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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112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4.21 08:21
조회
428
추천
12
글자
11쪽

34화.지옥 문이 열리다(2)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우우웅~"


뒷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으로 진동이 울린다.


(동식 군. 혹시나 TV를 봤다면 말 야... 지금 당장 내 사무실로 가서 책상 맨 아래 쪽에 잠긴 서랍을 열게. 그리고 그 상자를 가지고 최대한 몸을 숨기게...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이곳으로는 와선 안 되네. 뒷일을 부탁하네. 미안 하네 동식 군.)


장관으로 부터 날아 온 문자 메시지에 동식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어야 할 작자가 저 곳엔 왜 가서 저 꼴을 당하고 있으며 어떠한 이유로 자신을 오지 말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언제는 친밀하게 함께 하는 게 중요 하다며!”


다만 지금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백 장관과 상구가 같이 있다는 것. 그 것 하나만으로도 뭔가 일이 꼬여도 크게 꼬였다고 판단할 수 있는 동식이었다.


"어쩌지...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은 지선 씨 뿐 인데...."


백장관의 문자를 확인한 동식은 다급하게 지선의 번호를 눌러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동식의 마음을 모르는 그녀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한 채 그의 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었다.


문자가 전송되었음을 확인한 경호원들이 또 다시 백 장관을 강하게 압박하며 바닥에 눕혔다.


"백 장관 님 이 학생의 말이 사실 입니까?"


연회장 내의 모든 카메라들의 시선이 백 장관을 향해 쏠렸다.


"............."


"백 장관님 뭐라고 말 좀 해보시죠? 벌써부터 묵비권을 행사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본인이 저지른 일들을 인정 하시는 겁니까?"


"..................."


전국적으로 방송되고 있는 충격적인 사건. 연회장 밖 TV를 통해 이곳의 상황을 전해 듣고 있는 국민들의 시선 역시도 입을 굳게 닫은 채 바닥에 포박당한 백 장관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이런 FUCKING...역시 세상에 믿을 놈은 없고만. 젊고 유능한 인재이고 뭔가 기존의 기득권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서 세상을 바꿀 정치인이라고 생각 했는데 개 실망..."


"야 당연한 것 아니냐. 어차피 인간이 거기서 거기지 뭘 기대하냐. 그건 그렇고 저 사람 말대로 공무원 자리를 불법으로 매수했다면 이거 파장이 크겠는데? 전국에 공 시생이 지금 한 둘이냐? 시험 준비하고 있는 불쌍한 공시 생들이 거리에 나오기라도 한다면 2002월드컵 응원 물결 재현 되겠네."


실제로 그랬다. 노량진학원가, 고시촌, 이 행사를 시청하던 공시 생들의 분노는 생각보다 컸다. 하지만 지금 당장 백장관의 머릿속은 그러한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니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정통으로 발등을 찍힌 백 장관.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야 하지? 라는 질문만이 그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의 굳게 닫힌 입. 시간이 지날수록 붉게 달아오르고 있는 얼굴 안색. 아마도 그는 지금 상구에게 배신당했다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런 백 장관을 두고 돈을 받고 행사 사회를 보고 있는 개그맨은 최선을 다해 여론 몰이를 하고 있었다.


"백 장관님. 이거 굉장히 난처하시겠는데요. 앞으로 사모님 빽 하나 사주기도 힘들 것 같아요. 쪽! 팔려서 백화점에 얼굴 들고 다니시기도 힘들 것이고, 빽! 쓴 청년도 빽! 쓰려다 인생 BACK! 한 꼴이고...라임 죽이죠잉? 무엇보다 국민들을 실망 시켰다는 점. 청렴결백, 깨끗한 공무원이미지로 언 플 해 오셨는데 진실은 잘 포장된 쓰레기였다는 것. 정말 다행입니다.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백 장관님의 정체가...."


"닥쳐!!!"


그 순간 백 장관의 분노가 폭발하며 연회장을 크게 울리고도 남을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너 다시는 주둥이 나불대지 못하게 이빨을 다 털어 버리는 수가 있다."


백장관의 입에서 튀어 나온 거친 말들. 백 장관은 당황했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쉴 새 없이 입을 통해 터져 나오는 욕. 그 것은 백 장관의 의지와는 무관한 것이었다.


‘뭐야...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내 몸이..마음대로...’


“아....백 장관님. 이빨을 털어버린다 라는 표현. 공인으로써 구사할 단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무섭습니다. 장관님. 지금 이 순간에도 권력을 남용 하시는 군요. 이거 뭐 겁나서 앞으로 이빨도 못 털겠습니다. 제가 입으로 먹고 사는 개그맨인데 이빨을 다 털어 버린다니...여러분 그 동안 저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국민 MC 유.....”


그 때였다. 백 장관이 바닥에 풀썩 주저앉더니 상구가 그러 했듯이 바닥을 뒹굴며 신음하기 시작했다.


"크,....크아아아아악....."


그 모습에 놀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백 장관 근처로 모여 들었다. 그리고는 상구에게 그랬듯이 동영상을 촬영 하며 좋아했다.


“아니 도대체 창의력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네. 똑 같은 연기를 또. 참 어이가 없어서...”


그 순간 백장관의 오른 팔을 잡고 서 있던 경호원 하나가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꺄아아아악!!!"


경호원이 입에서 피를 토하며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 모습에 놀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뭐야!!! 진짜다. 이번엔 진짜다!!!”


고통스러워하던 백장관의 모습. 그 모습은 어느새 인간이라고 하기엔 비대하고 짐승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생소한 비현실적인 모습이었다. 백장관의 변화 된 모습을 본 신 회장이 그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마이크를 잡았다.


"긴급 사태입니다. 백 승찬 장관이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위급 상황입니다. 어서 빠져 나가십시오."


신 회장의 외침에 사람들은 앞 뒤 안 가리고 비상구를 향해 달려들어 그 곳을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앙"


백장관의 움직임은 놀라웠다. 애시 당초 그는 이곳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는 손톱 의 떼만치도 관심이 없었다. 이성을 잃은 괴물의 몸으로도 백 장관의 본능은 그 곳으로 향해 있었다.


오로지 신 회장. 그를 제거한다라는 뚜렷한 목표. 신 회장을 향해 그대로 몸을 날린 그의 움직임은 이미 인간의 영역을 한 참이나 벗어나 있었다. 무대 위에 서 있던 신 회장과 연회장 입구 쪽에 있던 백 장관과의 거리는 어림잡아도 30미터는 족히 넘었다. 하지만 인간의 모습을 탈피한 백 장관에게 있어 그 정도의 거리차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대로 신 회장을 향해 달려들어 단단한 주먹을 휘두른다.


"으악 신 회장님이 당했다."


사람들은 그 광경에 치를 떨며 더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했다. 신 회장의 옆에서 깐죽대며 사회를 보고 있던 개그맨은 그 모습에 쫄아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 하지만 변화 된 백 장관은 그런 개그맨도 안중에도 없었다. 오로지 신 회장만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며 사정없이 자신의 주먹을 휘둘렀다.


로비에 설치 된 TV 앞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동식. 그는 갈등하고 있었다. 평소 머리 쓰는 행위를 즐기지 않는 그였지만 지금의 이 상황만큼은 머리를 쓰지 않고서는 도저히 문제가 해결 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


"아 !!! 어쩌지.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럴 때 지선 씨는 왜 연락이 안 돼. 미쳐 버리겠네....."


백 장관의 당부와 맞물리면서 그는 자신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 지 도저히 답을 내리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와 별개로 뒤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던 사람들 역시 할 말들이 많은 듯 했다.


"이거 뭐야..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


"뭐긴 뭐야. 이 사람아. 백장관이 나라를 집어 삼키려는 계획을 짜고 있다가 우리나라 재계 1위 기업에게 그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한 거지..."


"뭐...그럼...백 장관. 매국노 새끼 아니야? 그럼 지금 쿠데타를 일으킨 거야?"


"예끼 이 사람 무식하기는..매국노는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거고. 백장관은 자신이 나라를 삼키려 한 거니 반역자라는 표현이 맞는 게지."


동식의 뒤에서 백 장관을 욕하고 있는 어르신들. 그들의 모습이 동식을 더욱 더 갈팡질팡하게 만들었다.


"아....젠장...나도 모르겠다."


문을 힘차게 밀어 재끼고 병원 밖으로 뛰어 나와 병원이 떠나갈 듯 크게 포효하는 동식.


"으아아아...."


그 소리가 어찌나 컸는지 병원 안에 있던 사람들은 지진이라도 일어난 게 아닌 가 착각을 할 정도 불안에 떨며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분노한 백장관의 주먹. 쉴 새 없이 신 회장의 안면에 꽂히고 있다. 그 힘이 어찌나 강한지 그의 주먹은 대리석 바닥을 산산조각 내며 신 회장을 부숴 진 바닥 아래로 밀어 넣고 있었다. 그 때였다. 백장관은 자신의 뒤통수를 향해 날아오는 무언가 섬뜩한 기분에 뒤를 돌아 봤다. 그를 향해 날아오고 있는 것은 연회장을 가득 채운 원반 테이블 중 하나였다. 고개를 깊게 숙여 날아오는 물체를 피하자 그 것은 벽에 부딪히며 산산 조각이 났다.


"크크크크. 백 장관님 그만 진정 하시죠..."


흥분한 백장관이 고개를 돌려 바라 본 곳엔 자신같이 괴수 화 된 몸체를 늠름하게 뽐내며 그를 벌레 쳐다보듯 하고 있는 상구였다.


"크르르르..."


상구를 보고 분노한 백장관이 그대로 상구를 향해 방향을 틀어 나아가려 했다. 하지만 그는 그대로 중심을 잃고 바닥면에 얼굴을 쳐 박았다. 그의 발목을 누군가 강하게 붙잡아 당겼기 때문이다.


"이 친구 생각 이상으로 터프하군 그래."


백 장관의 발목을 잡은 손. 시선을 따라 이동한 곳엔 신 회장이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로 미소 짓고 있었다.


"인사는 잘 받았네. 답을 안 하는 건 실례가 되겠지?"


짧게 한 마디를 내 뱉은 신 회장이 백 장관의 발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더니 그를 그대로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그리고는 그 보다 더 높은 곳까지 점프해서는 그를 기다리며 한 마디를 남긴다.


"삐죽 튀어 나온 못은 망치로 얻어맞게 되어있지."


그대로 백장관의 관자놀이에 망치질을 하 듯 자신의 주먹으로 후려치는 신 회장이었다. 백 장관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져 심하게 타격을 입었다.


“크어억.”


모두가 빠져나간 연회장. 그 곳엔 백 장관, 정 상구 그리고 신 회장 만이 남아 못 다한 이야기를 과격하게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엔 그들을 제외한 한 사람이 더 존재하고 있었다. 엎어진 원반 테이블 아래 최대한 몸을 숨긴 채, 식탁보 사이로 작은 렌즈를 들이밀고는, 그 현장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는 사람. 그 여자의 정체는 동식이 아까 전부터 애타게 찾던 여자. 캠코더 하나 손에 들고 이리 번쩍 저리 번쩍하는 열혈 기자 신 지선이었다.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는 울먹이며 자기 최면을 걸고 있다.


"울지 마 신지선. 너의 손에 미래가 달려 있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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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무너진 균형(4) 16.05.03 303 8 9쪽
43 43화.무너진 균형(3) 16.05.03 329 9 10쪽
42 42화.무너진 균형(2) 16.05.03 355 8 8쪽
41 41화.무너진 균형(1) 16.04.28 368 14 8쪽
40 40화.지옥 문이 열리다(4) 16.04.28 328 10 7쪽
39 39화.지옥 문이 열리다(3) +2 16.04.26 374 14 12쪽
38 38화.남 다른 놈(4) 회상편 마침 16.04.26 299 12 14쪽
37 37화.남 다른 놈(3) 회상 편 +2 16.04.23 300 12 7쪽
36 36화.남 다른 놈(2) 회상 편 +1 16.04.23 314 11 9쪽
35 35화.남 다른 놈(1) 회상 편 +1 16.04.21 312 18 7쪽
» 34화.지옥 문이 열리다(2) +1 16.04.21 429 12 11쪽
33 33화.지옥 문이 열리다(1) +1 16.04.19 898 15 10쪽
32 32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 이다(3) +1 16.04.19 348 11 9쪽
31 31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2) +4 16.04.16 411 17 10쪽
30 30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1) +1 16.04.16 394 12 10쪽
29 29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2) +2 16.04.14 506 16 12쪽
28 28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1) +1 16.04.14 425 15 10쪽
27 27화.계절은 바뀐다(5) +1 16.04.12 406 18 10쪽
26 26화.계절은 바뀐다(4) +1 16.04.12 425 15 9쪽
25 25화.계절은 바뀐다(3) +1 16.04.09 449 16 11쪽
24 24화. 계절은 바뀐다(2) +1 16.04.09 421 14 8쪽
23 23화.계절은 바뀐다(1) +2 16.04.07 552 16 9쪽
22 22화.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1 16.04.07 829 19 8쪽
21 21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3) +1 16.04.05 934 22 12쪽
20 20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2) +1 16.04.05 657 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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