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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무실 님의 서재입니다.

치트없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무명무실
작품등록일 :
2021.10.11 16:27
최근연재일 :
2022.01.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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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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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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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아르바이트 3

DUMMY

노란 머리의 덩치 큰 남자는 계속 체인을 도발했다.

체인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며, 얼굴을 체인에게 가까이 들이밀었다.

“적당히 안하면? 치게?”


류운은 어쩐지 체인의 이성의 끈이 날아가는 듯한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체인과는 꽤 오래 알고 지냈지만, 저렇게 화가 난 것을 보는 것도 꽤 오랜만이었다.


“응”


체인이 대답하며 호쾌하게 그의 오른손을 휘둘러 노란 머리 남자의 머리를 가격했다.

커다란 동작이라 노란 머리의 남자는 살짝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워낙에 강력하고 빠른 주먹을 다 피하지 못하고 살짝 코에 스쳤다.


노란 머리 남자의 코에서는 코피가 철철 넘쳐 흘렀다.

체인은 그대로 오른손을 들어 위에서 아래로 내려 쳤다.

격투기에서는 절대로 쓰지 않을 법한 동작이었다.

그러나 워낙에 힘이 충분해서인지 맞은 남자의 머리가 아래로 꺾이며 주저 않았다.


체인은 사무직에서 일하는 소환술사다.

공격 마법 하나 제대로 쓸 줄 모른다.

공격 보조 마법도 아주 기초정도 밖에 쓰지 못한다.

그런 그가 마수를 맨손으로 때려잡고 체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저 노란 머리 남자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몰라도 아무리 생각해도 체인이 때려잡은 마수보다 강할 것 같지는 않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뒤에서 보고 있는 짧은 머리의 덩치 큰 남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달려들었다.

류운은 드디어 내 차례인가 하고 앞으로 나섰다.


그러나 그가 앞으로 나오기도 전에 뒤에 있던 세인트가 밧줄을 날려 짧은 머리 남자의 목을 감았다.

짧은 머리 남자는 예상하지 못했던 공격에 욕설을 퍼부으며 밧줄을 잡아당기려고 했다.

세인트는 잡아당기는 힘을 역이용해서 짧은 머리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가볍게 날아서 얼굴 정면에 발차기를 먹여줬다.

그리고 가볍게 착지. 일련의 과정이 너무 능숙해 보였다.


짧은 머리 남자는 잠깐 휘청하더니 쓰러지지 않고 밧줄을 목에 감고 계속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체인이 천천히 다가가 그의 두꺼운 팔을 높이 치켜들었다.

짧은 머리 남자는 당황해서 피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바로 이어지는 체인의 주먹에 그 남자도 그대로 쓰러졌다.


류운은 그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후 한마디 했다.

“야. 내 차례는?”


체인이 쓰러진 남자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얘네들 괜찮겠지?”


세인트가 답했다.

“얘네들도 모험가 자격이 있을텐데 그 정도는 괜찮겠지.”


류운이 다시 말했다.

“너희들은 좋겠다. 속시원하게 한방씩 날려서. 나는?”


체인이 말했다.

“설마 오늘 일로 소송이 걸리거나 자격에 문제생기는 건 아니겠지?”


세인트가 답했다.

“그럴까봐 다 녹화해 놨지. 그리고 저기 13구역 담당하고 딜을 잘 해보자고. 우리편이 되줄수도 있으니까.”


류운이 다시 말했다.

“이야. 머리도 좋지. 너희는 다 생각이 있었구나. 내 생각은?”


체인이 말했다.

“가자.”


세인트가 답했다.

“저기 13구역 담당분들?”


류운이 말했다.

“얘들아?”


체인과 세인트가 13 구역을 맡은 팀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들도 흔쾌히 두 팀이 힘을 합쳐 같이 13 구역 지도를 갱신하고 그 뒤에 같이 18 구역 지도를 갱신하는데 동의했다.


13 구역을 할당받은 두 사람은 전투 전문이 아니라 미로형 던전 탐색을 전문으로 하는 레인저였다.

수원 던전은 상대적으로 작은 던전이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둘이서만 퀘스트를 수주했다가, 덩치 큰 놈들에게 걸려서 곤란하던 참이었다.


두 남자는 상당히 빠르게 13구역 던전 지도를 완성하기 시작했고, 류운의 일행도 가세하자 2-3시간도 지나지 않아 13구역 지도를 완성하였다. 이 정도 속도라면 정말 하루만에 18구역 던전 지도까지 완성하고 저녁에는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점심을 먹고 추우미를 제외한 5명은 다 같이 18구역을 탐색하기 시작했고, 13구역을 담당했던 두 사람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지도를 갱신하기 시작했다.

추우미는 탐색에 참여하지 않고 한쪽에 앉아있었는데, 그녀가 말하기를 전투 보조를 하기위해 파티에 참여한 것이지, 던전 탐색은 자기 일이 아니라고 했다.


류운과 체인은 어이가 없었지만, 반대로 우미가 필요한 전투가 없으면 그건 그거대로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자 세인트가 말했다.

“그럴거면 왜 법사를 데려왔어?”


류운이 대답했다.

“좋은 지적이야. 그런데 원래 법사가 없으면 꼭 법사 필요한 일이 생긴다? 보험이라고 생각해.”


체인이 이어 말했다.

“보험 더럽게 비싸네.”


저녁 4시쯤에는 이미 18구역의 80%의 지도 갱신이 완료되었다.

잠깐 쉬고 마무리를 짓기로 모두 의기투합을 했다.

근처에 몬스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들은 지도 완성을 더 빨리 하기위해 추우미를 제외한 5명은 모두 사방으로 흩어져서 지도를 갱신해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미 탐색이 끝난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류운은 조심스레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다가 체인과 마주쳤다.


“야? 너도 소리따라 왔어?”

“응. 이쪽이다.”


체인이 가리키는 곳으로 류운은 고개를 돌렸다.

확실히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둘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꺽어지는 골목에서 방향을 틀자, 어둠속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가 모였다.


“아. ㅅㅂ”


눈 좋은 체인이 먼저 반응했다.


“야..왜 그래···?”


뒤늦게 류운도 알아챘다.

쥐다. 평범한 쥐가 아니라 미로형 던전에서 자주 보이는 “케이브 랫”이었다.

한 두마리 정도야 별로 위협이 되지 않지만,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케이브 랫이 꿈틀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심지어 그 뒤로도 케이브 랫의 행렬이 쭈욱 이어져 있었다.

어딘가에 피리부는 소년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방향성이 없이 움직어던 케이브 랫은 류운과 체인을 발견하자 그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류운과 체인은 작전을 의논할 틈도 없이 반대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야···이거 우리 위험한거 아냐?”

“글쎄.”

“너 혹시 고양이나 뭐 쥐잡는 소환수 없어?”

“없지.”

“뭘 당연하다는 듯이··· 그래, 내 그럴줄 알았다.”


체인은 류운보다 도망치는 속도가 더 빨랐다.

류운은 언제나 어떻게 체인은 저 덩치로 저 몸무게로 그렇게 빨리 달릴 수 있는지 궁금했다.

아무래도 그는 사무직 보다는 필드가 더 어울린다.

그리고 소환사 보다는 권투사가 훨씬 어울린다.


류운은 안되겠다 싶었다.


“야. 너 먼저 가서 나머지한테 알려서 대응준비해. 나는 조금만 막아보다가 따라갈게.”

“그래.”


체인은 망설임없이 그대로 속력을 냈고, 류운은 몸을 돌려 달려드는 케이브 랫을 막아섰다.


‘야, 걱정하는 척이라도 좀 해라.’


그리고 아주 잠시 머리속으로 지나가는 생각을 떨쳐냈다.


류운은 방어력 증강을 최대로 올렸다.

그리고 그의 검을 꺼내어 날아드는 케이브 랫을 향해 휘두르기 시작했다.

케이브 랫은 보통의 쥐보다 조금 큰 크기로, 강아지 정도의 크기다.

범위 공격이 없는 류운은 한 번에 한마리씩 차분하게 처리할 속셈이었다.


케이브 랫은 류운을 향해 계속 달려들었다.

그러나 케이브 랫의 이빨은 방어력을 최대로 올린 류운의 몸을 파고들수 없었다.

자신감이 생긴 류운은 계속 그의 대검을 휘두르며 케이브 랫을 처리했다.


그러나, 이내 그는 그의 오산을 후회했다.


케이브 랫의 이빨은 류운의 몸을 파고들 수 없었지만, 케이브 랫이 계속해서 달라붙자 류운의 움직임은 계속해서 둔해졌다.

거기다 케이브 랫이 계속해서 류운의 얼굴에도 달라붙어 숨쉬는 것도 힘들지경이었다.


류운은 계속해서 몸부림을 쳤지만, 엄청난 수의 케이브 랫이 계속해서 몰려와서 류운을 계속 덮었다.

멀리서 보면 케이브 랫의 산만이 보일 쁀, 이미 류운의 모습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다른 것은 몰라도 숨을 쉬지 못하는 것은 큰 오산이었다.

류운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학 내내 그가 한 수련을 떠올렸다.


그가 방학 내내 한 수련은 아주 단순했다.

“마나 이동”, “마나 압축”, 그리고 “마나 회전” 이라는 아주 기초적인 스킬이었다.


“마나 이동”은 한 방향에서 다른 방향으로 마나를 이동시키는 기술이다. 마력에 눈을 뜨면 제일 처음 수행하는 기술로 마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킬이다.


“압축”은 단순하게 마나를 한 점에 압축하는 기술이다.

압축된 마나가 구체에 가까울 수록 압축이 잘 된 것이다.

마나를 압축하면 압축할 수록 마나를 사용할 때 그 화력은 커진다.


심지어 압축한 마나를 그대로 던져서 물리적인 타격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보통의 F급 모험가들은 마나를 압축해서 던지면 같은 크기의 야구공에서 자갈 정도의 물리적 타격을 발생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사용하는 마나의 양에 비해서 효율이 좋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마법사들은 속성을 부여해서 공격마법을 발현한다.


“회전”은 압축한 마나를 회전하는 스킬이다.

실제로는 “마나이동”을 제대로 수행했다면 어렵지 않게 압축한 마나를 회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음속을 뛰어넘는 고속으로 회전시키는 것은 굉장한 양의 연습이 필요하다.

실제로는 마나를 고속으로 회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거의 쓰이지 않는 스킬이다.


류운의 조부인 재훈은 이 단순한 세가지 기술을 합쳐서 “절망”이라는 기술을 탄생시켰다.

마나를 손에서 한계까지 압축하고 음속이 넘는 속도로 회전시킨다.

그리고 던지면 압축된 마나가 한꺼번에 팽창하면서 그 회전력을 사용해 주변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스킬이다.

위력은 강하지만 막대한 마나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다지 효율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재훈이 이 기술을 선보인 이후, 많은 사람들이 그 기술을 사용했다.

그러나 실제로 만족스러운 위력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각 기술을 극한으로 연마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복싱을 예로 들면, 잽과 스트레이트는 복싱을 배우는 사람은 꼭 배워야하는 기술이며, 이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연구되어 정리되었다.

그러나 모든 복서들의 잽과 스트레이트는 위력이 다르다.

같은 원리로, 원리가 단순한 만큼 “절망”이라는 스킬을 사용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진정 위력이 있는 스킬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류운은 재훈의 기억에서 이 기술을 보고 재훈의 훈련법을 그대로 따라했다.

특히 “이동”과 “압축”은 모든 마력 스킬의 기본이 되는 데는 스킬이고, 또한 용사 룬의 필살기 [월광참]을 사용하는 데도 꼭 필요한 스킬이다.


류운은 숨을 쉴 수가 없는 상황에서, [절망]만이 이 상황을 벗어날 유일한 스킬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온 몸의 마나를 단전에 압축했다.

류운의 조부 재훈은 이 과정을 손에서 했다.

그러나 류운은 어쩐지 손안에서 마나를 압축하는 것이 잘 되지 않았다.

원래라면 이 상태에서 마나를 고속으로 회전시키면서 물리적인 힘으로 변환을 해야한다.


그러나 류운은 단전에서 압축한 마나를 고속으로 회전시킬 뿐 물리적인 힘으로는 변환시키지 않았다.

그의 몸안에서 마나가 고속으로 회전했다. 류운은 마치 멀미를 하는 것 같은 메스꺼움과 울렁거림을 느꼈다.


류운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까지 마나를 고속으로 회전시킨 후에 한꺼번에 폭발시키며 마나를 확장했다.

압축된 마나가 공모양으로 회전하며 팽창했다.

회전하는 마나의 반경이 류운의 몸보다 더 커졌을 때, 류운은 마나를 물리적인 힘으로 변환했다.


강력하게 회전하는 마나가 물리적인 힘으로 변하자 ,고속으로 회전하는 마나가 커다란 바람을 일으키며 한순간에 주변에 있는 케이브 랫들을 갈아버렸다.

류운은 그의 마나가 모두 동이 날 때까지 마나를 계속 회전시켰다.

그리고 계속해서 달려드는 케이브 랫들을 갈아버리며 날려버렸다. 마치 거대한 톱니바퀴가 회전을 하며 휩쓸고 지나간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본래 류운의 조부가 쓰는 [절망]이라는 스킬은 원거리 공격용으로 개발된 것인데, 류운은 자기 스타일에 맞춰 단거리 범위 공격 및 방어 스킬로 쓰는데 성공한 것이다.


기술에 성공한 류운은 마나를 거의 다 소진해서, 휘청거리며 주저앉았다. 그리고 대검에 의지해서 몸을 세운 뒤, 남아있는 피와 사체로 얼룩진 좁은 복도를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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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절차탁마 8 21.12.06 6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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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절차탁마 6 21.12.02 62 0 13쪽
40 절차탁마 5 21.12.01 5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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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절차탁마 3 21.11.29 67 0 12쪽
37 절차탁마 2 21.11.25 70 0 11쪽
36 절차탁마 1 21.11.24 74 1 12쪽
35 동분서주 6 21.11.23 69 0 15쪽
34 동분서주 5 21.11.22 74 0 12쪽
33 동분서주 4 21.11.20 75 0 12쪽
32 동분서주 3 21.11.20 69 0 12쪽
31 동분서주 2 21.11.12 73 0 13쪽
30 동분서주 1 21.11.09 75 1 11쪽
29 민망한 파티 결성 21.11.08 82 1 12쪽
28 아르바이트 5 21.11.06 83 0 12쪽
27 아르바이트 4 21.11.04 89 1 12쪽
» 아르바이트 3 21.11.03 93 2 13쪽
25 아르바이트 2 21.11.02 91 1 12쪽
24 아르바이트 1 21.11.01 93 2 12쪽
23 퀘스트 실습 8 21.10.29 97 1 11쪽
22 퀘스트 실습 7 21.10.28 101 1 12쪽
21 퀘스트 실습 6 21.10.27 98 1 12쪽
20 퀘스트 실습 5 21.10.26 105 1 11쪽
19 퀘스트 실습 4 21.10.26 103 2 11쪽
18 퀘스트 실습 3 21.10.22 10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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