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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090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4.19 08:24
조회
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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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0쪽

33화.지옥 문이 열리다(1)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사람들을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기 시작하는 청년. 동식과 공무원 시험 합격을 향해 달리던 정 상구였다.


“여기 계신 국회의원 연예인...그리고 각 분야에서 승승장구하고 계신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루신 여러분......”


이내 말문이 막혔는지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흠...”


헛기침을 뱉고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행복 하시죠? 원하는 일을 하고 계시고 그 것을 잘하고 인정도 받고 계시니 말입니다. 분명 행복 하신 것 맞죠?"


연회장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묻는 그 질문은 TV를 통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 대한민국 전 국민을 향해 묻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사람들은 그의 질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이내 누군가 입을 열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런 질문을 하고 있을 시간에 고시원 책상에 앉아서 책 한 줄이라도 더 보는 게 당신의 미래가 행복해지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아 9급 공무원 합격 한다고 행복해질지는 미지수이긴 하지만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상구가 서 있는 자리에서 두 테이블 떨어진 곳에 말끔히 턱시도를 입고 있던 사내가 상구의 질문에 답하자 사람들은 백 장관과 상구를 조롱하며 웃고 떠들었다.


“아니 그렇잖아. 행정고시도 아니고 9급 준비하고 있으면서 무슨 자랑이라고 이 자리까지 와서 분위기를 깨고 있어. 나 같으면 쪽팔려서 고개도 못 들고 살 텐데, 우리 아들은 작년에 행시 붙어서 5급으로 사회생활 시작 하는 데. 9급이면 첫 월급이 얼마 정도 되나?”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한 상구는 도저히 말로써는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 할 거라 판단이 들었다.


'그래 실컷 비웃어라.'


자신의 호주머니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며 건너편 백 장관을 향해 눈빛을 보낸다. 그러자 백 장관도 상구의 생각을 읽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OK사인을 보낸다.


"생존을 위한 선택, 패배자, 미래 없는 삶. 기득권만 행복한 이 엿 같은 대한민국을 증오한다!!!"


연회장이 떠나갈듯 크게 외치는 상구. 야유를 퍼 붓던 사람들의 시선이 상구에게로 집중되며 또 한 번 분위기가 전환 된다.


“뭐래.”


또 다시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비난. 상구는 자리에서 눈동자를 굴리며 자신을 향해 야유를 퍼 붓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익히고 있었다.


"당신들 지금부터 잘 봐둬. 이 후에 일어나는 일들이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곧 미래가 될 테니."


그가 주머니에서 꺼내든 것은 STRONG_D라 적힌 음료였다. 병뚜껑을 개봉하는 상구. 단번에 내용물을 목구멍에 밀어 넣는다. 그가 음료를 삼킨 채 몇 초도 안 되서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신음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 청중들의 태도와 평소 상구가 가지고 있던 사회를 향한 불만. 그 것들을 분노로 폭발 시키면서 스트레스를 끌어내고자 한 그의 계획이었다.


“뭐야. 진짜 가지 가지하네! 우리가 안 믿으니까 이제 연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약의 부작용을?”


백장관은 상구를 비웃는 사람들을 바라보다 이내 신 회장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신 회장. 이제 당신의 실체가 드러난다. 언제까지 당신 뜻대로 대한민국을 주무를 수 있을 거라 생각 했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건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거다!’


상구가 마신 음료. 그 것은 분명 로다 그룹의 자양강장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TRONG-D였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음료를 들이킨 상구가 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스러워한다. 이마에 솟아 오른 핏줄...가슴을 부여잡고 웅크린 채 바닥을 뒹군다.


"여러분 곧 보게 되실 것입니다. 시험을 준비하며 이 음료 중독 증상을 보인 학생이 여러분 앞에서 어떻게 변화 하는 지, 그리고 그 것이 신 회장이 선보일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백장관이 신 회장을 향해 확신이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있는 신 회장이었다. 그는 어이없다는 제스처를 보이며 상구 쪽을 가리킨다.



"어? 어...어째서 변화하지 않는 거지...."


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상구. 여전히 신체적인 어떠한 변화도 일으키지 않은 채 바닥을 뒹굴고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행사 사회자 개그맨이 상구의 모습을 해설하기 시작했다.


“아...저 친구는 지금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 걸까요? 음료를 먹으면 배가 아프다, 괴롭다? 이 같은 부작용을 온 몸으로 표출하고 싶었던 걸까요? 공무원은 저 친구의 적성이 아닌 것 같아요. 여러분은 지금 저 학생의 새로운 적성을 발견 했습니다. 사기꾼 혹은 행위 예술가 쪽으로 직업의 방향을 전환 해보는 건 어떨지요. 그리고 여러분, 혹시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STRONG-D의 부작용은 절대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식약청으로 부터 안전등급 A+을 받은 우리나라 유일무이한 음료니까요.”


개그맨은 부연 설명을 통해 상구를 완벽하게 물 먹였다. 사람들이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영상을 촬영하며 조롱하기 시작한 것 이다. 상황이 이리되자 백장관의 얼굴도 굳어지기 시작했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 오른 상구 역시 백 장관을 향해 왜 변화하지 않는 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 분노를 표출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백 장관님. 이거 섭섭합니다... 제가 평상시에 장관님을 더 챙기지 못한 부분이 후회 되는 군요.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렇게 초대장도 없이 불쑥 찾아와서 이 좋은 날에 찬물을 껴 얹는 건 사람으로써의 도리는 아니라고 생각 됩니다.”


신 회장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백 장관을 바라 봤다. 그리고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 자리를 지키고 서 있던 경호원들을 움직였다. 덩치가 거대한 그들이 순식간에 백 장관 과 상구를 제압해 연회장 밖으로 두 사람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아이고. 우리 백 장관 님 많이 속상하시겠습니다. 아무리 속상하셔도 그렇지 이게 뭡니까? 전국에 방영되고 있는 이 자리에서 이런 추태를 다 보이시고, 덕분에 우리는 장관님의 또 다른 면모를 보게 됐습니다. 아...차기 대통령 감이라고 본 사람들도 많은 데 그들의 충격이 크겠습니다. 하지만 뭐 덕분에 우리는 차세대 지도자의 실체를 알게 된 좋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뭐든지 좋게좋게, 생각해야죠. 안 그런가요. 여러분?”


개그맨답게 쉴 새 없이 입담을 과시하며 두 사람에게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그. 그 때였다. 경호원들의 힘에 밀려 연회장에서 쫓겨나고 있던 두 사람 중 하나가 신 회장을 향해 외쳤다.


"자...잠깐만요!!!! 할 말이 있습니다!!!!신 회장님..."


상구가 다급한 목소리로 신 회장을 부른 것이다.


"뭐죠? 아직도 할 말이 남았습니까?"


"네....이 말만은 꼭, 제발 마지막으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신 회장이 손짓하자 경호원들이 상구를 풀어준다. 백 장관은 상구의 예기치 않은 행동에 의아해 한다.


'무슨 방법이라도 있는 건가.....상구 청년.'


사회자를 향해 뛰어 나가는 상구의 뒷모습. 백 장관은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미래의 공무원 학생 무슨 볼 일이라도?? 어?"


상구가 다급하게 사회자의 마이크를 뺏어 들었다. 그리고는 백 장관과 사람들이 있는 곳을 향해 입을 열었다.


“우선 소란을 피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선은...그리고 ......오늘 이 사건... 이 사건의 주동자를 고발하고 싶습니다.”


사회자의 마이크를 뺏은 상구의 입에서 나온 말에 사람들은 동요하고 있었다.


“주동자?”


상구의 예기치 않은 돌발 행동. 백 장관의 느낌.


‘안 좋은 예감은 늘...’


조금 전까지 사람들 앞에서 긴장한 모습으로 겨우 입술을 떼던 그의 어리 숙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동자를 고발하겠다며 외치는 그의 눈에는 살기까지 느껴졌다.


“오늘 이 소란을 계획하고 행한 사람...그 사람은 바로 백 승찬 장관입니다.”


상구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백 장관은 제게 공무원 합격을 미끼로 접근 했습니다. 자신의 계획만 도와준다면, 합격은 보장하겠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니까....백장관이 공무원 합격을 핑계로 학생을 이 계획에 투입 시켰다는 겁니까? 아니 백 장관님. 사실 입니까? 이게 사실이라면 이건 명백한 불법 행위인데...아 고위 관리직의 권력 남용. 이 시대의 썩은 악습은 아직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상구의 말에 살을 붙이며 백 장관을 몰아가고 있는 개그맨. 그 순간 상구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까지 보이며 사람들에게 감정으로 호소하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정말 공무원이 되고 싶었어요...흑흑...죽어라 공부해도 성적은 안 나오고....답이 안 보였어요..그런 와중에 이런 제안이 들어오니..제가 미쳤었나 봅니다. 용서해 주세요....그리고 실제로도...이미 이런 편법을 통해 공무원이 된 사람이 있다며 제게 확신을 심어 준 백 장관. 원 동식이라고 그 이름까지 거론하며 저를 설득 시켰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발 저를 용서해 주세요. 감옥에 가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올해 꼭 시험에 합격해야 한단 말이에요. 제발 선처 부탁 합니다...흑흑.”


상구의 눈물...눈물에 호소한 그의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사람들의 화살이 고대로 백 장관을 향해 날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쓰레기!!!”


“당장 체포 시켜라. 시대가 어느 땐데 부정행위를 저질러!!”


사람들의 쏟아지는 손가락질. 백 장관은 고개를 숙인 채 피식 웃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을 붙잡고 있는 경호원 중 한 사람에게 물었다.


"메시지 하나만 보낼 수 있게 해주겠나?"


백 장관은 순식간에 코너에 몰렸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가 빠져 나갈 구멍은 없어 보였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작가의말

외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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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무너진 균형(6) 16.05.17 306 3 7쪽
45 45화.무너진 균형(5) +1 16.05.03 302 11 7쪽
44 44화.무너진 균형(4) 16.05.03 303 8 9쪽
43 43화.무너진 균형(3) 16.05.03 328 9 10쪽
42 42화.무너진 균형(2) 16.05.03 354 8 8쪽
41 41화.무너진 균형(1) 16.04.28 367 14 8쪽
40 40화.지옥 문이 열리다(4) 16.04.28 327 10 7쪽
39 39화.지옥 문이 열리다(3) +2 16.04.26 373 14 12쪽
38 38화.남 다른 놈(4) 회상편 마침 16.04.26 298 12 14쪽
37 37화.남 다른 놈(3) 회상 편 +2 16.04.23 300 12 7쪽
36 36화.남 다른 놈(2) 회상 편 +1 16.04.23 313 11 9쪽
35 35화.남 다른 놈(1) 회상 편 +1 16.04.21 311 18 7쪽
34 34화.지옥 문이 열리다(2) +1 16.04.21 428 12 11쪽
» 33화.지옥 문이 열리다(1) +1 16.04.19 898 15 10쪽
32 32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 이다(3) +1 16.04.19 348 11 9쪽
31 31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2) +4 16.04.16 411 17 10쪽
30 30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1) +1 16.04.16 393 12 10쪽
29 29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2) +2 16.04.14 505 16 12쪽
28 28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1) +1 16.04.14 424 15 10쪽
27 27화.계절은 바뀐다(5) +1 16.04.12 405 18 10쪽
26 26화.계절은 바뀐다(4) +1 16.04.12 425 15 9쪽
25 25화.계절은 바뀐다(3) +1 16.04.09 448 16 11쪽
24 24화. 계절은 바뀐다(2) +1 16.04.09 420 14 8쪽
23 23화.계절은 바뀐다(1) +2 16.04.07 551 16 9쪽
22 22화.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1 16.04.07 828 19 8쪽
21 21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3) +1 16.04.05 934 22 12쪽
20 20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2) +1 16.04.05 656 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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