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무명무실 님의 서재입니다.

치트없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무명무실
작품등록일 :
2021.10.11 16:27
최근연재일 :
2022.01.29 16:03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5,769
추천수 :
59
글자수 :
245,602

작성
21.10.27 20:29
조회
97
추천
1
글자
12쪽

퀘스트 실습 6

DUMMY

두 명의 엘프가 류운의 손을 거칠게 잡아 밧줄로 묶으려 했다.


류운은 가급적 싸움을 피하고 싶었지만, 싸울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류운은 밧줄을 들고 있는 두 명의 엘프의 턱을 가격해서 날려버렸다.

그리고 그들의 지휘자라고 생각되는 엘프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 엘프는 류운에게 칼을 휘둘렀으나 류운의 [방어증강]에 막혀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못하고 그대로 류운의 주먹을 얼굴로 받았다.

그리고 몸이 조금 공중에 떳다가 떨어졌다.


류운은 생각했다.

‘이자식들 약하잖아.’


그리고 소리쳤다.

“리지야, 탐색”


리지는 영문도 모르고 일단 영창을 시작했다.

6개의 화살이 동시에 류운을 향해 날아왔다.

류운은 방어증강을 최대한 올린채로 화살을 그대로 몸으로 받았다.

화살은 마치 강철로 된 벽에 가로막힌 듯이 튕겨져 나가 땅에 떨어졌다.

연이어 다시 6개의 화살이 날아왔지만 여전히 류운을 뚫을 수는 없었다.


류운은 생각했다.

‘아파!’


그렇다. 사실 방어를 한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화살에는 [속도증가]와 [관통력증가], [소리감소] 마법이 걸려있었다.

방어력에 특화된 중전사가 아닌 보통의 F급 모험자라면 큰 상처를 입었을 수도 있었다.

다행히 류운의 방어력은 화살의 공격력을 상회했다.

화살로 인해서 류운의 온 몸에 멍이 들었을 테지만, 류운은 결코 아픈 척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해야했다.


리지의 영창이 끝나고 탐색마법이 발현됐다.

리지의 탐색마법은 아직은 넓은 범위를 탐색하지 못하고 약 직경 20미터정도의 영역만 탐색할 수 있다.


리지가 일단 탐색이 되는 대로 류운에게 엘프가 숨어있는 곳을 알렸다.

그리고 탐색한 엘프들의 위치에서 사각이 되는 나무를 찾아 숨었다.

류운은 얼른 뛰어올라 나무 위에서 숨어 있는 엘프들을 하나씩 처리했다.

그 와중에 류운은 엘프들에게 큰 부상을 입히지 않기위해 대검이 아니라 손으로 그들을 제압했다.


일단 가까이서 화살로 견제를 하던 엘프 2명을 쓰러트렸다.

나머지 4명은 리지의 탐색 마법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듯 했다.

류운은 아직 쓰러져있는 엘프의 대장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는 땅에 쓰러져있는 대장 엘프의 목을 향에 그의 대검을 내리쳤다.

엘프는 각오한듯 큭 소리를 내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류운은 대장 엘프의 목을 치는 대신, 살짝 비켜 검을 땅에 꽂았다.

류운이 소리쳤다.


“우리는 싸울 생각없어. 이제 다 나와라. 계속해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면 우리도 싸울 수 밖에 없다.”


반응이 없었다.

이쯤되면 엘프들이 류운의 말을 못 알아 듣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는 동시 통역기가 켜져있는지 확인했다.

잘 작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대검을 들어올렸다.


류운은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제발 검을 내려치기 전에 그냥 나와라.’


류운은 빨리 이 싸움을 끝내고 싶었다.

만약 남아있는 엘프들이 원거리에서 화살을 쏘고 도망가는 전략을 쓰면, 오히려 불리한 것은 류운 쪽이다.

그래서 숨어있는 엘프들에게 항복을 하고 나올 구실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대장을 위협하면 남은 병사들은 마지못해 투항하는 척 하리라는 계산에서였다.


그런데 만약에 투항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대장 엘프를 내려쳐야 한다.

내려치는 척하다가 검을 거두어들이면, 저들은 분명 우습게 보고 싸우는 쪽으로 전략을 바꿀테다.


“그만”


엘프 중 하나가 멀리있는 나무에서 뛰어내려와 류운에게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류운은 아직 검을 거두어 들이지 않았다.

곧 나머지 엘프들도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류운은 나타난 엘프들을 지시해 한 곳에 모아놓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밧줄을 빼앗아 엘프들을 묶었다.


그리고 리지와 함께 하산을 시작했다.

그러자 엘프의 대장이 류운을 향해 소리쳤다.


“너희 인간들은 항상 그런 식이지.”


류운은 생각했다.

‘뭔 소리래.’


류운은 뒤돌아 보았다. 대장 엘프가 무슨 오해를 하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


“무슨 소리지? 인간이 어쨌는데?”


대장 엘프는 화가 난 눈으로 류운을 노려보며 말했다.


“너희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이 산의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잖냐? 모른다고는 못하겠지.”


류운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 정말 몰랐는데.’


리지를 보았다. 역시나 아무생각 없어 보였다.


“···생태계의 교란이라니? 엘프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는 건가?”


대장 엘프는 무시하는 투로 류운에게 설명했다.


“처음 우리가 여기에 이주했을 때만 해도 이 곳의 주민들은 공존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동의했어.

그런데 그들은 던전을 이용하고자 하는 탐욕에 무분별하게 도시를 확대하고, 갈곳을 잃은 몬스터들이 산으로 숨어들었지.

거기다 최근에는 외부에서 유입한 고블린의 증가로 우리 부락도 위험에 처해있어.”


“음. 그건 분명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책임을 모든 인간에게 지우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흥, 너도 그 혜택을 받은 인간이 아닌가?”


“음. 받았다면 받았겠지만, 그런 이야기가 숨어있을 줄은 몰랐는데..”


“언제나 인간은 그런식이지.”


아무래도 이 엘프는 인간 불신에 걸린것 같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공격하는 것은 좀 너무한 처사잖아.”


“요 근래에는 모험가들이 약초 채취니, 몬스터 토벌이니 하면서 무분별하게 숲을 들쑤시고 다니는 바람에 먹을 게 궁해진 몬스터들이 훨씬 난폭해졌어.

특히 고블린들은 이미 고블린 메이지까지 나타나서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우리 부족에도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고. 너희도 그런 모험가중 하나 아닌가?”


몰랐다고는 해도, 류운도 채집과 토벌 퀘스트를 수행하던 참이었다.

왠지 가슴이 뜨끔했다.


“어. 음. 그럼 모험가 길드에 퀘스트 의뢰를 해보는 것은 어때?”


“흥. 해봤지. 그런데 지금까지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걸? 인간들이란···”


류운은 속으로 아차 싶었다.

그도 템파이 북쪽산의 고블린 토벌 의뢰를 본 것 같다.

그런데 그 보상이 너무 작았다.

기억이 맞다면 엘프제 포션 몇개가 다 였다.

류운 또한 그 퀘스트를 보면서 이렇게 보상이 작으면 아무도 퀘스트 수령을 하지 않을텐데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따지면 엘프들이 화가 난 것도 이해는 갔다.

그들은 하루하루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퀘스트를 발주해도 길드에서는 그 퀘스트를 처리해 주지 않았던 것이다.

보통은 이렇게 한 부락의 안위가 달려있는 퀘스트는 “다연본”에서 지원을 해주고 우선 순위로 할당한다.

그런데 어쩐지 이 퀘스트는 시간이 지나도 우선 순위에서 밀려있는 것이다.


류운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리지야, 잠깐 얘기 좀 하자.”


“네, 선배님”


그들은 엘프들을 묶어 놓은 곳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작은 목소리로 의논했다.


“어떻게 생각해?”


“네? 음. 앞뒤는 맞는다고 생각해요.

템파이가 커지면서 대대적으로 근처에 있는 몬스터들을 소탕했거든요.

거기다가 아무래도 왕래가 많다보니 길드의 규제를 무시하고 몬스터를 포획하는 무리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흐음···”


“원래 엘프들은 인간에게 관심이 없잖아요.

그냥 오만해서 무시하는 것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저들은 적대적이에요.

분명 무슨 일이 있었을 것 같아요.”


“마음에 걸리는게 있는데···”


“네, 뭔데요?”


“고블린 이야기. 저들이 낸 퀘스트에는 고블린 메이지 이야기는 없었거든.

저 엘프들 말이 사실이라면 고블린 메이지는 최근 진화한게 아닐까?”


“그게 사실이라면 너무 위험한거 아녜요?”


“그렇지. 그래서 좀 확인을 해보고 싶은데···”


“위험해요.”


“알아···그래서 네 생각을 물어보고 싶은데.”


“···”


리지는 결정을 하지 못하는 듯 망설이고 있었다.


“선배님, 고블린 메이지는 D급 지정 몬스터인거 아시죠?”


“어? 어.”


“자신있으세요?”


“아니.”


“엥? 그럼 왜 나서려고 해요?”


“싸운다기 보다는 그냥 탐색만 하려고. 그래서 보고하면 실적이 쌓일 수도 있고. 이대로 내려가자니 뒷맛도 개운치 않고···”


리지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만약 류운이 원한다면 리지의 의견은 무시하고 원하는 대로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혹은 감독관의 결정을 운운하면서 리지에게 강요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굳이 그는 리지의 의견을 묻고 있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다. 류운이 리지를 시험하고 있던가, 아니면 리지의 의견을 정말로 존중하고 있던가.


만약 류운이 리지를 시험하고 있다면, 리지는 반대해야 한다.

만약 류운이 리지를 존중하고 있다면, 리지는 류운의 의사에 찬성을 하고 싶었다.

한참을 생각하던 리지는 머리가 너무 복잡해졌다.

그래서 그냥 심플하게 묻기로 했다.


“선배님.”


“응”


“엘프를 도와 수색을 하는 거요. 퀘스트 실전 수업의 일부인가요?

아니면 선배님의 개인적인 욕심인가요?”


“···내 개인적인 욕심이지.”


리지는 안심했다.

아무래도 류운은 그렇게 복잡한 사고회로를 가진 사람은 아닌 듯 싶다.

사실 그렇다. 그는 사람을 시험하는 듯한 행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건 리지도 마찬가지였다.


“좋아요, 선배님 의견을 따를게요. 대신 그래도 같은 팀이니까 한가지만 지켜주셨으면 해요”


“뭔데?”


“제가 도망치자고 하면 무조건 같이 도망쳐요.”


“···음. 좋아.”


류운과 리지는 묶여있는 엘프들을 풀어주었다.


“고블린 토벌 퀘스트 우리가 받을게요.

하지만 고블린 메이지는 우리로서는 역부족이에요.

그건 다른 사람을 보내서 따로 퀘스트를 발주하세요. 보상도 늘리고요.”


대장 엘프는 여전히 불신의 눈으로 류운과 리지를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더운밥 찬밥 따질 때가 아니었다.

엘프들의 힘으로는 일반 고블린 무리를 상대하는 것도 버거웠다.

전력은 조금이라도 많은게 좋았다.


대장 엘프는 류운과 리지를 그들의 부락으로 안내했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돌아 엘프들의 부락에 도착했을 때는 엘프의 부락이 굉장히 소란스러웠다. 고블린 무리가 엘프의 부락을 공격하고 있었다.

고블린의 수는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얼핏 봐도 40마리는 넘어 보였다.


류운은 곧장 대장 엘프에게 물었다.


“저들을 저격하기 좋은 곳이 있어요?”


“여기서는 별로 위치가 좋지않아. 조금만 동쪽으로 이동하면 저격하기 좋은 곳이 있어.”


“그럼 4명은 그쪽으로 이동해서 저격을 하고, 나머지는 모두 퇴로에서 도망치는 고블린을 저격해줘요.”


그리고 류운은 엘프의 부락을 공격하는 고블린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고블린들은 엘프 부락의 담장을 넘어뜨리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뒤에서 나타난 류운의 공격은 예상 밖의 상황이었다.

류운은 순식간에 3마리의 고블린을 처리하고 이어서 뛰어드는 2마라의 고블린을 처리했다.


그 뒤를 이어 고블린 3마리가 류운을 향해 창을 찔렀다.

그러나 방어증강을 최대로 사용하고 있는 류운의 몸을 뚫지는 못했다.

류운은 그래로 창을 사용하는 고블린 3마리의 목을 쳤다.


생각보다 순조롭다고 생각한 순간, 저 멀리서 농구공 만한 불덩이가 날아왔다.

류운은 간신히 몸을 굽혀 피했다.

류운의 공격자세가 무너지자 고블린 대여섯 마리가 한꺼번에 류운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순간 환한 불빛이 달려드는 고블린의 시야를 가렸다.

리지의 “라이트”였다.


“잘했어.”


류운은 공격할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고블린을 향해 뛰어들어 한꺼번에 다섯 마리를 처리했다.


그러자 다시 불덩이가 날아왔다.

이번에는 류운은 쓰러지는 고블린을 방패삼아 공격을 피했다.


‘고블린 메이지가 가까이 있다. 어디지?’


류운은 고블린 메이지의 위치를 찾으려 했지만 그럴 틈이 없었다.

다시 더 많은 고블린이 류운을 향해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류운은 달려드는 고블린을 향해 검을 고쳐쥐고 싸울 자세를 취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치트없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부 완결입니다. 21.11.08 70 0 -
46 절차탁마 11 22.01.29 58 0 9쪽
45 절차탁마 10 21.12.08 56 0 12쪽
44 절차탁마 9 21.12.07 58 1 12쪽
43 절차탁마 8 21.12.06 62 0 12쪽
42 절차탁마 7 21.12.03 63 0 13쪽
41 절차탁마 6 21.12.02 62 0 13쪽
40 절차탁마 5 21.12.01 58 0 15쪽
39 절차탁마 4 21.11.30 63 1 12쪽
38 절차탁마 3 21.11.29 67 0 12쪽
37 절차탁마 2 21.11.25 69 0 11쪽
36 절차탁마 1 21.11.24 74 1 12쪽
35 동분서주 6 21.11.23 69 0 15쪽
34 동분서주 5 21.11.22 73 0 12쪽
33 동분서주 4 21.11.20 74 0 12쪽
32 동분서주 3 21.11.20 69 0 12쪽
31 동분서주 2 21.11.12 73 0 13쪽
30 동분서주 1 21.11.09 75 1 11쪽
29 민망한 파티 결성 21.11.08 82 1 12쪽
28 아르바이트 5 21.11.06 83 0 12쪽
27 아르바이트 4 21.11.04 89 1 12쪽
26 아르바이트 3 21.11.03 92 2 13쪽
25 아르바이트 2 21.11.02 91 1 12쪽
24 아르바이트 1 21.11.01 93 2 12쪽
23 퀘스트 실습 8 21.10.29 96 1 11쪽
22 퀘스트 실습 7 21.10.28 101 1 12쪽
» 퀘스트 실습 6 21.10.27 98 1 12쪽
20 퀘스트 실습 5 21.10.26 105 1 11쪽
19 퀘스트 실습 4 21.10.26 102 2 11쪽
18 퀘스트 실습 3 21.10.22 105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