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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무실 님의 서재입니다.

치트없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무명무실
작품등록일 :
2021.10.11 16:27
최근연재일 :
2022.01.29 16:03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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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9
추천수 :
59
글자수 :
245,602

작성
21.10.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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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퀘스트 실습 7

DUMMY

계속해서 날아오는 화염마법을 간신히 피한 류운은 고블린 메이지의 위치를 찾으려 했지만 그럴 틈이 없었다.

점점 더 많은 고블린이 류운을 향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류운은 달려드는 고블린을 향해 검을 고쳐들고 싸울 자세를 취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화살이 날아와 3마리의 고블린을 쓰러뜨렸다.

그리고 계속해서 화살이 날아왔다.

쉴 새 없이 날아오는 화살은 고블린 8마리의 숨통을 끊고, 4마리에게 부상을 입혔다.


부상을 입고 쓰러지는 고블린 사이로 고블린 메이지가 보였다.

고블린 메이지는 보다 거대한 마법을 준비하고 있었다. 고블린 메이지의 머리위에는 직경 2미터가 넘는 불덩이가 떠 있었다.


류운이 자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고블린 메이지는 류운을 향해 불덩이를 쏘았다.

류운의 물리 방어는 꽤 좋은 편이지만, 그의 화염방어나 냉기방어는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다.


‘피해야만 한다.’


아주 짧은 순간 류운은 리지가 있는 쪽을 돌아 보았다.

만약 류운이 피하면 저 불덩이는 리지에게 직격할 것이다.

찰나의 순간 수 많은 생각이 류운의 머리속을 어지럽게 돌아다녔다.


그가 평소에 사용하는 [공격증강]이나 [속도증가]로는 그 공격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의 [화염내성]으로는 고블린 메이지의 화염 공격을 막기에는 벅찼다.


“우라질···”


류운은 온 몸의 마나를 폭주시켰다.

그리고는 [광전사]를 발동시켰다.


류운이 마핵없이 마나를 다루는 것에 익숙해지자 류운은 [광전사(반)]이 아닌 제대로 된 광전사를 발현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실전에서 써 본적은 없지만, 이것저것 따질 겨를은 없었다.


광전사가 발현되자 마자 류운은 리지를 향해 뛰었다.

그리고 빠르게 리지를 낚아채서 불덩이의 궤적에서 벗어났다.


“켁-”


너무 강하게 리지를 낚아챘는지 리지가 신음소리를 냈다.


“미안.”


류운은 짧은 사과와 함께 리지를 던져놓고, 다시 고블린 메이지를 향해 돌진했다.

고블린 예닐곱 마리가 류운의 앞을 막아 섰다.


류운은 그대로 마나를 폭주시켜서 막아서는 고블린 세마리를 한꺼번에 베었다.

그리고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이 나머지 고블린들을 꿰뚫었다.


류운은 그 기세를 몰아 계속 고블린 메이지를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고블린 메이지는 또 다른 마법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엔 어둠속성 독마법이었다.

고블린 메이지는 불길한 어두운 독마법 덩어리를 류운을 향해 날렸다.


미처 피할 수가 없었던 류운은 검을 휘둘러 날아오는 독마법을 위로 쳐냈다.

독마법은 하늘로 올라가며 소멸되었다.


류운이 쓰는 대검에는 아무런 마법이 걸려있지 않다. 그런 대검으로 독마법을 방어하자 대검은 독으로 오염됐다. 그리고 류운의 손 역시 독에 오염되어 가고 있었다.

다행히 베놈 울프와의 싸움 이후 류운은 독 내성을 많이 길러 놓았지만, 아직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었기에 고블린 메이지의 독마법에 손이 검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류운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블린 메이지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고블린 메이지는 당황한 듯 뒤로 물러나다가 류운의 검에 오른쪽 팔을 크게 베였다.


부상을 입은 고블린 메이지는 갑자기 기괴한 괴성을 지르며 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기저기 흩어져서 엘프의 마을을 공격하던 고블린들이 모여 고블린 메이지의 뒤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마을에 있는 엘프 하나가 소리쳤다.


“후퇴한다.”


그러자 다른 엘프들도 따라 소리치기 시작했다.


“고블린이 후퇴한다.”

“고블린이 물러난다.”

“퇴각하는 고블린을 향해 사격! 아군을 조심해라!”


류운은 고블린들이 퇴각하는 곳을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류운과 처음에 싸웠던 엘프들이 화살을 들고 대기하고 있을 터였다.


잠복해 있던 엘프들은 퇴각하는 고블린들을 향해 일제히 화살을 쏘았다.

몇몇 고블린들이 화살에 쓰러지기는 했으나 화살은 고블린 메이지에게 닿지는 않았다.

고블린 메이지는 기묘하게 고블린들을 방패로 사용하며 도망치고 있었다.

부상을 입은 고블린들도 아랑곳 하지 않고 괴성을 지르며 고블린 메이지 주변을 따라 뛰고 있었다.

아마도 고블린 메이지의 괴성은 고블린들의 방어력을 고양시키는 마법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아아..젠장”


류운은 고블린 메이지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지금 고블린 메이지를 추격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쓸데없이 위험을 감수하느니, 재정비를 하고 더 실력있는 모험가를 불러서 고블린 메이지를 토벌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류운은 고블린 메이지를 추격하여 처리하는 선택을 했다.

지금 처리하지 않으면 더 큰 후환이 되어 돌아올 것 같았다.


류운은 숨어서 화살을 쏘는 엘프들을 향해 소리쳤다.


“잡아. 지금 쓰러뜨려야 돼!!!!”


그 사이 리지는 뛰어가는 류운을 붙잡으려 했지만 그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리지는 절규하듯 소리쳤다.


“선배!!!”


류운이 잠시 리지를 돌아보았다.

리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헉헉 거리며 류운이 있는 곳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독 정화 마법을 류운에게 쏟아부었다. 곧

검붉게 변한 류운의 대검과 손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좋았어. 고마워”


류운은 다시 고블린 메이지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광전사 발동 상태에서는 체력이 많이 약해진다.

단시간에 고블린 메이지를 처리하지 못하면 오히려 체력이 다 떨어져 자멸할 수도 있다.

더구나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포션에 의한 도핑도 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고블린 메이지를 따라 잡아야 한다.


그러나 고블린 메이지와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졌다.


류운은 따라 잡는 것을 포기하고, 그의 대검을 고블린 메이지를 향해 던졌다.

그의 대검은 공중에서 크게 회전을 그리며 고블린 메이지의 등에 꽂혔다. 그 바람에 고블린 메이지는 앞으로 꼬꾸라졌다.

류운은 고블린 메이지를 향해 가속했다.

고블린 세 마리가 류운을 막아섰지만 류운은 그대로 막아서는 고블린을 뛰어 넘어 돌진했다.


그 사이 고블린 메이지는 부들부들 떨면서 독마법을 뿌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류운은 거친 숨을 몰아 쉬며, 아이템 지갑에서 용사의 검을 꺼냈다.

용사의 검의 묵직한 무게가 그의 온 몸에 전해졌다.


류운은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며 소리를 질렀다.


“아 진짜, 더럽게···.무겁네!!!!”


류운은 고함과 함께 마지막 일격이 고블린 메이지를 향했다.

고블린 메이지도 동시에 독 마법을 류운을 향해 날렸으나, 류운의 일격이 더 강했다.

류운의 일격은 고블린 메이지의 독마법 덩어리를 뚫고 그대로 고블린 메이지의 머리에 작렬했다.

고블린 메이지는 그래로 2-3미터를 날아가다 쓰러졌다.

류운의 팔이 다시 검붉게 독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남아있는 고블린들은 지친 류운을 향해 뛰어들었다.

이젠 류운에겐 남아있는 힘도, 마나도 없었다.

벌써 광전사의 효과가 소멸해가기 시작했다. 광전사의 효과가 거의 소멸해가자 류운은 조금 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아···젠장···”


이성이 돌아오자 마자 류운은 후회하기 시작했다.

혼자 너무 앞으로 튀어나와서, 위험에 그대로 노출됐다.

아직도 주변에는 남아있는 고블린이 너무 많았다.

얼마 남지 않은 힘으로는 무거운 용사의 검을 들기도 버거웠다. 용사의 검은 그대로 땅에 꽂고, 간신히 몸을 움직여 고블린 메이지의 등에 꽂혀있는 그의 대검을 뽑았다.


고블린들은 고블린 메이지가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의를 잃지 않았는지, 류운을 향해 달려들었다. 류운의 팔은 독에 중독되서 잘 움직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그의 대검을 치켜 들었다.


고블린 수 마리가 류운을 향해 괴성을 지르며 뛰어들었다.

류운은 간신히 대검으로 달려드는 고블린의 공격을 막았지만, 반격을 할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고블린 한마리가 단 검을 들어 류운을 향해 찔러 넣었다.

류운은 왼팔을 들어 고블린의 단검을 막았다.

고블린의 단검이 류운의 왼 팔에 깊이 박혔다.


끔찍한 통증이 류운의 팔을 따라 머리까지 올라갔다.

류운은 급하게 발로 고블린을 밀쳐냈다.

그리고 대검을 휘둘렀으나, 그 옆에 있는 고블린에 의해 막혔다.

다른 고블린 한마리가 류운을 향해 창을 찌르려는 순간, 고블린 너머로 리지가 보였다.

그리고 그 뒤로 엘프들이 따라와 활을 쏠 준비를 하는 것이 보였다.


류운은 간신히 몸을 틀어 창을 피했으나, 고블린의 창은 류운의 오른쪽 어깨를 관통했다.

류운은 고통을 참으려 이를 악물고 버티며, 고블린을 밀어냈다.


엘프들의 활시위가 당겨지고, 남아있는 고블린들은 하나 둘 활에 맞고 쓰러졌다.

대장 엘프는 주위를 돌아보며 남아 있는 고블린들이 없는지 점검했다.

그 사이에 리지는 류운이 있는 곳으로 와서 정화마법을 걸어주었다.


류운은 힘이 다해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리지가 급하게 정화마법을 걸어주자, 류운의 팔이 정상 색깔로 돌아왔다.

독에 의한 팔이 떨어져 나갈 듯한 고통도 어느 덧 사라졌다.

류운은 새삼 리지의 정화마법에 감탄했다.

고블린 메이지의 독마법이면 왠만한 E급이나 F급 모험자들로는 해독하기 힘들 것이다.

고블린 메이지가 달리 D급 몬스터가 아니다.

그런데 리지는 한번에 해독을 해냈다.

그녀는 회복 마법을 못 쓰는 대신 정화마법은 상당히 수준급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상처에 의한 고통은 그대로 였다.

그녀는 계속 해서 주문 영창을 했다.

그리고 류운의 왼팔에 난 자상을 향해 회복마법을 발산했다.


팟-


바람빠지는 소리와 함께 불발됐다.

리지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영창을 시작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그리고 다시 류운의 왼팔에 회복마법을 걸었다.


팟-


역시 불발됐다.

리지는 당황한 듯 잠시 멈칫 했다가, 다시 영창을 시작했다.


류운은 조용히 아이템 지갑을 열어, 할아버지에게 받은 상급 포션을 꺼내 상처에 부었다.


“끄—으—읍”


신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끔찍한 고통과 함께 상처가 아물었다.

그리고 남은 포션을 창에 관통당한 어깨에도 부었다.

굉장한 고통이 엄습해왔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류운의 얼굴에는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회복마법에 실패한 리지는 왠지 풀이 죽어 보였다.

류운은 머리속으로 리지에게 할 말을 찾고 있었다.


괜찮다고 격려해줘야 할까? 아니면 농담처럼 웃어 넘겨야할까?


잠깐의 침묵을 깨고, 리지가 입을 열었다.


“선배님”


“응?”


“저 통증감소 마법 쓸 줄 알아요.”


“뭣? 야-이-, 그런건 빨리 말해라.”


“아니, 말할 시간을 줘야 말하죠.”


“아니, 되지도 않는 회복마법 쓰기전에 그거부터 썼어야지.”


“될 줄 알았죠. 선배가 상급 회복 포션을 가지고 있는 줄 알았으면 통증감소부터 썼겠죠.”


“어? 그런가?”


“그럼요.”


“그래도 설사 상급이 아니더라도 회복 포션 가지고 있는 건 전사로서 기본아닌가.”


“어, 그래요?”


“아니···뭐 상황은 다양하니까. 포션 챙기는 것을 잊었을 수도 있고, 다 썼을 수도 있고···.좋은 것 배웠다. 파티라면 서로 어떤 장비나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지 잘 파악해야 되는구나.”


“그러네요.”


류운과 리지는 마치 모험가 개론 첫수업에 등장할 법한 이야기는 그만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배워서 머리로 아는 지식과 위기에서 몸에 새겨지는 경험은 다르다.


류운과 리지는 처음으로 그들도 괜찮은 파티를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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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동분서주 4 21.11.20 75 0 12쪽
32 동분서주 3 21.11.20 69 0 12쪽
31 동분서주 2 21.11.12 73 0 13쪽
30 동분서주 1 21.11.09 75 1 11쪽
29 민망한 파티 결성 21.11.08 82 1 12쪽
28 아르바이트 5 21.11.06 8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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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아르바이트 3 21.11.03 93 2 13쪽
25 아르바이트 2 21.11.02 92 1 12쪽
24 아르바이트 1 21.11.01 93 2 12쪽
23 퀘스트 실습 8 21.10.29 97 1 11쪽
» 퀘스트 실습 7 21.10.28 102 1 12쪽
21 퀘스트 실습 6 21.10.27 98 1 12쪽
20 퀘스트 실습 5 21.10.26 105 1 11쪽
19 퀘스트 실습 4 21.10.26 103 2 11쪽
18 퀘스트 실습 3 21.10.22 10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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