두 광장 한켠에 있는 위성 TV 앞에 모여 있었다.

내가 가지고 왔던 기름은 이미 다 떨어졌었는데, 여기 헌터들이 인근 마을을 뒤져서 기름을 새로 가져왔다고 했다.


"리마젠 님!

'회복의 샘'에 부상 헌터들이 있습니다.

힐링 좀 부탁드려요."


내가 리마젠에게 정중하게 부탁했는데...


"네? 이 쪽으로 좀 와달라고 해주시면 안될까요?

조금 있으면 제이나가 방송에 나올 거거든요."


"네? 아! 네!"


이거 뭐지?

지금껏 성스러운 분위기와 NPC 특유의 우아함을 지켜오던 리마젠이었는데...

뭔가 그냥 귀여운 지구 아가씨가 되어버린 이 느낌? 뭐지??

이거 내가 이상해진 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0 푸른바람07
    작성일
    22.07.10 22:41
    No. 1

    와 작가님 사악하시네요.... 도둑 몹들을 처리 안하고 다른 나라로 짬 시키다뇨. ㅋㅋㅋ

    북한이나 중공으로 가나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별부자
    작성일
    22.07.11 16:47
    No. 2

    컥!!! 눈치 100단이신감요?? 아직 들통나면 안돼는디...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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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미지의 존재 (2) 22.07.23 10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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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 미들 랜드 (5) 22.07.21 144 2 14쪽
28 #28 미들 랜드 (4) 22.07.20 147 3 15쪽
27 #27 미들 랜드 (3) 22.07.19 150 3 15쪽
26 #26 미들 랜드 (2) 22.07.18 162 3 14쪽
25 #25 미들 랜드 (1) 22.07.17 187 3 10쪽
24 #24 렉사르의 위엄 (4) 22.07.16 205 4 12쪽
23 #23 렉사르의 위엄 (3) 22.07.15 207 4 14쪽
22 #22 렉사르의 위엄 (2) 22.07.14 222 5 12쪽
21 #21 렉사르의 위엄 (1) 22.07.13 235 6 12쪽
» #20 울프 헌터스 (6) +2 22.07.10 251 5 10쪽
19 #19 울프 헌터스 (5) 22.07.09 251 5 12쪽
18 #18 울프 헌터스 (4) 22.07.08 274 9 15쪽
17 #17 울프 헌터스 (3) 22.07.07 268 7 14쪽
16 #16 울프 헌터스 (2) 22.07.06 299 7 13쪽
15 #15 울프 헌터스 (1) 22.07.05 320 7 15쪽
14 #14 비욘드 랜드 (4) 22.07.04 345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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