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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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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조회수 :
67,689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2.22 05:05
조회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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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4쪽

빈 자리 2

DUMMY

“마셸 경.”


모던은 마셸의 병실로 향해 조심스레 그를 불렀다. 붉은 숲에서 돌아온지 하루가 지났다. 아직 리드는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내일이면 하쉬의 장례식을 치르게 된다. 그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모던은 돌아가야했다.

시간을 더 지체했다가는··· 돌아갈 수 없을것만 같다.


“아, 모던 씨.”


마셸은 반갑게 모던을 맞았다. 마셸의 얼굴에는 짙은 구름이 끼어있었다. 비록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인연이었지만 그 성기사는 마셸이 평생을 동경했던 사람이었으며 모던에게는 화촌의 은인이었으니.


“무슨 일이십니까? 장례식은 내일입니다. 오늘은 편히 쉬셔도···”


누워있다가 몸을 일으키려는 마셸을 모던은 손을 들어 말렸다.


“그러지 않아도 괜찮소. 누워계시오. 내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않소?”


“하하, 대단한 사람이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배려는 감사합니다. 그럼 좀 누워도록 하겠습니다.”


잠깐 뜸을 들이고 모던은 품속을 뒤졌다. 두 세 차례 뒤적거리고 모던은 꺼낸 물건을 마셸에게 건넸다.

순백색 로자리오였다.


“이건?”


“···하쉬 경의 유품이오.”


하쉬가 쥐고 있던 낡은 칼은 푸른 악마와의 일전이 끝나고 모던이 챙기려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산산이 조각났었기에 유품이라고 할 만한 물건은 하쉬가 언제나 가지고다녔던 로자리오가 유일했다.

그걸 바라보던 마셸은 자신의 눈끝이 살짝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이걸 왜 저에게?”


“난 가봐야하기 때문이오. 미안하지만 하쉬 경의 장례식에는 참여할 수 없을것 같소.”


장례식에 참여할 수 없다는 말에 마셸은 잠시 멍하니 그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금세 납득했다. 그는 홀몸이 아니었고 가족이 딸려있었다. 금방 간다고 했음에도 연락하나 하지 못하고 붉은 숲으로 들어가게 됐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렇군요.”


모던 또한 하쉬의 장례식에 참여해준다면 좋을테지만 아쉽기는 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무슨 말을 덧붙이려다가 모던은 조용히 말을 삼켰다. 모던은 모종의 이유로 장례식에 참여할 수 없었다. 물론 오래된 일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아니오. 아무튼 이건 당신에게 맡기겠소.”


하지만 마셸은 로자리오를 받지 않았다.


“제가 아니라 리드에게 주는게 맞지 않겠습니까? 하쉬 경의 제자는 리드였습니다만.”


오히려 의아해하며 모던에게 질문했다. 그걸 모를리 없을텐데 어째서 자신에게 건네주냐는 투였다.


“그래서요.”


“네?”


되묻는 마셸을 보며 모던은 크게 한숨쉬었다.


“하쉬 경의 죽음을 보고 쓰러진 아이라오. 난 그 아이가 이걸 받고 더 동요하는걸 보고싶지 않소. 그 아이에게 굳이 하쉬 경의 빈 자리를 떠올리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말이오.”


“······.”


“나중에 그 아이가 마음을 굳혔을 때, 마셸 경이 리드에게 전해주시길 바라오. 나는 떠나지만···”


마셸의 마음을 꿰뚫어본걸까?

확실히 마셸은 슬슬 교국으로 복귀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더 이상 신전에 남아서 얻을게 없다고 생각하니까.


“후후, 사실 마셸 경 밖에 없지 않소?”


“···그 말대롭니다.”


따지고보면 지금 리드는 정말로 혼자가 되었다.

부모는 이미 떠났고, 유일한 보호자이자 스승이었던 하쉬는 목숨을 잃었다. 비루는 따지고보면 용병 신분인데다가 리드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다.

그리고 벤자민은 신전에 묶인 몸이었고 모던은 화전민이다.

리드에게 마음쓰지 않는 사람은 이들중 단 한명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리드를 데리고 갈 사람도 없었다.

그래. 오직 마셸을 제외하고.


“마셸 경은 곧 교국으로 돌아갈거라 하지 않았소? 물론 진짜 사정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마셸 경이라면 언젠가는 교국으로 가겠지. 그때 그 아이를 데려가주시오.”


“······.”


“부탁하오.”


간곡한 어조로 고개숙이는 모던의 부탁을 마셸은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하지만 교국으로 돌아간다고 일이 해결되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더 힘들수도 있습니다. 리드라면 차라리 이곳에 남아서 사는게 나을수도 있습니다. 평민의 신분을 받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리드같은 영특한 아이라면 얼마든지 생활할 수 있을겁니다. 차라리···”


일행의 모두는 리드가 어떤 아이인지 알고 있었다. 단지 용감할뿐만 아니라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있고 그 이상으로 영특한 아이였다.


“경은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오?”


마셸의 말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나운 어조로 모던이 잘랐다.

마셸의 말은 일견 타당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모던은 턱도 없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왕국에 리드가 혼자 남아서 살아간다? 그래. 물론 가능할거다. 리드가 그럴맘이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테지.

하지만.


“그 아이가 정말로 조용히 하쉬 경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거요?”


모던의 어조는 방금의 간곡함을 담았던 것과는 다르게 추궁하듯 날카롭게 쏘아붙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물론 하쉬 경의 죽음을 가슴에 묻을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다음에 리드가 어떻게 행동할거라 생각하시오?”


용감하다라는건 반대로 무모하다는 소리기도 하다.


“내 생각을 말해드릴까? 리드는 분명 사방팔방으로 네크로맨서를 찾아다니게 될 거요. 어떻게든 수단과 방법은 가리지 않겠지. 그러면 어떻게 될거라 생각하시오?”


“그건···”


“십중팔구는 죽을거요. 나머지 하나 둘도 좋은 꼴은 못 볼거요. 그래, 정말로 만약에 네크로맨서를 찾는다고 칩시다. 하지만 신전의 조사대가 놓친 놈이오. 설령 찾았다고해도 그 뒤는 불보듯 뻔하지 않소?”


“······.”


잠깐의 정적이 자리를 지배하고 모던은 숨을 고르며 마셸에게 사과했다.


“미안하오. 잠깐 흥분했소. 하쉬 경의 장례식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내가 멋대로 말할 자격이 없다는건 물론 알고있소.”


“아닙니다. 사실 저도 생각하고 있던 부분인걸요. 리드는 제가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소.”


마셸은 모던에게서 하쉬의 로자리오를 건네받았다. 마셸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단 한번도 하쉬가 로자리오를 목에 걸고있지 않았던걸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분명 무언가의 사정이 있는 물건이리라.


“모던 씨는 이대로 돌아가시는겁니까?”


“그러려고 생각하오. 솔직히 말해서 이 장소는 내게 좀 부담되는구려.”


화전민은 쫒겨난 사람들의 모임이었으니 오래 머물러봤자 좋을게 없었다.


“이제부터 바빠질 것 같소. 솔직히 벤자민 경에게 리드를 맡기는걸 생각해보지 않은건 아니오만···”


분명 벤자민이라면 리드를 책임져줄 것이다. 하지만 모던 개인의 생각으로는 벤자민 보다는 마셸이 맡는게 낫다고 생각할 뿐이다.


“확실히 그렇긴 합니다.”


레너 왕자, 아니 레너 왕이 반란을 일으켜 왕가를 몰살하고 왕위에 앉았다. 겉으로는 누군가에게 일가족들이 세뇌당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어떨지.

신전은 앞으로 레너 왕에게 강제로 협력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당연 신전의 베테랑 성기사인 벤자민은 바빠질테고, 리드는 결국 혼자가 되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말 아까운 아이라 그러는거요.”


“하하, 물론이지요. 반드시 교국으로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나는 정말로 가야겠소. 혹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코펜하임 농업지’로 찾아와주시오.”


“코펜하임 농업지···? 화촌을 떠날 생각이십니까?”


모던은 살짝 웃었다.


“잘 모르겠소. 하지만 화촌에 내가 없다면 아마 거기 있을거요. 내 고향이라오.”


코펜하임 농업지에 대해서는 마셸도 알고 있었다. 아르미안 왕국의 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곳이었다. 이곳은 왕실 직할령으로 영주가 없었고 귀족들의 간섭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기도 했다. 주민의 대부분은 농업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농업을 생업으로 삼는다. 어쩐지 모던의 어린시절이 살짝 상상이 가는듯하다.


“그러셨군요. 알겠습니다. 기억해두겠습니다.”


교국으로 돌아가게 되는 마셸이 과연 그곳을 찾아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가 보겠소. 쾌차하시오.”


“건강하십시오.”


모던은 정말로 망설이지 않고 병실의 문을 닫고 나갔다. 마셸은 손 위에 올려진 순백색 로자리오를 보고 묘한 느낌에 휩싸였다.


“으음”


리드를 교국으로 데리고 돌아가면 어떻게 해야할까? 리드는 아직 깨어나지 못했으니 일단 벤자민 경과 얘기라도 나눠보기로 할까?


“후후. 형이라···”


마셸은 장례를 치르고 사흘 후에 교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신전 내부에서는 리드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하고 있기도 했으니까. 하쉬가 죽었으니 그 어린 제자는 실 끊어진 연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래도 하쉬의 죽음 이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신전측에서 리드를 도와줘야한다는 목소리가 높기는 했다.

그러나 마셸은 알고 있었다.

그런 동정의 눈초리는 오래가지 못한다. 지금이야 리드를 싸고 도는 분위기라지만 나중에 가서도 과연 그럴까?


“끄응···”


마셸은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 벤자민의 병실로 향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리드를 대신해 벤자민과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벤자민과 마셸의 병실은 바로 옆에 있었고 모던이 없는걸로 보아 아무래도 자신에게 들리기 전에 벤자민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왔었나보다.


“오, 마셸 경. 허허. 무슨일인가?”


마셸은 적당히 뒷통수를 긁었다. 신성神聖으로 인한 치료는 짠! 하고 다 회복되는게 아니다. 신전의 치료는 일종의 가속에 가까웠다. 같은 상처라도 사람마다 그 상처가 회복되는데는 차이가 있다. 젊은 사람이 일주일에 치료될만한 상처라면 노인은 한달이 걸리기도 한다. 이 경우가 그와 비슷했다.


“아직 몸상태가 안 좋으시군요.”


기실 처음의 상태는 마셸쪽이 훨씬 나빴다. 하지만 마셸은 그나마 거동이 가능한데 반해서 벤자민은 아직 움직이는것도 힘든 상태였다. 신전의 치료는 일종의 가속이니만큼 늙어서 상처의 재생이 느린 벤자민은 한참은 더 있어야했다.


“껄껄! 젊었을때는 나도 이 정도는 며칠이면 털고 일어났네만 이제 늙어서 그렇지도 못하구만.”


벤자민의 나이도 어느새 오십이 훌쩍 넘었다. 진즉에 은퇴했어도 이상할게 없는 나이다. 아직까지도 일을 계속할 수 있는건 그만큼 뛰어나고 열정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금방 나으실겁니다.”


벤자민은 옆의 의자에 앉으라고 권해주었고 마셸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잠깐 찾아온 이유는 리드 때문입니다.”


“흐음···”


허허롭던 표정이 일순간에 걱정어린 표정으로 변했다.


“벤자민 경께서는 따로 생각이 있으십니까?”


“···잘 모르겠네. 하지만 모던은 자네가 데려가는게 최선일거라 말했네. 모던과는 만나지 않았나?”


“만났습니다. 저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고 그럴 생각입니다. 혹시 경께서 생각이 있으신지 물어보려 했을 뿐입니다.”


벤자민은 잠깐 고민했지만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그 아이는 도저히 내가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아니네. 하쉬 경같은 뛰어난 성기사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차라리 하쉬 경의 스승께 데려가는게 어떤가?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겠나?”


하쉬의 스승이라? 잠깐 생각하던 마셸은 사색이 되어 하얗게 질렸다.


“설마 대, 대주교님 말씀이십니까?”


“그럼 그 분 말고 하쉬 경의 스승되시는 분이 누가 있겠나? 그분이라면 안심이지 않겠나?”


꼴깍 침 넘기는 소리가 방 안에 크게 울려퍼졌다.


“진심이십니까? 그 분은···”


“좋은 분이 아닌가? 하쉬 경이 그만큼 강해질 수 있었던것도 그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일걸세. 안 그런가?”


어느새 마셸은 식은땀을 삐질거리고 있었다. 그 몰골이 예사롭지 않아 벤자민은 크게 웃었다.


“하하하! 자네 표정이 왜 그런가? 마치 떫은 감이라도 씹은것 같군.”


“아···닙니다. 단지 대주교님이 무척 과격하시단 소문을 들어서”


사실 소문 정도가 아니었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는가? 실제로 하쉬의 성격은 그 스승인 대주교로부터 기인한다. 사장되다시피한 악마의 수련법을 다시 부활시킨 장본인이자 교국의 전쟁영웅이기도 하다. 한때는 이단심문관이었고 또 한때는 교국의 창으로 행동하기도 했던 전설적인 인물.


“그럴리가 있는가? 내가 듣기로는 온화하고 좋은분이라고 들었네만.”


마셸이 알고 있는 대주교와는 정 반대였다. 사실 마셸은 어렸을적에 대주교와 만난적이 있었다. 대주교는 제자인 하쉬와는 정 반대로 제자를 받는 기준이 무척 낮았다. 아니 낮다기보다는 원하는 사람을 모두 받아서 가르쳤다. 그 중에는 하쉬에게 제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가 거절당했던 마셸도 있었다.

마셸은 약 열 다섯명의 또래들과 대주교의 밑에서 배웠다. 그런데 그 열 다섯중에 다섯은 반병신이 되고 다섯은 성기사를 포기하게되었다. 나머지 다섯은 그 전에 일찌감치 포기한 마셸같은 사람들이었다. 대주교의 유일한 성공 사례가 하쉬였던 것이다.


“······.”


하지만 수련이 힘들다는건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셸은 정말 진지하게 대주교에게 리드를 맡기는걸 고민하고 있었다.

하쉬의 제자인만큼 리드를 받지 않을 이유는 없을텐데.


“하하, 설마 소문을 걱정하는건가?


“전···”


실제로 겪어본만큼 반박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지만 마셸에게는 혹시나하는 기대가 있었다. 혹시나 리드라면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리드라면 반드시 해낼 수 있을걸세. 교국의 성기사가 되어 내가 은퇴하기 전에 자네와 리드가 함께 교국의 문양을 다는걸 꼭 보고싶군.”


“그렇군요.”


그런 날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 마셸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대주교님에게. 알겠습니다.”


마셸은 리드를 대주교에게 보낼것을 마음먹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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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붉은 숲 8 18.02.01 33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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