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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무실 님의 서재입니다.

치트없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무명무실
작품등록일 :
2021.10.11 16:27
최근연재일 :
2022.01.29 16:03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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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8
추천수 :
59
글자수 :
245,602

작성
21.10.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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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퀘스트 실습 5

DUMMY

류운은 최근에 조부인 재훈의 기억속에서 찾은 룬의 검술을 흉내내기 시작했다.


류운은 학기 중에 용사 룬이 그의 조부 재훈에게 필살기를 가르쳐주는 기억을 본 적이 있다.

기억속의 재훈은 숨을 몰아쉬며 룬에게 물었다.


“야, 이거 정말 이렇게 해서 배울 수가 있는거야?”


용사 룬이 대답했다.

“내가 그렇게 해서 습득했다니까.”


“단순히 검을 휘두르는 것 뿐이잖아.”


“아니지, 그냥 휘두르는게 아니라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휘둘러야지.”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음···그러니까. 내가 왜 이 기술을 [월광참]이라고 이름지었는지는 얘기했지?”


“그래, 강물에 비치는 달을 검압만으로 베는 연습을 하다가 깨달았다면서?”


“맞아. 그게 열쇠인거야.”


“아. 너 정말 남 가르치는 거 못하는 구나.”


“아.정말···설명하는 건 알렉스나 리즈가 잘하는데.”


“그러니까 네 말은 우선 검압만으로 저 멀리 있는 사물을 벨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


“어. 맞어. 그래. 잘 알고 있네.”


“아니 그러니까 어떻게 검기확장이나 검기사출 없이 검압만으로 멀리있는 사물을 베냐고.”


“그러니까 혼신의 힘을 다해서.”


“아니 그러니까 혼신의 힘을 다하는 과정을 설명해보라고.”


“어? 음···그러니까 우선 온몸의 마나를 안정시키는 거지.

그리고 한번에 모든 마나를 모든 근육에 균등하게 쏟아 부어서 폭발적인 힘을 내는거야.

마치 제자리에서 넓이뛰기 할때 한번에 온 몸의 힘을 쏟아 붓는 것처럼.”


“음.”


“사람들은 그걸 [공격강화]라고 하던데, 엄밀히는 공격강화와는 달라.

그냥 마나를 운용해서 공격력과 관계된 근육의 힘을 계속 늘리고 있는게 아냐.

꼭 필요한 만큼의 마나를 몸안에서 압축했다가 한순간 폭발시키듯 방출하면서 필요한 동작을 한번에 끝내는거야”


“오. 그래. 그러고보니 네가 비기를 쓸 때는 중간동작이 아예 보이질 않아. 준비 그 다음에 베는 동작이 안보이고 그냥 마무리 동작만 보이거든. 그게 마나를 그렇게 운용해서구나. ”


“처음에는 자꾸 자세가 무너져.

그러니까 압축없이 마나를 폭발시키고, 숙달되면, 약간 압축해서 마나를 폭발시키고, 또 숙달되면 더 압축해서 마나를 폭발시키고, 이 과정을 반복하는 거지.”


“그럼 더이상 압축할 수 없을 때까지 압축시켰다가 한순간에 폭발시키면 끝나는 거야?”


“아니, 그럼 월광참을 쓸 준비가 된거지.”


“뭐라고 그게 시작이냐?”


“그럼, 내가 비기라고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술인데 그렇게 끝나겠어?

일단 기초가 끝나면 마나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몸의 힘만을 이용해서 검압으로 멀리있는 물체를 가격할 수 있을거야.”


“어”


“그러면 이제 그걸 연장하는 거지.

이제는 한번에 압축하는 마나의 양을 점점 늘려. 그리고 가진 모든 마나를 한번에 압축할 수 있을 때까지 수행하는 거야. 그리고 한번에 가지고 있는 모든 마나를 압축할 수 있게 되면 그 마나를 쏘는 연습을 하는 거지.

몸안에서 모든 마나 압축, 그리고 소량의 마나를 폭발시키며 그 힘을 온 몸의 근육에 전달, 그리고 남아있는 압축된 모든 마나를 그대로 검기로 변형시켜 사출하는 식이지.

이때 나가는 검기는 최대한 압축된 채여야 해. 그래야 날카롭게 자를 수 있거든.

보통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 처음 기술을 완성했을 때 직경 15미터 바위를 잘랐어. 날 없는 칼로.”


“너는 이 기술 완성하는데 얼마나 걸렸어?”


“1년. 그러니까 형도 1년이면 되지 않을까?”


“되겠냐!!!!!!”




기억은 여기서 끝났다.

류운이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매일같이 연습하던게 바로 이 기술이다.

류운은 이 기술이 자신에게 꼭 맞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자세가 단순하다. 그리고 아주 고난이도의 다른 스킬들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다른 검술의 기초가 없어도 바로 수련할 수 있는 비기인 것이다.

더구나 상대방이 공격을 하러 들어올 때도 거리를 무시하고 카운터를 날릴 수 있는 기술이다.

그야말로 일격필살의 기술이다.

화려한 동작을 하지 못하고, 멋진 초식도 없는 류운에게 일격필살의 기술인 [월광참]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류운은 학기 내내 이 기술을 연마했지만, 아직 기초단계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간신히 한번에 모든 마나를 폭주시켜 한 순간에 베는 동작을 하는 것은 터득했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는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다.

간신히 마나를 압축하는 방법은 깨달았지만, 압축된 마나를 폭발적인 힘으로 전환하는게 잘 되지 않았다.

마나에서 힘으로 변환할 때 힘이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아 자꾸 자세가 무너지는 것이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재훈과 리즈의 기억을 찾아보고 류운은 한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용사 룬은 심장에 마핵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마핵을 중심으로 마나를 압축해서 폭발시킬때, 마핵에서 멀리떨어진 다리와 마핵에서 가까운 팔이나 목에 마나가 동시에 도달하도록 조절을 했을 것이다.

이건 보통 사람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기예다.

그렇기에 이토록 단순한 기술을 용사 룬 외에 누구도 완성하지 못한 것이다.


심지어 재훈 마저도, 오랜 수행 끝에 월광참을 익힐 단서를 얻었다고는 했지만, 완성을 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재훈은 나중에 그 단서를 응용해서 비기 “난타”를 개발했다고 했다.


류운은 그 단서가 마나를 압축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마핵이 없는 류운이나 재훈은 마핵에서 마나를 압축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상의 마핵을 만들어 마나를 압축해야 한다.즉 인위적으로 마나의 흐름을 조절해서 가슴부분에 마나를 집중해서 모은 후 압축하는 것이었다.


류운은 이 수행을 용사의 검을 찾은 이후로 계속 했지만, 아직까지는 별 진전이 없었다.


류운은 꼬박 4시간을 이 연습을 하고 흠뻑 젖은 후에야 리지를 깨웠다.

리지가 졸린 눈으로 일어나자 류운은 그녀에게 불침번을 맡기고 바로 잠에 들었다.






다음날 류운이 일어났을 때 리지는 이미 만드라고라 2개를 찾아 놓은 후였다.

확실히 빛속성계열 탐색마법을 쓸 수 있는 리지가 있으니, 어둠속성 식물인 만드라고라를 찾는 것은 훨씬 수월했다.

해가 질 무렵에는 류운이 2개의 만드라고라를 찾았고, 리지가 3개의 만드라고라를 찾아 퀘스트 완료에 필요한 개수를 충족했다.


“선배님, 어떻게 할까요?”

“뭘?”

“스팅 스네이크요. 길드 웹에 들어가서 보니까 아직 스팅 스네이크 토벌 퀘스트도 남아있는데요.”

“지금까지 잡은게 14마리니까, 하는 김에 마저 채워볼까?”

“그럼 오늘도 야영인가요?”

“안 할 수도 있지. 너만 믿는다.”

“엑—”


리지는 스노우베어와 만난 이후로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였다.

리지의 실력은 사실 정식 모험가와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리지 본인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겨우 F급 모험가인 류운이 스노우베어를 혼자서 처리했다는 사실에 처음으로 정식 모험가와 견습 모험가의 차이를 실감했다.

물론 그 상황이 특이한 것이지만, 그것을 모르는 리지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그것을 안 류운은 리지에게 적극적으로 일을 맡겼다.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짜증을 낼 수도 있었겠지만, 리지는 오히려 만드라고라를 찾고 스팅 스네이크를 잡는 과정에서 자신의 실력도 실전에서 통한다는 것을 알아가는 동안 자신감을 되찾고 있었다.


리지는 오히려 약간 들뜬 표정으로 스팅 스네이크를 찾기 시작했다.

리지는 적당한 자리를 찾아 주문 영창을 하기 시작했다.

빛속성계열 탐색 마법을 발현하기 위한 준비였다.


슉-슉-


영창을 하고 있는 리지를 향해 화살이 2개가 날아왔다.


리지를 상처 입히지는 않고, 리지의 바로 앞에 2개의 화살이 날아와 꽂혔다.

무슨일인지 파악하지 못한 리지는 영창을 멈추로 화살을 쳐다보았다.

그 사이 류운이 재빠르게 리지의 앞에 서서 대검을 뽑아 들었다.


류운도 화살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방향을 특정할 수 없었다.

긴장한 채로 온몸의 방어력을 극도로 올렸다.

그리고 다시 화살이 2개가 연달아 날아왔다.


이번에는 2개의 화살이 류운의 발 앞에 정확히 꽂혔다.


‘위협사격인가?’


류운은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정신을 집중했다.

언제 다른 화살이 날아올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저 멀리 나무 그늘에서 누군가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는 금발에 뾰족한 귀, 하얀 얼굴과, 마른 체형을 가진, 전형적인 남성 엘프의 모습이었다.

류운은 안심했다. 굳이 엘프가 자신들을 공격할 이유가 없을테다.


그러나 엘프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둔감한 류운이 보기에도 적대적으로 보였다.

일단은 대화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F급 모험자로 여기서 스팅 스네이크 토벌을 하고 있어요.”


엘프는 자리에 멈춰섰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혹시 여기가 엘프 영지인가요?”


역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일부러 침범한 건 아니구요, 바로 다른 곳으로 갈게요.”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류운은 혹시나 그가 들고 있는 대검 때문에 엘프가 적대감을 느끼는 것일까 생각했다.

그래서 검을 내려놓으려 자세를 바꾸려 했다.


핑-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날아와 꽂혔다.

몇 cm만 더 가까웠으면 류운의 발등에 맞았을 것이다.

류운은 그들의 적대적인 태도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마음같아서는 한바탕 해보고도 싶었지만, 그러면 리지가 위험에 노출될 것이다.

무책임한 행동을 하기보다는 엘프의 행동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저희는 싸울 생각이 없는데요.”


화살이 2개 더 날아와 땅에 박혔다. 명백히 위협사격이지만, 류운은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상대방이 불필요하게 너무 적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류운은 그의 대검을 아이템 지갑에 집어 넣었다.


드디어 엘프가 입을 열었다.


“너희를 부락으로 연행한다.”

“왜 그러세요?”


엘프가 대답대신 손짓을 하자 나무에서 2명의 엘프가 내려와 류운과 리지를 포박하려 했다.

류운의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무기를 뺏기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더구나 묶여있으면 더더욱 위험하다.

괜히 엘프와 충돌을 일으켰다가 학교에서 쫓겨나면 어떡하지? 모험가 자격증이 취소되면?’


류운이 리지를 돌아보자 다시 화살이 4개가 날아와 류운의 왼쪽과 오른쪽에 땅에 꽂혔다.

분명 허튼짓을 하면 언제든지 쏠 수 있다는 경고였다.


“저기, 이유라도 알려주세요.”


대답 대신 엘프는 차가운 눈으로 류운을 내려다 보듯 힐끗 봤다.

류운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고 다시 침착하게 말했다.


“저기 잠시만요.”


엘프는 대화할 생각이 없는듯 류운의 간절한 목소리를 못 들은척했다.

다른 두 명의 엘프가 류운의 손을 거칠게 잡아 밧줄로 묶으려 했다.


류운은 싸우기로 결심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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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아르바이트 1 21.11.01 94 2 12쪽
23 퀘스트 실습 8 21.10.29 97 1 11쪽
22 퀘스트 실습 7 21.10.28 102 1 12쪽
21 퀘스트 실습 6 21.10.27 98 1 12쪽
» 퀘스트 실습 5 21.10.26 106 1 11쪽
19 퀘스트 실습 4 21.10.26 10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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