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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무실 님의 서재입니다.

치트없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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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무명무실
작품등록일 :
2021.10.11 16:27
최근연재일 :
2022.01.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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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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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4

DUMMY

류운의 스킬 [절망]이 성공적으로 발동하여, 근처의 케이브 랫들을 모드 날려버렸다.

남아 있는 모든 마나를 [절망]을 발동하는데 사용한 류운은 지쳐 주저 앉았다.


그 일대는 갈려버린 케이브 랫들의 사체로 무시무시한 풍경이 되었다.

한동안 케이브 랫들을 덤벼들지 않았다.

아무리 무모하게 덤벼들던 케이브 랫들이라 할지라도 근처만 가도 썰려버리는 상황에서는 조심할 수 밖에 없었다.


류운은 그 틈을 타서 중급 마나 회복 포션과 체력 회복 포션을 꺼내 연거푸 들이켰다.

마나 고갈로 인한 어지러움증은 사라졌으나, 여전히 메스꺼움은 남아 있었다. 그래도 중급 포션이라 그런지 류운이 평소에 애용하던 하급 포션을 들이켰을 때 보다는 부작용이 덜 했다.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한 류운이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케이브 랫들이 몰려오는 방향을 응시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어두운 복도의 끝에서 약간의 불빛이 보인 것 같았다. 심지어 사람의 말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다.


류운은 그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 혹은 케이브 랫들의 이상행동의 원인이 된 것인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모른척 할 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대검을 휘두르며 앞으로 전진했다.

다행히 남아있던 대부분의 케이브 랫은 다른 복도를 통해 이동했다.

몇몇 케이브 랫이 류운에게 덤벼들었지만, 류운에게 위협적일 정도는 아니었기에 그냥 무시하며 전진했다.


류운이 골목의 갈림길에 도달하자, 그 곳에는 덩치 큰 남자 2명이 서 있었다.

노란머리와 짧은 머리, 오전에 체인에게 맞고 정신을 잃었던 남자들이다.

그들은 초록색으로 빛나는 물체를 복도에 발라서 케이브 벳을 유도하고 있었다.

아마도 둘 중에 한 명은 마수를 조종하는 테이머인 것 같았다.


“또 너냐?”

류운이 허탈하게 물었다.


그러자 짧은 머리의 덩치 큰 남자가 나서면서 류운에게 말했다.

“아까 뒤에 숨어 있던 녀석이잖아. 너 동료들한테 버림받았냐?”


그러자 노란 머리의 덩치 큰 남자가 류운에게 오라는 손짓을 했다.

“야, 야! 일로 와봐.”


류운은 대답할 가치를 느낄 수 없는 상대의 말은 무시하고 가장 중요한 것을 물었다.

“지금 이 케이브 랫들은 네가 조종하는 거냐?”


노란머리 남자가 침을 뱉으며 류운에게 소리쳤다.

“야, 일로 와보라니까? 씹어?”


짧은 머리의 남자가 류운을 비웃듯이 낄낄거리며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그 행동을 본 류운은 대검을 조용히 아이템 지갑에 넣었다.


짧은 머리 남자가 류운의 아이템 지갑을 보며 떠들어 댔다.

“오. 야. 너 좋은거 들고 다닌다. 나도 좀 보자.”


류운은 아이템 지갑을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싫은데.”


“이 ㅅㄲ가.”

짧은 머리 남자가 류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아마도 짧은 머리 남자는 전사계열인것 같았다.

주먹에서 마력이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류운은 그의 주먹이 대수롭지 않다고 느껴졌다.

트롤이나 스노우베어의 공격에 비하면 정말 가소로울 정도였다.

그는 주먹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얼굴로 받았다.


마치 벽을 치는 듯한 둔탁한 소리를 내며 짧은 머리 남자의 손이 이상한 방향으로 꺾였다.

짧은 머리 남자는 온갖 욕설을 내뱉으면서 꺾인 손을 부여잡았다.


“끝이야?”


류운이 묻자, 짧은 머리 남자는 계속 욕을 지껄이며 다른 손으로 류운을 치려했다.

류운은 역시 피하지도 방어 자세를 취하지도 않고 그대로 맞았다.

짧은 머리 남자의 공격은 류운의 얼굴에 정확히 명중했으나, 류운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류운은 그대로 천천히 짧은 머리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짧은 머리 남자는 욕을 내 뱉으면서 뒤로 물러났다.

류운은 방어나 카운터를 완전히 무시하고, 짧은 머리 남자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짧은 머리 남자는 몸이 붕 떠서 날아가다 벽에 맞고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


뒤에서 비웃고 있던 노란머리 남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류운은 그 남자를 보며 무표정하게 물었다.

“아까 나보고 뒤에서 숨어 있었다고 했냐?”


노란머리 남자는 뒷걸음질은 치더니 갑자기 통조림 캔만한 통을 꺼내어 류운을 향해 던졌다.

통이 땅에 떨어지자, 최루가스가 뿜어져 나왔다.

류운은 뿜어져 나오는 최루가스를 무시하고 노란 머리 남자를 향해 달렸다.

노란머리 남자는 또 다른 최루가스 통을 류운을 향해 던졌다.

류운은 날아오는 통을 가볍게 피하고, 노란머리 남자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노란머리 남자는 머리가 휙 꺽이더니, 주저 앉았다.


류운은 노란머리 남자가 던진 최루가스 통을 들어서 멀리 던졌다.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니 케이브 랫들은 이미 어딘가로 사라지고 없었다.

류운은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조용히 지나가는 법이 없냐.”


그는 다시 온 길을 거슬러 가기 시작했다. 남아 있는 동료들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류운은 길치이다.

여기 저기 헤맸지만, 미리 정해둔 미팅 포인트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았다.

류운은 포기하고 케이브 랫들을 찾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케이브 랫들은 어떤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 끝에는 동료들이 있을 가능성이 컸다.


남아 있는 케이브 랫을 찾아 헤매다가 겨우 두 세마리가 모여있는 곳을 찾았다.


‘세상에 케이브 랫이 반가운 날이 오다니.’

류운은 반갑게 케이브 랫을 쫒아갔다.


빨리 움직이는 케이브 랫을 쫒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었다.

류운은 슬슬 숨이 차오기 시작했다.

그 다음 갈림길에서 케이브 랫은 길을 선택하지 않고 혼란스러운듯이 찍찍대고 있었다.


류운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케이브 랫의 움직임을 응시하고 있을 때, 류운의 주변에서 노란색 빛이 발광했다.

어쩐지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라고 생각을 하는 동안 노란색 빛은 룬의 시야를 가렸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룬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체인과 세인트였다.


류운이 덤덤하게 물었다.


“아.그. 뭐냐. 무계약 임시 소환 마법?”

“어.”

“이번엔 무슨 일로 부르셨나이까?”

“전화 통화가 안돼서.”


류운이 스마트폰을 보자 통화권 이탈 이었다.

체인의 어깨 너머로는 우글우글거리는 케이브 랫이 보였다. 그들이 서있는 곳은 3개의 좁은 통로가 만나는 곳이었다. 제일 왼쪽의 통로에 그물이 쳐져 있었고, 그물 너머에는 케이브 랫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제일 앞 줄의 케이브 랫은 신경질적으로 그물을 할퀴고 물어 뜯고 있었다.


세인트가 배낭에서 아이템을 2개 꺼냈다.

“화염마법을 발사하는 아이템이야. 던질게.”


세인트는 그물 위쪽을 살짝 걷어 아이템 하나를 던지려다가 잠시 멈칫했다.

“이거 보수받으면 환급해주는 거지?”

“어?”

당황한 류운의 반응을 뒤이어 체인이 타박을 주었다.

“야, 지금이 그럴때냐?”

“원래 쓰기 전에 물어보는거야.”

“어.”

“오케이.”


세인트는 한 쪽의 통로에 쳐진 그물을 걷어 화염 마법 아이템을 한 개는 가까운 곳에 다른 한개는 멀리 던졌다. 아이템이 땅에 떨어지자, 빙글빙글 돌면서 화염을 뿜어냈다.


뿜어져 나오는 생각보다 강력해서, 주변을 다 태울듯이 맹렬하게 회전했다. 매캐한 냄새와 무언가 타는 냄새가 섞여서 던전 안을 채웠다.


화염마법 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 덕에 꽤 멀리까지 잘 보였다. 많은 수의 케이브 랫이 화염마법에 쓰러졌지만, 그래도 아직 상당수의 케이브 랫이 남아서 통로를 따라 달려오고 있었다.


류운이 물었다.

“다른 아이템은 없냐?”


“있지. 강력 전격마법통 세트. 3개 들이 한 묶음 19만 9천원.”

세인트가 가방에서 파란색과 흰색 줄이 쳐진 통 3개를 꺼냈다.

“쓸까?”


“잠깐만.”

류운은 뒤쪽에서 관심없다는 듯이 머리를 꼬고 있는 추우미를 봤다.


“추우미씨, 혹시 물 속성 공격마법 쓸 수 있는 거 있어요?”

“공격마법을 쓸 줄 모르는데요.”

“그럼 보조 마법중에서 물을 광범위한 지역에 뿌릴 수 있는 마법 아는 것 없어요?”

“···있어요.”

“그럼 저쪽 그물 너머에 있는 케이브 랫의 무리에 최대한 많이 뿌려 주세요.”


세인트와 체인은 순간 이해했다. 류운의 작전이 꽤 좋은 작전이라고 생각했다.


“싫은데요.”

우미의 뜻밖의 대답에 셋은 모두 우미를 동시에 봤다.


“저기, 지금 우리 위기상황인데요.”

어이없는 표정으로 류운이 우미를 재촉했다.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해보셔야 하는거 아니에요?”

“그걸 어떻게 하기 위해서 물 속성 광역 마법이 필요한 건데요.”

“그런 말씀은 퀘스트 전에 없었잖아요.”

“퀘스트 중에 전투는 당연한거죠. 전투가 없으면 좋지만 발생하면 위기상황을 같이 타개해야죠.”


옆에서 세인트와 체인도 거들었다.

“빨리요.”

“지금이 그 마법을 쓸 때예요.”


그러자 우미가 마지못해 대꾸했다.

“뭘 쓰면 되는데요?”

체인이 다급하게 답했다.

“물을 최대한 많이 멀리 뿌릴 수 있는 광역 마법이요.”


그녀는 그물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가서 주문 영창을 시작했다.


류운은 어떻게 외부에서 영입한 법사까지 이런 식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속에는 아마도 류운, 세인트, 체인 순으로 순위가 매겨져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나마 체인 말이라도 들어서 얼마나 다행이야.’


우미는 영창이 끝나자, 케이브 랫이 우글거리는 복도의 천장을 가리켰다.

그녀가 가리킨 천장에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방울이 한 곳으로 모여 물덩이를 형성했다.

물덩이가 양동이 정도의 크기로 커지자 물덩이는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마치 샤워기 헤드에서 물이 나오는 정도의 수압이였다.


“어. 조금 더 강하게는 안돼요?”


류운이 말했다.

우미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계속 물을 뿌렸다.

그 사이에도 케이브 랫들은 그물을 찢으려고 계속 돌진하고 있었다.


우미가 쓰는 마법은 사실 야영 중에 샤워를 하기위해 고안된 마법이다.

사실 실효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배우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별로 없는 마법이었지만, 우미는 그런 마법에 애착이 많았다. 그

리고 그런 마법을 쓸 기회가 있어서 조금 우쭐해져 있었다.


“좀 더 많이 뿌릴 수 있어요?”


세인트가 물었다.


우미는 슬쩍 혀를 차더니 조금 뒤에 물덩이를 하나 더 만들었다.

물덩이에서는 계속 물이 떨어져서 바닥과 케이브 랫을 적셨다.


체인이 말했다.

“만들 수 있는 만큼 더 만들어서 최대한 많이 뿌려줘요. 부탁해요.”


비협조적인 우미도 약간 우쭐해진 덕분에 평소라면 거절할 법한 부탁이었지만, 잠자코 물덩이를 5개로 늘렸다.

물덩이의 갯수가 늘어나자 케이브 랫이 젖는 속도가 빨라졌다.

바닥도 꽤 젖어서, 물이 찰방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류운은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류운이 쓰러트렸던 노란 머리 덩치 큰 남자는 벽에 초록색 물질을 바르고 있었다.

류운은 아마도 그게 케이브 랫을 유도하는 물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류운은 근처에도 초록색 물질이 발라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한참을 찾던 류운은 반대쪽 골목의 벽에 칠해쳐 있는 초록색 칠을 찾았다.

류운은 세인트를 불러서 그 칠을 닦을 만한 아이템이 있는지 물었다.


세인트는 그가 입고 있는 옷의 소매를 잘라 칠을 닦았다.

민망해진 류운이 말했다.


“어. 야. 보수에서 네 옷 값도 환급하자.”


“당연하지”


세인트가 급하게 벽에 발라진 초록색 칠을 닦았다.

칠은 약간의 점성이 있는 찐득거리는 물질이어서 쉽게 닦이지 않았다.

세인트가 끙끙거리며 닦는 동안 류운은 다른 골목을 돌아보며 초록색 칠이 있는지 확인했다.


대충 벽에 발라진 칠을 다 닦아낸 세인트가 류운을 불러서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하려고?”


“던져줘야지. 케이브 랫이 있는 곳으로”


류운이 즉석에서 대답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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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동분서주 3 21.11.20 69 0 12쪽
31 동분서주 2 21.11.12 74 0 13쪽
30 동분서주 1 21.11.09 76 1 11쪽
29 민망한 파티 결성 21.11.08 82 1 12쪽
28 아르바이트 5 21.11.06 83 0 12쪽
» 아르바이트 4 21.11.04 90 1 12쪽
26 아르바이트 3 21.11.03 93 2 13쪽
25 아르바이트 2 21.11.02 92 1 12쪽
24 아르바이트 1 21.11.01 94 2 12쪽
23 퀘스트 실습 8 21.10.29 97 1 11쪽
22 퀘스트 실습 7 21.10.28 102 1 12쪽
21 퀘스트 실습 6 21.10.27 98 1 12쪽
20 퀘스트 실습 5 21.10.26 105 1 11쪽
19 퀘스트 실습 4 21.10.26 103 2 11쪽
18 퀘스트 실습 3 21.10.22 10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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