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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107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4.09 11:06
조회
448
추천
16
글자
11쪽

25화.계절은 바뀐다(3)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마음은 가볍게 양 손은 무겁게!


상구가 입원해 있는 병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안. 동식은 매우 들떠 있었다. 상구가 의식을 잃고 입원해 있는 기간 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많은 사건들. 이 기분 좋은 일들을 그와 나눌 생각을 하니 이미 그의 마음은 상구의 병실에 도착해 그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딩동~


"어????뭐...뭐지?"


도착을 알리는 벨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의 눈에 들어 온 것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피를 흘리며 바닥과 벽을 피로 물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상...상구는!!!"


양 손에 가득 들린 음식들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전광석화의 움직임으로 상구의 병실로 향하는 동식. 그는 불안했다. 확실치는 않지만 지금 이 곳의 풍경만 보면 상구 역시 절대 안전하리라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빠르게 병실 앞에 도달한 동식은 병실 문 손잡이를 잡고 돌려 보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다. 세 발걸음 뒤로 물러나 심호흡을 하는 동식. 그대로 병문을 향해 자신의 오른발을 뻗었다.


"꽈~광"


굳게 닫혀있던 문이 부숴 지며 병실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상구야!!!"


다행히 누군가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근 탓에 병실 밖의 처참한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상구의 병실 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였다. 호흡기에 의지한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그의 모습은 평온하기 까지 하다.


"휴 진짜 천만 다행이다.."


깊이 잠들어 있는 상구의 오른 손을 잡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동식. 그 때였다. 순간 상구의 두 눈이 번쩍 뜨인다. 그의 눈자위가 일반적인 흰색이 아닌 붉게 충혈 된 상태.


"정신이 드니 상....커억."


잠에서 깨어난 상구가 그대로 자신의 손으로 동식의 목을 조여 왔다. 그 악력이 어찌나 센지 잡히는 순간 호흡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하는 동식이었다. 그리고 그런 동식을 더 더욱 당황케 하는 것은 상구의 모습이 노량진에서 자신과 결투를 벌였던 그 괴물의 모습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상...커커컥...."


점점 더 세게 조여 오는 목. 이대로 라면 자신의 가장 친한 동생에게 목숨을 잃을 판이다.


“왜...그...제...발..커어.”


졸도하기 일보직전의 상황 동식의 눈에 들어 온 상구의 얼굴은 커다란 송곳니를 드러낸 채 웃고 있었다. 그리고는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동식의 얼굴에 대고 짧은 한 마디를 남겼다.


"죽어"


으아아아아아아악!!!!!


버스 안에 울려 퍼지는 비명소리. 그 소리에 놀라 버스기사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덕분에 버스에 탑승해 있던 사람들이 그 반동으로 인해 버스 한 편으로 몰려 넘어지며 아수라장을 만든다.


"아우 씨!!!! 깜짝이야. 이보세요. 갑자기 그렇게 큰 소리로 고음을 치면 어떡해요. 내가 운전경력 20년의 베테랑 버스기사이니 망정이지 당신 덕에 여럿 황천길 보낼 뻔 했잖아!!!"


흥분한 버스기사가 백미러를 통해 동식에게 고함을 쳤고고, 생사의 위기에서 살아난 승객들도 소리의 근원지인 동식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었다.


"꾸....꿈이었구나...."


잠에서 깬 동식의 몸은 온통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학생 괜찮아?”


이마의 흐르는 땀을 닦아주며 한 아주머니가 동식을 걱정의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다음 정거장이 병원이에요. 이 날씨에 뭔 땀을 이리 흘린데.... 병원 한 번 가보세요."


동식은 아주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버스 노선도를 확인했다. 운 좋게도 다음 정거장이 상구가 입원에 있는 로다 부속병원이었다.


캠코더를 바라보며 화면에 깊이 몰두해 있는 지선. 그 모습을 조금 전부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남자. 지선의 전 직장 선배 카메라맨이었다.


“야! 개지선! 내 진짜..살다 살다 이렇게 개념 없는 후배는 처음 본다. 처음부터 선배 대접은 기대도 안했지만 이 거 너무 한 거 아냐? 할 말이 있다고 불러내 놓고 하루 종일 카메라만 쳐다보고 있을 거냐고!”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지선을 뭐라 꾸짖는 남자. 그제 서야 자신의 테이블 앞 남자의 존재를 인지한 지선이 아는 척을 했다.


"미안...선배...커피 한 잔 마실래요? 여기까지 오셨는데 제가 커피는 살게요."


"아니 너는 왜 멀쩡한 너 네 동네 놔두고 이곳까지 와서 나를 부르고 있냐?"


"선배 아무튼....이 영상 한 번 봐요."


지선은 선배의 질문에 답 대신 캠코더를 내밀었다. 카메라 영상 속에는 동식과 그의 친구 진호의 목숨 건 한판 승부가 한참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허.....진짜 우리나라에 무슨 일이 나긴 나려나 보다..이건 또 뭐야...그 불꽃 괴물 말고 또 다른 괴물의 등장이잖아...이거 이러다 이 근처에서도 나타나는 건 아니겠지?"


지선은 동영상을 바라보다 전 직장 선배를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이었다.


“선배...진짜 뭔가 냄새 안나? 난 직감적으로 냄새를 맡았거든...그 것도 아주 구린 냄새...이 현상 뒤에 뭔가 굉장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누군가가 있는 것 같아. 왜 이런 이벤트를 꾸몄는지는 모르겠지만...... 선배 우리가 이 사건을 맡아봐요. 누군가 총대 메고 사건을 맡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진짜 붕괴 될지도....?”


남자는 지선의 이야기를 듣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측은한 표정으로 지선을 바라봤다.


"설마 했는데 역시 나네.. 또 그 이야기 하려고 나 부른 거야? 미안....난 포기. 얼마 전에 애도 생긴 한 집안의 가장이잖아. 나라도 나라지만...내 가정을 지키는 게 지금 우선순위다. 너도 결혼 해봐...미안해..지선아. 그리고 이제는 연락 하지 마. 와이프가 오해할 수도 있고....."


남자는 지선의 어깨를 토닥이고는 커피숍 문으로 향한다.


"선배 넌 남자도 아니야. 하기 싫음 안하면 돼지 뭔 그렇게 핑계를 대냐. 그러니까 너도 만년......휴....."


커피숍이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를 내 뱉어버린 지선. 커피숍 내 손님들의 시선이 그들을 향해 고정되어 있다. 지선의 선배는 그들의 시선을 아랑 곳 하지 않은 채 뒤를 돌아봐 지선에게 할 말을 덧붙인다.


"너 그렇게 오지랖 피면서 돌아 다녀 봐야 네 수명만 단축 된다."


엘리베이터에 오른 동식. 마음은 가볍게 양손은 무겁게!!!


동식의 양 손에 들려 있는 음식들. 조금 전 버스에서 꾸었던 꿈과 비슷한 상황에 데자뷰를 느끼며 18층 상구의 병실로 향해 가고 있는 동식.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그의 상태는 좌불안석.


'설마.....아니겠지....백 퍼 개꿈이 확실해...'


딩동~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엘리베이터. 동시에 문이 열린다. 동식은 설마 하는 불안감에 두 눈을 꼭 감은 채 엘리베이터 문턱에 서 있다.


"아...아저씨 내릴 거요 말 거요?"


엘리베이터 문을 가로 막고 서 있는 그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남자가 짜증 섞인 말투로 불만을 표한다.


"아....내려요 암요 내립니다..내려...하하"


남자의 반응에 깜짝 놀라며 두 눈을 뜬 동식은 안도의 한숨을 내 뱉었다. 조금 전 버스에서 꿨던 꿈과는 달리 병원은 평온했기 때문이다.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들과 그들의 도움을 받아 이동 중인 환자들. 정상적인 병원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 왔다. 그제 서야 콧노래를 부르며 상구의 병실로 향하는 동식의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드르르륵.


문도 잠겨 있지 않다는 사실에 더 더욱 신이 나는 동식.


"정 상구!!! 나왔다 짜잔!!!"


양 손에 들린 음식물들을 자랑하며 병실 안에 들어선 동식은 꿈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현실에 기뻐했다. 하지만 상구의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조금은 불안감이 몰려왔다.


"어...분명 정신을 차렸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상구는 여전히 산소 호흡기에 의존 한 채 병실에 누워 숨만 쉬고 있었다.


“그리고 보니 누가 전화를 한 거지? 상구 어머니 목소리는 아니었는데...”


핸드폰을 꺼내 수신자 목록을 확인하며 의아해 하던 그 때였다. 화장실 문이 부숴 지며 누군가 자신에게 강하게 달려든다. 불게 충혈 된 두 눈. 일반인의 서 너 배는 길어 보이는 송곳니. 노량진 학원에서 자신을 향해 경멸의 눈빛을 보내던 상구의 엄마였다.


"크아아앙"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허리를 뒤로 젖혀 그녀의 이빨을 피했지만 쉴 틈 없이 공격해 오는 그녀의 이빨. 간신히 막아내고는 있지만 계속해서 벽으로 밀리고 있는 동식이다.


“끼...이이이익....”


결코 반갑지 만은 불쾌한 소음. 누군가 병실 문을 심하게 두드리고 긁어댄다. 그리고 그 소리의 정체가 동식에게는 상당히 절망적으로 다가온다. 그 것은 상구의 병실로 들어오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간호사와 환자들이었다. 그들이 반갑지 않은 이유는 그들 역시 상구어머니와 비슷한 모습으로 돌변해 동식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젠장...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쾅 쾅 쾅 꽈지직!!!!


상구의 어머니로 인해 꼼짝없이 벽에 밀린 채 문이 부숴 지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동식의 동공이 확대 되며 그 눈동자에 비춰지는 병실의 상황은 공포 영화의 한 장면과 다를 게 없었다. 간호 복을 입은 여인들, 환자복을 입은 중년의 남성들....너나 할 것 없이 동식을 향해 징그러운 이빨을 드러낸 채 그와의 거리를 좁혀 온다. 그 때였다. 동식의 귀에 너무나도 익숙한 남자의 음성이 들려온다.


"역시 동식이형 형이라면 당연히 와 줄 거라 생각했어.."


동식의 시선이 상구가 누워있는 침대로 향한다. 그 곳엔 호흡기를 뗀 채 자신의 절망적인 상황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는 상구가 허리를 세운 채 앉아 있었다.


"정 상구...괜찮아? 야 너 그렇게 멍하니 있지 말고 도망쳐."


침대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상구. 그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잡혀 꼼짝 달싹 못하고 있는 동식에게 다가와 속삭인다.


“뭘? 도망? 내가 왜 피해야 하는데? 형이야 말로 피할 수 있음 피해봐.”


상구는 그렇게 동식을 향해 윙크를 하고는 건물 유리창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는 창문을 활짝 열어 재끼고는 난간에 섰다.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아쉽지만 난 이만 가봐야겠어. 동식이형. 담에 보자. 볼 수 있다면 말이야. 크크.”


상구는 그대로 난간 밑으로 뛰어 내렸다.


"이런 젠장!!! 여긴 18층이란 말이야..."


동식은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이제 막 정신이 돌아 온 상구가 병원 밖으로 투신자살(?)을 시도 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동식이 이대로 넋을 잃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미 방안은 무서운 송곳니를 자신에게 드러낸 채 자신을 공격해 오는 사람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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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무너진 균형(3) 16.05.03 329 9 10쪽
42 42화.무너진 균형(2) 16.05.03 354 8 8쪽
41 41화.무너진 균형(1) 16.04.28 368 14 8쪽
40 40화.지옥 문이 열리다(4) 16.04.28 328 10 7쪽
39 39화.지옥 문이 열리다(3) +2 16.04.26 373 14 12쪽
38 38화.남 다른 놈(4) 회상편 마침 16.04.26 299 12 14쪽
37 37화.남 다른 놈(3) 회상 편 +2 16.04.23 300 12 7쪽
36 36화.남 다른 놈(2) 회상 편 +1 16.04.23 314 11 9쪽
35 35화.남 다른 놈(1) 회상 편 +1 16.04.21 312 18 7쪽
34 34화.지옥 문이 열리다(2) +1 16.04.21 428 12 11쪽
33 33화.지옥 문이 열리다(1) +1 16.04.19 898 15 10쪽
32 32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 이다(3) +1 16.04.19 348 11 9쪽
31 31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2) +4 16.04.16 411 17 10쪽
30 30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1) +1 16.04.16 394 12 10쪽
29 29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2) +2 16.04.14 506 16 12쪽
28 28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1) +1 16.04.14 425 15 10쪽
27 27화.계절은 바뀐다(5) +1 16.04.12 406 18 10쪽
26 26화.계절은 바뀐다(4) +1 16.04.12 425 15 9쪽
» 25화.계절은 바뀐다(3) +1 16.04.09 449 16 11쪽
24 24화. 계절은 바뀐다(2) +1 16.04.09 421 14 8쪽
23 23화.계절은 바뀐다(1) +2 16.04.07 551 16 9쪽
22 22화.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1 16.04.07 829 19 8쪽
21 21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3) +1 16.04.05 934 22 12쪽
20 20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2) +1 16.04.05 657 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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