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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무실 님의 서재입니다.

치트없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무명무실
작품등록일 :
2021.10.11 16:27
최근연재일 :
2022.01.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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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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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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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절차탁마 4

DUMMY

류운의 앞에는 스켈레톤 64체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거리가 조금 있어서, 스켈레톤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류운은 마나회복 포션을 마시고, 바닥난 마나를 회복했다.


지금까지 그는 그의 마나가 100이라고 치면, 70을 모두 [방어증강]에 사용했다. 그리고 남은 30을 모두 [공격증강]에 사용했다. 이렇게 마나를 배분하면, 가지고 있는 마나의 최대 한계까지 한꺼번에 쓰는 것이기 때문에 마나가 순식간에 바닥난다.


그는 굳이 스켈레톤 병사를 상대하면서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방어력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스켈레톤 병사의 수는 64체다. 차라리 방어에 쏟을 마나를 [공격증강]에 분배해서, 한번의 참격에 한 스켈레톤을 처리하는게 체력을 온존하는데 훨씬 유리할 것이다.


그는 일단 자신이 쓸수 있는 마나의 30%정도를 [방어증강]에 분배하고, 30%는 [공격증강]에 사용했다. 그리고 40

%를 여유있게 남겨 놓기로 했다.


스킬을 발동하고, 스켈레톤 병사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자, 스켈레톤 병사가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화살이 일제히 날아왔다.

류운은 이정도의 공격은 자신의 방어력을 뚫지 못하리라는 계산은 있었지만, 자신은 없었다. 굳이 일부러 맞아줄 필요는 없었기에, 대검을 들어 날아드는 화살을 방어했다.


그 사이에 검을 든 스켈레톤 병사들이 류운을 향해 달려들었다.


류운은 당황하지 않고, 달려드는 스켈레톤 병사들을 하나씩 처리했다. 다행히도 모든 스켈레톤 병사들의 마핵은 가슴에 위치했다. 그는 계속 몸을 움직이며, 가능한 한번에 한체의 스켈레톤 병사를 처리하려고 애썼다.


평소에 류운은 검술의 찌르기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슴뼈로 보호되는 스켈레톤의 마핵을 효과적으로 부수기 위해서는 베기보다는 찌르기가 효과적이었다. 연속으로 계속 찌르기를 사용하다 보니 어느정도 요령이 생기기 시작했다.


뼈를 부수지 않고, 뼈의 사이로 검을 찔러 넣어 마핵을 파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어느 정도 요령이 파악되자, [공격증강]에 사용하는 마나를 반으로 줄였다.


64체 모두를 다 처리하고 났을 때, 류운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숨을 몰아 쉬고,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잠시 벽에 기대 앉았다.

체력은 거의 바닥이지만, 마력은 절만도 사용하지 않았다.


스켈레톤의 화살이 날아와서 그의 몸을 때렸지만, 조금 아픈 정도인 것으로 볼 때, 방어증강에 사용하는 마나를 조금 더 줄여도 될 것 같았다.


‘분명히 폴라가 시간제한은 없다고 했지.’


류운은 체력 회복 포션을 먹는 대신, 좀 넉넉하게 쉬고 체력을 회복하기로 했다.

그는 겔림의 탑을 오르는 동안, 포션을 최대한 아끼기로 했다.


한참을 쉬고, 땀도 어느 정도 마르자, 류운도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했다.

이대로 출구가 나오면 좋겠지만, 또 다시 스켈레톤이 있다면, 좀 섬뜩할 것 같았다.

긴장된 마음으로 2-3분을 걷자, 스켈레톤의 무리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4미터 폭의 복도에 4체가 한줄로 서서, 총 128체가 류운을 기다리고 있었다.

류운은 한숨을 쉬며, [공격증강]과 [방어증강]에 마나를 분배했다.

아직은 마나에 여유가 있긴 했지만, 128체를 다 상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였다.


류운은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스켈레톤 병사가 막 움직이기 시작한 찰나, 제일 앞줄에 있는 스켈레톤 병사를 빠르게 처리했다.


뒤에서는 수많은 화살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왔다.

류운은 오히려 스켈레톤 무리 안으로 들어가며 계속 검을 휘둘렀다.


류운은 오직 앞에 있는 수 많은 스켈레톤을 쓰러트리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자각하고 있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수의 몬스터를 상대한 적이 한번도 없다.


더구나 그는 체력과 마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계속해서 마나의 배분을 신경쓰고 있었다.

또한 계속해서 달려드는 스켈레톤의 움직임에 맞추어, 최대한 효율적으로 상대를 무력화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반복되는 참격.


이 일련의 과정들이 되풀이 되자, 류운의 검술이 보다 매끄럽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적은 힘으로 스켈레톤 병사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맞으면서 공격하는 횟수보다, 피하면서 공격하는 횟수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는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학교에서 아무리 연습해도 이루지 못했던 경지에 도달했다.

아직도 검사로서 검술의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수 많은 스켈레톤 병사와의 싸움은 분명 도움이 됐다.


하지만 역시 아무런 보조 마법도 없이 혼자서 128체의 스켈레톤 병사를 상대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어느 덧 류운은 대검을 드는 것조차 힘이 들어, 칼을 질질 끌고 있었다.

아무리 땀을 닦아도 계속 해서 흘러내렸다.

숨이 턱까지 차서,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다.


류운은 생각했다.

‘왜 안 끝나는 거야.’


아직도 화살을 쏘는 스켈레톤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종종 검을 든 스켈레톤 병사가 옆에서 튀어나와 류운의 사각을 공격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작정 덤벼들던 스켈레톤 병사들이 지금은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류운은 매 순간 검을 휘두를 때마다 남은 스켈레톤이 없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지긋지긋하게도 스켈레톤 병사는 계속해서 몰려왔다.


이제 정말 움직일 수도 없다고 생각한 순간, 마지막 한발을 쥐어짜서 남아있던 스켈레톤을 향해 찔러넣었다.


류운은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끝났나?’


땀이 눈에 들어가 따가웠다. 얼른 땀을 닦으며 주위를 급하게 돌아보았다.

바닥에는 수많은 뼈들이 흩어져 있었다.

정말 발 디딜 곳도 없을 지경이었다.


류운은 검을 땅에 대고, 숨을 몰아쉬며 휴식을 취했다. 한 30분을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 자세 그대로 휴식을 취했다. 어지러워서 땅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회복 포션을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그는 참기로 했다.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전진했다.

이번에도 스켈레톤이 기다리고 있으면, 어쩔수 없이 포션을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5분을 걸어 앞으로 가니, 문이 하나 나타났다.


문 위쪽으로는 환하게 조명이 켜져 있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문을 열자, 널찍한 공간이 나타났다.

맞은 편에는 문이 하나 있었는데, 닫혀있었다.

마치 그곳은 2층으로 가는 계단이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왼쪽에는 문이 하나 열려 있었다.

문의 한쪽에는 적당한 크기의 방이 있었다.

하얀 벽지에 창문도 장식도 없는 을씨년스러운 방이었다.

그리고 방에는 잘 정돈된 침대 5개가 놓여있었다.


방의 중앙에는 큰 테이블이 놓여있었는데, 그 위에는 화려한 색깔로 장식이 된 유리병이 놓여있었다.

한쪽 벽에는 작은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전화가 놓여있었다.


류운이 방 안으로 들어서자, 전화기가 세차게 울렸다. 류운이 간신히 수화기를 들자, 너머에서 폴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축하합니다. 류운님. 1층의 시련을 성공적으로 통과하셨습니다.”

“아아.”

“지금 계신 곳은 1층 마지막에 있는 휴게실입니다. 얼마든지 원하시는 만큼 휴식을 취하셔도 좋습니다.”

“예.”

“중앙에 있는 테이블에는 엘릭서가 한병 놓여 있습니다. 1층을 통과하신 류운님을 위한 작은 보상입니다.”

“어? 엘릭서?”


류운은 믿을 수가 없다는 듯이 반문했다.

‘작은 보상이라고? 엘릭서가?

엘릭서라면 체력, 마력, 상처, 독, 저주를 모두 한번에 최고의 상태로 치료하는 전설의 포션이잖아. 그게 겨우 1층을 통과한 보상이라고?’


“네, 그렇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다면 부담없이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단지, 엘릭서는 언제든지 사용하고 싶으실 때 사용하실 수 있지만, 이 탑의 바깥으로는 가지고 가실 수 없으니, 유념하여 주십시오.

식사는 하루에 3번 제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지금 식사를 하시겠습니까?”

“아뇨”


류운은 아무래도 좋았다.

지독한 피로에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엘릭서를 먹기는 너무 아까웠다.

일단은 눕고 싶었다. 일단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이내 잠에 들었다.




******************************




다음날 아침, 류운은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피곤한 눈으로 일어난 류운은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다.


‘누가 문을 두드리는 거지? 혹시 다른 모험가인가?’


류운은 대검을 들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폴라가 서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호텔 룸서비스에서나 쓸 법한 서빙 카트가 놓여져 있었다.


“식사를 가져왔습니다.”


폴라는 자연스럽게 카트를 끌고 들어와, 방 중앙에 있는 커다란 테이블 위에 접시 몇개를 올려놓았다.


“메뉴는 햄 에그 토스트와 야채 샐러드, 커피 입니다.”

“어- 난 아침에 밥을 먹어야 하는데.”

“메뉴는 햄 에그 토스트와 야채 샐러드, 커피 입니다.”

“음. 혹시 다른 메뉴는···”

“메뉴는 햄 에그 토스트와 야채 샐러드, 커피 입니다.”


메뉴는 고정인것 같았다.

‘그래도 먹을 걸 주는게 어디야’라고 그는 생각했다.


“저···폴라씨? “

“네, 류운님. 당신은 겔림의 용사십니다. 편하게 부르십시오.”


‘아. 그러고 보니 왠지 서먹서먹하네.’

그는 마치 전화기의 인공지능에게 존대말을 하는 기분이었다.

말투를 고쳐 질문을 했다.


“여기에는 머무는 기간이 정해져 있어? 하루 머물면 무조건 나가야 한다든가.”

여전히 어색했다.


“기간같은 것은 없습니다. 다만,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다음 층을 도전해야 합니다.”

“아아.”


듣고 보니 말이 된다. 그정도 제약도 없다면 꽤 편한 호텔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류운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컨디션을 체크했다.

확실히 하루 맘 놓고 푹 자서인지 몸이 한결 가벼웠다.


‘그럼 점심 먹기 전에 2층 도전한번 해볼까···’


류운은 테이블에 놓인 엘릭서를 아이템 지갑에 넣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류운은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두 개의 문이 마주 보고 있었다.

한쪽은 어제 류운이 1층을 통해 온 문이었고, 반대쪽은 2층으로 가는 문이었다.


2층으로 가는 문을 열자, 스르륵하고 저항 없이 열렸다.

계단을 올라가자, 다시 폭과 높이가 4미터 정도 되는 길다란 복도가 나왔다. 그리고 1층과 마찬가지로 복도는 얼마 가지 않아 막혀 있었다.


역시 벽면은 돌담과 비슷한 재질이었고, 출발지점에는 전화가 놓여져 있었다.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안내원 폴라입니다. 류운님, 2층에 도전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준비됐어.”

“알겠습니다. 부디 무운을 빕니다.”


복도를 막고 있던 벽이 내려가서 사라졌다.

벽이 내려가자 어둡고 길다란 복도가 나타났다.

류운은 대검을 손에 들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갔다.

2-3분정도 걸었지만, 한동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제와 패턴이 비슷하다면 몬스터가 나타날 시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서 초록색 톤의 물체가 보였다.

스켈레톤 병사와는 다르게 쭈그리고 앉아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전반적인 피부는 어두운 녹색이였고, 보라색의 길고 날카로운 손톱을 가지고 있었으며, 입에는 누런 이빨 사이로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아- 이번 층은 구울이냐.”

류운은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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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절차탁마 7 21.12.03 63 0 13쪽
41 절차탁마 6 21.12.02 63 0 13쪽
40 절차탁마 5 21.12.01 59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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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아르바이트 5 21.11.06 8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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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아르바이트 2 21.11.02 92 1 12쪽
24 아르바이트 1 21.11.01 94 2 12쪽
23 퀘스트 실습 8 21.10.29 97 1 11쪽
22 퀘스트 실습 7 21.10.28 102 1 12쪽
21 퀘스트 실습 6 21.10.27 98 1 12쪽
20 퀘스트 실습 5 21.10.26 105 1 11쪽
19 퀘스트 실습 4 21.10.26 10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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