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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091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5.03 09:59
조회
328
추천
9
글자
10쪽

43화.무너진 균형(3)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백장관의 사무실이 있는 7층.

화재가 발생한 지점은 그의 사무실 바로 아래층에 있는 탕비실 이었다. 때문에 치솟는 불길로 올라오는 연기들이 7층을 암흑의 천지로 만들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호흡하는 것조차 힘들 뿐 아니라 도무지 인간의 시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상태. 하지만 이러한 건물 내의 상황은 동식으로 하여금 쾌재를 불러 일으켰다.

이제 알 때도 됐지 않았는가? 동식이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인간이라는 것을 말이다. 비상구를 통해 5층까지 올라 갈 때 마주친 사람들은 아무도 그가 청와대 테러 용의자라 생각하지 않았다. 복장뿐만 아니라 상황이 상황인지라 동식이 입고 있는 소방복은 사람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줬지 적대감을 불러일으키진 않았다. 화재라는 특수 상황 탓에. 하지만 백장관의 사무실까지 향하는 그의 여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쿨럭 쿨럭..."


동식의 귓가에 들려 온 재채기 소리. 그 것은 분명 어디선가 구조를 기다리는 조금만 지체 되도 생명을 잃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재채기 소리였다. 7층까지 도달한 순간.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들려 온 그 소리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던 동식은 그 사람을 구조하기로 결심했다.


"어디에 계세요? 제가 구조해 드리겠습니다."


동식은 7층 사무실을 뒤지며 구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을 찾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화재가 발생한 이 시점이 공무원들이 거의 퇴근한 늦은 밤 시간이었다는 것. 그래서 인명 피해는 확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구조를 기다리는 이 사람은 아마도 야근을 하다가 봉변을 맞게 되었을 확률이 큰 운이 없는 사람.


"여기 계십니까?"


이 방을 열고,


"여기에 계신 건가요?"


저 방을 열어도 생존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이제 남은 방은 끝 방인데...어? 끝 방이면?"


7층에 남아 있는 동식의 손길이 닿지 않은 방은 바로 백장관의 사무실이었다. 동식은 더 이상 지체 할 것 없이 마지막 방을 향해 내 달렸다.


"쾅!"


그가 힘차게 방문을 걷어차고 안으로 진입 했을 때 풍 체가 좋은 남자 하나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바닥에 쓰러져 수건으로 코를 막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동식이 서둘러 달려가 그의 동태를 살폈다. 이미 연기를 많이 마셔 초점은 불투명 했고, 입 주변에는 흰 거품이 일고 있었다.


"이거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


순간 동식의 눈에 들어 온 건 7층 백장관의 창문. 동식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자신은 이 지독한 연기 속에서도 안전 할 수 있다 쳐도 남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식은 서둘러 남자를 업었다. 그리고 창가에 섰다.


"사람 목숨보다 소중한 건 세상에 없지. 사무실이야 다시 돌아오면 되고..."


그리고는 예전 상구 어머니를 안고 건물에서 뛰어 내렸듯 힘차게 발을 내딛었다. 연기로 인해 앞이 보이진 않았지만 동식은 본능적인 감각을 발휘해 무사히 바닥에 착지 했다.



"찰 칵~~찰 칵~~~찰칵~~"


동식이 고개를 드는 순간 사방에서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와 불빛이 터져 나왔다. 동식이 뛰어내린 그 곳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기자들과 경찰 병력들이 몰려 있었던 것이다.


"저 사람이다. 테러 용의자!!!"


생각지도 못한 상황. 동식은 이 상황을 벗어나려 바닥을 힘차게 밟고 날아오르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이 구해 준 남자. 정확히 말해서 유독가스를 마시고 졸도 직전이었던 검은 정장 차림의 남자가 자신의 발목을 꽉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동식을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잡았다."


풍 체에 느껴지는 남자의 힘. 그는 젖 먹던 힘까지 발휘하며 동식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 졌다.


"포박해!!!!"


동식이 넘어짐과 동시에 무장한 경찰들이 그의 위로 올라타며 인간 산을 만들었다.


언론의 움직임은 전광석화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삽시간에 전국을 타고 퍼져 나가는 새 소식은 동식을 주요 인물로 다루며 연신 떠들어 재끼고 있었다.


"청와대 테러를 자행한 용의자 원 동식 씨가 미래 창조과학부 건물에 방화를 일으켰습니다. 그는 백 승찬 장관의 사무실에 남아있을 거라 추정되는 역모의 흔적들을 지우기 위해 방화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며, 현장에 배치되어 있던 특수경찰들과 사투를 벌이다 검거 되었습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반동분자들의 주요인물들이 검거되어..."


뉴스를 접한 국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자신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테러집단(?)이 완전히 제거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슬퍼해야 했다. 그리고 울부짖어야 했다. 그들이 사라진 대한민국은 한 가닥의 희망마저 잃은 샘이었기 때문이다.




동식의 재판이 진행되는 재판소는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피켓을 들고 로비에 선 시민들. top스타의 등장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기자들. 현장 안전을 위해 투입된 경찰들. 마치 그 모습은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현장을 방불케 했다. 그리고 그 들은 딱 한 사람만을 위해 이곳에 자발적(?)으로 모여든 사람들 이었다.


"오!!오..온다."


누군가 소리쳤고, 재판소를 향해 버스가 한 대 들어섰다. 문이 열리고, 경찰들이 먼저 내리고 뒤를 이어 동식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죽어라!!!"


사방에서 날아드는 계란과 밀가루. 대한민국 달걀은 이곳에 다 모아 놓은 것이 아닌 가라는 착각이 들 만큼 사정없이 동식을 향해 날아들었다. 상황이 혼란스러워지자 현장에 배치되어 있던 경찰들이 시민들을 말리기 시작했고, 동식은 계란과 밀가루를 뒤집어 쓴 채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죄수 번호 7777"


재판이 열리는 현장 내에도 사람들이 붐비는 건 매 한가지였다. 그리고 그 곳엔 동식과 친분을 가진 사람들의 얼굴도 보였다. 지선, 친구 승범 과 진호 그리고 그의 여자 친구 지수까지. 죄수복을 입은 동식의 모습을 보자 그들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친구가 테러 용의자에 살인죄를 뒤집어썼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아는 동식은 절대 그런 짓을 저지를 인물이 아니다. 재판이 시작되자 검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동식을 옥죄어 오기 시작했다. 그의 말투는 이미 동식을 죄인으로 단정 짓고 있었고, 동식 측 변호사는 공석이었다.


"그 죄질이 사악하기로 정점을 찍었으니 시간을 끌 필요도 없습니다. 바로 증인 채택해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검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증인석으로 누군가 다가와 앉았다. 그는 다름 아닌 동식을 도와 창조과학부 건물에 방화를 일으킨 경비원 할아버지였다.


"증인은 피고로부터 협박을 받았습니까?"


검사의 질문에 할아버지는 잠시 망설이며 동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는 그저 저 사람이 시키는 대로 했어요.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가족 모두를 살해 하겠다는...."


할아버지는 마치 국어책을 읽듯 증언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어투와는 달리 굉장히 강하게 과장되어 있었다. 할아버지의 증언이 끝나고, 그 후에도 두 사람의 증인이 더 나와 동식의 범죄를 인정했다. 그 중 한 사람은 동식이 매서운 연기와 불길 속에서 구해 준 풍 체 좋은 남자였고, 한 사람은 동식에게 두 차례 옷을 빼앗긴 적 있는 소방대원이었다. 그들 세 사람의 증언을 간추려 보면이랬다.


"동식의 압력, 인간을 초월한 힘으로 그들을 협박했고, 살기 위해서는 그의 말을 들어야 했다." 라는 공통적인 진술.


"재판관님. 증인들의 진술만 들어 봐도 답은 나왔습니다. 부디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시길 바랍니다."


증인들의 모든 증언이 끝나자 재판장 안은 또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재판에 참여한 사람들은 어떻게 숨겨 가지고 들어 왔는지, 또 다시 계란을 던졌다.


쾅 쾅 쾅~~~


장 내가 소란스러워지자 재판관은 판사 봉을 내리치며 말했다.


"자자 다들 진정 하십시오. 빠르게 마무리 짓겠습니다.피고인의 죄질은 대한민국 어느 판례를 들여다봐도 찾아보기 힘든 악명 높은 범죄 입니다. 그러므로 피고 원 동식에게는 징역 83년을 선고 합니다."


사실상 동식에게 떨어진 재판 결과는 무기징역이었다. 재판관도 이미 동식에게 내릴 처벌을 준비해 왔는지 너무도 신속하고 빠르게 결론을 내 버렸다. 승범은 판결을 인정할 수 없는 지 자리에서 일어나 무어라 외치려 했지만 옆에서 지선이 그의 손을 잡아채며 말렸다.


"소용없어요...알고 계시잖아요..지금 우리 힘으로는 어쩔 수 없어요..승범 씨 억울하지만...우리 힘을 키워요. 동식 씨의 억울한 누명을 씻어 줄 수 있게..."


사람들은 판결이 내려지자 더욱 더 큰 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사형 시켜라. 사형 제도를 부활 시켜! 저런 새끼는 공개 처형을 시켜서 본보기를 보여 줘야 돼. 시대가 어느 때 인데 반역을 저질러? 그냥 죽여.."


소란스러운 재판장 안. 유일하게 한 사람. 동식만이 눈을 감은 채 협의를 인정하기라도 한 듯 잠잠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는 혼자 중얼 거렸다.


"죽을 때까지...콩밥은 먹을 수 있겠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작가의말

공모전 오늘 부로 마무리네요.


만족 합니다. 완주 한 것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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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화.꿈틀대는 희망(1) 16.05.17 322 4 9쪽
46 46화.무너진 균형(6) 16.05.17 306 3 7쪽
45 45화.무너진 균형(5) +1 16.05.03 302 11 7쪽
44 44화.무너진 균형(4) 16.05.03 303 8 9쪽
» 43화.무너진 균형(3) 16.05.03 329 9 10쪽
42 42화.무너진 균형(2) 16.05.03 354 8 8쪽
41 41화.무너진 균형(1) 16.04.28 367 14 8쪽
40 40화.지옥 문이 열리다(4) 16.04.28 327 10 7쪽
39 39화.지옥 문이 열리다(3) +2 16.04.26 373 14 12쪽
38 38화.남 다른 놈(4) 회상편 마침 16.04.26 298 12 14쪽
37 37화.남 다른 놈(3) 회상 편 +2 16.04.23 300 12 7쪽
36 36화.남 다른 놈(2) 회상 편 +1 16.04.23 313 11 9쪽
35 35화.남 다른 놈(1) 회상 편 +1 16.04.21 311 18 7쪽
34 34화.지옥 문이 열리다(2) +1 16.04.21 428 12 11쪽
33 33화.지옥 문이 열리다(1) +1 16.04.19 898 15 10쪽
32 32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 이다(3) +1 16.04.19 348 11 9쪽
31 31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2) +4 16.04.16 411 17 10쪽
30 30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1) +1 16.04.16 393 12 10쪽
29 29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2) +2 16.04.14 505 16 12쪽
28 28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1) +1 16.04.14 424 15 10쪽
27 27화.계절은 바뀐다(5) +1 16.04.12 405 18 10쪽
26 26화.계절은 바뀐다(4) +1 16.04.12 425 15 9쪽
25 25화.계절은 바뀐다(3) +1 16.04.09 448 16 11쪽
24 24화. 계절은 바뀐다(2) +1 16.04.09 420 14 8쪽
23 23화.계절은 바뀐다(1) +2 16.04.07 551 16 9쪽
22 22화.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1 16.04.07 828 19 8쪽
21 21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3) +1 16.04.05 934 22 12쪽
20 20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2) +1 16.04.05 656 20 10쪽
19 19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1) +1 16.04.02 598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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