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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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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조회수 :
67,725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2.26 08:43
조회
339
추천
5
글자
16쪽

빈 자리 5

DUMMY

“아, 비루 씨.”


그로부터 이틀이 지났다. 안타까움과 슬픔을 뒤로하고 모두가 그 성기사의 죽음을 가슴속에 묻고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단 한명만은 그러질 못하고 있었다.


“···젠장할.”


갑작스레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비루는 이를 갈았다. 그가 마셸의 방으로 들어온건 그저 마셸이 배정받은 방에서 창문으로 뒷뜰이 잘 보이기 때문이었다.


“저 덜떨어진 개자식! 아직도 저러고 있어!”


어젯밤부터 내린 비는 멈출 기미도 없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묘비 앞에서 누군가가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물어볼것도 없이 리드였다.


“벌써 이틀째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걱정하고있어요. 억지로 끌고갈려해도 꿈적도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뭘 먹여보려해도···”


그 장례식 이후 모두가 자리를 뜨고 나서도 소년은 저렇게 외로이 앉아있었다. 말을 걸어도 반응하지 않을때가 더 많았고 눈은 몽롱하게 풀려있었다. 한번은 벤자민이 아예 들춰업고 방으로 넣어놨지만 어느새 기어나와서 비를 맞고 있었다.


“무슨 주인잃은 개새끼도 아니고!”


욕지거리를 내뱉지만 비루의 속은 다르다는걸 알고있다. 애초에 비루가 아직 신전에 남아있는게 그 증거였다. 리드가 아니었다면 장례식도 끝나버렸으니 떠나려면 진즉 떠났을테니까. 마셸은 잠시 비루가 한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주인잃은 개새끼라···’


욕으로 뱉은 말일테지만 그게 그리 틀린건 아니지 않을까.

리드에게 있어서 하쉬는 스승인데다 부모의 대신이기도 했으니까.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터다.


“···젠장!”


멋대로 들어왔던 비루는 또 다시 멋대로 방을 박차고 나갔고 마셸은 열린 문과 비 내리는 창밖을 번갈아보며 짧게 한숨쉬다가 눈을 치떴다. 비루가 뒷뜰로 나가는게 창밖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뭘 하시려고?”


심하게 불안해져서 쫒아가 말릴까 고민하다가 의외로 당장 가서 멱살이라도 잡을것 같았던 그가 조심히 리드의 뒤로 가는걸 보고 도로 앉았다.

그래도 여전히 불안이 가신건 아니었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지켜나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


뭐라고 하는지는 제법 먼 거리와 빗소리 때문에 들리지 않았지만 비루가 뒤에서 서성이다가 무슨 말을 하는것처럼 보였다. 말하는 쪽이 비루였고 대답하는쪽이 리드였다.

그 짧은 사이에 비는 더더욱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이제는 거의 폭우처럼 쏟아지는지라 걱정이 되서 우산이라도 들고 나갈까 고민하다가 저 멀리서 소년이 고개를 쳐드는게 보였다. 그 미약한 행동조차도 마셸에게는 의미있게 다가왔다.


‘움직였다?’


직접 움직였다. 이 이틀간 묘비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있는것 말고는 조금의 행동도 보이지 않던 리드가 조금이지만 움직인 것이다.

그리고 잘못 본게 아니라면···


“웃었어?”


웃었다.

리드가 웃는걸 본 적이 없는건 아니었다. 하지만 마셸이 기억하는 리드는 또래에 비해 웃음이 많은 소년은 아니었다. 발랄한 면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의심이 많았고 알기 힘든 소년이었다. 또래와 비슷한 점이라고 해봐야 먹을걸 밝힌다는 것 정도?

그래서 리드가 웃는걸 보자 그게뭐라고 자기도 모르게 안심이 되는 기분이었다.


“비루 씨가 뭐라고 했는지 궁금할 정도인걸.”


당연히 지난 이틀간 사람들이 아무말도 안한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무슨 말로도 소년을 웃게할 수는 없었다. 웃는건 고사하고 반응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저럴까?

그리고 잠시 후에 소년은 자신의 의지로 몸을 일으켰다.

툭툭 무릎을 터는 별것 아닌 행동에도 마셸은 가슴이 뭉클해져왔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마치 하쉬의 죽음을 털어내는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따지고보면 마셸 자신과 리드는 그리 깊은 인연이라고 할 수 없을텐데 이렇게까지 절절히 리드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는건 하쉬라는 사람에 대한 존경과 리드의 진한 슬픔을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서겠지.


“하, 하하···”


마셸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웃었다. 참 오랜만에 웃어본다고 생각하면서.

리드가 일어난건 마셸이 교국으로 돌아가기 이틀 전의 일이었다.




***




한센 남작은 더욱 말을 채찍질했다. 평소라면 마차를 타고 유유롭게 움직일테지만 그럴 여유는 없었다. 비루라는 자는 본래 용병인지라 지금은 신전에 머물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 훌쩍 떠나버릴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현왕의 명을 받들어 비루를 회유하기 위한 채찍질. 이미 말의 엉덩이는 시뻘겋게 물들어있었다. 한센 남작의 우비와 말의 갈기는 젖어있었다.


‘부디 안 떠났길 바라겠소. 비루!’


그가 떠났으면 일이 엉켜버린다. 자칫하면 왕의 분노를 살 수도 있었다. 광기에 사로잡힌 왕의 화를 사는건 한센 남작이 바라는 바는 절대로 아니었다.

이히히힝!

빗속에서 거칠게 투레질하며 말은 평야를 내달렸다. 산길에서 내려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산은 저 멀리 보이고 있었다.


“제발··· 제발!”


벌써 바꿔탄 말만 네 마리째였다. 다크서클이 눈 밑에 진하게 깔려있었고 눈은 벌겋다 못해 푸르뎅뎅하게 보일 정도였다. 안색은 새하얗게 죽어있었다.

발을 들어 말의 아랫배를 걷어찬 한센 남작은 저 멀리 보이는 무언가에 작게 환호했다.


“오!”


이틀째 잠도 자지 못하고 달려왔다. 그 무언가가 피로로 인한 환영이 아니라면 분명 우라드 자작령일 터였다. 말 또한 이제 목적지가 코앞임을 알았는지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아, 거 멈추시오!”


경비병이 창을 들어올렸다. 양쪽에서 창이 교차하며 X자로 길을 틀어막자 질주하던 말이 두 세바퀴 돌다가 멈춰선다. 경비병들은 우비를 쓰고 있지만 폭우속에서 흠뻑 젖어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자기네들도 그걸 아는지 표정이 구겨져 있었다.


“제길! 이 날씨에도 오는 사람이 있긴있군.”


“그러게 말이야. 아무튼 신분을 밝히시오. 이곳은 우라드 자작령의···”


경비병들의 말이 채 끝나기도전에 한센 남작은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귀족패를 꺼내 던졌다. 던진게 마음에 들지 않는지 크흠거리며 헛기침을 했지만 동그란 모양의 은색 원반에

수놓아진 글자들이 한센 남작의 신분을 증명해주자 금세 안색이 변했다.


“추, 충! 한센 남작님!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창을 내리고 귀족패를 두 손으로 건네는걸 말에 탄채로 받아 한센 남작은 드디어 우라드 자작령으로 입성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보인게 여관이었는데 지금까지의 피로가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가 차라리 여기서 묵을까? 하는 생각조차 들 정도였다.


“후.”


그러나 한센 남작은 레너 왕의 일을 그르칠 배짱은 가지고있지 않았다. 폭우처럼 비가 쏟아지고있기 때문인지 거리에 사람들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지만 신전의 건물이 어디인지는 묻지 않더라도 알 수 있었다. 저 너머 보이는 새하얀 건물. 한센 남작은 입을 쩍 벌리며 하품하였다. 그러자 하품이 전염된건지 타고 있는 말도 따라서 입을 벌려 하품한다.


“조금만 힘내라.”


사람하나 없는지라 말이 가는 걸음엔 거침이 없었다. 금세 신전까지 도착하자 비 맞은 생쥐꼴의 한센 남작의 앞을 정문을 지키던 성기사 둘이 막아섰다. 병사들처럼 창을 들고 막은건 아니었지만.


“멈추십시오. 이곳은 듀란드교 아르미안 왕국본부, 듀란드교의 신전입니다. 어떤 일로 방문하셨습니까?”


병사들처럼 조금쯤은 나태할법도 한데 성기사들의 태도는 진중했다. 역시는 역시라며 속으로 감탄한 한센 남작은 품에서 귀족패를 꺼내려다 귀족패가 없음에 당황했지만 바짓주머니에 넣었음을 깨닫고 귀족패를 건네주었다.


“음? 한센 남작령의 영주님이 방문하셨군요. 들어가시지요.”


무슨일로 왔는지 용건을 물었던 성기사가 태도를 바꿔 들어가라 권했다.


“고맙소. 혹시 이 녀석을 맡아주실수 있겠소?”


한센 남작은 자신이 타고온 말을 턱으로 가리켰다. 그 턱짓에 눈쌀 찌푸려질법도 한데 적어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듯했다.


“제가 마굿간에 맡겨놓도록 하겠습니다.”


그들의 태도는 무척이나 사무적이었다. 앞에서 보았던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과는 달랐는데 아무래도 왕국의 귀족들에게 책잡히기 싫다는 느낌이었다.


‘하긴 지금같은 때는 특히 그러겠지.’


그들이 주의하는것도 이해가 가는지라 한센 남작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하시오.”


한센 남작은 신전의 안으로 들어갔고 자신의 영주성보다도 대단해보이는 내부에 감탄했다. 자신의 영지에 신전이 있었더라면 체면을 구길뻔했다.


“으음.”


한센 남작은 방금 지나친길을 돌아 문을 지키는 성기사에게 가 말을 물었다.


“미안하지만 여기에 비루라는 용병이 있다고 들었소. 혹시 알고 계시는지?”


벌써 한명은 마굿간으로 향했는지 혼자 남은 성기사가 잠깐 생각하고는 답했다.


“아. 비루 씨 말입니까? 그분은 아마···”


비루가 아직 있다는것에 안심하고 그가 배정받은 방 위치를 전해들은 한센 남작은 그대로 2층으로 올라갔다.


“이층에서 여덟번째 방··· 그리고 오른쪽이라. 여기로군."


한센 남작은 문고리를 잡고 돌리려다가 멈췄다. 일개 용병이라는 생각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아쉬운건 자신임을 깨닫고 문을 두번 두드렸다.

똑똑하는 노크소리가 들렸을텐데도 안에서는 아무런 답도 없었다.


‘잠들 시간은 아니지않나?’


몇번 더 노크를 해봤지만 역시 없는것같다. 그쯤, 저 멀리서 사제 복장의 젊은 남성하나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오, 이런. 무슨 일이십니까?”


그는 한센 남작의 온통 다 젖은 꼴을 보고 살짝 눈을 크게떴지만 바로 표정을 수습했다.


“아, 당신은?”


한센 남작의 질문에 사제는 피로한 낯빛을 애써 지웠다.


“저는 이곳의 정보사제입니다. 형제님은 누구신지?”


조심스레 묻고는 있지만 혹시 수상한 사람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서려있었다. 한센 남작은 자기꼴을 보고는 어쩔 수 없는 의심이겠다며 쓰게 웃었다.


“난 한센 남작이라 하오. 미안하지만 비루라는 용병이 있다고 들어 찾아왔소만 방에는 없는것 같구려. 혹시 그가 어디있는지 아시오?”


한센 남작이라는 말에 정보사제의 눈빛속에 무언가가 빠르게 스쳐지나갔지만 피곤한 한센 남작은 그 기색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시군요. 아마 비루 씨는 지금 식당에 있을겁니다. 아랫층에 있으니 찾아보시지요.”


“고맙소.”


한센 남작은 정보사제가 알려준대로 식당을 향해 아래로 내려갔고 정보사제는 3층으로 올라갔다. 물론 그가 가려는곳은 주교의 집무실이었다.


“후··· 피곤해서 쓰러질것같군.”


비루라는 용병이 뛰어난건 알고있지만··· 일개 용병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싶기도했다. 레너 왕이 말한게 아니었더라면 한센 남작도 이리 필사적이진 않았을것이다.

식당에 도착한 한센 남작이 본건 묘한 광경이었다. 외팔의 사내와 어린 소년이 미친듯 음식을 먹고있는 광경이었다. 귀족인 그가 보기에는 식사 예절도 없이 무척 게걸스럽게 먹는것처럼 보이는데도 거슬리는 느낌은 없었다.


“저 꼬마는···”


한센 남작은 소년을 본적 있음을 눈치챘다. 분명 어디선가 봤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금세 하쉬의 어린 제자이자 레너 왕이 관심을 드러냈던 리드라는 이름의 소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외팔의 사내는 분명 비루이리라. 본적은 없지만 이 신전에서 외팔에 사제복도 성기사 복장도 아닌 즉, 외부인이 더 있으리라곤 생각하기 힘들었다.

한센 남작은 그에게로 다가가려 했으나 함부로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에 잠깐 고민했다.


‘저 꼬마한테는 내 모습을 보이지 않는게 좋겠다.’


단 한번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저 꼬마와는 서로 본 적이 있으므로 한센 남작 자신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나저러나 상관은 없겠지만 굳이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어보였다. 비루가 이곳에 있는걸 확인했으니 한센은 식당에서 빠져나가 조금의 여유를 가지기로 했다.

먼저 젖은 옷을 갈아입어야겠다.



***




“새끼, 다 먹었냐?”


비루는 방금 먹던 샌드위치를 꿀꺽 삼키고는 리드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아···직요.”


모든 음식에 짠 맛이 나는건 분명 소금 때문은 아닐것이다. 비루는 실실 웃으며 리드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그래! 쳐 먹어라! 다 쳐먹어! 그래야 네가 하고싶은 개지랄도 할 수 있지! 울보새끼!”


울보라는 말에 마구 음식을 집어먹던 리드의 손이 뚝 하고 멈췄다. 하지만 금세 다시 집어먹기 시작한다.


“······!”


리드가 말한 약속이라는게 뭘 뜻하는지 비루는 알 수 없었다. 묻는다고 알려줄것 같지도 않았고 물어볼 생각도 없었다. 처음에는 그냥 궁상떠는게 짜증나서 바깥으로 나가서 흠씬 때려주고 방 안에 쳐박아놓을 생각이었지만 뒷뜰의 그 빗속에서 떠오른건 하쉬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똑같이 비가 와서 그런지 죽은 그 양반이 고개를 젓는듯한 모습이 떠올라서 흥분했던 머리는 금세 차게 식어버렸다. 때려줄 맘이 사라지자 그 자리를 채운건 안쓰러움이었다. 그리고 안타까움이었다.


‘제기랄!’


하쉬는 일전에 리드보다 뛰어난 아이를 본 적이 없노라 말한적이 있었다. 비루가 생각하기에도 이 꼬맹이는 싸가지는 없을지 몰라도 또래와는 비교하기가 무안한 부분이 있었다. 가끔씩 튀어나오는 용기나 나날이 일취월장하는 실력에 하루만에 글을 익혀버리는 비상한 두뇌까지 말이다.

물론 그 중에서 발군인것은 말대답하는 솜씨였지만.


“이 개새끼! 잘도 쳐먹는다!”


비루는 괜스레 리드를 욕했다. 하쉬의 죽음을 묻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쳐먹는걸보니 확실히 살아야겠다고 생각은 하는 모양이었다. 비루는 그게 기특했다.


“먹는데··· 건드리지마요!”


신경질적으로 리드가 머리 위에 올려진 비루의 손을 쳐냈다. 양념이 잔뜩 묻은 손이 닿자 안그래도 비에 잔뜩 젖어 불쾌했는데 양념도 묻어버렸다.


“아니 근데 이 싸가지없는 새끼가! 야! 그거 내놔! 내놔! 쳐먹지 마!”


리드가 먹고있던 닭고기를 뺏어서 비루가 크게 물었다. 와그작 소리가 날 정도로 뼈까지 씹어먹어 버린다.


“푸.”


바람빠지는 듯한 소리에 비루의 눈밑이 꿈틀거렸다. 비웃었다 이건가? 진짜 한대 때려주려다 선심 쓴다는 듯이 닭고기나 마저 씹었다.


“푸후, 아하하, 아하하, 아하하하!”


그에 리드는 후련하다는 듯이 크게 웃어댔다. 그에 비루도 씨익 웃었다.


“궁상떨더니 살만한가보네?”


“···하아”


한참을 웃던 리드가 심호흡을 하고 웃음을 멈췄다.


“고마워요. 내가 그렇게 있었어도··· 하쉬는 기뻐하지 않았을거에요. 그리고 하쉬는 분명히 내게 답해줬으니까.”


“답? 뭘 답했단거야?”


“하쉬가 쓰러지기 직전에 물어봤었던거요. 난···”


비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쉬가 쓰러지기 직전에 리드가 뭐라뭐라 소리친건 기억나는데 온통 하쉬에 정신이 팔려있어서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뭘 물어봤단건가? 분명 하쉬가 쓰러지면서 리드의 머리 위로 손을 얹은건 기억나는데.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 개새끼. 말하려다가 끊는것좀보게? 됐다됐어. 치사해서 안듣는다. 아무튼 이제 궁상떨고 그 지랄하는건 끝났냐?”


“···네.”


조금 대답이 늦은게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별걸 다 신경쓴다며 비루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보모도 아니고 말이지.’


비루는 이에 낀 닭고기를 빼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일보자고하는 그 등뒤로 리드가 작게 중얼거렸다.


“해야할 일을 찾았으니까요.”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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