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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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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조회수 :
67,884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2.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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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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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푸른 악마 2

DUMMY

“······!”


변화, 이상을 감지한것은 탑이 흔들릴즈음이었다.


“너도 느꼈니?”


벤자민의 말에 미친듯 고개를 끄덕였다. 느끼고자시고가 아니라 지금도 떨리고 있었다. 강한 진동을 바닥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걸까?

캬아아아아악!

비명과 함께 몬스터들이 도망치고 있었다. 이 공터에서 미친듯이 도망치고 있었다. 그래. 본 적이 있었다. 그건 마치 고양이를 앞에 둔 쥐··· 포식자앞의 피식자의 모습이었다.


“몬스터들이 도망치고 있어요.”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는 말할 수 있겠다. 무시무시한 무언가가 깨어났다고 말이다.”


벤자민은 자신의 옆구리를 감쌌다. 내 옷을 조금 찢어서 만든 붕대를 대신한 천을 감아두었기에 더 이상 피는 나지 않았지만 아무렇지않게 움직일만한 몸상태는 단연코 아니었다.


“괜찮으세요?”


“하하, 괜찮진않구나. 그래도 할 때는 해야지.”


힘겹게 옆에 둔 갑옷을 짚고 일어난 그는 무언가를 느끼듯 눈을 감았다.


“한번 정도는 싸워볼만하겠다. 기다리겠니?”


그는 내 의사를 물었지만 나는 함께 가겠다고 답했다. 기다리기 싫었다. 무엇보다도 여기온걸 헛걸음으로 만들기 싫었다.


“가겠어요.”


우리는 탑의 벽쪽으로 다가갔고 나는 손을 뻗어 벽을 메만졌다. 이전 영주성에서 만졌던 대리석과도 다른 느낌이었다. 평범한 돌맹이와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무언가가 달랐다. 확실하게 무언가가 느껴지고 있었다.


‘이 안에 뭔가가 있어.’


느껴지는건 벽 자체가 아니라 벽을 타고 흐르는 무수한 파동이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비 내리는 날에 볼 수 있는 물이 고인 웅덩이에 잔잔하게 퍼지는 그런 물결과도 같았다.

다른점이 있다면 세기였다.

물결과 파도, 산바람과 돌풍, 모닥불과 산불만큼의 차이가 있었다.


“뭔가가 퍼지고 있어요.”


“호오, 그게 느껴지는게냐? 너도 보통은 넘는구나.”


껄껄 웃으며 그는 벽을 지나 탑을 살폈다.


“무시무시할정도야. 알기 싫어도 알 수 있구나. 몬스터들이 왜 도망갔는지 이제야 알겠다.”


어렴풋이 탑을 포위한 몬스터들보다 강한 포식자라고 생각했던 ‘무언가’는 토끼와 사자정도가 아니라 토끼와 오우거만큼의 차이가 있었다.


“벤자민··· 씨는 괜찮아요?”


경을 붙일까 씨를 붙일까 고민했지만 이미 한동안 얘기한 그에게 거리감은 좁혀져 있었기에 기사님이라는 느낌보다는 아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벤자민씨라! 괜찮다고 했잖느냐?”


내가 묻고싶은건 그게 아니었는데.


“상처를 걱정한게 아니라 그만큼 강한 무언가가 있다는걸 알고있는데 싸워도 괜찮은거냐고 물은거에요.”


“하하하하! 그쪽이었니?”


잠깐 착각했다며 그는 껄껄 웃었다. 허나 곧 절레절레 머리를 흔드는게 질렸다는 표정이었다.


“불편한··· 질문이었나요?”


“아니아니. 그게 아니다. 얼마전에 했던 말을 또 해야겠구나 싶어서 말이다.”


벤자민이 떠올린건 마셸이었다. 붉은 숲과 네크로맨서에게 두려움을 가지고 망설였던 마셸에게도 비슷한 말을 해 주었다.

비록 소년은 마셸과 달리 공포와 두려움에 떠는 기색이 없었지만, 그건 어쩌면 무지에서 비롯된것일지도 모른다.

이후 소년의 공포와 의문을 아주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면 한 마디 말을 해 주는것쯤이야 연장자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옳은건 옳고, 틀린건 틀린거란다. 싸워야할때는 싸워야하지.”


‘설령 그게 무서운 네크로맨서라도 다를게 없어.’


“설령 그게 무서운 괴물일지라도 다를게 없어.”


“······그러네요. 아니, 그래요.”


굳이 물어볼것도 없는 말이었다.


“자, 이제 들어가자꾸나.”


하지만.


“들어갈 필요는 없다. 없어!”


괴상하고, 불길한 목소리가 들려와 탑 안으로 들어가려던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이 목소리는!”


벤자민은 탑으로 들어가려던 몸을 돌리고 내 앞을 막듯이 섰다. 상처를 입었음에도 재빠른 동작에 이런 순간에도 얼빠지게 감탄하고 말았다.


“성기사! 너! 성기사!”


목소리의 주인은 짙은 남색 로브를 입고 있었다. 왠지 모를 기시감이 들었다. 분명 어디에선가 저 남색 로브를 본 적이 있었다.

···도대체 어디에서 봤더라?


“시체팔이! 역시 네놈짓이냐!”


시체팔이라 불린 로브의 괴인은 로브의 모자부분을 뒤로 넘겼다. 드러난 얼굴은 우릴 경악하게만들기에 충분했다.


“스켈레톤!”


화촌에서 지겹게 본 스켈레톤과 같이 살점 하나 없는 얼굴이었다. 허옇게 드러난 뼈밖에 남지 않은 얼굴에 경악할 무렵 벤자민은 내 말을 정정했다.


“아니다. 저건 리치란다. 혹시나했지만··· 정말로 리치였을줄이야.”


“리치요?”


“으흐흐흐, 잘 아는구나. 늙은 성기사야.”


벤자민은 눈썹을 움찔거렸다.


“그래. 리치! 시체팔이, 아니 네크로맨서중에서 가장 질이 나쁜 놈들이지! 더러운 삶의

끝에서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이승을 떠도는 망령! 스스로 언데드가 되어버린 시체팔이! 조사대가 쫒던게 바로 놈이다!”


“그럼 저게 그 네크로맨서···”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품속에서 단검을 꺼냈다. 이미 하쉬가 받아간 약속이었지만 내가 지킬 수 있다면 그 이상은 없으리라.

놈이야말로 퇴역병사 한스와 그 아들인 헨리의 복수의 대상이란 소리였다.


“네가··· 크흐흐, 그렇구나. 그렇구나! 네가 바로 성기사 하쉬의 제자였다! 제자였어!”


마치 날 아는것처럼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난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예상하고 있었다.


“너 대신 죽은 아이를 아느냐? 화촌에서 어느 아이 하나가 너 대신 죽었다! 죽었어! 그 아이는 살려달라고 빌었다! 으흐흐흐!”


하쉬와 화촌에서 겪었던 일.

놈은 우리가 추리했던 내용 그대로를 시인하듯 말했다. 충격을 안겨줄 셈이었겠지만 이미 그 내용은 알고 있었다.

하쉬를 견제하기 위해 놈은 나를 납치하려했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스켈레톤들은 비슷한 체구의 헨리를 잡아가고 말았다.

헨리는 나 때문에 목숨을 잃은것과 틀리지 않았다.


“······.”


그러나 결정적으로 헨리를 죽인건 결국 놈이었다.

놈을 헨리가 있는 곳으로 보낸다면 조금이라도 사죄할 수 있으리라.


“널 헨리가 있는 곳으로 보내주겠어.”


“으흐흐, 그 아이의 이름이 헨리였나 보구나!”


비열하게 놈이 웃었다. 당장에 이 단검으로 놈의 숨통을 끊어버리고 싶었지만 벤자민은 신중했다. 그리고 다수의 성기사와 사제가 있었던 조사대에게서 도망치고 싸울 수 있었던것은 놈의 실력이 무척이나 뛰어나다는 뜻이었다.


“으흐흐흐!”


놈은 음산하게 웃으며 팔을 들었다. 로브 밖으로 드러난 팔은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놈은 그것을 벗어던졌다.


“탄로난 마당에 사양할 필요는 없겠다. 없겠어!”


역시 드러난 손은 뼈밖에 없었다. 스켈레톤과 같아보였지만 리치라··· 마법을 사용하는 스켈레톤이라고 이해하면 되는걸까?

벤자민은 허허롭던 얼굴을 굳히고 눈을 빛냈다.


“네놈, 도대체 무슨 속셈이냐!”


속셈이라?


“으흐흐흐, 그래! 그렇지!”


아. 그제서야 원래 목적을 잊고 있었단걸 생각해냈다. 우리는 원래 탑 안으로 들어가려 했었다. 탑 안에 무슨일이 생겼다는걸 알 수 있었기에 탑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됐다. 하지만 놈은 그런 우리를 들어가지 못하게끔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


“원래라면 나도 도망쳐야겠지만··· 그래도 최강의 성기사라 불리는 하쉬라는 놈이라면 시간을 끌 수는 있을 터! 그분이 그것들을 처리하는 동안 나는 네놈들을 처리해둘 뿐이다. 으흐흐!”



거짓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유유히 자신의 속셈을 밝히는건 우릴 여기서 처리할 자신이 있다는 뜻이었다.


“······.”


그건 벤자민도 아는지, 아니 나보다 더욱 잘 알고있을 터였다. 뭐니뭐니해도 조사대에 직접 참가해 놈과 며칠간 싸웠을테니까 놈의 힘을 알 터였다.

나 같은 꼬마 하나와 베테랑이라고는 하나 결국 십수명의 조사대의 인원중 하나에 불과한 벤자민으로써는 승산이 희박했다.


“으흐흐, 늙은 성기사야. 선택지를 주마. 여기서 물러난다면 목숨은 살려주지! 살려주고 말고!”


허나 뜻밖에도 놈은 그리 말했다.


“목숨을··· 살려준다고?”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벤자민이 살짝 검을 낮추고 눈쌀을 찌푸렸다. 놈의 속셈을 알 수 없기 때문일테지만··· 나는 살짝 긴장했다. 살려준다고 한건 어디까지나 성기사인 벤자민 혼자였다.


“그래! 허나 저 꼬마는 아니다! 너 혼자다! 너 혼자야!”


역시나.

한 걸음 물러나 살피니 벤자민이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설마 변심한걸까?


“나쁘지 않은 제안이군.”


그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나는 벤자민에게서 한걸음 떨어졌다. 벤자민은 여전히 내게 시선을 두지 않은채 놈, 리치를 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어째서 그런 제안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으흐흐흐. 현명하구나. 약속대로 살려줄테니 어서 가라. 가!”


벤자민의 표정이 일변했다. 찌푸린 표정이 한순간에 놈을 찌를듯 노려보고 있었다.


“아쉽게도 이 붉은 숲에서는 내 목숨을 살려준다한들 의미가 없다. 시체팔이인 주제에 들리지 않느냐?”


자신의 귓가에 손을 가져다들으며 마치 무언가를 듣는 시늉을 하고는.


“너에게 죽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그렇게 외쳤다.

그의 말에는 확실히 가슴이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괜한 의심이었다. 그에게서 떨어진 한 걸음이 부끄러웠다. 그래, 그만큼 굳건한 성기사가 자신의 목숨 하나 살리겠다고 그럴 리 없었다. 조사대의 말로는 마셸을 위해 붉은 숲으로 뛰쳐들어간 의리 있는 베테랑 성기사가 배신할리 없었는데도.

나는 언제나처럼 의심하고 말았다.


“들리지. 들리고말고! 으흐흐흐!”


놈은 기분나쁘게 계속해서 웃었다. 그게 마치 벤자민을 믿지 못한 나를 비웃는것 같아 기분이 더러워진다.


“네 말대로 그래서 내가 네크로맨서가 아니겠느냐?”


놈이 손을 들어올렸다. 그것과 동시에 기분 나쁜 감각이 나를 엄습했다. 전신을 엄습하는 그 불쾌한 감각은 방금의 감동과 약간의 죄책감을 단숨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으흐흐흐,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느냐? 정녕!”


“네놈의 목을 그들에게 바치리라!”


갑작스레 벤자민이 자리를 박찼다. 성기사답게 보통 사람이 아니란걸 증명하듯 단숨에 자리를 박차고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놈과 벤자민의 거리는 스무걸음은 떨어져있었지만 눈 깜짝할새에 사라지고 놈의 목이 떨어지는듯 보였다.


“어림없다. 어림없어!”


허나 아쉽게도 땅 속에서 허연것이 솟아올라 벤자민의 칼을 대신 받았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나타난 그것은 ‘뼈’였다.


“또 망자들을 부리려는것이냐!”


용납하지 않겠다는듯이 벤자민은 자신의 검을 힘껏 밀었다. 끼기긱 하는 마찰음과 함께 조금씩이지만 뼈가 잘려나가고 있었다. 허나 벤자민은 비틀거리며 몸을 뒤로했다.


“늙었음에도 뛰어나구나! 뛰어나!”


바로 뒤에서 뼈가 솟아올랐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광경을 지켜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도무지 내가 끼어들만한 레벨이 아니었다. 어쩌면 하쉬는 놈의 힘을 알고있었기에 날 그렇게 만류한걸지도 몰랐다.

벤자민이 높게 뛰어올랐고 그와 동시에 벤자민이 물러나있던 자리에서 뼈가 치솟았다. 놈은 비열하게 웃으며 손을 이리저리 휘저었고 벤자민은 그 손짓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었다.

누가보더라도 압도적인 열세였다.


“······!”


기괴하게 웃는 놈의 모습에 두려움이 찾아올 무렵, 나는 이질감을 느꼈다.


‘왜?’


모르겠다. 그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했기에 나는 주변을 살폈다. 주변 상황을 살피면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있다는 것을 이틀간 붉은 숲을 쏘다니며 모던에게서 배울 수 있었다.

몬스터가 없고, 놈과 벤자민 그리고 나밖에 없었다. 탑은 여전히 미친듯 진동하고 있지만 놈의 말투로 미루어보아 내가 탑 안으로 들어간다고 도움이 되지는 않으리라.


‘그럼?’


전투를 돕는게 최선이라고 느껴졌다. 나는 조용히 단검을 빼들었다. 정면으로 놈에게 덤빌 수 없다면 측면으로 돌아 기습이라도 하는게 맞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흐윽!”


벤자민이 다급한 음성을 삼키며 바닥을 굴렀다. 화들짝 놀라 그에게 시선을 돌렸지만 다행히 상처를 입은건 아니었다. 다만 옆구리의 부상 때문에 격한 움직임이 그에게 고통이 되었을 뿐이다.


“으흐흐! 그 몸으로 언제까지 도망칠 수 있을까? 성기사야, 성기사야!”


놈은 지독하게도 상처만을 노렸고, 벤자민의 옆구리를 향해 솟아오른 뼈들은 집요하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난 역시 이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도망은 그만치고 죽음을 받아들여라! 받아들여!”


‘아!’


머릿속에 번개가 치는 느낌이었다. 지금 놈은 뼈로 된 온갖 무기를 이용해 벤자민을 압박하고는 있지만 언데드 병력을 일으키지는 않고 있었다. 화촌에서 보았던 그 수많은 스켈레톤들을 사용하지는 않고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잠깐만.


‘······?!’


놈의 로브 한곳이 이상한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가지와 흡사한 색깔이었다. 검은색에 가까울만큼 짙은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왜?’


물을것도 없었다. 어쩌면, 이 아니라 분명히 놈 또한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이다. 언데드에게 그런것이 있느냐는건 또 다른 문제였지만.

난 어느새 놈의 측면쪽으로 돌아가있는 상태였다. 애초부터 나 같은건 신경도 쓰지 않는지 놈은 벤자민을 그저 밀어붙이고만 있었다. 그 사이 벤자민은 잘 피하던것이 이제는 스치기도 하며 생체기에 불과하지만 분명 상처를 입고 있었다.


“큭!”


다급한 소리를 터뜨리면서 벤자민은 옆으로 데굴데굴 굴렀다. 몇번이나 굴렀는지 이미 그의 전신은 흙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이제 끝이다. 끝이야!”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는 재빨리 놈에게로 달렸다. 뼈밖에 없는 놈인지라 표정을 읽을 수 없었지만 아마도 웃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벤자민은 내가 놈에게로 달리고 있단걸 눈치챘는지 자신의 검을 던져버렸다. 물론, 그 검을 내게 건네겠다거나 하는 생각이 아니라 단지 놈의 시선을 빼앗기 위해서였다.

벤자민의 검이 날카롭게 날아오는 것에 놈이 시선이 팔린 사이.


“으흐흐! 발악하는구나 늙은 성기사야! 하지만 소용없다. 소용없어!”


품속에서 단검을 꺼내 단숨에 휘둘렀다.

하얀 섬광이 허공에 선 하나를 만들어냈다. 놈의 로브째로 난 놈을 사선으로 ‘베었다.’


“······!”


예상치도 못했던 공격에 당해서일까? 아니면 나 같은 어린아이에게 당해서일까? 경악에 찬 눈초리로 날 바라보던 놈은 분노한듯 이빨을 따닥이고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뼈밖에 남지 않은 손으로 날 후려쳤다.


“윽!”


매우 강한 힘으로 날려버려진 나는 주먹 한번에 정신이 혼미해져 기절할 뻔 했지만, 입술을 짓씹는것으로 참아냈다.


“이··· 꼬맹이가! 꼬맹이가!”


난 알 수 있었다. 놈의 비밀을 이제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놈은, 스켈레톤이나 리치가 아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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