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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108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4.26 08:32
조회
373
추천
14
글자
12쪽

39화.지옥 문이 열리다(3)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크으윽...뭐..뭐지..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 난거야..."


간신히 정신을 차린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무릎에 강한 통증을 느끼며 다시금 자리에 주저앉는다. 통증이 일어난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오른쪽 허벅지와 무릎 경계에 박혀 있는 커다란 유리 파편이 눈에 들어온다.

불타 잿빛이 된 영빈관 건물. 자신의 허벅지의 상처. 그 것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그제 서야 정신이 돌아오는 대통령이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주변을 향해 외치기 시작했다.


"경호 실장! 자네 괜찮은가? 경호 ...실장..."


그는 눈가에 고인 눈물을 떨 구지 않으려 애쓰며 폭발이 일어난 영빈관 주변을 절뚝거리며 살피기 시작했다. 폭발은 생각보다 더욱 더 강력했었나 보다. 발걸음을 옮겨 건물 정면 쪽을 바라본다. 건물 앞면이 통 째로 날아가 그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


'이 정도 폭발에서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군...하늘이 아직 나를 버리진 않은 모양이야..'


그 때였다. 대통령의 뒤 쪽으로 사람의 것으로 들리는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급하게 소리가 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니 그 곳엔 자신의 등에 칼을 꽂은 비서실장 이 근욱이 숨을 헐떡이며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었다.


“네 녀석도 꽤나 생명이 질기구나..”


"크...크크큭...대통령 나리...아니 형님...보고만 있지 말고 나 좀 꺼내 주쇼...하악하악..."


배신자였지만 대통령은 그의 상태를 보는 순간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그의 가슴을 강하게 누르고 있는 건물 자재 하나를 집어 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며 그를 돕기 시작하는 남자. 그 순간 대통령은 당황했다. 건물 파편을 들어 옆으로 밀어내는 순간 유리 파편이 박혀 있던 그의 허벅지 상처가 벌어지면서 새빨간 피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크으윽...우선은 이 것 부터 해결하는 게 순서인 듯싶군....조금만 기다려..."


“거 참..대통령이라는 작자 몰골도 장난 아니군......”


대통령은 자리에 주저앉아 자신의 반대편 바지 아래 부분을 찢었다.


"군 에서 배운 응급처치 법을 청와대에서 쓸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말 야..역시 사람에게 어떠한 경험도 후에 써 먹을 일이 있군..."


대통령은 찢어낸 바지 천 조각을 이용해 상처가 난 다리 윗부분을 강하게 압박했다.


"후우..."


출혈이 멈춘 것을 확인한 그는 다시금 근욱 의 곁으로 다가와 그의 가슴을 억누르고 있는 건물 자재들을 밀어 내기 시작했다.


"큭...이런..."


돌덩이를 완전히 걷어내자 근욱의 상태가 그의 눈에 한 눈에 들어 왔다. 문제는 그의 가슴을 누르고 있던 대리석 덩어리들이 아니었다. 그의 갈비뼈를 측면으로 관통한 채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콘크리트 철근이었다.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야 할 것 같아.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군.”


"크...,.쿨럭...동정의 눈빛 같은 건 보내지 마쇼. 대통령 나리..쿨럭.."


"아무 말도 하지 마라. 괜히 어색해 하며 나리라는 말도 붙이지마..상처가 심해. 살고 싶으면 가만히 입 다물고 있어."


대통령은 비서실장의 상처부분을 자신의 두 손으로 감싸며 근욱의 가슴에서 새어 나오는 피의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러지 마쇼...난 당신을 배신한 적이란 말이야..나를 초라하게 만들지 말란 말이오..끝까지 잘난 척 하는 당신이라는 작자....”


"내가 전부터 네 놈보다 잘난 건 사실 아니냐? 그러니 내가 대통령이고 네가 비서지. 그리고 너란 놈은 적이기 이 전에 오랜 세월 함께한 동료이자 동생이잖아. 그런 너를 돕는 건 당연한 게야."


대통령의 한 마디에 근욱 의 눈가가 붉어지며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쳇..끝까지 허세 부리긴. 아 왜 하필 이럴 때 옛 생각이 나는 건지...형님이랑 함께한 육군 사관생도 시절이 문득 그립소..큭. 내가 참 어리석었어...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욕심 안 부렸으면 평생 형님과 함께 했을 텐데...크크..맨 날 당신 뒷구멍이나 닦으며 그림자 역할을 하는 게 지겨웠나 보오. 그래서 그랬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당신 그림자 시절. 그게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는 걸 이제 알겠소. 형님 내 인생은 누구한테 붙어도 뒷구멍이 닦아야 하는 신세였나 봅니다. 어차피 그런 인생인 줄 알았다면 형님 뒷....."


"그만 이야기 하라니까..진짜 뒈지고 싶어서 그래? 조금만 참아. 곧 구조대와 의료진들이 올 거야..그 때까지만 참으라고.."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두 손을 향해 자신의 오른 손을 가져다 댄다.


“이 미련한 형님아...구조대 따위는 오지 않소. 이 정도 폭발이 청와대에서 일어났음에도 왜 지금까지 아무도 오지 않겠소....크으...이미 당신은 대통령으로의 권한은 없어...이미 죽은 사람이란 말이오....지금 대중의 관심은 온통 로다 와 신 회장을 향해 있어. 쿨럭 쿨럭.”


근욱의 출혈이 심해지며 입에서 피를 토한다.


“내가 형님에게 마..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면...절대 남은 일생 동안 신 회장에게 대항하지 말라는 거요....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꼭 명심 하세.....절대 나서지...않.”


비서실장 근욱의 검은 눈동자가 천장을 향해 뒤집어 지는가 싶더니 다시 대통령을 향해 초점이 돌아온다. 그리고 피와 눈물이 뒤범벅이 된 눈으로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미..미안 합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끝으로 근욱은 눈을 감았다. 대통령은 그의 마지막 모습에 결국 눈언저리에 맺혀 어떻게든 떨어뜨리지 않으려 했던 눈물을 흘린다.


“이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왜.....”


대통령은 싸늘한 주검이 된 근욱을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이내 눈물을 그친다.


"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내 결코 신 차석 네 놈의....."


그 때였다. 어디선가 대통령을 애타게 부르는 또 다른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전해졌다.


"어? 이 목소리는?"


대통령은 허리를 펴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소리의 근원지가 어디 인지 두 귀를 쫑긋 세운다.


"경호 실장 자네 살아 있는가?"


하지만 경호 실장은 대통령의 질문에 상관없이 일관된 말로만 답하고 있었다.


"여기 입니다... 여기 입니다..."


파편의 잔재들을 치워도 보고 여기저기를 뒤져 봐도 경호 실장의 모습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여기 입니다. 여기 입니다."


그렇게 폭발의 잔재들을 뒤적거리며 힘을 쏟던 그 때. 그의 눈에는 작고 검은 상자 하나가 들어왔다.


“여기입니다. 여기입니다.”


놀랍게도 경호 실장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이 작은 상자였다. 대통령은 상자를 들어 유심히 살폈다. 상자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PSC라는 영문자가 적혀 있을 뿐 그 어떠한 단서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거지? 경호 실장은 어디가고...이 상자는 도대체..."



괴물화가 진행된 백 장관. 하지만 신 회장의 괴력 앞에서는 그 의 변신 따위는 무의미한 행위였다. 신 회장의 왼 팔에 힘이 들어가며 백장관의 목을 더욱 강하게 조인다.


"크르르....크어어어...."


"하루 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이유. 그건 겪어 보지 않아서겠지. 어떤가? 이제 좀 범의 무서움을 몸서리치게 느끼는가? 하하."


그 때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상구가 신 회장을 향해 다가오며 말했다.


"회장님...마무리는 제가 하겠습니다."


고통스러워하며 의식을 잃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백 장관은 상구를 향해 두 눈을 고정한 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감정 표현을 하고 있었다.


“백 장관님. 아니 백 승찬 씨.”


백 장관을 향해 씩 웃어 보이는 상구. 그의 미소가 사라질 때 즈음 백장관은 자신의 몸 속 깊숙이 들어온 차가운 금속의 기운에 온 몸의 힘이 빠져 나가는 느낌을 경험했다. 그와 동시에 서서히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가는 백 장관의 몸 체.


"크...크어어어어.....억..."


상구의 오른 손 길게 뻗은 강철 손톱이 그대로 백장관의 복부를 관통한 직 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하...학생. 어째서 나를 배..배신 한 거지?"


"어째서는 무슨 어째서...애시 당초 난 신 차석 회장님의 사람이었는데."


상구가 다른 손으로 백장관의 얼굴을 움켜쥐고 자신의 얼굴에 똑바로 갖다가 댄다.


“백 승찬 씨. 어째서 당신이 이런 괴물 같은 몸으로 변신 했는지 궁금하지 않아? 그리고 당신이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음에도 이렇게 멀쩡하게 걸어 다닐 수 있는 이유. 크크 이유가 뭘까?”


백 장관은 상구의 질문에 피를 토하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크..처음부터 차량을 폭파하고 나를 치고 간 사람이....너였군.....”


상구는 재미있다는 듯 큰 소리로 웃어 재꼈다.


“그래....그렇지. 당신이 차에 치여 기절했을 때 내가 당신 몸에 장난 좀 쳤어.로다의 기술로 말 야. 그 결과 당신 몸도 이렇게 추한 괴물 꼴이 된 것이고...이봐 장관 씨. STRONG_D 이 음료가 이런 증상을 일으킨다고? 크크. 발상은 좋았어.너무 소설이라 그렇지... 헌데 생각이 너무 짧군. 당신이 지도자 입장에서 이 음료를 마시는 모든 이가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통제가 쉽게 가능할까? 이성을 잃고 마구 날 뛰는 괴물들을 말 야. 뭐. 어쨌든....anyway. 당신과 나 사이에 중요한 건 이 음료가 아냐...”


상구가 순간 백 장관의 목을 꽉 쥔 채 다시 자신의 면전에 백 장관의 얼굴을 갖다 대며 말했다.


“ 내 얼굴 보면 뭔가 떠오르는 기억이 없어? 잘 보란 말 야. 내 얼굴을 잘...”


"기....기억이라니....도..도대체...무엇을....말이야....자네가 의도적으로 내게 접근하고...병실에서 자네를 본 거 외에는...."


"휴......안되겠네..."


백 장관의 복부를 관통한 채 안에 대기 중이던 그의 손톱이 서서히 심장을 향해 끌어 올려 진다.


"커...커어어어.....으그그그그..."


상구의 손톱이 갈비뼈를 지나 심장을 향해 갈 때 즈음 상구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래도 기억 안나 세요? 백 승찬 씨. 내가 의도적으로 당신에게 접근한 이유. 왜? 나라는 사람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을 이렇게 괴롭히는 쓰레기가 아닌데 말 야.잘 생각해봐. 내 얼굴을 똑바로 보고...기억해 내는 게 좋을 거야."


점점 희미해져 가는 백장관의 초점. 정신이 혼미해 지면서 자신의 눈앞에 마주한 상구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인다. 그러면서 억지로 끄집어낸 기억 속 저편의 누군가와 일치를 시켜 보려 노력하지만 도무지 떠오르는 존재가 없다.


"억울할 수도 있을 거야. 당신은 장례식장에서 사진으로만 접했을 수도 있는 존재니까. 충분히 억울하다고 느낄 수 도 있어.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당신이 뿌린 씨를 거둔다는 거다. 당신이 그 따위 프로젝트로 그 딴 돌연변이만 만들지 않았어도 우리 형이 그렇게 비참하게 죽는 일은 없었을 테니까."


"커....커...어으으으...혀..형이라니..."


백장관은 극도의 고통을 참아내며 겨우 상구의 말에 대답하고 있었다. 이미 그의 상태는 아무리 빠르게 병원으로 옮겨 진다해도 살아날 확률은 없어 보였다. 복부의 상처를 타고 흘러내린 피의 양. 백 장관 몸속에 남은 혈액의 양은 극히 부족한 상태. 그 순간 상구가 백 장관의 복부에 쑤셔 넣었던 강철 손톱을 빼내며 그나마 남아있던 혈액마저 밖으로 분출 시킨다. 그 순간 백 장관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그런 그의 처참한 상태를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상구는 중얼 거린다.


“불쌍한 우리 형...당신이 만든 괴물 같은 새끼...그 새끼한테 죽임을 당한 게 바로 우리 형이다. 원 동식 그 새끼와 중안 중학교 동창이고,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우리 집안의 기대주. 그게 우리 형이야. 김태균이라는 이름의....”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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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무너진 균형(5) +1 16.05.03 302 11 7쪽
44 44화.무너진 균형(4) 16.05.03 303 8 9쪽
43 43화.무너진 균형(3) 16.05.03 329 9 10쪽
42 42화.무너진 균형(2) 16.05.03 354 8 8쪽
41 41화.무너진 균형(1) 16.04.28 368 14 8쪽
40 40화.지옥 문이 열리다(4) 16.04.28 328 10 7쪽
» 39화.지옥 문이 열리다(3) +2 16.04.26 374 14 12쪽
38 38화.남 다른 놈(4) 회상편 마침 16.04.26 299 12 14쪽
37 37화.남 다른 놈(3) 회상 편 +2 16.04.23 300 12 7쪽
36 36화.남 다른 놈(2) 회상 편 +1 16.04.23 314 11 9쪽
35 35화.남 다른 놈(1) 회상 편 +1 16.04.21 312 18 7쪽
34 34화.지옥 문이 열리다(2) +1 16.04.21 428 12 11쪽
33 33화.지옥 문이 열리다(1) +1 16.04.19 898 15 10쪽
32 32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 이다(3) +1 16.04.19 348 11 9쪽
31 31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2) +4 16.04.16 411 17 10쪽
30 30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1) +1 16.04.16 394 12 10쪽
29 29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2) +2 16.04.14 506 16 12쪽
28 28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1) +1 16.04.14 425 15 10쪽
27 27화.계절은 바뀐다(5) +1 16.04.12 406 18 10쪽
26 26화.계절은 바뀐다(4) +1 16.04.12 425 15 9쪽
25 25화.계절은 바뀐다(3) +1 16.04.09 449 16 11쪽
24 24화. 계절은 바뀐다(2) +1 16.04.09 421 14 8쪽
23 23화.계절은 바뀐다(1) +2 16.04.07 551 16 9쪽
22 22화.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1 16.04.07 829 19 8쪽
21 21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3) +1 16.04.05 934 22 12쪽
20 20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2) +1 16.04.05 657 20 10쪽
19 19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1) +1 16.04.02 598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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