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088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4.23 09:22
조회
299
추천
12
글자
7쪽

37화.남 다른 놈(3) 회상 편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반 아이들 모두와 고루 게 친해지는 것. 가능하다면 전교생 모두와 친분을 쌓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새 학교에서 내가 원하는 목표다. 하지만 중안 중학교에서는 사실 상 내가 바라는 것들이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학 온 지 채 3일도 안 되서 말이다.


"문 닫아"


3교시 수학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리자마자 상위그룹에 포진되어 있던 반 아이 한 놈이 소리를 쳤다. 그러자 4분단 4째 자리에 앉아 있던 녀석들이 앞문과 뒷문으로 향해 서더니 문을 통제했다.


"야 유 진호. 너는 머리를 폼으로 달고 다녀? 네가 문제를 시간 내에 못 푸는 바람에 오늘 목표 진도까지 못 나갔잖아 이등신아! 실력이 딸리면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던지, 어디서 되도 안 되는 머리로 똥 폼을 잡아? 야 솔직히 말해 봐. 너 닭대가리지?"


아직 한 번도 대화를 나눠 보지 못한 앞자리의 친구. 그는 진호에게 거침없이 막말을 내 뱉었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는 진호의 오른 주먹이 책상 전체가 떨리게끔 요동치고 있다.


"왜? 열 받아? 또 지난번처럼 한 따가리 하게? 네가 까불면 누가 다치는지 알잖아. 응?"


진호가 크게 한 숨을 들이 마시며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진호를 도발하는 앞자리 녀석의 수위는 점점 높아져 간다. 그의 오른 손이 어느덧 진호의 왼뺨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철썩~~~


교실에 울려 퍼지는 소리.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주먹을 휘두르는 진호. 인내심의 한계가 온 것이었다, 그의 주먹에 안면을 얻어맞은 앞자리 친구가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진다.


“싸움 났다.”


동시에 망을 보던 친구들이 외쳤고, 그 소리를 들은 다른 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가만히 있으니까 아주 가마니로 보이지? 야. 진짜 죽고 싶냐? 이게 선생 빽 믿고 보이는 게 없지? 그래 시발. 어차피 이렇게 기죽어 살 바에 그냥 오늘 너 죽고 나....으갸아아아갸....."


그 순간 진호가 바닥에 쓰러져 온 몸을 부르르 떤다. 강한 전류가 진호의 등줄기를 타고 온 몸으로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주제도 모르고...쯧쯧."


쓰러진 진호의 뒤에 서서 전기 총을 어루만지고 있는 남자. 2분단 앞자리. 교실의 서열 상위권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사람이 앉는 곳. 우리 반 반장이자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엘리트. 남자의 정체는 반장 김태균 이었다.


중안 중학교에서 반장의 권한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선생님이 없는 상황에서 선생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 아이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권력자였다. 압도적인 집안환경과 범접할 수 없는 명석함. 교실을 사회로 확장시켜 보자면 부와 권력을 모두 갖춘 넘 사벽의 존재. 그 것이 반장 김태균 이었다.


"니들 같은 양아치 새끼들하고 같은 환경 속에서 같은 공기를 마신다는 사실이 나를 정말 화나게 해..."


그는 조금 전 진호를 한 번에 제압한 전기 총을 손수건으로 정성들여 닦으며 말했다.


"크....크윽...이...비겁한 새끼...."


진호가 정신이 돌아 왔는지 몸을 비틀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워낙 강한 전기충격 탓인지 자꾸만 다리가 풀리며 휘청 거렸다.


"새끼? 꼴에 입은 살아 가지고 쉽게 굴복하진 않는 단 말이지. 뭐 좋아..원한다면 한 번 더..전기 충격을 가해서 통닭으로 만들 수 도....."


"학주다!!!"(학생주임)


뒷문을 맡고 있던 아이가 다급하게 교실 문을 열어 재끼며 상황을 알렸고 반장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태연하게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전원 착석."


반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반 아이들이 다급하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 앉았다. 머지않은 시각. 머리가 반 쯤 벗겨진 중년의 남성이 뒷문으로 들어왔다.


"허 이놈들 봐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시치미를 떼고 앉아 있네...야 서 승범 이리로 튀어 와라."


승범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고 천천히 학생주임 선생님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철썩~~~


또 다시 울려 퍼지는 소리. 뺨을 얻어맞는 승범이 휘청 인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승범이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진호가 앞줄의 아이와 다툼이 발생 했을 때도, 반장이 전기 충격기를 이용해 진호를 체벌 했을 때도 그는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그게 현실이고 그게 전부다. 하지만 학생주임이라는 작자는 승범을 불러내 구타를 가하고 있다.


"야. 내가 이런 것 하나 관리 못하는 너를 괜히 선도 부장으로 선출한 줄 알아? 직책을 맡았으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어!!. 아. 말도 안나 와. 생각할수록 열 받네.."


난 의구심이 들었다. 도대체 승범 이는 왜 선생님들한테 허구한 날 구타를 당하는 걸까? 왜 정당화되지 않은 폭력에 희생양이지만 그 잘못된 상황에 저항하지 않을까? 내 의구심과 별개로 승범의 뺨은 새빨갛게 물들어 간다.



땡~땡~땡~


4교시가 시작되기 전에 학생부실로 끌려간 승범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종례를 하기위해 담임선생님이 반으로 들어 왔을 때도 그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하지만 담임은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기라도 한 듯 비어있는 자리에 대해 어떠한 사실도 언급하지 않았다.


"음 너희들도 알다시피 이번 주 금요일에는 이사장님이 학교에 방문하실 예정이다. 환경미화 조를 짜야 하는 데 음 어디 보자..어이! 너. 그리고 너너너너!!!"


담임선생님은 자신의 매를 집어 들어 뒤 쪽에 포진된 우리들을 차례로 지목하며 말했다.


"오늘부터 이사장님 오실 때까지 환경미화 담당이다.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해라. 이상."


진호와 나를 포함해 6명의 아이들이 화장실에 모였다. 우리들의 양 손에 들려 있는 물건들은 학교를 정화하기 위한 청소도구들이었다.


"아오...진짜 겁나 열 받네."


대걸레를 빨고 있던 진호가 대걸레 자루를 집어 던지며 화를 표출했다.


"진호야...궁금한 게 있는데..."


"시발!!! 뭐!!! 뭐가 궁금한데?"


난 진호가 던진 대걸레 자루를 집어 들고 와서 그의 코앞에 서서 물었다.


"승범 이가 이유 없이 선생님들한테 매일 두드려 맞는 이유가 뭐야?"


내 질문에 진호는 순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죄 없는 화장실 문짝을 세게 걷어찼다.


"아오. 그 걸 질문이라고...썅!!! 야. 담배 하나 줘봐. 일단 릴렉스(relax) 할 필요가 있겠어."


진호는 그렇게 담배에 불을 붙여 허공에 연기를 뿜어댔다. 진호와 아이들이 내 뿜은 연기로 화장실에 연기가 자욱해졌을 무렵 진호의 눈빛이 변화하며 입술이 열렸다.


"왜 승범 이가 타깃이 되었냐고? 그러니까...그게 말이야."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특급 공무원 원동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 47화.꿈틀대는 희망(1) 16.05.17 322 4 9쪽
46 46화.무너진 균형(6) 16.05.17 306 3 7쪽
45 45화.무너진 균형(5) +1 16.05.03 302 11 7쪽
44 44화.무너진 균형(4) 16.05.03 302 8 9쪽
43 43화.무너진 균형(3) 16.05.03 328 9 10쪽
42 42화.무너진 균형(2) 16.05.03 354 8 8쪽
41 41화.무너진 균형(1) 16.04.28 367 14 8쪽
40 40화.지옥 문이 열리다(4) 16.04.28 327 10 7쪽
39 39화.지옥 문이 열리다(3) +2 16.04.26 373 14 12쪽
38 38화.남 다른 놈(4) 회상편 마침 16.04.26 298 12 14쪽
» 37화.남 다른 놈(3) 회상 편 +2 16.04.23 300 12 7쪽
36 36화.남 다른 놈(2) 회상 편 +1 16.04.23 313 11 9쪽
35 35화.남 다른 놈(1) 회상 편 +1 16.04.21 311 18 7쪽
34 34화.지옥 문이 열리다(2) +1 16.04.21 428 12 11쪽
33 33화.지옥 문이 열리다(1) +1 16.04.19 897 15 10쪽
32 32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 이다(3) +1 16.04.19 348 11 9쪽
31 31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2) +4 16.04.16 411 17 10쪽
30 30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1) +1 16.04.16 393 12 10쪽
29 29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2) +2 16.04.14 505 16 12쪽
28 28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1) +1 16.04.14 424 15 10쪽
27 27화.계절은 바뀐다(5) +1 16.04.12 405 18 10쪽
26 26화.계절은 바뀐다(4) +1 16.04.12 425 15 9쪽
25 25화.계절은 바뀐다(3) +1 16.04.09 448 16 11쪽
24 24화. 계절은 바뀐다(2) +1 16.04.09 420 14 8쪽
23 23화.계절은 바뀐다(1) +2 16.04.07 551 16 9쪽
22 22화.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1 16.04.07 828 19 8쪽
21 21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3) +1 16.04.05 934 22 12쪽
20 20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2) +1 16.04.05 656 20 10쪽
19 19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1) +1 16.04.02 598 19 10쪽
18 18화.시작이 반 이다(5) +1 16.04.02 818 2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