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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특급 공무원 원동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빽티스트
작품등록일 :
2016.03.15 08:08
최근연재일 :
2017.05.02 10:31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47,109
추천수 :
1,222
글자수 :
313,609

작성
16.05.03 09:53
조회
354
추천
8
글자
8쪽

42화.무너진 균형(2)

"너희들이 포기한다 해도 난 절대 포기 안해! 아니 못해!!!"




DUMMY

동식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현재 백장관의 사무실까지 깔려 있는 경찰 인력들을 뚫고 정면 돌파 할 것인가, 우회해서 최대한 충돌을 일으키지 않고 진입을 시도할 것인가를 두고 말 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써야만 최대한 충돌을 피하고 사무실 안으로 진입할 수 있을까? 그 때 동식의 눈에 들어 온 건 경비실안 기름을 담고 있는 통 하나였다.


"할아버지, 저 혹시..."


"뭐라고? 자네 미쳤나??"


"네? 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할아버지는 무안해 하며 말을 이었다.


"아..이런 내가 잠시 딴 생각을..자네를 돕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앞서다 보니...그래 뭔가?"


동식은 등유가 담겨 있는 통으로 다가가 기름이 얼마나 들어 있는 지 확인 했다.


"저기 혹시 할아버지..이 건물 소방시설 관리가 얼마나 잘 되어 있습니까?"


"음...글쎄 6개월에 한 번씩 스프링쿨러랑 소화기 같은 시설물들을 점검 하긴 하는 데..얼마 전에 지하 주차장 폭발 사고로 작동 된 거 보면..문제는 없을 거네. 그런데 왜?"


동식은 기름통을 손에 들고 일어서더니 경비실 밖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어? 그 기름은...내 난방용인데...어디에 쓰려고 하나?"


동식은 할아버지를 향해 씩 웃어 보였다.


"할아버지 제게 아주 좋은 생각이 있는데요...할아버지가 좀 도와줘야겠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겁에 질린 채 연회장 테이블 바닥에 숨어 있던 지선은 잠에 빠져 있었다.


"이봐요. 아가씨!!! 아가씨 괜찮아요?"


지선은 자신의 볼에 느껴지는 따끔한 느낌에 정신을 차렸다.


"으음...여긴...꺄아악!!!"


소방대원을 본 지선은 연회장이 떠나 갈 듯 커다란 비명을 질렀다.


"진정하세요. 괜찮습니다. 다 끝났어요.."


소방대원은 겁에 질린 지선의 등을 토닥이며 안정을 주고자 했다. 지선은 그제 서야 상황을 파악했고, 자신의 발로 테이블 밑에서 직접 기어 나왔다. 그녀는 엉망이 된 연회장을 보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빨리 이 사실을 알려야 하는 데.’


다급해진 지선은 그대로 연회장 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는가? 늦었다고 생각 했을 때가 진짜 늦은 거라고. 그때였다. 자신을 발견한 소방대원이 뒤에서 그녀를 불러 세웠다.


"저기!!아가씨 잠시 만요."


"네? 무슨...무슨 일이시죠?"


"여기 이 캠코더. 본인 겁니까?"


지선은 순간 당황했다. 너무 급하게 그 곳을 빠져 나가려고 하다 보니, 가장 중요한 물건을 놓고 갈 뻔 한 것이다. 소방대원은 지선의 캠코더를 만지작거리며 그녀에게 다가 오기 시작했다. 그러한 모습에 당황하는 건 지선이었다. 자신이 찍은 동영상 촬영물...그 것을 남자가 보게 된다면 일이 꼬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카메라로 뭘 찍었는지 좀 확인해 봐도 될까요?"


"아...별거 아니에요...제가 작은 인터넷 신문기자라...."


남자는 카메라 ON스위치를 눌렀다.


“어 이거 배터리가 나간 모양이네요.”


오랜 시간 녹화 버튼을 누르고 돌아간 기계가 참으로 다행이도 배터리가 방전되어 꺼져 있었다. 남자는 인터넷 기자라는 지선의 대답에 웃으며 답했다.


"아 기자셨구나....하긴 오늘 이 자리에 많은 인사들이 참여 했었죠..아무쪼록 외관상으로 다치신 데는 없어 보이시긴 한데 그래도 병원 한 번 가보시죠.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제가 구급차로.."


"아뇨 괜찮아요."


지선은 급하게 남자로부터 캠코더를 가로 채고는 연회장 문을 향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행여나 다른 기자들이나 경찰들이 들이 닥치면 일이 곤란해 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은 오늘 이 자리에 기자의 자격으로 출입했지만 이미 사직서를 제출하고 기자의 권한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누군가 그 것을 걸고넘어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일이 꼬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들 입장에서는 한 마디로 지선은 기자를 사칭한 사기꾼이나 다름없기 때문.


호텔 밖으로 빠져 나온 지선은 하늘을 바라 봤다. 보름달이 밝게 비추고 있는 서울 도심의 밤. 그러나 달이 내는 빛은 지선의 마음속까지 비추지 못하는 듯 했다.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일을 풀어 나가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 들었고, 그 기분은 그녀를 한 없이 깜깜한 동굴 속으로 끌어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휴...이 사실을 누구한테 알려야 하나...'


답답한 마음에 주머니 속에 박혀있던 핸드폰을 꺼내 든다.


"헉....부재중 통화 33통?"


최근 목록을 뒤지자 온통 원동식이라는 이름이 줄을 서 있었다.


"그래...이럴 땐 쥐 푸라기 라도 집어야지."


지선은 통화버튼을 눌러 동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라는 친절한 여성의 목소리.


"뭐야...이렇게 많이 부재중 통화를 남길 만큼 다급했던 사람이..."


백장관의 사무실 의자에 앉아 책상에 놓아진 액자를 집어 드는 남자.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환하게 웃고 있는 백장관의 모습이 담겨 있는 사진을 바라본다.


"저승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겠네. 둘이서 이승에서 못 나눈 이야기나 실컷 나누면서 가면 되니..크큭"


액자를 그대로 바닥으로 집어 던지는 남자. 이내 사무실 서랍 맨 아래 쪽 자물쇠가 굳게 채워진 곳으로 시선을 이동한다.


"이런 자물쇠 가지곤 백 개를 잠 구어 놓아도 나한테는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 않나. 백 장관.."


남자가 손가락을 갖다 대 가볍게 튕겨내자 자물쇠가 맥없이 풀어져 날아갔다.


"응???"


남자가 서랍을 열자, 그 안에는 검은 색 금고모양의 상자가 들어 있었다.


"호오라..역시 이곳에 뭔가 굉장한 게 들어있긴 한가 보군.."


남자가 손을 뻗어 금고를 꺼내려는 그 때였다.


웨애애애애애앵앵~~~


건물에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


장관의 사무실 문이 열리며, 건장한 체구의 검은색 양복 차림 남자가 다급하게 외쳤다.


"이사님. 불이 난 것 같습니다. 서둘러 피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응? 그게 무슨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씨 발라 먹을 소린가! 어느 정도의 화재인지 알아 봤어?"


"글쎄요. 아직 확인은..."


" 이 새끼야 그럼 그 것부터 알아와 당장."


남자는 체구가 건장한 남자를 향해 호통을 쳤다. 그리고는 서랍에서 꺼낸 금고를 바닥에 힘껏 내리쳤다. 굳게 닫힌 상자는 쉽사리 입을 열 것 같지 않았다.


"크크크 재밌네. 백 장관...내가 이 따위 금고도 못 열거라 생각한 건 아니겠지? 뭐 급한 건 아니니 천천히 개봉해 보도록 하지."


그 때였다. 열려 있는 사무실 안으로 뿌연 연기가 들어오면서 방안이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러한 상황에 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비웃고 있었다.


"쳇. 이 정도 화재 따위....굳이 어렵게 연기를 헤치고 나갈 필요가 있나.."


남자는 방향을 틀어 백장관의 사무실 창가로 향했다. 이윽고 창문을 열어 재끼고는 그대로 창문 밖으로 뛰어 내렸다.


불은 생각보다 크게 번져 건물을 통째로 집어 삼키려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당황한 건 건물 방화의 용의자가 되어 버린 할아버지였다.


"아이고..이걸 어째...아이고..."


탕비실 쓰레기통에 기름을 붓고 가볍게 화재를 일으켜 스프링쿨러를 작동 시키고자 했던 동식과 경비 할아버지의 계획은 예상보다 큰 화재를 불러 일으켰다. 쓰레기통에서 타오른 불길. 그 것이 탕비실 내에 있던 화학 약품들과 융합을 일으키며 폭발한 탓이었다.


건물 앞으로 속속히 모여드는 소방차들. 소방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 갔다. 동식 역시 그 혼란을 틈타 건물 안으로 진입 하는 데 성공했다.


"고맙습니다. 할아버지..그리고 또... 옷을 빌려 준 소방대원 아저씨 덕분에...."




"이 것이 꿈꾸는 자의 특권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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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무너진 균형(6) 16.05.17 307 3 7쪽
45 45화.무너진 균형(5) +1 16.05.03 302 11 7쪽
44 44화.무너진 균형(4) 16.05.03 303 8 9쪽
43 43화.무너진 균형(3) 16.05.03 329 9 10쪽
» 42화.무너진 균형(2) 16.05.03 355 8 8쪽
41 41화.무너진 균형(1) 16.04.28 368 14 8쪽
40 40화.지옥 문이 열리다(4) 16.04.28 328 10 7쪽
39 39화.지옥 문이 열리다(3) +2 16.04.26 374 14 12쪽
38 38화.남 다른 놈(4) 회상편 마침 16.04.26 299 12 14쪽
37 37화.남 다른 놈(3) 회상 편 +2 16.04.23 300 12 7쪽
36 36화.남 다른 놈(2) 회상 편 +1 16.04.23 314 11 9쪽
35 35화.남 다른 놈(1) 회상 편 +1 16.04.21 312 18 7쪽
34 34화.지옥 문이 열리다(2) +1 16.04.21 428 12 11쪽
33 33화.지옥 문이 열리다(1) +1 16.04.19 898 15 10쪽
32 32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 이다(3) +1 16.04.19 348 11 9쪽
31 31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2) +4 16.04.16 411 17 10쪽
30 30화.미친 개에게는 매가 약이다(1) +1 16.04.16 394 12 10쪽
29 29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2) +2 16.04.14 506 16 12쪽
28 28화. 개는 때로는 주인을 문다(1) +1 16.04.14 425 15 10쪽
27 27화.계절은 바뀐다(5) +1 16.04.12 406 18 10쪽
26 26화.계절은 바뀐다(4) +1 16.04.12 425 15 9쪽
25 25화.계절은 바뀐다(3) +1 16.04.09 449 16 11쪽
24 24화. 계절은 바뀐다(2) +1 16.04.09 421 14 8쪽
23 23화.계절은 바뀐다(1) +2 16.04.07 551 16 9쪽
22 22화.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1 16.04.07 829 19 8쪽
21 21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3) +1 16.04.05 934 22 12쪽
20 20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2) +1 16.04.05 657 20 10쪽
19 19화.당신의 진심이 슬픈 이유(1) +1 16.04.02 598 19 10쪽
18 18화.시작이 반 이다(5) +1 16.04.02 819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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