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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098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4.12 08:25
조회
405
추천
18
글자
10쪽

27화.계절은 바뀐다(5)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백장관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든다. 떨리는 손으로 단축번호 3번을 누르자 원동식이라는 이름이 화면에 뜬다.


"동식 군...받아라..빨리..."


백장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벨소리는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며 울려댔다. 그렇게 서너 번의 신호가 더 가는가 싶더니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 샘으로 연결 되어...)


서둘러 종료 버튼을 누른 백장관은 또 다른 단축번호를 눌러 통화 연결을 시도한다. 그의 액정에는 청와대 비서실이 라 떠 있었다. 하지만 비서실 역시 전화가 연결되지 않은 채 자동 응답기능으로 넘어가 버렸다.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대답 없는 전화기에 음성을 남기는 백 장관의 모습이 처량했다.


"백 승찬 장관입니다. 대통령님께 긴히 전할 말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국가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시중에 유통된 Strong-D의 판매를 중단 시키십시오. 이 음료는 신 회장이 대한민국을...."


그 때였다. 차량 건너편에서 세워져 있던 차량 한 대가 요란하게 바퀴소리를 내며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헤드라이트 불빛까지 상향등으로 킨 채 RPM을 끌어 올리며 빠르게 백 장관을 향해 다가왔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빠르고 매섭게 다가오는 자동차.


"제길....외통수군....."


자동차는 그대로 백 장관을 들이 받아 버린다. 차 몸체와 정면으로 충돌한 그가 허공을 날아 주차되어 있던 중형차 지붕에 그대로 꼴아 박힌다.


“삐삐삐삐삐...”


백 장관의 몸을 그대로 지붕으로 받아 낸 그 자동차는 요란하게 경보음을 울려대며 지하 주차장을 시끄럽게 했다.


퇴근 시간을 넘어선 한적한 도로 위. 자전거 한 대가 엄청난 속도를 내며 지나간다. 페달을 밟고 있는 허벅지는 미칠 듯이 팽창되어 청바지를 뚫고 나 올 기세다.


"으아아아 도대체 이게 무슨 날 벼락이야!!"


남자는 쉴 새 없이 페달을 굴리면서도 입으론 계속해서 절규에 가까운 비명 소리를 뿜어대고 있었다. 백장관의 사고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누군가 백 장관의 핸드폰으로 그의 사고 소식을 동식에게 알렸고, 뒤늦게 그 사실을 확인한 동식은 절규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자신에게 공무원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은인이 심한 사고를 당했다니, 동식은 순간 가슴이 답답해 왔다.


‘도대체 왜..갑자기 내 주변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걸까?’


할머니부터 친한 친구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준 백 장관 까지 모두가 죽거나 크게 다치고 있는 상황이 쉬지 않고 찾아오며 동식의 가뜩이나 무거운 어깨에 무게를 더했다. 그리고 그들의 중심에는 항상 자신이 관여 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었다.


"나 때문이야...으아아.."


페달을 굴리는 동식의 다리로 더욱 강한 힘이 실리며 조금 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자전거. 그 때 그의 옆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바이크 두 대. 한 대는 치킨 집 문구가 붙어있는 배달용 오토바이, 또 다른 한 대는 제법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탄다는 고급 오토바이였다.


“뭐야. 이 아저씨가 제 정신이 아니네! 어이 아재요. 자전거를 타고 이렇게 도로를 점령하고 있으면 안 되지..”


각 바이크 당 2명씩 탑승해 그들은 4명. 정체는 고등학생이었다. 왜? 교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둘씩이나 있으니까! 학생들은 심심했는지 전력질주로 나아가고 있는 동식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자전거 앞을 막아서며 급브레이크를 밟기도 하고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서 동식의 정신을 쏙 빼 놓는 그들의 행위. 하지만 동식은 그런 고등학생들의 도발에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을 뿐이었다.


"아 놔 이 꼰대. 대 놓고 쌩 까네. 막막 어이없게? 어이 아재 반응 좀 하지?"


끊임없이 길을 막아서고 도발을 해 오는 그들의 행동에 동식도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굳게 닫혀있던 그의 입술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 것 이다.


"나 배달시킨 적 없으니까 딴 데 가서 알아봐. 빡 치면 그 통닭. 그냥 내가 먹어 버리는 수가 있다."


"하하 대박!!! "


동시 다발적으로 웃음을 터뜨리는 고등학생들.


“이 아재 완전 개그맨이네...아재 눈엔 우리가 배달부로 보여? 이 사람이 완전 우리를 타이거 마우스(호구)로 보네? 어떡하지? 어쩌죠? 하하.”


동식은 그들과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았는지 페달을 밟던 다리에 더 힘을 실어 넣는다. 그 때 학생 중 하나가 힘차게 페달 질을 하고 있는 동식의 허벅지를 보고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부풀어 오른 허벅지 근육. 그 것은 결코 일반적으로 구경할 수 있는 다리가 아니었다.


“야. 홍식아. 그건 그렇고 우리 지금 몇 키로 로 달리고 있냐?”


오토바이 뒷좌석에 탑승해 있던 소년이 운전대를 잡고 있던 친구에게 묻자 그의 시선이 속도계기판으로 향했다.


"얌마 내가 시속 60키로 밑으로 밟는 거 봤냐? 속도는 갑자기 왜..."


뒷좌석 친구가 순간 그 소리를 듣고 고급 오토바이에 탑승해 있던 친구들을 향해 외친다.


"와 대박...야 저 자전거 쫓아가서 무조건 뺐어!!저거 보통 자전거가 아닌 게 확실해. 너도 들어봤지. 고가의 자전거. 저건 분명 초 고가야!!"


학생들의 생각은 단순했다. 오토바이 속도와 맘먹는 혹은 그 보다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동식의 자전거를 보고 자전거 가 굉장히 고가 일 거라는 결론을 내린 것 이다. 급기야 그들은 동식이 다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자전거에 집착하며 동식을 자전거에서 떼어내기로 결심했다. 그들의 행동을 보아하니 끊임없이 도발을 해 올 것이라는 판단이 선 동식이 마침내 그들을 향해 외쳤다.


"오토바이 세워. 도저히 너희들은 말로는 안 되겠다."


"우리가 바라던 바다. 아재 넌 최소 뒤졌음."


그들이 먼저 20미터 정도 앞으로 나아가 오토바이를 세우자 동식도 페달을 밟던 발을 멈추고,양 쪽 브레이크를 잡아 자전거를 세웠다.


끼이이이익~~~


"그래 내렸다. 이제 어쩔 건데? 설마 우리랑 다이다이 뜨자는 건 아니지?"


오토바이에서 내린 채 똥 폼을 잡고 있는 소년들. 자전거에서 내린 동식이 그대로 고등학생들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든다.


“아오오오오오!!!”


당황한 소년들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전투태세를 취한다.


“뭐야. 이거 이 아재 진짜 한 판 하자는 것 같은데?어...어?”


하지만 동식은 그들의 코앞까지 다가와서는 그대로 방향을 틀어 고급 오토바이를 향해 달려 들었다.


퍼어어억~~~


동식의 다리와 오토바이가 부딪히며 일어난 충격.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고등학생들의 입이 쩍 하고 벌어진 채 다물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무거운 오토바이가 허공에 뜬 채 십 미터가 넘는 거리를 날아가 땅바닥에 떨어지며 작살이 났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 영혼이 빠져 나간 아이들에 반해 동식은 그들을 바라보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미안. 실수로 비싼 오토바이를 차버렸네...하하."


동식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뒤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리고는 이내 또 다른 오토바이로 눈을 돌린다.


“학생 잠깐 이리 와 봐..이 오토바이 너 꺼야?”


동식은 개들 중 가장 투 블록 컷의 염색물을 멋들어지게 들인 마른 체구의 소년을 불러 세웠다.


"아니...그거 알바에서 쓰는 오토바이 인데요. 왜....왜요?"


동식은 조금 전 모습과는 정 반대로 상냥한 웃음을 지으며 치킨 집 오토바이 위에 앉았다.


"이거 앞으로 당기면 앞으로 나가니?"


"네?? 네....그런데 왜..왜요?"


“형이 급해서... 걱정은 하지마라. 뺏는 거 아니니까...업무 마치고와서 돌려줄게. 형 도둑 아니다. 국가 공무원이야. 절대 서민들 갈취하거나 폭행하는 사람 아냐. 믿어라.”


부우우웅~~~~~~~~~


멀어지는 오토바이. 그 순간 다시 멈춰 서서 뒤 돌아보는 동식.


“다음부턴 헬멧 꼭 써라.”


동식이 사라진 도로 위. 아이들은 멍하니 도로에 서 있었다. 그러다 염색물을 들인 소년이 외쳤다.


“아!! 맞다. 자전거!!!”


급하게 동식의 자전거를 향해 달려가는 그 들. 그리고 그들은 또 한 번 절규했다.


"으아아아악 시발!!!"


자전거를 본 그들의 표정이 잿빛으로 변했다. 빨간색 페인트로 도색한 자전거에는 누가 봐도 악필이라 느낄 수밖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아재(아저씨)의 정체를 밝히고 있었다.


(원 동식 적토마 2호)



"뭐? 겁나게 좋은 자전거?"


비꼬는 말투로 처음 자전거가 좋다 결론을 내린 친구를 몰아세우는 다른 소년들. 그는 당황하며 변명들을 줄줄이 뱉어냈다.


"야 상식적으로 생각 해 봐. 어떻게 일반 자전거로 오토바이처럼 달릴 수 있냐고! 사이클 선수도 아니고, 그리고 봐봐 이 자전거 게다가 산악용 MTB다."


열심히 변명을 늘어놓는 친구를 쳐다보는 그들의 눈이 조금은 수긍한 모습이다.


“그게 무슨 DOG SOUND(개소리)야! 가만....그런데 생각해 보니까....그 말도 맞네... 야 그럼 도대체 조금 전 그 사람 정체가 뭐야?”


그러자 변명을 하던 소년이 진지한 얼굴로 답했다.


“뭐긴 뭐야 공무원이지.”


그 때 소년의 머리 위로 물방울이 하나 떨어졌다. 어느 새 하늘을 가득 채운 물먹은 구름들.


“야 그나저나 집에는 어떻게 돌아가지?”


귀가 길을 걱정하는 소년의 눈에는 (그닥집)이라 적힌 배달용 오토바이 한 대와 적토마 2호라 적힌 고물 자전거가 눈에 들어 왔다.


“젠장...인생은 모 아니면 도네. 복불복이다! 안 내면 진 거 가위 바위 보!”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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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무너진 균형(6) 16.05.17 307 3 7쪽
45 45화.무너진 균형(5) +1 16.05.03 302 11 7쪽
44 44화.무너진 균형(4) 16.05.03 303 8 9쪽
43 43화.무너진 균형(3) 16.05.03 329 9 10쪽
42 42화.무너진 균형(2) 16.05.03 354 8 8쪽
41 41화.무너진 균형(1) 16.04.28 368 14 8쪽
40 40화.지옥 문이 열리다(4) 16.04.28 327 10 7쪽
39 39화.지옥 문이 열리다(3) +2 16.04.26 373 14 12쪽
38 38화.남 다른 놈(4) 회상편 마침 16.04.26 298 12 14쪽
37 37화.남 다른 놈(3) 회상 편 +2 16.04.23 300 12 7쪽
36 36화.남 다른 놈(2) 회상 편 +1 16.04.23 314 11 9쪽
35 35화.남 다른 놈(1) 회상 편 +1 16.04.21 311 18 7쪽
34 34화.지옥 문이 열리다(2) +1 16.04.21 428 12 11쪽
33 33화.지옥 문이 열리다(1) +1 16.04.19 898 15 10쪽
32 32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 이다(3) +1 16.04.19 348 11 9쪽
31 31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2) +4 16.04.16 411 17 10쪽
30 30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1) +1 16.04.16 393 12 10쪽
29 29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2) +2 16.04.14 505 16 12쪽
28 28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1) +1 16.04.14 425 15 10쪽
» 27화.계절은 바뀐다(5) +1 16.04.12 406 18 10쪽
26 26화.계절은 바뀐다(4) +1 16.04.12 425 15 9쪽
25 25화.계절은 바뀐다(3) +1 16.04.09 448 16 11쪽
24 24화. 계절은 바뀐다(2) +1 16.04.09 421 14 8쪽
23 23화.계절은 바뀐다(1) +2 16.04.07 551 16 9쪽
22 22화.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1 16.04.07 828 19 8쪽
21 21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3) +1 16.04.05 934 22 12쪽
20 20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2) +1 16.04.05 656 20 10쪽
19 19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1) +1 16.04.02 598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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