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 이다(3)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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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장안 사람들, TV를 시청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신 회장의 입으로 향했다.
"나 신차석의 위대한 플랜은......."
눈을 감고 심호흡을 크게 내 뱉는 신 회장. 그의 입이 열림과 동시에,
"60초 뒤에 공개 합니다."
예상치 못한 신 회장의 멘트. 사람들은 순간 당황 했는지 얼음처럼 차갑게 굳어 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아이쿠~ 신 회장님.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불케 하는 굉장한 긴장감...역시 쇼맨십까지 갖추신 대한민국 최고의 CEO십니다."
사회를 보고 있던 유명 개그맨이 신 회장의 멘트를 뒷 받쳐 주며 박수를 치자, 조금 전 얼음처럼 차갑게 굳어있던 사람들의 반응이 북극 빙하를 단 번에 녹여 버릴 만큼 뜨겁게 변해 있었다.
"허허...제가 굉장히 즐겨 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죠. 슈퍼스타 L . 젊은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신 트렌드도 시간 쪼개어 가면 틈틈이 챙겨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너무 기대 하시며 제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 같아 내 긴장 한 번 풀고 가자는 의미로 농담 해 봤습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봅시다. 여러분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는 저희 회사 에너지 드링크인 STRONG-D가 놓여 있습니다. 음료를 개봉해서 잔을 채워 주시죠."
사람들은 신 회장의 말을 따라 테이블 위에 놓여 진 잔에 술 대신 음료를 채웠다.
"오늘 이 자리. 대한민국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 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제가 대한민국 선창하면 여러분이 미래를 위해라고 후창 해 주시면..."
쾅~~~
그 때였다. 굳게 닫혀 있던 연회장 문이 요란하게 열리며 뿔테안경을 쓴 남자가 들어 왔다. 장내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도 덩달아 그 곳으로 쏠렸다.
"대한민국의 미래?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식민사회를 말하는 건가!"
뿔테안경을 어루만지며 신 회장을 향해 있는 그의 눈빛에는 적대감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남자는 바로 백 승찬 이었다.
신 회장은 백 장관의 등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병원 침대에 누워 있어야 자가 이곳에 왔지?’
심각한 표정으로 백 장관을 바라보던 신 회장의 이내 속내를 감추고 밝은 표정을 짓는다.
“오...차세대 대한민국의 리더 감으로 정평이 난 백 장관님 아니십니까!”
백장관이 뿔테안경을 벗어 자신의 안주머니에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강렬한 눈빛으로 여전히 신 회장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당신의 속내를 모르는 사람들. 더 이상 당신이 그들을 속이지 못하게 내 오늘 생선 속 발라내 듯 낱낱이 당신의 속내를 파헤쳐 주겠다.”
“제 속내요? 이거 섭섭하군요. 한 참 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던 시점에 끼어들어 분위기 흐린 것도 모자라 저를 겉과 속이 다른 인간으로 표현 하시고, 이 늙은이 기분이 착잡합니다.”
백 장관은 좀 더 연회장 안으로 들어오고는 장 중심에 있는 원반 테이블 위로 뛰어 올라갔다.
"여러분 속지 마십시오. STRONG-D는 피로 회복제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완전히 속고 있는 것입니다. 절대 마시면 안 됩니다. 음료 속 성분이 몸에 축적 될수록 당신의 몸은 스트레스로부터 취약 해지고 그 부작용으로 인해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 속 괴물들처럼......"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지상파방송을 통해 생중계 되고 있던 행사인 만큼 갑작스러운 백장관의 등장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허허허. 이것 참...백 장관님. STRONG_D 기념행사에 불매운동이라니요...타 경쟁사에 투자라도 하신 모양 입니다.이 음료의 성공이 말해주지 않습니까? 드링크의 효능과 국민의 관심이...그런데 도대체..왜.”
백장관은 신 회장의 말은 아랑 곳 하지 않은 채 테이블 위에 놓아진 음료 병을 집어 들었다.
"이 음료 속엔 당신들의 자유 의지를 빼앗고, 당신들을 붕괴 시킬 CHP라는 성분이 고의적으로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 여러분들도 아실 겁니다. 최근에 일어난 괴 생명체의 등장. 그 것은 이 음료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신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행사 관계자를 부른다.
“저런 새끼 하나 처리 못하고 도대체 뭣들하고 있는 거야! 왜 병원에 누워 있어야 할 놈이 여기서 날뛰고 있느냐 말이다.”
“그..글쎄요..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사회를 보고 있던 개그맨이 백장관의 행동에 불만을 토로하며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안녕 하십니까 백 승찬 장관님. 국민 MC 유병석입니다. 장관님 지금 이 곳에서 어떤 행사가 진행 되고 계신지 아시죠? 장관님이 지적한 문제의 음료에 대한 행사장이죠. 500만개 판매 기념행사. 하....그럼 전국적으로 이 음료를 마신 사람들이 못해도 백만 이상은 된다는 건데.....아이고! 장관님 지금 이러고 계실 때가 아니에요. 잠재적 변화 가능성을 가진 인구가 백만이라고요. 그럼 우리나라의 미래는? 아이고 배야....크크크 "
사회자의 비아냥거림에 연회장 안에 있던 모든 이들이 백 장관 을 경멸 하 듯이 쳐다보며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게 말이 됩니까!!! 진짜 신 회장님 말 대로 다른 제약 회사에 투자한 거 아니야? 그 투자 금이 얼마요? 제가 대신 갚아 드리리라...하하하.”
백장관은 사람들의 조롱에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원반 테이블 위에서 조용히 내려오는 백 장관. 이내 그 테이블을 잡고 그대로 엎어 버렸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은 다시 백 장관을 향해 집중된다.
"눈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당 췌 믿지 않는 게 사람들이지..."
백장관이 연회장 문 쪽으로 시야를 돌리더니 외쳤다.
“들어오세요.”
그의 부름을 받고 한 청년이 긴장한 표정으로 장내로 들어섰다.
“지금부터 당신들이 찬양하는 이 악마의 음료의 실체를 까 줄 테니 그 때도 웃을 수 있는지 한 번 봅시다.”
봉지를 가득 채운 먹 거리들. 봉지를 든 손 반대 손으로 액정에 금이 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동식은 투덜대고 있었다.
"아니 지선 씨는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길 레 전화를 안 받는 거야. 혹시...바람이라도 피고 있는 건 아니겠지? 음...설마 서 승범 이랑? 그 때 분명 관심을 보였던 것 같기도 하고..."
동식은 의심의 눈초리로 핸드폰 통화 버튼을 다시금 누른다.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연결 되오며...)
“에이 씨....오늘 그 라멘, 참말로 먹고 싶었는데....”
동식은 병원 안으로 들어선다. 대형 병원인데 불구하고 오늘따라 유난히 사람의 인기척이 덜 느껴진다. 그리고 보니 그랬다. 조금 전 괴물과 사투를 벌일 때도 백 장관이 입원해 있다던 이 병원 내에는 사람들의 모습이 뜸 했다. 18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동식.
“이 엘리베이터는 아작 났고, 다른 걸 타야 하나...”
다른 쪽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보지만 전원이 들어오질 않는다.
“에...뭐 어쩔 수 없지....시도해 보는 수밖에...”
로비를 지나 다시 건물 밖으로 나온 동식은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보는 눈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나 싶더니 이내 땅을 박차고 힘차게 점프한다. 조금 전 괴물과 싸울 때 본능적으로 날아 오른 행동. 그 기억을 되살리며 땅을 세게 차 본 것이다. 그리고 그는 지상을 떠나 어느 새 백 장관이 있다는 18층까지 뛰어 올라 건물 난간에 서 있는 상태였다.
"으...추워....빨리 들어가야지...."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이내 창문을 잡아당긴다.
“어..이거 왜 안 열리지? 잠겨 있나?”
몸을 이동 시키며 다른 창문들도 밀어보고 당겨 보는 동식. 하지만 열리는 창문이 없었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서기 위해 열려진 창문을 찾아 난간을 돌아다니던 그 순간 휴게실에 있는 대형 TV가 눈에 들어오는 동식이었다.
"어?? 뭐야!!!!"
동식이 놀란 이유. TV에 얼굴을 비추고 있는 존재가 자신의 병문안 대상인 백 장관이었기 때문이다.
“뭐...뭐야.. 왜 저기 계신거야? 도대체 난 누굴 찾아 이리 방황한...?”
동식은 의아해 하며 자신의 금이 간 핸드폰 문자들을 살펴본다. 분명히 백 장관이 입원해 있다고 병문안 오라고 한 메시지가 맞았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핸드폰 액정에서 시선을 TV로 옮기던 그 때 그는 또 다시 화들짝 놀라고 만다.
"정 상구?"
순간 동식은 지금 상황이 잘못 되도 뭔가 크게 잘못 되었다고 느낀다.
“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난간 밖으로 뛰어 1층으로 내려갔다.
"아...안녕 하십니까...저는 현재...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대한민국의 30대 청년 정 상구라고 합니다."
조금은 긴장한 표정으로 연회장 내 사람들을 바라보는 청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백장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그는 오른 손으로 자신의 무릎을 치며 쾌재를 불렀다.
"됐다. 이제!!!"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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