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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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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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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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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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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7,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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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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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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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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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빈 자리 3

DUMMY

번쩍거리는 대전. 보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호화로운 방이었다. 벽은 통짜 대리석으로 되어있고 가격을 묻기도 힘들만한 장식품들이 있었다. 위엄있어 보이는 장소에 불과 며칠 전까지 피가 흩뿌려졌을거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터였다.

이곳은 왕국에서 가장 호화로운 곳.

왕과 신하들이 국정을 논하는 어전御前이었다.

한센 남작은 대신들과 왕이 모인 어전에서 고개를 조아리며 보고를 하고 있었다.


“그래. 하쉬 경이 그렇게 죽었다는건가?”


레너 왕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그렇습니다. 신전의 사람들에 말에 따르면 붉은 숲의 상공을 날던 푸르게 불타오르는 거대한 악마··· 푸른 악마를 확실히 보았다고 합니다.”


한센 남작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라앉혔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왕의 타겟은 자신이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조용히 고개를 조아리기만 하면 왕의 시선이 자신에게 닿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네.”


안타까운 일?

한센 남작은 왕자의 위선과도 같은 말에 얼굴을 찌푸렸다. 고개를 숙이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것조차 하지 못했겠지만.

일전에 레너 왕은 말하지 않았던가?


‘장렬히 악마와 함께 하쉬 경이 사라지는걸세.’


그렇게 말한주제에 겉으로는 하쉬 경의 죽음을 애도하는 척을 하고 있다. 과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한센 남작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나와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도 물밑에서는 날 없앨 준비를 하고 있을지 몰라.’


불안하다.

이 미치광이 왕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한센 남작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적은 없었는데 왕의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그가 있었기에 왕국의 평안은 지켜졌군. 고마운 일이네.”


“참으로 그러합니다.”


반란이 끝난지 보름도 되지 않았음에도 레너 왕은 이미 귀족들의 인정을 받고 있었다. 좀 더 정확히는 귀족들의 숨통을 틀어쥐고 있었다.

모두가 그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것이야말로 저 철혈의 왕의 진면목이겠지.


“왕가에 수작을 부린건 정말 신전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제 3의 세력이 있는건지도 모르지요.”


조용히 고개숙이는건 이 왕국에 단 둘밖에 없는 공작중 하나인 크로아 공작이었다. 아르미안 왕국의 사자가 모렉 공작이라면 크로아 공작은 아르미안 왕국의 황금이었다. 실제로 이 반란에서 크로아 공작을 압박할 방법이 없었더라면 반란은 실패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더러운 종자들···’


서로 알면서도 겉으로는 말하지 않고 있다.

크로아 공작이야말로 이 나라를 좀먹는 ‘그것’들의 가장 큰 끄나풀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이를 갈고 있는데도.

레너 왕은 크로아 공작을 없애기 위해, 크로아 공작은 레너 왕을 처리하기 위해서 많은 작업들을 하고 있을테지만 겉으로는 전혀 티내지 않는다.

물론 이곳에 모인 모든 이들이 전말을 아는건 아니었다.


‘모르는 자들도 있을테지만.’


귀족이라고 모두가 ‘그것’들에 대해서 아는건 아니다. 모든 귀족들이 알고 있었더라면 ‘그것’들의 존재를 신전이 모를리가 없겠지. 한센 남작조차 만약 ‘그것’들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원한이 없었더라면, ‘그것’들에 대적하는게 레너 왕 뿐만이 아니었더라면 레너 왕을 돕는일은 없을지도 몰랐다.


“그래. 보고는 그걸로 끝인가?”


레너 왕은 어느새 표정을 관리하고 있었다. 정말로 저게 스물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라는 것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미친것과는 별개로 레너 왕의 능력은 진짜였다.


“그···렇습니다. 하쉬 경의 장례는 내일 치뤄진다고 합니다.”


“그렇군··· 알겠네.”


몇가지의 논제를 더 의논한 뒤 어전회의는 곧 끝이 났고 레너 왕은 한센 남작을 따로 불렀다. 한센 남작은 긴장을 숨길 수 없었다.


“한센 남작.”


단 둘만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한센 남작은 꼴깍 침을 삼켰다. 이제는 왕자의 손동작 하나하나에도 지레 겁을먹게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한심해하면서도 그걸 떨쳐낼수가 없었다.


“사람을 하나 보내야겠네.”


“사람을 말입니까?”


“후후. 그래. 하쉬 경은 비록 죽었지만 비루는 살아있지 않나? 푸른 악마에 대적할 수 있었다는건 예전의 그로 돌아왔다는거겠지. 그의 실력이라면 우리 일에 충분한 도움이 될걸세. 안 그런가?”


“······.”


확실히 그렇기는 했다.

흐르는 모래 용병단은 굴지의 베테랑 용병단이었다. 그 단장이었던 비루의 실력은 용병들 중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으니 그가 도와준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그건 그렇습니다.”


“그럼 사람을··· 아니지. 자네가 직접 가는건 어떤가? 내 생각에는 그게 나을것 같네만.”


아주 잠시동안 한센 남작의 표정이 굳었다. 이게 왕이 전하는 일종의 시험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흐르는 모래 용병단에게 의뢰를 넣은 사람은 왕이었는데··· 이 일을 들키지 않도록 조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거군.’


3년 전, 흐르는 모래 용병단을 붉은 숲으로 인도한 의뢰를 한 장본인은 지금의 레너 왕이었다. 푸른 악마를 만나도록 일부로 그렇게 유도한것이니 그들이 전멸하는데 손을 쓴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일로 비루는 팔 한쪽을 잃었고 용병단의 모든 단원들이 목숨을 잃게된다. 비루는 충격을 받아 몇년간 폐인으로 살다가 하쉬 경의 도움으로 푸른 악마를 퇴치하고 재기할 수 있게 되었다. 일의 전말을 모두 아는것은 한센 남작이 알기로 자신과 모렉 공작, 레너 왕 뿐이었다.

전말을 모두 안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해야할 이야기 하지 않을 이야기를 구분 할 수 있다는 소리였으니 자신에게 말한 것일 터.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결국 이용하고 버린 사람을 다시 이용가치가 생겼다고 또 이용하겠다는 소리였다. 그러나 한센 남작에게 거부권같은건 없었다.

그는 이미 레너 왕의 개였으니 왕이 원하는 일을 해야했다.


“고맙네. 자네가 아니면 맡아줄사람이 없거든.”


적어도 그 말은 사실이리라.

한센 남작은 그 길로 우라드 자작령의 신전으로 향하게 된다.



***




“호오. 이거 마셸 경.”


“···아, 주교님.”


벤자민과의 대화가 끝나고 다시 자신의 병실로 돌아가려는 마셸에게 저편에서 걸어오며 인사하는 주교가 보였다. 마셸은 목례하며 마주 인사했고 주교는 가볍게 손을 들어보였다.


“허허··· 어째 상처는 조금 괜찮으신가?”


“걱정하실 정도는 아닙니다. 조만간 교국으로 돌아가는 일에도 차질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 안타깝운 일이네. 며칠 남지 않았다니 말일세. 그리고 이번일은 참으로 애도해야할 일일세. 설마 정말로 그런 괴물이 있었을줄이야.”


푸른 악마에 대한 일이었다. 애도한다는 것은 하쉬의 죽음이지만 그 뒤에 따라붙은 말은 자신은 그런 일을 몰랐다라는 어필과 변명이었다. 주교의 화법을 질리도록 들어온 마셸이 모를리가 없었다.


“···하지만 악마는 성공적으로 퇴치했습니다.”


마셸과 일행은 푸른 악마에 대한 일을 최대한 숨기고 있었다. 자신들이 행한건 어디까지나 봉인이었다. 200명에 이르는 신전의 구조대들이 상공을 날아다닌 푸른 악마를 목격한이상 없던일로 할 수는 없지만 사건의 진상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일행이 이 일을 비밀로 하기로 한것은 어디까지나 푸른 악마의 부활을 우려해서였다.


‘비록 신전이라고는하나 모르는 일이지.’


일행은 푸른 악마의 부활과 봉인에 필요한것이 다량의 피임을 알고있었다. 문제가 되는것은 붉은 숲에서 그곳까지 당도할 수 있다면 부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붉은 숲이 아니었더라면···’


붉은 숲이 아니었다면 경비를 보내던가 할 수 있을테지만 붉은 숲이라는 위치는 그 누구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장소였다. 경계를 설 수도 없는 자리인지라 부활을 막기 위해서는 차라리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게 낫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문제라면 이전의 네크로맨서가 다시 한번 푸른 악마를 부활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었지만··· 솔직히 그 문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모던 씨는 말했었지.’


푸른 악마가 언급했던 수호자라는 존재를 믿어보는 수밖에···


“마셸 경? 마셸 경? 혹시 아직 몸 상태가 좋지 않은겐가?”


상념이 길었다. 주교가 의아하다는 듯이 마셸을 보고 있었다.


“아, 아닙니다. 잠깐 생각할게 있어서···”


“그렇구먼. 알겠네. 이 늙은이가 주책을 부렸군그래. 그만 들어가보게나.”


주교는 이해한다는 듯이 마셸을 지나쳤다. 마셸은 숨을 돌리고 자신의 병실로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잡은 순간 주교가 다시 말을 걸었다.


“아··· 그러고보니 마셸 경? 그 아이는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


“아이라니요?”


“글쎄··· 분명히 이름이 리드랬던가? 하쉬 경의 제자말일세.”


왜 그걸 자신에게 묻냐고 되물을 필요도 없었다. 이미 주교가 리드의 주변을 대충이나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일테지.


“···교국으로 데려갈 생각입니다.”


마셸은 한 가지를 우려했고 주교는 마셸의 우려대로 답했다.


“오, 굳이 그럴 필요까지야 있겠나? 그 아이는 신전에 있는게 여러모로 좋지 않겠나? 왕국민인 그 아이가 교국까지 간다는게 그리 좋게보이지는 않을걸세.”


까득, 마셸은 이를 악물었다.


‘당신이 하고싶은건 하쉬 경의 제자를 데리고 있다는 명분이겠지. 나중에 그 아이의 재능이 꽃피면 당신이 원하는대로 휘두르려 할 뿐이겠지.’


“···그건 그 아이가 정할 일입니다. 저는 리드가 원한다면 교국으로 데려갈 생각입니다.”


“흐음··· 허허, 굳이 그렇게 해야겠나?”


쏘아보듯 주교가 말했다. 지금까지가 넌지시 물어보는 듯했다면 지금부터는 마셸을 압박한다는 느낌이었다.


“본인의 생각을 우선하는것 뿐입니다. 분명 하쉬 경께서도 그걸 원하시겠지요.”


“물론 그러네. 다만 사감私感이 있는건 아니겠나 싶어서 말일세. 돌아가는 길이 외로워서 그럴리는 없을테고. 마셸 경은 뛰어난 성기사이니 그럴리가 없겠지. 허허!”


뛰어난 성기사로 있고 싶다면 조용히 혼자서 돌아가라는 완곡한 표현이었다. 하지만 마셸은 리드를 주교에게 넘겨줄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그 아이는 하쉬 경의 제자가 될 만한 재능을 가지지는 못한것 같던데···”


‘무슨 소리지?’


하쉬 경의 제자가 될 만한 재능이 없다라? 마셸은 단연코 리드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그 누가 단 하루만에 글을 익히겠으며, 칼을 쥔지 한달이 되지 않아 붉은 숲에서 생환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것도 털도 안난 어린아이가. 그런데 재능이 없다?


“내 몇번 그 아이의 수련을 지켜봤네. 분명 뛰어나지만 천재라고 불리기에는 문제가 있었네. 그 정도 아이라면 교국에도 차고 넘치네만···?”


그렇군.

마셸은 주교가 착각하고 있음을 알았다.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리드의 재능을 모르는만큼 주교는 어디까지나 ‘하쉬 경의 제자’라는 간판을 원할 뿐이었다. 달콤하지만 굳이 욕심 부릴만큼 탐내지는 않는 정도.

그 정도라면 어떻게든 주교의 욕심을 막을 수 있을것이다.


“···어쩌면 사감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건 리드는 제게 동생과 같은 아이니까요.”


먼저 마셸은 사감이 있음을 인정했다.


“하물며 그 하쉬 경의 제자입니다. 제 사감은 부정하지 않겠으나 교국으로 돌아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보다 대주교님께서 리드를 만나고 싶으시겠죠. 하쉬 경의 스승 되시는 분이니 말입니다.”


살짝 주교의 얼굴이 굳는걸 느꼈다.


“분명··· 그렇겠군.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교국까지 데려가야할 필요가 있겠는가? 나는 신전에 있어도 충분하지 싶네만.”


대주교의 이름을 들먹여도 욕심을 꺾지 않는건가.

마셸은 질끈 눈을 감았다. 정말로 들먹이기 싫은 이름이었지만 일개 성기사인 자신이 주교의 뜻을 꺾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보고싶어하실겁니다. 하쉬 경과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우셨으니까요.”


“하하, 그···렇군. 추기경께서 그러시다면 어쩔 수 없지. 알겠네.”


주교의 얼굴이 굳었다.

애초에 마셸이 기사로서 아르미안 왕국에 파견된건 우연이 아니었다. 마셸의 아버지는 추기경으로서 주교의 윗선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흔히 말하는 라인이었다. 정작 마셸은 아버지를 들먹이는걸 되게 싫어했지만.


“···그 아이는 교국으로 가는게 좋아 보이는군.”


“배려 감사합니다.”


“부디 쾌차하시게.”


주교가 떠나고 마셸은 방안으로 들어가 쓰러지듯 몸을 뉘었다. 한건 없는데도 정말로 피곤했다. 몸은 노곤한데 반해 쥐고 있는지도 몰랐던 로자리오가 조금은 가볍게 느껴졌다.


“후우··· 이거 저한테 빚 지신겁니다. 하쉬 경.”


마셸은 조용히 잠을 청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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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붉은 숲 9 18.02.02 375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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