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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위저드가 되다. 10편

연희 나를 보자마자 마구 뛰어와 ‘폴짝’ 안기며 자랑을 했고. 나는 궁둥이를 두들겨 주면서 잘했다고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었다.

‘윽! 애는 요즘 자신의 몸무게를 망각한 것 같다. 체중계도 없고! 아이고 내 허리!’

“오빵~ 나 해냈졍~”

“그래 연희야. 잘했어! 고생했어.”

“팡팡~~.”

그렇게 연희가 젤 먼저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헌데 보조 직업이었다.

“초급 건강관리사”

‘머지 나를 위해 자꾸 무언가를 만들어 매일 먹이더니 그런 영향을 받아서 건강관리사가 된 것인가.’

일단 뭐 서브 직업이니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도 직업을 가져야 하는데.

나이트나 워리어, 필라딘 쪽으로 가야겠지.

물론 기회가 올 것이고 그때 잡으면 되겠지만.

그렇게 연희가 두 번째 마나 비기너가 되었고, 머지않아 가족 모두 마나 비기너가 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연희에 1서클 형성과 보조 직업을 갖게 되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양되었다.

물론 아버지와 어머니가 1서클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사실 연세도 있으시고 우리를 따라오는 것이 무리이긴 하다.

그래도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처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에 차이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요즘 누나도 갤럽노트에 팬을 사용하여 자꾸 뭔가 그리다가는 또 계산을 하고 혼자서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사실 누나의 IQ는 150이 넘었다. 때문에 누나의 지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 놀랄만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누나가 무엇인가에 전념하기 힘들어해서 그렇지 몰두한다면 가장 뛰어날 것이라 확신한다.

아직 특별한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어떠한 계기만 주어지면 누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다음 사냥터인 망자의 던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던전을 클리어하기 위해 방안 강구하기 시작했다.

망자의 던전에 들어서자 역시나 좀비들이 바글바글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에 우리가 망자의 던전을 위해 준비한 것은 기름과 불화살 이었다.

지난번처럼 객기를 부리다 얼마 못가서 후진기어 넣고 풀악셀 해야 할 것을 아니까.

사실 지금 우리가 몬스터를 잡고 광렙 할 수 있었던 것은 머리를 쓰고 운이 따라준 것 때문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객기를 부렸다면 벌써 끝장났다.’

물론 예전 즐겼던 게임을 생각하면 기사가 어그로를 끌고 법사의 파이어 스톰 한방이면 몰살시킬 수 있을 텐데.

‘우리에게 해당사항 없음’

우리는 작전대로 내가 악어가죽방호복을 입고 좀비 때에 기름을 뿌리고 돌아 나오면 뒤에서 불화살을 쏴서 좀비들에게 불꽃쑈를 하도록 했다.

“아버지 준비 되셨지요.”

“그래 조심하거라.”

“빨리 헤이스트를 익히던가 해야지 이건 원~”

그렇게 나는 기름통을 들고 뛰어들어서 좀비들 앞에서 드리프트를 하듯이 옆을 휘돌면서 기름을 마구 뿌려대고는 쏜살 같이 빠져나오자 아버지께서 날리신 불화살에 좀비들이 아우성 되며 불에 타서 죽어갔다.

그렇게 불화살 쏘기를 번갈아 하면서 우리는 광렙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파이어 스톰은 없지만 이정도면 꿀 빠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던전 보너스로 경험치가 많이 들어오는지 렙업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한번 씩 작업할 때마다 화살을 쏘았던 사람이 2~3렙이 껑충 뛰어 올랐다.

우리는 좀비들과 불파티를 즐기면서 30렙으로 치달았고, 기름이 떨어질 때가 되자 모두 얼굴이 새카맣게 되어있었다.

우리는 새카만 얼굴로 귀가를 했고, 강물을 검정색으로 물들이며 씻고 나서야 사람구색을 가출 수 있었다.

토끼 불고기와 각종 나물무침 등으로 꺼졌던 배를 채우고 연희가 만든 건강차를 즐기며 피로를 풀었다.

요즘은 부모님이 대피소를 이용하는 일이 우리보다 많아진 듯하다. 오늘도 건창차를 후루룩하시더니 두 분이 사이좋게 나가시는데.

그걸 보고 연희가 한숨을 ‘에 휴~~’푹 쉰다.

연희와 나는 오늘 손만 잡고 자야할 것 같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좀 멀지만 고블린 토벌 때 만든 벙커라도 가서 할 수 있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우리를 위한 대피소를 하나 더 만들어야 될 것 같기는 하다.

그 때 누나는 구리뱀 지팡이를 들고서 구시렁대다가 손을 앞으로 내밀면서 [파이어볼~] 이라고 쫑알거리자 불꽃이 일어났다.

“헐~ 누나야 뭐하는 거야.”

“대박!!”

“방금 파이어 볼을 시전 한 거야.”

“아직 서클도 만들지 못했는데.”

“우와~ 언니 대단해요.”

누나는 불완전한 파이어 볼을 시전하고는 탈진하는 눈치였다. 겨우 마나 각성자가 서클도 없이 무리였던 것이다.

“언니 이거 드셔보세요.”

“이게 뭐니.”

“언니 일단 드세요.”

“그래. 고마워.”

“꿀 꺽”

그 다음에 순간적으로 연푸른빛이 발연되었다.

“오호 ~ 연희가 이게 머야.”

“마나가 다 채워진 것 같아.”

“예. 언니 하급마나물약이에요.”

“그리고 이것을 드시고 1서클을 시도해 보세요.”

아까보다 훨씬 진한 농도의 액체를 누나에게 건넸다. 누나는 역시나 한 번에 들이키고 앉아서 마나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아마 이번에는 누나도 1서클 형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누나는 몰입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누나는 눈을 뜨며 1서클에 성공했다고 말했고, 우리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 언니~ 언니~ 진짜 대단해요.”

“축하해요. 언니.”

역시 누나는 집중모드에 들어가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헐”

“누나야 진짜 미쳤다! 대단하다. 대단해!!”

“나는 죽을 둥 살 둥 했었는데.”

(그 정도는 아닌가.)

“뭐가 그리 쉽게 성공하면 나는 뭐가 되냐고~.”

“그냥 알려주는 대로 하니까 어렵지 않는데.”

(뭐라고 미친~ 어렵지 않다고 된장 할~ )

나는 속에 욕이 ‘욱~’하니 올라왔다.

우리는 그렇게 웃음꽃을 피웠다.

“헌데 누나 전직을 하라고 하지 않았어.”

“응 근데 위저드로 선택되는데.”

“그냥 위저드가 된 거네!”

“누나가 서클도 없이 파이어 볼을 시전 하니까 위저드가 되는 건 당연한 거겠지.”

“어쩌지 괜찮은 거야”

“아주 좋은 거야 누나~”

“메이지도 괜찮지만 우리에게는 데미지 딜러가 필요하다고요.”

“그리고 텔레포트를 할 수도 있을 거고. 하하”

“뭐야!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텔레포트를 할 수 있다고~.”

“그래 누나~ 하지만 6서클은 되어야 가능할 거야.”

“물론 누나라면 그 전에도 시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는데.”

“그래 이 누나만 믿으라고.”

1서클 : 위저드 비기너

2서클 : 위저드 유저

3서클 : 위저드 익스퍼트 하급

4서클 : 위저드 익스퍼트 중급

5서클 : 위저드 익스퍼트 상급

6서클 : 위저드 마스터 하급

7서클 : 위저드 마스터 중급

8서클 : 위저드 마스터 상급

9서클 : 위저드 그랜드 마스터

우리는 생각만 해도 좋았다.

“아~ 빨리 광렙 해야겠다.”

“누나 그래~ 광렙 하자고~”

“언니 나도 텔레포트 타고 싶어용~”

“그래 연희야 우리 함께 노력해보자.”

“네 언니~~~”

“누나~ 이제 몹들을 쓸고 다니는 거 아니야.”

“야~ 너무 김치국은부터 먹이지 말라고.”

“나도 누나버스 좀 타보게~ 카카”

누나는 그 후 갤놉에 무언가 그리고 계산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헐~ 저러다 진짜 몹들 다 녹이고 다니는 거 아니야.’

내가 빨리 몸빵기사로 전직해야 하는데.

난 필라딘이나 나이트 보다는 워리어 쪽이 마음에 드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지 뭐.’

궁극에 이르면 다 같아지는 거 아니겠어.

가족을 지키려면 나이트로 전직하는 것이 옳은 일이지.

‘나는 내 직업을 고민하다가 잠들었다.’

꿈속에서는 그랜드 마스터가 되어 모두 쓸어버리고 싶었지만~ 오우거에 밟혀서 죽어나가다가 깨었는데.

눈을 뜨고 보니~ 연희에 코끼리다리가 떡 내 배에 올라와 있었다. 물론 코끼리 팔뚝도 내 가슴을 누르고 세상모르고 자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다.

(젠장 내가 왜 이러지.)

(연희가 왜 엘프 보다 이쁘게 보이냐고~)

(왜 코끼리다리와 팔뚝이 사랑스러워 보이고~)

나는 연희에 이마에 자연스럽게 뽀뽀까지 하고 있다.

‘쪽~’

‘맙소사’

‘신이시여~’

‘왜 저를 시험하시나이까.’

그때 동굴에 불이 밝혀졌다.

[라이트~]

누나가 조용하게 외쳤고.

“헐 누나 벌써 라이트마법을 익힌 거야.”

‘미쳤다.’

‘마법천재였다.’

지능이 높은 데가 집중까지 해버리니 어마어마한 결과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러다 진짜 9서클도 우습게 달성하는 것 아닐까.’

“연희야 일어나봐~”

“아이 오빠 왱~”

“나 쫌 더 잘 거양~”

“어 그래 쫌 더 자라.”

나는 꼬끼리 다리에 눌려서 쫌 더 자야 할 상황이다.

그때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밖에서 들어오셨다.

부모님도 아시고는 큰 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잘했다. 잘했어!”

“엄마도 곧 될 거야.”

“그래 나도 해내고 말거야.”

“어머님 제가 팍팍 밀어드릴 테니 힘내세요.”

“그래. 연희야 너희 아버지도 격려 좀 해드려라.”

“내 걱정은 하지 말라고.”

“내가 자네보다 먼저 성공 할 테니”

“뭐에요. 제가 질 것 같아요. 당신이 꼴등이 될 거에요.”

“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

그렇게 두 분은 흥얼거리는 모습으로 아침을 시작하셨다.

오늘은 누나가 좀비를 상대로 파이어볼을 시험해 보기로 했는데.

[파이어볼~]

‘허얼~’

1서클 위저드 비기너가 사용한 파이어 볼이 아니었다.

파이어볼 한방에 좀비 서너 마리가 죽어나갔다.

그리고 누나는 딜레이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또 파이어볼을 시전 했다.

“미쳤다. 누나~”

이게 뭐지~ 우리가 생각했던 상황을 훨씬 상회하고 있었다. 이정도면 좀비들은 혼자서도 다 녹일 기세였다.

우리는 몇 번이나 시전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누나에게 파이어볼을 계속 사용하도록 했고. 무려 다섯 번을 시전하고서야 마나탐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진짜 이러면 혼자서 좀비 20마리는 가볍게 녹이는 것이 된다.

거기에다 연희가 만든 하급마나물약을 들이키면서 계속 파이어볼을 사용한다면 오늘 중으로 좀비들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헐~~~’

“언니 요기 마나물약이 드시고 하세요.”

“연희야 고마웡~”

누나는 물약을 들이키고 나서는 곧장 좀비들에게 달려 나갔다.

“울 누나 미쳤네.”

“광렙 하겠네.”

누나는 미친 듯이 좀비들을 녹였다. 처음엔 파이어볼을 다섯 번 시전하고 마나탐을 했는데

지금은 열방을 날리고 있었다.

‘마나 운용능력도 KTX급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렇게 오후 들어서는 하운드와 구울까지 모두 쓸어버렸다.

벌써 50렙을 넘어섰다.

진짜 언데드 몬스터와는 상성이 최고인 것 같다.

우리가 계획했던 성과를 아득히 초월하는 상황이었다.

누나의 파이어볼은 하루도 안 되어 숙련도가 2성을 넘어 3성에 이르렀다.

그렇게 ‘어어’ 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 앞에는 박쥐들과 함께 나이트 메어가 등장했다. 안개도 어디선가 흘러나왔다. 어째 분위기는 그럴싸하다.

나이트메어 : 공격형몬스터

마법공격력 : 100

물리공격력 : 50

스킬: 박쥐 살포. 그림자 공격. 정신공격.

허걱~ 마공이 100 이다.

그리고 ‘그림자 공격’이라는 문구를 보고는 나는 심장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모두 즉시 던전을 빠져나가세요.”

[k7******..]

1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