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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

광화문 구미호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현대판타지

김형식글
작품등록일 :
2023.05.10 00:57
최근연재일 :
2024.05.11 22:05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4,772
추천수 :
41
글자수 :
150,116

작성
23.05.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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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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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3회. 오빠 내가 홍콩 보내줄게

DUMMY

“여기서?"


"아니, 조기서···”


은지의 손가락 방향엔 커다란 수양버들 고목이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한쪽으로만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었다.


"저기 꼭, 우리가 첫 키스하던 장소랑 비슷하다. 오빠?"


"그러게 분위기가 비슷하네!!"


은지와 준호는 그곳으로 옮겨간 뒤 서로가 서로를 안았다. 그리고 머리를 풀고 비스듬히 기운 나무 밑에서 서로의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


촉촉한 은지의 도톰한 입술이 준호의 입안에서 오물오물 되며 준호의 혀를 살며시 자극했다.


준호는 은지의 도톰하고 부드러운 입술에서 달콤한 과즙을 먹듯이 입으로 흡입하였고 은지는 준호의 통통한 혀를 입안 깊숙이 빨아들였다.


"하아. 오빠 숨차다."


은지가 참았던 숨을 내시며 준호의 품에서 벗어났다.


"은지야 여기서 더 있어야 돼?"


"왜? 이곳이 싫어?"


"아니 이곳에선 홍콩은 못 갈 것 같아서."


"풋··· ! 오빠 되게 야해졌다."


"뭐가! 난, 홍콩 보내 준다기에 목숨 걸고 왔는데?"


"ㅋㅋㅋ 내 차를 타는 게 그렇게 겁나?"


"응! 겁나!"


"크! 오빠 되게 귀엽다. 덩치는 큰데?"


은지는 커다란 준호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는 게 정말 귀여워 보였다.


아니 서로 관계를 맺은 뒤 점점 어떤 때는 큰 어린아이를 보듯이 사랑스럽고 귀여워 보였다.


은지는 서서히 여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 아련하게 생겨나는 남자를 보호하고 싶은 엄마 같은 보호본능이 은지에게도 일어나고 있었다.


"오빠? 가만히 있어봐!"


은지는 준호의 얼굴을 자신의 풍만한 가슴으로 안았다. 따스하고 달콤한 은지의 살 내음이 준호에게 전해진다.



아마 이래서 할머니의 할머니가 시샘 많은 시어머니 때문에 억울하게 며칠을 못 채우고 다시 구미호가 되었지만! 나무꾼 주위를 맴돌고 있었나 보다···.


그리고 사랑하는 나무꾼을 못 잊어서 나무꾼을 대신해서 호랑이의 밥이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준호씨."


"왜?"


"나, 정말 슬프게 하면 안 돼!“


"응! 맹세할게!"


"흑! 내 사랑!!!"


은지는 준호의 커다란 등짝을 힘껏 안으면서 흐느끼고 있었다···. 준호는 가슴이 멍하게 져려온다.


“은지야 왜 그래?”


준호는 왜 가끔 명랑하고 쾌활한 은지가 저렇게 슬퍼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은지는 늘 불안하다. 과거의 할머니나 어머니가 그렇게 사람으로 천수를 누리고 싶었으나 모두가 실패하고 죽었다.


그래서 더욱 슬프다. 만약 자신마저 실패하고 다시 구미호로 돌아간다면 더 이상 후손도 없어서 더욱 슬펐다.


"준호씨."


"응!"


"가자! 내가 정말 홍콩 보내줄게!"


"정말?"


"응. 하지만 나 정말 슬프게 하면 안 돼, 알았지?"


"은지야! 왜 그래 자꾸?"


은지는 구미호다.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특별한 방법으로 남자와 관계 시 극에 달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관계 시 남자를 황홀경에 빠지는 능력을 유전적으로 타고났기에 준호를 그렇게 만들 수가 있었다.


그건 구미호가 남자를 유혹해서 스스로 간을 빼주도록 하는 전통적인 방법이며 그게 가능하게 만드는 몸의 구조를 지녔다.


수많은 남자들이 그렇게 죽어가며 황홀경에 빠졌다.


구미호의 능란한 몸놀림에 행복에 겨워 자신의 간이 여우에게 먹히고 있는 것도 모르고 고통 없이 죽어간다.


궁극적인 쾌락을 느끼며 모든 걸 쏟아내면서 끝내는 죽어갔다.


오늘 은지는 남자의 간을 빼먹은 게 아니라 한 남자를 영원히 잡고 싶어서 그 방법을 사용하려고 한다.


사랑하는 준호에게 자기 품에 안겨서 죽어가면서도 그 고통을 못 느끼는 궁극의 극치의 쾌감을 주려고 한다.


남한강과 북한강으로 갈라지는 검푸른 한강은 한낮에 태양의 열기로 하얗게 탈색되어 기울어가는 태양빛에 반사되고 있었다.


커다란 침대 옆으로 검게 변해가는 강물은 아름다운 여성이 은은하게 흘리는 얕은 신음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듣다가 잠이 들었는지 더욱 고요히 흐른다.


준호는 정신이 가물가물 해지고 온몸이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사랑해 은지야."


은지의 몸은 물처럼 흐르다가 어느 순간 깊은 늪이 되고 만다.


뜨겁게 달아올라 준호의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그리곤 부드럽게 감싸고는 끝없이 깊고 어둡고 습한 곳으로 준호를 삼키었다.


지금 준호의 몸은 녹아내리고 있다. 이대로 죽었으면 하는 황홀한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꿈틀거리는 은지의 몸속에서 이대로 잠이 들고 싶었다.


그리고 노래와도 같은 묘한 신음소리는 준호의 모든 것을 뿜어내게 하였다.


"아흑!! 준호씨."


준호는 서서히 죽음과도 같은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은지는 깊은 잠에 빠진 준호를 어루만지며 자신의 온몸으로 감싸 안았다.



비 비가 내린다 여우비가 내린다.


이런 날은 이런 날은

내 사랑하는 님을 불러내 끝없이 안아주고 싶다.


비 비가 내린다 여우비가 내린다.

어디선가 나를 불러 세우는 여우비가 내린다


오늘은 오늘만큼은 이대로 모든 일을 내려놓고

내 허리가 휘도록 그대를 안고 싶다.


비 비가 내린다 여우비가 내린다.

그대와 함께하는 이 모든 사랑으로 나 그대를 잡을 수만 있다면


내 몸이 부서지도록 나 그대를 내 안에 품으리

그리고 뜨거운 열기로 그대를 하얗게 태우리라


비 비가 내린다 여우비가 내린다.


하염없이 내리는 당신의 끈적끈적한 소나기로

내 온몸을 불태우며 촉촉하게 물들이고 싶다.


비 비가 내린다 여우 비가 내린다.


오늘 오늘만큼은 내 당신의 뜨거운 모든 것을 힘껏 받아서


내 몸 깊고 뜨거운 그곳에서

당신을 짜릿하고 황홀하게 잠들게 하고 싶다.



은지는 준호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그날 날이 새도록 몇 번이고 각인시켰다.


은지와 준호는 그날 뒤로 몇 달 동안 한두 번 더 사랑을 재확인하고 둘 다 일에만 집중하며 바쁘게 뛰고 있다.


그리고 스피드한 사업 확장과 더불어 카론 성의 황태자 게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게임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자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준호는 직원들의 염원을 담아낸 첫 번째 게임을 시장에 풀었다.


"아자아자 파이팅!"


또한 얼마 전에는 자신들의 몇십 배 되는 게임업체도 인수했다.


"준호 씨 자신 있죠?"


"하하하. 걱정 말아요. 자금만 있다면 훌륭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게임 제작에 연관성 있는 만화영화제작과 웹툰 및 웹 소설 플랫폼도 직접 인수해서 운영 중이다.


은지의 적극적인 요구로 아직은 실적은 없으나 자동차 자율 운행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업체를 인수하여 실리콘밸리에 둥지를 틀려고 조그만 연구실도 마련했다.


그곳으로 진출한 이유는 우리나라보다 벤처기업의 새순이 자라는 토대가 좋았기 때문이다.


몇 명 안되는 연구진이지만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과 주위의 인프라가 이미 어느 정도 조성되었고, 무엇보다도 우리보다는 선진국이라 창업 지원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해 주는 미국에서 창업하기로 했다.


"준호 씨. 이 업종은 제가 가장 투자하고 싶은데 어때요?"


"다른 건 몰라도 저 친구가 자동차 자율 운행에 관한 기술 개발은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을 거야!!"


그건 준호 말이 맞다.


어차피 자동차 자율 운행 프로그램은 이제 막 관심을 갖게 된 분야라 아직은 어느 국가나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는데 지금 연구진의 리더는 누구보다 일찍이 그쪽 분야에 눈을 돌렸다.


그러나 아무도 알아주지를 않았기에 우리가 스카우트와 함께 지분까지 모두 인수할 수가 있었다.


"아! 그래서 인수해서 연구원은 연봉제로 돌려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해준 거군요.“


"맞아, 그러나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데 감내할 수 있지! 은지 씨?“


"네! 시간도 투자하고 사무실 지원 인력도 실리콘밸리로 빨리 투입해서 거기서 창업하죠 뭐!"


만약 혹독한 경쟁을 겪고 살아남으면 그곳에서 상장까지 하려는 야무진 꿈으로 은지는 이미 들떠있었다.


해서 소규모 사무실이지만 미국 실리콘밸리로 옮겨서 현재는 연구소 직원들의 각종 편의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전, 준호 씨의 능력과 저의 사업감각을 믿어요.”


“하하하. 내 능력은 몰라도 난 은지 씨의 돈 냄새를 맡는 기가 막힌 감각을 믿지···”


"뭐예요. 나를 무슨 돈에 환장한 여자로 알고 있네요. 준호씬!!“


”아, 그건 아니고 돈에 관한 감각과 추진력,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있다는 거지 뭐. 하하하···“


준호는 대충 얼버무리고 있었지만 사실은 은지의 정확한 판단과 추진력에 놀라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은지의 과감한 판단력과 무서운 추진력에서 나온 결과였다.


꽤나 많은 자금이 들어갔지만 은지는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스피드하게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추진 시켰다.


또한 준호가 프로그래머들의 실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비전은 있으나 알아주는 투자 업체가 없어서 좌절하는 같은 분야의 동료들을 주선해 주었기에 가능했다.


그 뒤로도 짧은 시간에 몇 군데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은지는 골든리치스를 앞세워 투자 및 인수업체를 늘렸다.


"준호 씨! 어때요? 이 업체는?"


"흠! 자금만 여유가 있다면 충분한 투자로 단번에 수익을 올릴 수도 있겠네!"


"좋아요. 인수하죠?".


은지는 나이에 비해서 미래를 내다보며 투자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아마도 그건 100여 년을 살면서 터득한 지혜이고 시대의 변천사를 경험한 은지만의 특별한 능력이었지만 아무도 몰랐을거다.


20대 중반인 은지가 100여 년을 사람과 섞여서 살아온 정말로 여우처럼 약고 지혜로운 구미호라는 것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


"은지 씨 괜찮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아냐! 준호 씨 투자는 시기가 중요해요. 지금 놓치면 나중에 더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요!"


“참, 이름을 개명한다고 하지 않았어?”


“네, 그것 때문에 곧 나가봐야 해요.”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두 가지 이름을 쓰고 있는 은지는 지선이란 이름을 공식적인 곳에 쓰일 때가 많다 보니 불편했다.


“그럼 다녀와서 다시 의논해. 난 곧 회의가 있어서···”


“그래요. 준호 씨 다음에 다시 의논해요.”


은지는 시계를 보고는 급하게 법원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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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회. 난 그대의 파도가 되어 춤추리라 23.10.16 94 0 9쪽
26 25회. 순진한 두 남녀의 첫 밤 23.10.14 130 1 11쪽
25 24회. 여의도 텐트속의 두 남녀 23.10.11 78 1 10쪽
24 23회. 또 잊어버렸네 23.10.08 48 0 10쪽
23 22회. 사내 연애 23.07.09 88 2 10쪽
22 21회. 새로운 경험 23.07.04 133 1 11쪽
21 20회. 야한 호기심 23.06.15 133 2 10쪽
20 19회. 또 몇번째 관계인지 모르겠다 23.06.14 170 1 10쪽
19 18회. 야망과 욕망사이 23.05.30 119 0 11쪽
18 17회. 나스닥 상장 어때요 23.05.29 82 1 10쪽
17 16회. 50번의 사랑 23.05.28 145 1 11쪽
16 15회. 오빠 우리 집에서 라면 먹고 가 23.05.27 129 2 10쪽
15 14회. 스카우트 23.05.25 114 2 11쪽
» 13회. 오빠 내가 홍콩 보내줄게 23.05.23 230 0 10쪽
13 12회. 그대와 나의 꿈을 위해서 23.05.20 159 2 10쪽
12 11회. 첫 경험 23.05.20 401 1 11쪽
11 10회. 남자와의 첫 경험 23.05.20 402 2 13쪽
10 9회. 내가 투자 할게요 23.05.18 98 2 11쪽
9 8회. 첫 키스 23.05.17 117 1 12쪽
8 7회. 화려한 외출 23.05.16 98 3 13쪽
7 6회. 바위 굴에서 아파트로 23.05.14 12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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