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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115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4.05 08:20
조회
934
추천
22
글자
12쪽

21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3)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후우우~"


가벼운 진료를 마치고 나온 승범은 깊게 들여 마셨던 담배연기를 허공에 내 뿜는다. 승범의 몸은 생각보다 더 튼튼했다. 벽에 심하게 부딪힌 충격에도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정도였기 때문이다.


짙은 담배연기가 흩어지고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침묵하는 그. 이내 동식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는 말문을 튼다.


"동식아. 진호가...아까 했던 말들...진심일까? 그 말들이 원래부터... 그러니까 평소에 생각해 왔던 것들이라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냐."


눈동자 끝자락에 눈물을 머금은 채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승범 을 향해 동식이 말했다.


"잊어버려...녀석도 멀쩡한 상태는 아니었잖아. 진심은 아니었을 거야. 설사 진심이라도 평소보다 몇 배는 과장된 상태라고 생각하자. 그나저나 너 진짜 뼈에 이상 없는 거 맞아?"


의심의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는 동식을 향해 본인의 가슴팍을 두 어 차례 두드리며 답하는 승범.


“통 뼈. 말 근육 중안 중학교 짱 출신...”


그 때 그들을 향해 환한 미소를 보이며 달려오는 여인이 있었으니, 동식의 그녀 지선이었다. 그녀의 환한 표정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은 다름 아닌,


"진호 씨가 정신을 차렸어요."


그 소식에 급하게 응급실 안으로 달려가는 두 사람.



"괜찮아?? 정신이 좀 들어?"


환하게 그를 반기는 친구들과는 대조적으로 진호의 표정은 어둠 속 한 구석에 몸을 숨기고 싶은 심정이다.


"혼..혼자 있고 싶다."


진호는 자신의 친구들을 보고는 이내 시선을 회피하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분위기 파악 못하는 걸로는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동식이가 그냥 넘어갈리 없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진호에게로 다가가 가슴팍을 주먹으로 밀치는 모션을 취하고는 지금 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활기찬 목소리를 내 뿜었다.


"뭘 잘했다고..자식이...너한테 선택권이 있을 것 같으냐? 넌 지금 갑 과 을 중 KING of 을이야. 형들을 봤으면 사과부터 해야지. 그게 싫으면 먹는 사과로 대신해도 인정! 배고픈데 배로 대신해도 인정. 여러분은 인정 안함? 인정 안하면 노(NO)인정 가야 되는데.."


평소 분위기 파악 못하는 동식이었지만 지금의 행동은 병실의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 담겨 있었기에 나무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의 행동은 진호의 눈으로부터 맑디맑은 눈물을 뽑아내는 결과를 초라했다.


"흐어어엉..오늘은 제발...혼자 있게 해주라...부탁이다...."


진호의 한 맺힌 곡소리가 병실에 울려 퍼졌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승범이 한 숨을 내 뱉으며 응급실 밖으로 가장 먼저 나갔다.


"야. 승범 아."


동식이 그를 부르자 진호의 여자 친구 지수가 다가와 동식의 손을 감싸 쥐며 말없이 무언의 메시지를 건넨다. 오늘은 부디 그냥 돌아가 주세요. 라고 말이다.



병원 밖으로 나온 세 사람. 멍하니 서 있는 승범. 그의 눈치를 살피며 지선과 눈빛을 교환하는 동식. 지금 상황이 견디기 힘든지 동식은 쉴 새 없이 몸을 비비 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마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지선 역시 동식을 대신해 앞으로 나서며 미소 지었다.


"자! 자! 우리 분위기 전환이라도 할 겸 술이나 한 잔 하러 갈까요?"


"우와 GOOD! 꿀 굿!!!"


그녀의 제안에 양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동의하는 동식. 그와는 대조적으로 승범 은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딱딱하게 서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닫혀 있던 입술을 열었다.


"저는 먼저 가 보겠습니다. 두 사람 오붓한 시간 보내세요."


가볍게 목례를 하고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더니 이내 택시를 잡아 자리를 떠버렸다.


“아니~~ 저 자식이...숙녀의 제안을 이렇게..무시 하다니...”


말은 이렇게 했지만 속마음은 다른 동식.


‘역시 센스 하나는 만점이야. 고맙다. 서 승범.둘 만의 시간을..므흣.’


“저 오빠 카리스마 있네. 아 쉽다...”


택시에 올라타 이내 자리에서 사라지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동식과 지선이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선 씨 정신 차려요!!!워워!!!”


“네? 뭘요? 저 맨 정신인데?”


동식은 조금은 불안한 표정으로 지선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저..지선 씨..혹시라도 절대, 네버, 결코 다른 남자한테 눈 돌리면 안 돼요!!! 알았죠?”


동식의 불안한 눈빛을 읽은 지선이 그대로 여우 짓을 하며 동식을 안심 시켰다.


“당연하죠. 대한민국 최고의 사나이가 옆에 있는데...아 동식 씨 우리끼리라도 뜨겁게 회포를 나눌까요?”


그녀의 말에 순간 얼굴이 새 빨갛게 달아오르는 동식이었다. 그는 부끄러운지 어쩔 줄 몰라 하며 수줍게 말했다.


"지..지선 씨...너무 이르지 않나요.. 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순간 동식의 면전에 대고 크게 박수를 한 번 치는 그녀.


"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는데 혼자 무한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시는 우리 동식 씨.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바람도 쌀쌀한 데 뜨겁게 국물 한 사발 들이키러 가자는 건데!"


동식의 손을 붙들고 어디론가 향하는 그녀. 동식은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에 또 다시 볼이 달아오름을 느끼며 혼잣말을 중얼 거렸다.


'우리...우리라고 했다....아 부드럽다...손이 이 정도면....이...입술은....'


반면 동식의 손을 붙잡고 선두에 선 지선 역시 속으로 중얼 거렸다.


‘살을 내주고 뼈를 받는다.’


라멘집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한 남자에게로 쏠려 있다. 지선 역시 그 남자를 우려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걱정이 가득서린 말투로 묻는다.


"도..동식 씨 이거 괜찮겠어요? 아무래도 이건 무리..."


그녀의 우려와는 상관없이 이미 경기는 시작됐다.


"자 준비하시고..시작 하세요!!!"


시작과 동시에 동식의 오른 손에 쥐어진 젓가락이 쉴 새 없이 면을 퍼 날라 그의 입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세숫대야만한 거대한 그릇에 가득 채워진 라면국물과 면 빨. 그 것은 동식과 점보라멘과의 한판 승부.


하지만 경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승부는 한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하수도 구멍으로 물이 빨려 들어가듯 동식의 입으로 흡입되고 있는 라면. 라멘 집에 있는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 그 놀라운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초시계는 이제 반 바퀴를 조금 지나가고 있을 뿐인데, 어느 새 면 빨은 그릇으로부터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그리고 곧 이어 라멘국물 역시 게 눈 감추듯이 사라지며 지구상에서 그 자취를 아예 감춰 버렸다.


"와....뭐야 저 사람 먹방 하는 사람이야?"


"진정한 푸드 파이터 대박..."


여기저기서 동식의 테이블을 향해 몰려든 사람들이 스마트 폰을 꺼내 그 모습을 폰에 담았다. 동식이 또 그렇게 SNS를 뜨겁게 달굴 화제의 인물에 등극되는 순간이었다.


탁~~


"1분 3초....점보라멘 도전 성공!"


테이블에 놓아진 텅 빈 라멘용기. 그리고 이어 해맑게 웃는 남자. 그 모습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 지선. 동식은 그녀를 향해 윙크를 날렸고 그 모습은 지선에게 현기증을 불러 일으켰다.


"지선 씨...여기 라멘 진짜 맛있는데요. 그런데.....혹시 연속해서 점보라멘 먹기 도전하면...또 공짜에요?"


지선은 입을 떡 벌린 채 할 말을 잃어 버렸다.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라멘 집 사장을 향해 외치는 동식.


"여기요~~ 점보라멘 하나 추가요.."


그 것은 라멘 집에 몰고 들어 온 결코 반갑지 만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와~~진짜 지선 씨 덕분에 완전 행복한 하루네요. 그렇게 맛있는 라면을 공짜로 세 그릇이나 먹다니...공무원 됐을 때 보다 지금이 몇 배는 더 행복한 듯!!!"


신이 난 동식의 발걸음이 가볍다. 그녀와 속도를 맞추고 걷고 싶지만 그의 발은 자꾸만 앞서 나아간다. 그가 무척이나 신이 났다는 증거. 그런 동식을 뒤편에 서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지선은 아직도 동식의 폭풍식사의 장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충격이었으니 말이다.


'사람이 아닌가? 혹시 내가 악마와 계약을 맺은 건 아니겠지....'


점보 라멘을 흡입하는 동식의 모습과 괴물들과 맞서는 그의 당당한 모습이 교차되며 그녀의 혼란을 가중 시킨다. 그 때 신나게 앞서가던 동식이 걸음을 멈추고 방향을 전환한다. 그리고는 그대로 그녀에게로 다가온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그녀의 면전 앞까지 다가오는 동식.


"히이익..."


자신도 모르게 기겁을 하는 지선.


“미쳤어!!”


반사적으로 동식의 뺨을 후려치는 그녀. 동식은 무안한 표정으로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다 이내 조심스레 묻는다.


"지선 씨. 저희 후식 ....후식 먹으러 가요."


지선은 순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동식이 기습적으로 자신에게 달려들어 뽀뽀를 시도하는 줄만 알았지 동식의 본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후식이요? 어떤 거..."


미안한 마음에 말을 더듬는 그녀. 하지만 그 순간 동식의 입에서 나온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뭐긴...입....술..."


"이런 미친놈"


두 번째로 날아가는 지선의 손바닥. 그 것은 진심이 가득 실린 매서운 한 방이었다.

두 방이나 뺨을 얻어맞은 동식의 양쪽 볼이 홍조를 띤다.


"자...장난인데....그리고 저는 엄연히 지선 씨의 남친 인데..."


그 때 그들의 어색한 상황을 전환 시킬 검은 세단 차들이 그들 주위로 다가 온다. 그리고 이내 차문이 열리며 검은 색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내렸다.


"어? 이 아저씨들?"


양 볼이 빨갛게 부어 오른 동식이 남자들을 향해 서더니 반가움을 표현한다. 반면 지선은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꼈는지 동식의 뒤로 뒷걸음질을 치며 몸을 숨긴다.


"지선 씨 무서워 할 필요 없어요. 이 아저씨들 우리 백 장관님 사람들이에요. 아저씨들? 그 때 학교 앞에서 뵌 이후로 오랜만이 네요.어?"


차에서 내린 남자들이 트렁크 문을 열더니 골프채와 야구 방망이등을 꺼내든다. 그리고는 그 둘 중 한 남자가 무기를 든 다른 남자들을 향해 외쳤다.


"시작해~~"


동시에 동식을 향해 방망이를 휘두르는 남자들. 옷차림만 같았지 백 장관의 사람들이 아니었다.


"어??? 이 아저씨들 이렇게 폭력적인 사람들이 아닌데!!"


동식이 가볍게 방망이의 궤도 밖으로 몸을 피하고 그대로 남자의 복부에 주먹을 꽃아 넣었다.주먹을 받은 남자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는다. 하지만 다른 남자들은 그 상황에 주눅 들지 않고 더욱 거세게 동식을 압박해 왔다. 사방에서 들어오는 다른 남자들의 공격을 가볍게 피해 나와서는 지선에게로 다가와 그녀를 품에 안고는 말했다.


“꽉 잡아요.”


그대로 지선을 안고 힘차게 점프하는 동식.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요. 진짜 후식은 잠시 미뤄야겠네요."


남자들로부터 지선을 떨어 뜨려놓고는 자신은 다시 남자들에게 향하는 그의 뒷모습.


“.............”


전광석화의 움직임으로 남자들의 품안을 자유자재로 이동하고 있는 동식. 정확하게 상대의 턱을 노린 주먹이 남자 얼굴에 들어가자 그는 그대로 날아가 벽에 쳐 박힌다. 이 쯤 되자 맹렬한 기세로 달려들던 남자들도 겁에 질려 더 이상 동식을 공격하지 못한 채 주춤하며 그의 주위에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거리를 유지했다.


"OK!!!거기 까지 아주 훌륭해~~ "


그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탁한 남자의 음성. 동식의 시선이 소리의 근원지로 이동하자 가로등 불 빛 밑에 세워진 또 다른 고급 승용차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안에서 창문을 내린 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남자. 이윽고 그가 차문을 열고 내려 그 모습을 공개한다.


“어? 저 사람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 정체를 한 눈에 알아 본건 남자들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지선이었다.


"저 사람이 어떻게 이런 곳에?"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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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무너진 균형(6) 16.05.17 307 3 7쪽
45 45화.무너진 균형(5) +1 16.05.03 303 11 7쪽
44 44화.무너진 균형(4) 16.05.03 303 8 9쪽
43 43화.무너진 균형(3) 16.05.03 329 9 10쪽
42 42화.무너진 균형(2) 16.05.03 355 8 8쪽
41 41화.무너진 균형(1) 16.04.28 368 14 8쪽
40 40화.지옥 문이 열리다(4) 16.04.28 328 10 7쪽
39 39화.지옥 문이 열리다(3) +2 16.04.26 374 14 12쪽
38 38화.남 다른 놈(4) 회상편 마침 16.04.26 299 12 14쪽
37 37화.남 다른 놈(3) 회상 편 +2 16.04.23 300 12 7쪽
36 36화.남 다른 놈(2) 회상 편 +1 16.04.23 314 11 9쪽
35 35화.남 다른 놈(1) 회상 편 +1 16.04.21 312 18 7쪽
34 34화.지옥 문이 열리다(2) +1 16.04.21 429 12 11쪽
33 33화.지옥 문이 열리다(1) +1 16.04.19 898 15 10쪽
32 32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 이다(3) +1 16.04.19 349 11 9쪽
31 31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2) +4 16.04.16 411 17 10쪽
30 30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1) +1 16.04.16 394 12 10쪽
29 29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2) +2 16.04.14 506 16 12쪽
28 28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1) +1 16.04.14 425 15 10쪽
27 27화.계절은 바뀐다(5) +1 16.04.12 406 18 10쪽
26 26화.계절은 바뀐다(4) +1 16.04.12 425 15 9쪽
25 25화.계절은 바뀐다(3) +1 16.04.09 449 16 11쪽
24 24화. 계절은 바뀐다(2) +1 16.04.09 421 14 8쪽
23 23화.계절은 바뀐다(1) +2 16.04.07 552 16 9쪽
22 22화.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1 16.04.07 829 19 8쪽
» 21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3) +1 16.04.05 935 22 12쪽
20 20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2) +1 16.04.05 657 20 10쪽
19 19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1) +1 16.04.02 599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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