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087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4.12 08:19
조회
424
추천
15
글자
9쪽

26화.계절은 바뀐다(4)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18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무장한 특수경찰들이 몰려들어 온다. 뒤이어 비상계단 문에서도 총기로 중무장한 부대원 들이 투입 되지만 너무나 조용한 이 곳. 개미 새끼 한 마리보이지 않는 현장.


"뭐...뭐야? 이거 제대로 출동한 것 맞지?"


"누가 또 허위 신고한 거 아냐? 야 너 제대로 들은 거 맞아? 로다 부속 18층?"


쿵~~~

그 때 병실 어디선가 큰 충격음이 가해졌다. 땅바닥에 무언가 세게 떨어지며 소리가 난 그 곳. 사건에 투입된 경찰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 곳으로 향했다.


"1조 투입!!!"


그들의 지휘자로 보이는 남자가 신호를 보내자 6명의 부대원이 소리가 난 병실을 향해 다가가며 거리를 좁힌다. 그들 중 가장 먼저 현장에 도달한 대원이 열려있는 문틈을 향해 슬며시 고개를 내밀어 병신 안의 상태를 확인한다.


"세상에!!!!"


남자가 기겁을 하며 뒤로 나가자빠지자 다른 대원들은 총기의 잠금장치를 풀고 전투태세를 취한다. 그리고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특수대원 조차 경악을 금치 못해, 넋을 잃게 만들었다. 사방에 널 부러진 사람들. 하얀 병원 벽면이 시뻘건 피로 물들어진 병실 안 풍경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선 채 벽에 기대어 있는 남자.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특수경찰대원들을 바라보는 동식이었다.


"움직이지 마. 움직이는 즉시 발포한다."


대원들은 동식을 향해 총구를 들이밀고 협박했다. 그들의 눈으로는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도저히 구분 할 수가 없는 상황. 다수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고 오직 한 사람만이 서서 그들과 대치하고 있으니 헷갈릴 법도 했다. 아마도 경찰대원 눈에 동식은 사악함의 끝을 달리는 사탄이나 괴물, 연쇄 살인마정도로 보여 지고 있을 것이다. 그 때 경찰들을 향해 있던 동식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상황은 대충..정리 됐으니까...빨리 이들부터 응급실로..옮기세요..."


동식은 벽에서 자신의 몸을 밀어내며 한 발짝 경찰들을 향해 다가섰다.


"움직이지 말라니까 이 악마 같은 놈아!!!"


당황한 경찰들이 일제히 총구를 동식에게 조준한 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행여나 누군가 실수로 총을 발사하기라도 한다면 동식은 꼼짝없이 벌집이 될 판이었다.


“아....내가 아니라니까. 전 나쁜 놈이 아니라고요. 전 미래창조....”


그 때 병실 밖 에서 동식을 구원할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 왔다.


"총 거두게! 그는 적이 아냐. 모두 총을 거둬!"


경찰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남자. 원 동식을 공무원으로 만든 백 승찬 장관이었다.


“아이고! 우리 동식 군 괜찮은가?”


"장관님...오..오셨군요...어떻게 여긴...."


"어떻게는 뭔 어떻게 야! 우리 프로젝트의 성패는 자네와 내가 얼마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나!"


동식은 백 장관을 보고 그제 서야 안심을 했는지 자리에 주저앉으며 열려있는 창문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백장관은 동식의 손가락이 가리킨 지점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열려있는 유리창 사이로 고개를 빼 꼼이 내밀어 밑을 내려다보았다.


“응? 창가 밑은 왜? 아무 것도 없는데?”


“사...상구가...투신 했어요...”


동식의 말에 좀 더 꼼꼼히 건물 밑을 살피는 백 장관. 이내 행동을 멈추고는 동식을 향해 걸어왔다.


“걱정 말게....자네가 우려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어. 분명히 투신 했다고? 흠...어쩌면 그 사실이 자네를 더 힘들게 할지도 모르겠군....흠.”


“분명히 뛰어 내렸습니다...음..그렇다면 그가 인간이 아닌 몸이 된 건 명백한 사실 이군요...”


동식은 그래도 상구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경찰과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의료진들이 옮기고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층수에 있던 모든 사람들..심지어 친구 상구의 어머니까지...그들의 모습은 분명 사람이 아니었어요. 제가 때려눕힌 편의점 아저씨나 불덩이 남자..그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고요. 장관님. 도대체 대한민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백 장관은 동식의 얼굴을 심각하게 바라보다 살짝 미소 지으며 동식의 어깨를 토닥였다.


"걱정 말게 동식 군...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거야. 자네와 내가 있는 한....."


"그..그래요? 휴...다행이네요. 저 그럼...장관님만 믿고 잠시 쉬어도 될까요?.."


백 장관으로 부터 안심이 들었는지 극도의 피로감이 쌓였던 동식은 그대로 꿈나라로 빠져 들었다.



창밖을 바라보며 자신의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 백 장관. 뜯겨져 나간 엄지손톱이 지금 그가 얼마나 초조한 상태인지 대변했다. 3일 전 병원에서 일어난 사건은 그에게도 크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들이 우려했던 상황. 그 것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깊게 우리 생활 속에 침투해 있었기 때문이다.


똑똑똑~~


김 박사가 서류 뭉치를 들고 들어와 백장관의 책상에 내려놓는다.


"역시 예상대로야 병원에서 변화된 사람들의 몸에서 공통적인 약물 성분이 검출 됐네."


백장관이 김 박사가 가지고 온 서류를 들여다 보다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strong -D가 6개월 전에 시중에 처음 유통된 이 음료가 확실히 이 현상의 원인이란 소린가?"


김 박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편의점, 로다 그룹 앞에서 시위를 한 남자, 그리고 병원 사람들...그리고 곳곳에 등장한 괴물화 된 사람들. 이들은 하나 같이 이 자양강장제를 즐겨 마셨다는 게 그들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네.”


"큰일이군...최근 에너지 드링크 바람을 일으키는 HIT상품 아닌가!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군...보건 복지부에 연락해서 약의 유통을 전면 금지 시키겠네. 아니? 대체 식약청은 어떤 기준으로 이 약을 허가 한 거지.....김 박사 지금 할 일 있어?"


"일이야 많지...그보다 과연 약의 유통을 막을 수 있을까...이 약이 어느 그룹에서 생산된 음료인지 알고 있잖아... 사실 상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로다 그룹이지..식약청도 이미 로다 관계자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을 테고...."


백장관이 서둘러 자신의 겉옷을 챙겨 입고는 책상 위에 차키를 챙겼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인물은 오직 한 사람. 대통령 이 성진뿐이네."



자신의 자동차가 주차 되어 있는 지하 2층 주차장으로 내려 온 백 장관과 김 박사. 스마트키를 이용해 자동차 잠금장치를 풀고는 서둘러 차량에 탑승한다. 차량에 오르자마자 시동을 걸고 액셀라이터를 밟으려던 순간.


"아...이런...젠장... 깜빡한 게 있네...."


"꼭 이럴 때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빠뜨리는 행위.영화 속에선 꼭 이 다음 불행한 일이 생기더군. 친구."


“미안하네..대통령을 완벽하게 설득시키려면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뒷받침 되어야지. 내 밤새도록 연구하고 내 놓은 결과가 있으니 그 걸 챙겨가서 확실하게 대통령님을 설득 시켜야해. 자네를 불안하게 했다면 내 다녀와서 사죄하지.”


백장관은 서둘러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지하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펑!!!!


자신의 뒤통수로 전해오는 뜨거운 열기와 폭발 압력으로 그대로 엘리베이터 안으로 튕겨져 들어오는 백 장관.


"크으으....뭐,...뭐야?"


폭발 충격으로 벽에 부딪히면서 옆구리를 심하게 부딪친 그가 아픈 부위를 감싸며 일어나 뒤를 돌아 본 순간. 그는 절규해야 했다. 김 형준 박사가 탑승해 있던 자신의 차량이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기둥에 휩싸여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형준 아!!!으아악"


급하게 차량으로 달려가 안을 확인해 보려 했지만 워낙 거센 불기둥에 더 이상 다가서는 것 조차 버거웠다. 뒤늦게 반응한 화재대비 시설에서 물을 뿜어대긴 했으나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백장관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아 자신의 절친한 동료이자 친구였으며 가장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잃었다는 현실에 통곡했다.


"이런.....말도 안 되는....."


형준 이 자신에게 했던 마지막 말이 자꾸만 맴돌았다. 불길하다는 그의 직감이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으....형준..아....이런 젠장!!! 흑흑.”


그런 백장관의 모습을 차량 건너편 차 안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차 앞에 놓아진 무전기를 들고 말했다.


"상황보고...김 형준 박사 제거.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무전을 마친 남자는 이내 자동차 시동을 걸고는 폭파 된 자신의 차량 앞에 주저앉은 백 장관을 보며 중얼 거렸다.


'슬퍼할 것 없다..곧 당신도 같은 운명을 걷게 될 테니'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특급 공무원 원동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 47화.꿈틀대는 희망(1) 16.05.17 322 4 9쪽
46 46화.무너진 균형(6) 16.05.17 306 3 7쪽
45 45화.무너진 균형(5) +1 16.05.03 302 11 7쪽
44 44화.무너진 균형(4) 16.05.03 302 8 9쪽
43 43화.무너진 균형(3) 16.05.03 328 9 10쪽
42 42화.무너진 균형(2) 16.05.03 354 8 8쪽
41 41화.무너진 균형(1) 16.04.28 367 14 8쪽
40 40화.지옥 문이 열리다(4) 16.04.28 327 10 7쪽
39 39화.지옥 문이 열리다(3) +2 16.04.26 373 14 12쪽
38 38화.남 다른 놈(4) 회상편 마침 16.04.26 298 12 14쪽
37 37화.남 다른 놈(3) 회상 편 +2 16.04.23 299 12 7쪽
36 36화.남 다른 놈(2) 회상 편 +1 16.04.23 313 11 9쪽
35 35화.남 다른 놈(1) 회상 편 +1 16.04.21 311 18 7쪽
34 34화.지옥 문이 열리다(2) +1 16.04.21 428 12 11쪽
33 33화.지옥 문이 열리다(1) +1 16.04.19 897 15 10쪽
32 32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 이다(3) +1 16.04.19 348 11 9쪽
31 31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2) +4 16.04.16 411 17 10쪽
30 30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1) +1 16.04.16 393 12 10쪽
29 29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2) +2 16.04.14 505 16 12쪽
28 28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1) +1 16.04.14 424 15 10쪽
27 27화.계절은 바뀐다(5) +1 16.04.12 405 18 10쪽
» 26화.계절은 바뀐다(4) +1 16.04.12 425 15 9쪽
25 25화.계절은 바뀐다(3) +1 16.04.09 448 16 11쪽
24 24화. 계절은 바뀐다(2) +1 16.04.09 420 14 8쪽
23 23화.계절은 바뀐다(1) +2 16.04.07 551 16 9쪽
22 22화.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1 16.04.07 828 19 8쪽
21 21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3) +1 16.04.05 934 22 12쪽
20 20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2) +1 16.04.05 656 20 10쪽
19 19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1) +1 16.04.02 598 19 10쪽
18 18화.시작이 반 이다(5) +1 16.04.02 818 2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