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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093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4.14 08:23
조회
424
추천
15
글자
10쪽

28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1)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 금방이라도 한바탕 비가 쏟아질 기세다. 대규모 회의도 없고 국빈이 방문하지도 않은 이 순간. 대통령은 이 실장을 비롯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영빈관으로 향하고 있다. 검은 우산에 가려 그의 표정을 확인할 순 없지만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뚫고 퍼져 나가는 그의 말투에 불만이 가득한 걸로 보아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은 게 분명했다.


“야 이 실장. 넌 비서실장이라는 놈이 보고도 없이 어딜 쏴 돌아 다니 냐?”


“아...그게 창조과학부에 좀 다녀왔습니다...”


대통령은 이 실장에 대답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계속해서 불평들을 내 놓았다.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신 회장이라지만 나까지 떨어뜨리겠다는 거야 뭐야? 자기를 대놓고 국빈이상으로 대우해 달라는 거야? 지가 뭔데 대통령을 오라 마라야!”


화가 난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며 이 실장이 대통령의 불만에 조심스레 대꾸를 해 본다.


“대한민국을 이 자리까지 성장 시킨 데는 로다 그룹 선조들과 신 회장님의 공이 큰 건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어떻게 보면 해외 국빈들보다 더 중요한....”


말을 하던 이 실장이 싸늘한 기운을 느끼며 옆을 힐끔 거린다. 그리고 그는 본능적으로 대통령의 공격이 날아 들 것이라 예상하며 들고 있던 우산 밖으로 나가 내리는 비를 쫄딱 맞았다. 그 꼴이 꼭 물에 빠진 생쥐 꼴.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이 실장의 초라한 모습을 바라보고는 슬쩍 웃는다.


“조리사한테 전해. 오늘 저녁은 특별히 신중을 기해서 준비하라고. 아주 대단한 국빈답게 초호화 만찬으로 준비하라고!”



영빈관 문이 열리며 대통령이 등장하자 안에서 대기 중이던 로다 그룹 측 경호팀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에게 예우를 갖춘다. 하지만 한 사람. 여전히 의자에 깊게 앉아 등을 기댄 편안한 상태로 입술을 실룩거리고 있는 신 회장만큼은 대통령을 향한 예우 따위는 없어 보였다.


"오셨습니까? 제가 이제 많이 늙어서....앉았다 일어날 기력도 없습니다..."


백발의 노인이 건장한 풍채를 자랑하며 입을 열자 대통령은 그런 그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목례를 했다. 둘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운. 양 측의 경호원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신경을 곤두세운 채 서로를 노려봤다.


"아니 갑자기 어쩐 일로?"


대통령의 냉소적인 말투. 그 한 마디 질문 속에 신 회장에 대한 대통령의 적대감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허허 우리 사이에 무슨.. 집에 오는 기분으로 방문하는 곳이 이 곳 아니겠습니까?"


“신 회장님. 요새 부동산 투자도 하십니까? 청와대 재산 증명서 한 번 떼 봐야겠습니다. 명의가 누군지 말이죠.”


신 회장의 말꼬리를 잡으며 분위기를 계속해서 냉랭하게 얼려 버리는 대통령. 그의 행동에 영빈관 안은 한 겨울 시베리아 벌판을 걷고 있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이 봐 이 실장 여기 난방 좀 돌려야 쓰겠어. 한 나라의 수장이 지내는 곳이 어찌 이리 난방이 안 된단 말인가.”


"아..네 회장님 지금 바로.... "


신 회장 앞에서 쩔쩔매며 어려워하는 비서실장의 모습을 본 대통령은 혀를 찬다.


“이봐. 비서실장. 자네는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지, 재벌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가? 자네 월급은 내가... 아니 국민들이 주지 않나? 자네는 녹봉을 먹고 사는 존재잖아.”


이 쯤 되자 신 회장도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사람들 앞에 드러나 있던 그의 누런 치아가 굳게 닫힌 입술 사이로 그 모습을 감추며 안색이 굳어지는 그였다.


"회장님 식사는 하셨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회장님 오신다기에 저녁 만찬을 준비 했습니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대통령이 꺼낸 발언은 분위기를 단 숨에 전환 시킬 수 있는 좋은 취지로 작용될 수 있는 말이었다.


“허허 그래요? 이거 참 저를 위해 만찬을 다 준비해 주시고, 배탈이 나는 한이 있어도 오늘 대통령님이 준비해 주신 음식은 모두 먹는 쪽으로 해야겠습니다. 허허”


대통령이 준비했다는 저녁만찬에 기분이 급 좋아지는 신 회장이었다. 그리고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그들의 대화가 오고가자마자 요리사들이 문을 열며 들어섰다.


“이거 참 타이밍도.. 이런 우연히 있나! 이러니 내 우리 대통령님을 어찌 미워할 수 있겠습니까? 하하하”


또 다시 환하게 이빨을 드러내며 요리사들이 가지고 들어오는 음식들을 확인한다. 그리고 이내 표정이 굳어지다 못해 일그러진다.


“이....이...”


신 회장의 테이블로 놓아지는 음식. 접시에 가지런히 놓인 주먹밥 다섯 개. 그 것이 저녁만찬의 전부였다. 하지만 건너편에 앉아있는 대통령은 그의 표정을 아랑 곳 하지 않은 채 주먹밥을 하나 집어 입에 밀어 넣은 후 아주 맛있게 씹어 먹었다.


"과거 6.25 전쟁 때는 이 주먹밥 하나면 그야 말로 진수성찬이 따로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뭐 신 회장님이야 일본 유학파이시고 전쟁을 경험하지 않으신 몸이니 내 몸소 우리나라의 역사를 기억 하자는 의미로 준비한 만찬입니다. 입맛에 맞으십니까?"


주먹밥이 준비 된 이유를 설명하던 대통령의 입에서 씹다 만 밥풀이 튀어 나와 신 회장의 테이블 근처까지 날아든다.


"우리 대통령님... 도대체 뒷감당을 어떻게 하시려고 이러실까."



균형을 잡지 못하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대는 오토바이 한 대가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멈춰 선 곳은 다름 아닌 로다 그룹 소속의 대학병원. 상구가 입원해 있던 그 병원이었다. 좋지 않은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절로 긴장하는 동식.


‘참...이 병원은 나랑 뭔 인연인거지?’


병원 입구에 멈춰 선 그의 눈에 로다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아니 로다 가 나와 인연일지도...’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선 동식은 숫자가 적혀 있는 버튼 들을 둘러 보다 18이라 적힌 글씨를 누른다. 참으로 우연도 이런 우연 이 없다. 상구가 입원해 있던 병실 층수와 백 장관의 병실이 같은 층이라니! 문이 닫히며 엘리베이터가 목적지를 향해 상승한다.


덜커덩~~~


그 때 갑자기 멈춰서는 엘리베이터. 실내를 환하게 밝히고 있던 전등불이 나가고, 엘리베이터 안은 순식간에 어둠에 사로잡힌다.


“뭐야??? 고장인가? 으악 싫어..난 어두운 게 싫어!!”


유년 시절 가로등 하나 없던 동네에 살던 동식의 기억이 성인이 된 지금의 그에게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작용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에 고립된 동식은 손을 뻗어 열림 버튼을 여러 차례 눌러 보기도 하고 문을 두드려 봤지만 아무 반응도 없는 이 곳. 급기야 긴급 버튼을 누르며 소리쳤다.


“거기요. 거기 누구 없어요? 아 진짜!!!”


그 때였다. 동식은 자신의 머리 위쪽에서 느껴지는 굉장히 강한 살기에 몸을 최대한 숙였다.


콰지지지지직~~~~


최대한 몸을 낮춘 그의 눈동자 근처까지 다가 온 날카로운 금속. 어둠에 적응한 동식의 눈동자가 그 의문의 물체를 향해 숫자를 세어 본다.


"하나...둘..셋...넷...다섯...."


날카로운 금속의 수는 정확히 다섯 개. 이윽고 밝혀지는 금속의 정체는 사람의 것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괴물 같은 손톱이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엘리베이터 뚜껑이 날아가며 그 손톱의 정체가 누구 것인지 밝혀졌다.


"크아앙"


노량진 학원에서 처음 본 것으로 기억하는 날카로운 손톱과 이빨을 지닌 괴물. 그 모습은 마치 상구가 변해서 폭주를 했던 그 모습과 너무나 흡사했다.


" 설마 너?"


동식은 괴물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이동해 괴물의 사타구니 쪽을 바라보았다.


“크아아앙”


괴물은 자신의 사타구니 쪽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동식의 행동에 분노하며 그 비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날 뛰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위를 마구 뛰어다니며 흔드는가 싶더니 이내 엘리베이터 밖으로 몸을 완전히 빼고는 엘리베이터 몸통을 붙잡고 있는 전기선들로 시선을 옮겼다.


"설마...야. 하지 마!!! 그건 진짜 건드리지 마!!! 그러다 밑으로 추락....!"


애원하는 동식. 하지만 괴물은 조금의 동정심도 없는 지 그대로 본체와 연결 된 선들을 자신의 날카로운 손톱으로 절단해 버렸다.


"으아아아아아악!!!!"


그대로 밑으로 추락하는 동식과 엘리베이터.


쿵~~~~


괴물은 밑으로 추락한 엘리베이터 쪽을 바라보며 통로 한 쪽 벽면에 자신의 손톱을 박은 채 메 달려 있었다.


"크르르???"


깜깜한 어둠으로 뒤덮인 엘리베이터 통로 안 괴물은 밑에서부터 다가오는 강한 기운을 느꼈다. 급하게 자신의 손톱을 벽면에서 빼내며 그 기운에 응수하려 했지만 그 강한 기운의 정체는 괴물보다 한 수 빠른 움직임으로 그의 턱에 충격을 가했다.


퍼어억~~


불과 일초도 안 되는 순간, 괴물의 안면을 정통으로 가격한 존재. 그 충격으로 엘리베이터 통로 천정 벽면까지 날아간 괴물. 그리고 조금 전 괴물이 메 달려 있던 통로 벽면에는 누군가 숨을 크게 헐떡거리며 분노하고 있었다.


“내가 분명히 고소 공포증 있다고 했냐? 안했냐? 도대체 넌 왜 사람 말귀를 못 알아 쳐 먹냐?”


순간 동식은 그 이유를 유추해 냈다.


“아 괴물이라 그렇구나...”


바닥으로 추락해 엘리베이터 본체와 박살이 났을 거라 추정된 동식은 어느새 엘리베이터 본체를 연결한 전기선에 메 달린 채 대롱대롱 거리고 있었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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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무너진 균형(5) +1 16.05.03 302 11 7쪽
44 44화.무너진 균형(4) 16.05.03 303 8 9쪽
43 43화.무너진 균형(3) 16.05.03 329 9 10쪽
42 42화.무너진 균형(2) 16.05.03 354 8 8쪽
41 41화.무너진 균형(1) 16.04.28 367 14 8쪽
40 40화.지옥 문이 열리다(4) 16.04.28 327 10 7쪽
39 39화.지옥 문이 열리다(3) +2 16.04.26 373 14 12쪽
38 38화.남 다른 놈(4) 회상편 마침 16.04.26 298 12 14쪽
37 37화.남 다른 놈(3) 회상 편 +2 16.04.23 300 12 7쪽
36 36화.남 다른 놈(2) 회상 편 +1 16.04.23 313 11 9쪽
35 35화.남 다른 놈(1) 회상 편 +1 16.04.21 311 18 7쪽
34 34화.지옥 문이 열리다(2) +1 16.04.21 428 12 11쪽
33 33화.지옥 문이 열리다(1) +1 16.04.19 898 15 10쪽
32 32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 이다(3) +1 16.04.19 348 11 9쪽
31 31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2) +4 16.04.16 411 17 10쪽
30 30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1) +1 16.04.16 393 12 10쪽
29 29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2) +2 16.04.14 505 16 12쪽
» 28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1) +1 16.04.14 425 15 10쪽
27 27화.계절은 바뀐다(5) +1 16.04.12 405 18 10쪽
26 26화.계절은 바뀐다(4) +1 16.04.12 425 15 9쪽
25 25화.계절은 바뀐다(3) +1 16.04.09 448 16 11쪽
24 24화. 계절은 바뀐다(2) +1 16.04.09 420 14 8쪽
23 23화.계절은 바뀐다(1) +2 16.04.07 551 16 9쪽
22 22화.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1 16.04.07 828 19 8쪽
21 21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3) +1 16.04.05 934 22 12쪽
20 20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2) +1 16.04.05 656 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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