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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100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4.21 08:27
조회
311
추천
18
글자
7쪽

35화.남 다른 놈(1) 회상 편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주인공 시점)


Hero? 초능력자? 그들의 탄생배경은 남다르다. 외계에서 왔거나, 엄청난 부자 이거나, 실험의 부작용 같은 어떠한 계기로 부터의 각성 같은. 하지만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던 나에게 이러한 존재들은 애시 당초 먼 나라 이웃나라 이야기. 난 그래서 현실성 없는 영웅 물을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남들과 다른 존재라는 걸 깨닫기 전 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재개발로 인한 강제 철거로 거주지 이동을 하고 그들을 만나면서부터 나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고 인연도 없다고 생각한 그 히어로라는 존재는 점점 내 앞으로 다가와 나의 일부가 되었다.


"야 이 어둠의 자식들 같으니라고. 뭐 이렇게 교실 분위기가 침침하냐! 주번 누구야? 저 형광등 갈아 끼어 놓으라고 몇 번을 말했어!"


1분단 맨 끝자리에 앉아 있던 학생. 그는 선생님의 꾸지람에 맞불을 놓았다.


"선생님 그런 건 학교 수위 아저씨들이 해야 되는 일 아닙니까?"


선생님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교탁 위에 올려놓은 나무막대로 손이 이동한다. 그 막대에는 유성 펜으로 진하게 새겨진 글씨가 선명하게 보였다.


(사랑의 매)


"앞으로 나와 서 승범...이 자식이 요새 질풍노도의 시기가 찾아 왔는지 하늘같은 선생의 은혜도 모르고 기어올라. 나와 이 새끼야."


의자를 뒤로 밀며 자리에서 일어선 승범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칠판을 향해 걸어 나가는 그의 눈동자는 담임선생의 얼굴에 고정 된 채 단 한 차례도 깜빡이지 않는다.


“아 이 놈 보게 눈깔에 힘 안 빼지? 확!”


"오늘도 입니까?"


"엎드려"


동네의 혁신(?)을 가져 온 재개발. 로다 그룹계열의 삼정 로다 실업이 맡은 대규모 신도시 프로젝트. 논과 밭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 살던 시골 마을의 풍경을 단숨에 바꿔 놓은 이 거대프로젝트의 중심부에 교육열로 똘똘 뭉친 학부모들의 의사가 반영되어 고급스럽게 세워진 학교가 있었다.


그 것이 이 곳 중안 중학교다. 이 학교에는 인도의 카스트제도 같은 보이지 않는 신분제도가 존재했다. 그 신분서열은 학기 초 반이 정해지면 담임에 의해 학생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정해졌다. 그리고 그렇게 서열이 정해지면 담임은 반에서 아이들의 자리를 배정해 주었다. 상 중 하. 상위신분의 아이들은 2분단과 3분단의 셋째 줄 까지 포진되고 그 다음 신분의 아이들이 1,4분단의 앞줄과 나머지 자리를, 그리고 하위 신분. 담임으로 부터 사람대우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 그들은 각 분단의 마지막 째 줄과 그 한 칸 앞줄에 자리를 잡았다.


"들어가 새끼야."


담임의 흥분한 이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승범은 담임으로부터 수차례 얻어맞은 탓에 엉덩이의 오른 화끈거림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


"야 서 승범 COME HERE.원 위치 하라고! 이 새끼가 진짜..."


담임은 또 다시 승범을 불러 세웠고, 셔츠를 손목까지 걷어붙이고 시계를 풀어 헤쳤다.


“아 이놈이 또 오늘 땀 빼게 만드네. 이거 언제 사람 될까?”


그리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승범의 안면을 향해 손바닥을 날렸다.


“하여튼 없는 새끼들은 예의도 없어. 선생님이 체벌이라는 형태를 통해 사랑을 베풀었으면 감사 합니다 하는 게 인지상정 아니야? 어디서 배워먹은 사가지인지...하. 안 봐도 네 놈 가정환경이 훤히 보인다.”


담임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주절대며 승범의 존재감을 지하 깊숙이 떨 구고 있었다. 그렇게 승범은 자리에 선 채로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담임의 구타와 막 말을 받아내고 있다. 그것이 중안 중학교 하위 계층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 없었다. 내가 중안 중학교에 전학 온 첫 날부터였으니까. 지금 본 광경 그게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하위 층의 학교생활.



"우리 반에 새로 전학 온 친구다. 잘 지내고...음 보자."


담임은 내 인적기록부를 살펴보더니 손을 들어 승범의 옆 자리를 가리켰다. 난 담임이 일러 준 자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고, 나지막이 들려오는 담임의 중얼거림을 내 두 귀로 똑똑히 들었다.


"돈도 안 되는 놈들이 자꾸 우리 반으로 전학을 오고 그래.. 에잇."


학급 내 서열. 뚜렷하게 정해진 신분의 기준. 난 전학 오는 순간 깨달았다. 그 신분의 기준은 바로 돈이라는 것을 말이다. 1분단 끝자리를 향해 걸어가면서 눈에 들어 온 반 아이들의 모습. 그 것은 마치 도심 중심에서 출발해 외곽으로 나아 갈 때 급격히 변화되는 도시 풍경과 같은 것이었다. 앞자리에서 셋째 줄을 벗어나는 순간 펼쳐지는 아이들의 외관이 급격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나를 개 쳐다보듯이 비웃으며 쳐다보는 앞자리의 귀티 나는 아이들. 그에 비해 자신감이 결여된 채 내 눈치를 살피는 뒷줄의 구깃구깃한 아이들. 그리고 그들마저 지나치고 나니 내 자리에 당도했다.


"반갑다...난 원동식이라고 해..."


조금 전 담임선생으로부터 사랑의 매를 아낌없이 수여 받은 승범이 퉁퉁 부어 오른 얼굴로 나를 노려봤다. 그리고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말을 내 뱉는다.


"병신. 반갑기는...여기서 너를 반길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재밌는 사실 한 가지를 더 발견했다. 하위 그룹의 아이들. 개 중에서도 가장 못 사는 아이들이 앉게 되는 자리. 앞에서도 잠시 언급 했듯이 그 것이 나와 승범이 앉은 1분단 끝자리와 반대편 4분단의 끝자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반대편 4분단 끝자리. 그 곳에선 먹이를 노리는 맹수의 눈길로 나를 노려보는 반 친구가 있었다.


종례시간이 끝나고 반 아이들이 교실을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 때 4분단의 맹수(?)눈의 사내가 내게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어이 전학생~ 반갑다. 우리와 같은 그룹에 낀 걸 축하해. 잠시 가벼운 환영식을 가질까 하는데 어때 시간 되지?"


맹수 같은 아이가 교실 뒷문을 가리켰다. 그 곳엔 어느새 열댓 명이 넘는 아이들이 나를 노려보며 히죽 거리고 있었다. 전학생 환영식은 일종의 신고식 같은 것이었다.


"유치한 새끼. 적당히 좀 해라."


승범 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가방을 들고 앞문으로 나섰다.


"승범 아!!! 결과보고는 내일 할게. 조심히 들어가라!!!"


맹수얼굴의 학생은 승범 에게 쩔쩔 메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나를 돌아보는 순간 태도가 180도 변했다. 그의 타깃은 나 원 동식.


새로 이 학교에 전학 온 전학생이었다.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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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화.꿈틀대는 희망(1) 16.05.17 322 4 9쪽
46 46화.무너진 균형(6) 16.05.17 307 3 7쪽
45 45화.무너진 균형(5) +1 16.05.03 302 11 7쪽
44 44화.무너진 균형(4) 16.05.03 303 8 9쪽
43 43화.무너진 균형(3) 16.05.03 329 9 10쪽
42 42화.무너진 균형(2) 16.05.03 354 8 8쪽
41 41화.무너진 균형(1) 16.04.28 368 14 8쪽
40 40화.지옥 문이 열리다(4) 16.04.28 328 10 7쪽
39 39화.지옥 문이 열리다(3) +2 16.04.26 373 14 12쪽
38 38화.남 다른 놈(4) 회상편 마침 16.04.26 298 12 14쪽
37 37화.남 다른 놈(3) 회상 편 +2 16.04.23 300 12 7쪽
36 36화.남 다른 놈(2) 회상 편 +1 16.04.23 314 11 9쪽
» 35화.남 다른 놈(1) 회상 편 +1 16.04.21 312 18 7쪽
34 34화.지옥 문이 열리다(2) +1 16.04.21 428 12 11쪽
33 33화.지옥 문이 열리다(1) +1 16.04.19 898 15 10쪽
32 32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 이다(3) +1 16.04.19 348 11 9쪽
31 31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2) +4 16.04.16 411 17 10쪽
30 30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1) +1 16.04.16 393 12 10쪽
29 29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2) +2 16.04.14 505 16 12쪽
28 28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1) +1 16.04.14 425 15 10쪽
27 27화.계절은 바뀐다(5) +1 16.04.12 406 18 10쪽
26 26화.계절은 바뀐다(4) +1 16.04.12 425 15 9쪽
25 25화.계절은 바뀐다(3) +1 16.04.09 448 16 11쪽
24 24화. 계절은 바뀐다(2) +1 16.04.09 421 14 8쪽
23 23화.계절은 바뀐다(1) +2 16.04.07 551 16 9쪽
22 22화.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1 16.04.07 828 19 8쪽
21 21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3) +1 16.04.05 934 22 12쪽
20 20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2) +1 16.04.05 656 20 10쪽
19 19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1) +1 16.04.02 598 19 10쪽
18 18화.시작이 반 이다(5) +1 16.04.02 819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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