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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104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4.05 08:13
조회
656
추천
20
글자
10쪽

20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2)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CHP가 체내에 흡수 되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에피네프린과 융합 작용을 일으키는 것 입니다."


김 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던 이 실장이 콧구멍을 후비던 손을 탁자에 내려놓고는 툭 던지듯이 말한다.


"에피네프린? 그게 뭔데."


그 순간 회의실 문이 열리며 백장관이 이 실장을 경멸하는 눈초리로 비아냥 가득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


“에피네프린도 모르는 무식한 작자가 어떻게 대통령 비서 일을 하고 있데? 이 실장님 아드레날린이 무엇인지는 알고 계시나 몰라?”


백장관의 도발에 흥분한 이 실장이 탁자를 세게 내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드레날린? 그거 마약 같은 거 아냐? 내가 설마 그 것도 모를 거라 생각 하는 거야? 야 경호원 니들 뭐하냐? 너 쥐새끼 확실히 안 잡고 있을 래?”


더 이상의 시간낭비는 사치라 생각한 김 박사가 그대로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며 설명을 이어 갔다.


"잘 알고 계십니다. 에피네프린이 흔히 우리들이 알고 있는 아드레날린입니다. 에피레나민이라고도 부르는 이 물질. CHP는 한 마디로 말해서 이 물질의 본래 성질을 파괴하고 근육과 뼈를 과도하게 팽창시키거나 변화 시킵니다. 그 뿐 아니라 혈관을 타고 뇌로 흘러 들어가 스트레스 반응을 극대화 시켜 매우 공격적인 형태로 인간을 변화 시키는 굉장히 위험한 물질입니다. 그리고 이 것은 중독성도 매우 강해서..."


김 박사는 잠시 말을 끊고는 자신이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탁자위에 올려놓고 심호흡 한다. 그리고는 차갑고 냉랭하기 짝이 없는 눈빛을 이 실장에게 쏘아 보내며 차근차근 이야기를 꺼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현재 이 물질이 어떠한 루트로 어디까지 전파되었는지를 파악 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아마도 현재 판매되고 있는 STRONG-D의 판매를 중단하지 않고, 이미 손 쓸 수 없을 만큼 사람들에게 이 음료가 퍼져 나간 상태라면 그 때 대한민국은 정말 겁 잡을 수 없는 위기에 놓이게 되겠죠...”



커다란 진호의 주먹이 그대로 지선을 향해 내리 꽂아졌다. 어찌나 그 힘이 센지 그의 주먹은 콘크리트 바닥까지 부수고 내려가 뿌연 먼지를 일으키고 있었다.


“아이고..이걸 어쩌나 내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힘 조절을 전혀 못했네. 지선 씨 어여쁜 얼굴이 멀쩡할지 걱정 되네..”


지선의 형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 움푹 파인 바닥을 향해 고개를 들이미는 진호. 그 순간 먼지가 가득한 공기를 가르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무언가를 인지한 진호가 그의 커다란 두 손으로 안면을 감싸 보호했다.


퍽 소리와 함께 강한 충격이 그대로 손에 전해지며 그의 몸이 세 네 걸음 뒤로 밀려났다.


"쿨럭 쿨럭...케켁 먼지를 그대로 삼켰네..."


안면을 감싼 주먹 틈사이로 자신에게 공격을 가한 정체를 확인하는 진호. 그 존재가 조금 전 자신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은 자신의 친구임을 확인하고는 이빨을 드러내며 활짝 웃는다.


“여~~동식이. 그냥 편하게 누워있지. 아직도 배가 고픈 거야? 왕 주먹밥 더 먹으려고? 하여튼 네 놈 식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 해.”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동식의 표정이 조금 전까지와는 사뭇 다르다.


“와~~~동식이 졸라 무섭네. 얼굴만 쳐다봐도 오줌 지리겠다야. 뭐야 설마 그 표정. 나를 때려눕히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굳은 결심이 느껴지는데?”


동식이 하늘을 한 번 쳐다보며 한 숨을 크게 내 뱉는다. 이내 진호를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는 조금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우리 할매가 그랬어. 돌아 가시 전에...정신 못 차리는 놈은 매로 다스려라. 그런데 그 말은 비단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야. 특히 너 같은 쓰레기들한테는 토 시하나 틀리지 않은 정답.”


“쓰레기? 너 지금 나보고 쓰레기라고 한 거야?”


“그래 이 쓰레기야. 여자를 무자비하게 때리는 놈은 쓰레기 중 최고 쓰레기야. 넌 오늘 좀 맞아야겠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무서운 속도로 달려든 동식이 그대로 진호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하지만 그의 발차기는 진호의 커다란 주먹에 가로 막힌다. 방어에 성공한 진호가 그대로 동식의 오른 발을 낚아채서 공중으로 그를 날려 보냈다.


"어렸을 때 짬뽕은 동네에서 내가 제일 잘했지!!!"


(짬뽕: 테니스공이나 고무공을 야구 배트대신 주먹으로 쳐 내는 고전 놀이.)


동식을 향해 뻗은 오른 주먹이 그대로 그의 몸에 적중되며 동식은 저 멀리 날아가 담벼락에 쳐 박혀 버렸다.


"그러고 보니 동식아, 조금 전 나한테 날린 발차기... 편의점 앞에서 그 대머리 아저씨를 한방에 보내버린 네 놈 필 살기 아니냐? 이걸 어째...내 주먹에는 안 통하네. 응?"


그 때였다. 갑작스럽게 전해지는 왼쪽 손목의 통증. 순간 당황스러운 진호.


'크윽...역시 무시무시한 발길질이긴 하네..한 번 더 받으면 그 땐 모르겠는 데..'


하지만 진호를 당혹시킨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시선을 돌려 동식이 그대로 쳐 박힌 골목 담벼락을 바라 본 그의 입이 쩍 벌어지는 일이 벌어진 것 이다. 그 곳엔 아무 일도 없었다는 표정으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있는 동식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원 동식 파이팅!!!"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인의 목소리. 지금 쯤 저 움푹 파인 바닥에 쳐 박혀 생사의 경계선에서 허덕이고 있어야 할 그녀가 멀쩡한 모습으로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다.


"뭐야? 저 년은 어떻게 저리 멀쩡한 거야? 이.....이 원 동식...이 자식..."


당황스러움에 조급한 마음까지 더해진 진호는 그대로 동식을 향해 달려들었다.


콰과광~~


파워하나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진호의 주먹이 수차례 허공을 가르며 동식을 향해 뻗어졌다. 하지만 흥분한 탓에 그의 동작은 너무나 커져 있었다. 허나 그 주먹은 분명 한 대만 맞아도 뼈도 못 추릴 만큼 강력한 것임은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 강력한 주먹도 한 사람 앞에서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었다. 원 동식. 그는 너무나 가볍게 진호의 주먹들을 피해내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해 뜨기 전까지 한 대는 맞 출수 있는 거지?"


아무리 휘둘러도 닿지 않는 동식의 몸. 진호의 화는 머리끝까지 치밀어 폭발하고 있었다.


"넌 오늘 내 손에 죽는다."


하지만 진호는 말과 행동에서 일치를 이루지 못했다. 그 와 동시에 동식의 오른 주먹이 그대로 진호의 복부를 강타했다. 그는 커다란 손으로 자신의 복부를 감싼 채 바닥에 엎어져 몸을 구르며 고통을 표현했다.


‘크어어억....뭐야....무슨 주먹이 이렇게 강해....’


그런 그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동식.


"이거 뭐 주먹만 무쇠였지. 맷집은 엉망이네. 진 작에 배를 노릴 걸..."


"이 개새끼 가만 안 둔다."


쓰러진 채 커다란 주먹을 동식에게 휘둘러보지만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탓인지 복부의 입은 충격 탓인지 주먹의 속도는 조금 전보다도 훨씬 느려진 상태였다. 한 마디로 그에게 남은 건 절망이었다.


"말도 안 돼. 이 대단한 몸으로도 통하지 않다니..."


“유 진호. 어떠한 이유로 네가 이런 모습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한 것 같다. 너 정신은 지극히 멀쩡해 보인다는 거 말이야. 고로 지금까지 네가 내 뱉은 말들은 우리를 생각하는 너의 진심이라고 믿는다.”


얼음장같이 차갑게 굳은 동식의 표정에 진호는 순간 두려움을 느꼈다.


“도...동식아 그건 오해야....조금 전까지 내가 뭐라고 지껄였어? 으..이제 서야 정신이 돌아 온 것 같아. 머리가 깨질 것 같군..”


그 와 동시에 동식을 향해 거대한 손을 모아 싹싹 빌기 시작하는 진호.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화가 많이 난 걸 보니..내가 뭔가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미안하다."


“진심이냐?”


“어...진..진심이야”


동식이 쥐고 있던 주먹을 펴 진호의 손을 잡으려 내밀었다.


“당연하지. 우린 친구잖아. 진호야. 크크.”


해 맑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동식. 이때가 기회이다 싶어 그대로 동식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큰 주먹으로 향하게 하는 진호.


“이 거 맞고 날아가 뒈져 버려라!!!”


하지만 그 주먹은 허무하게 동식의 오른 발에 저지당한다.


"믿는 도끼는 늘 발등을 찍더군."


동식은 진호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 그대로 자신의 발을 진호의 안면에 힘껏 날려 버렸다.


서서히 작아지는 두 주먹. 이윽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진호. 그 순간 그를 향해 달려든 건 약혼녀 지수도 카메라를 들고 있던 지선도 아닌 승범 이었다. 쓰러진 진호의 멱살을 쥐고 그를 일으켜 세우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진호는 반응이 없다.


"멍청한 녀석...이게 네 놈의 진심이었냐...이 십 년을 넘게 함께 한 우리의 우정이...허무하군."


진호가 쓰러지고 동네가 조용해지자 그제 서야 창문을 열고 밖을 살피는 동네 주민들이었다.


“밖에 무슨 일 있어요?”


“아...아니에요. 약간의 오해가 있었습니다.”


뒤통수를 긁적이며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는 동식.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밖으로 나와 모여들기 시작하자 동식은 서둘러 진호를 둘러맨다.


"옮길까?"


승범은 멍하니 동식을 바라본다.


"하긴 이런 놈 망신 한 번 제대로 주긴 해야지."


동식이 다시 진호를 내려 두려 하자 승범은 동식을 바라보며 가볍게 미소 짓는다.


"그래도 친구잖아..."


동식 역시 그런 승범을 향해 씩 웃어 보이며 말한다.


“너 가슴팍은 괜찮아? 갈비뼈 두어 대는 나갔을 것 같은데?”


“얌마...형 학교 짱 출신이잖아...이 정도 상처야 우습지...”


그렇게 진호를 들쳐 업고 세 네 걸음 나아가던 승범은 의식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친구라는 놈들이 죄다 허풍선이구먼.”


동식은 진호를 짊어 맨 어깨의 반대편에 승범 마저 들쳐 메고는 두 여인을 향해 말했다.


“가요.”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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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무너진 균형(4) 16.05.03 303 8 9쪽
43 43화.무너진 균형(3) 16.05.03 329 9 10쪽
42 42화.무너진 균형(2) 16.05.03 354 8 8쪽
41 41화.무너진 균형(1) 16.04.28 368 14 8쪽
40 40화.지옥 문이 열리다(4) 16.04.28 328 10 7쪽
39 39화.지옥 문이 열리다(3) +2 16.04.26 373 14 12쪽
38 38화.남 다른 놈(4) 회상편 마침 16.04.26 298 12 14쪽
37 37화.남 다른 놈(3) 회상 편 +2 16.04.23 300 12 7쪽
36 36화.남 다른 놈(2) 회상 편 +1 16.04.23 314 11 9쪽
35 35화.남 다른 놈(1) 회상 편 +1 16.04.21 312 18 7쪽
34 34화.지옥 문이 열리다(2) +1 16.04.21 428 12 11쪽
33 33화.지옥 문이 열리다(1) +1 16.04.19 898 15 10쪽
32 32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 이다(3) +1 16.04.19 348 11 9쪽
31 31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2) +4 16.04.16 411 17 10쪽
30 30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1) +1 16.04.16 394 12 10쪽
29 29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2) +2 16.04.14 506 16 12쪽
28 28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1) +1 16.04.14 425 15 10쪽
27 27화.계절은 바뀐다(5) +1 16.04.12 406 18 10쪽
26 26화.계절은 바뀐다(4) +1 16.04.12 425 15 9쪽
25 25화.계절은 바뀐다(3) +1 16.04.09 448 16 11쪽
24 24화. 계절은 바뀐다(2) +1 16.04.09 421 14 8쪽
23 23화.계절은 바뀐다(1) +2 16.04.07 551 16 9쪽
22 22화.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1 16.04.07 828 19 8쪽
21 21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3) +1 16.04.05 934 22 12쪽
» 20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2) +1 16.04.05 657 20 10쪽
19 19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1) +1 16.04.02 598 19 10쪽
18 18화.시작이 반 이다(5) +1 16.04.02 819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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