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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걸어갑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라이트노벨

완결

플나
작품등록일 :
2008.05.02 17:23
최근연재일 :
2008.05.02 17:23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113,820
추천수 :
265
글자수 :
510,481

작성
07.05.17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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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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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7쪽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2)

DUMMY

-2


“지금 몇 년인데?”

“5703년이요.”

“오천... 칠백?!”

“네.”


카탈리스트의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던 때가 5250년. 현재가 5703년이니 대략 5700 빼기 5250은? 450. 그럼 지금은 이후 450년이 흘렀단 말인가?! 손을 들어 계산을 하던 나는 하나 둘 접히는 손가락을 보면서 절망했다. 완전히 세상과 멀어진 느낌. 갑작스러운 단절감에 피부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뭘 그렇게 놀라요?”

“아니... 그냥.”


지금 나는 휘미래와 함께 마을로 내려온 상태였다. 일단 사람답게 살겠다고 결심한 건 좋았지만, 막상 내려오고 나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다. 살 곳도 찾아야 했고 일자리도 찾아야 했다.


“뭐 할 일 없을까?”

“글쎄요. 다 큰 아저씨가 저한테 먹고 살 방법을 묻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


젠장. 그러고 보니 뭔가를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한 기억은 별로 없었다. 옛날에도 그랬고, 난 항상 무언가 얽힌 삶을 살아갔으니까. 하지만 지금부터는 좀 더 평범하다면 평범한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이제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없는 건가.’


세상을 바꾼다는 의무감.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중심에서 해왔던 일들. 폭풍처럼 바람을 일으키며 눈물 흘려왔던 긴 세월. 그러나 지금은, 지금은 과연? 단절감에 이어 상실감이 몰려왔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해왔던 것일까. 이때 휘미래가 손을 흔들면서 나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아무튼 전 가 볼게요. 잘 살아요. 뭐 같은 마을 안에 있으면 한 번은 만나겠죠.”


의외로 미련 남기지 않는 스타일이었나.


“그래. 잘 가라.”


휘미래가 떠나간 거리는 꽤 한적했다. 기억 속에 부산은 상당한 대도시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그런 것도 아닌 모양이다. 뭐랄까, 사람 손길 닿는 곳이 상당히 축소된 느낌이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자 내가 내려온 산이 보였다. 앙상하지만 빼곡한 나무들 사이로 탑이 보였다. 콘크리트로 된 백색의 탑. 그러나 관리되지 않았는지 페인트의 상당부분이 떨어져 나가 전체적인 색은 회색에 가까웠다.


산 아래로 보이는, 지금 내 주변의 건물들도 사용감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거리를 연결하는 거대한 도로 역시 아스팔트가 잡초에 일어나고 있었다. 몇 대의 차가 지나가긴 했지만 도시의 분주함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뭐 대규모로 사람 죽어난 거 아냐?’


자연스럽게 이런 의심을 할 정도였다. 확실히 너무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학살이라도 있었나.”


설마 땅과 하늘의 싸움이 또 있었던 건 아니겠지.


“아냐. 설마 그런 일이...”


나는 옛날 기억 일부를 떠올리며 도리질을 쳤다. 분명 하늘은 종전(終戰)에 서명하지 않았던가. 하늘끼리의 전쟁에서도, 땅과의 전쟁에서도. 아무튼 부산에도 이렇게 사람이 없다면 서울도 마찬가지라고 봐야 할 것이다. 결국 여기에서 아까 느낀 위화감의 정체를 예상할 수 있었다.


“서울에 대학이라.”


대학은 서울에 있는, 하나뿐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여기에 수많은 대학이 존재했던 과거를 기억하는 내가 이상함을 느낀 것이겠지. 그렇다고는 해도 도대체 얼마의 인구가 사라졌단 말인가?


“보내지 말고 물어볼 걸 그랬나... 응?”


순간 땅에 머무르던 내 관심을 하늘로 돌려놓은 일이 벌어졌다. 멀리서 구름을 헤치며 나타난 거대한 물체. 흑색의 거대한 날개를 가진 물체.

그것은 거리와 크기감각을 뒤죽박죽으로 만들며 가슴 저편의 지반을 흔들기 시작했다.


“!!!”


동시에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의 균형이 무너졌다. 그러나 내 눈은 여전히 하늘로 향해 있었다. 떨리는 턱의 진동만큼 마음속에 의구심이 피어올랐다.


왜??

어째서??


번개를 맞은 듯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엄청난 생각들이 뒤엉켜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백지장과 같은 머리를 흔들어가며 겨우 질문 하나를 만들었다.


어째서 저들이 아직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는 거지-?!


절망, 절망했다. 수많은 생명이 사그라졌건만, 결국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단 말인가? 내 모든 것을 바쳤는데, 내 모든 것을 바쳤는데-!! 왜 아직도 저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단 말인가?!


눈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눈물은 삽시간에 부피를 키워 눈 밖으로 흘러넘쳤다. 멈출 수 없었다. 내가 한 모든 걸 부정하는 결과를 눈앞에서 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양 손으로 땅을 짚었다. 바닥으로 떨어진 눈물에 땅의 색이 바뀌어 있었다. 땅에 고인 눈물 너머로 내 얼굴이 보였다.


이때 팔의 힘이 쭉 빠지면서 앞으로 고꾸라졌다. 갑자기 이러지는 않을 텐데?! 동면 기간이 너무 길었던 건가? 몸 상태에 대한 적신호가 깜빡이며 동시에 의식 역시 눈물에 빠지듯 형체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시야는 천천히 회복되어갔다. 흡사 긴 잠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회복된 눈에 처음 보인 건 격자무늬를 지닌 타일들이었다. 분명 누워 있을 테니까 저 타일들은 천정에 붙어 있는 거겠지.


일어나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왠지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았다. 솔직히 몸 상태는 이미 일어나도 좋을 만큼 회복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어적어적 일어났다가는 별 것 아닌 일로 쓰러졌다는 얘기를 들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내가 채 다시 눈을 감기 전에, 얼굴 하나가 - 의외로 익숙한 - 시야에 들어왔다.


“아- 도대체 몇 번이나 구해줘야 되는 거예요?”


투덜거리는 휘미래의 목소리. 여기에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끄응’ 소리. 휘미래는 피식 웃으면서 양 손으로 내 눈을 강제로 열었다.


“일어나요. 일어나.”

“휘미래야. 환자한테 너무하는 거 아니냐?”


휘미래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였다. 느껴지는 나이와는 달리 듣기 편한 남자 목소리에, 휘미래가 대답했다.


“아빠는 참. 이 아저씨, 무일푼이라고요. 빨리 보내야죠.”

“하하하. 요새 돈이 뭐 크게 필요하다고 그러냐. 좋게좋게 살면 되는 거지.”


정확히 정곡만 찌르시는군. 나는 더 듣고 있기도 민망해 상체를 일으켰다. 그렇게 몸에 힘을 주자 여기저기에서 반응이 왔다. 확실히 완전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움직일 정도는 되었다. 일어난 나는 먼저 휘미래를 한 번 보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제법 넓은 방이었다. 여기에 몇 개의 침대가 더 있는 걸로 봐서는 병원 같았다.


“일어나셨군요.”


일어난 날 보고 남자가 다가왔다. 백색 가운을 입은 남자는 목소리만큼이나 훤한 인상을 주었다. 그래도 눈매나 얼굴의 형태에서 휘미래와 닮은 점이 보였다.(엄밀히 하면 휘미래가 그를 닮았다고 해야겠지만) 그는 내가 누워있는 침대 한켠에 앉더니 날 유심히 바라보았다.


“휘미래에게 얘기 들었습니다.”

“얘기라면...”

“네. 불사지체(不死之體)시라고요?”

“그, 그렇긴 하죠.”

“확인할 길이 없긴 합니다만,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여기서 숨겨서 뭘 하겠어. 난 대충 계산을 끝내고 간단히 대답했다.


“대략 3900정도 됩니다.”

“대놓고 믿기는 좀 그렇군요.”

“뭐 별 수 없겠죠.”

“어쨌든 아직 완전치 않으신 것 같으니 며칠 계셔도 좋습니다. 참, 여기는 제 병원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빠!!”

“환자에게 그렇게 대하는 거 아냐. 그럼 좀 누워 계십시오. 먹을 걸 가져오죠.”


딸을 진정시킨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갔다. 휘미래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있다가 날 향해 휙 돌아보았다.


“3900살이라고요?!”

“대충이야. 정확히는 나도 몰라.”

“그걸 어떻게 믿어요?!”


대책이 없었다. 우긴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결국 전체를 납득시키는 건 포기하고, 나름 최근(?)의 일을 설명하기로 결심했다.


“3900년이 어려우면 한 450년 정도는 믿게 해 줄 수 있는데.”

“네?”

“역사 교과서 같은 거 있어? 있으면 일단 가져와 봐.”


휘미래는 내 말에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방에서 나갔다. 그리고 잠시 뒤 그녀는 책 하나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때 마침 휘미래의 아버지가 쟁반에 음식을 가지고 들어왔다.


“마침 잘 됐군요. 3900년은 힘들고 해서, 450년 정도만 납득시켜 드리겠습니다.”

“450년이라면... 카타클리즘 때입니까?”


카타클리즘? 뭔 말이야?


“카타클리즘이라뇨?”

“왜 있잖습니까. 하늘과 땅의 전쟁. 그거 말씀하시려는 것 아니었습니까?”


아. 난 휘미래 아버지의 말을 듣고 단어의 뜻을 깨달았다. 분명 당시에는 ‘하늘과 땅의 전쟁’에 대한 축약형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냥 ‘하늘과 땅의 전쟁’, 혹은 ‘전쟁’ 정도로만 불렀지, ‘카타클리즘’이라는 단어는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카타클리즘’이라는 말은 분명 전쟁 이후에 생겨난 것이리라.


“맞습니다. 요새는 그걸 보고 카타클리즘이라고 하는 모양이군요.”

“네.”

“일단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김현하입니다.”

“네?”

“김현하요. 김현하.”

“이름만 듣는다고 저희가 알 수는 없지... 아!!”


순간 두 사람의 표정이 돌변했다. 하늘과 땅의 전쟁을 안다면, 내 이름도 당연히 알 터. 그리고 금방 알아채지 못한 건 현실에서 들을만한 이름이 아니기 때문일 터.


“설마 카탈리스트의?!!”

“네.”

“믿기 힘들군요.”

“책에 사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책을 부탁한 건데요.”


내 말에 휘미래가 놀란 듯 책을 펼쳤다. 그리고 그녀가 넘기다 멈춘 페이지에는, 내 얼굴이 들어간 사진 하나가 박혀 있었다. 휘미래와 그녀의 아버지는 사진과 내 얼굴을 연신 비교하다가 놀람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똑같군요. 설마 후손이나 그런 건 아니십니까?”

“아뇨. 원하신다면 책에 없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코어Core 안에 무엇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요.”

“!!”


잠시 어리벙벙한 표정을 짓던 휘미래의 아버지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본 나는 일단은 납득시키는 것이 성공했다고 판단했다.


“그럼 제가 뭘 좀 여쭙고 싶습니다만.”

“말씀하시죠.”

“왜 아직 하늘은 싸우고 있는 거죠? 전 분명히 하늘의 싸움을 끝낸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자세한 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이미 하늘은 싸우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역사에서 배운 대로라면.”


여기서 휘미래가 말을 받아 책의 한 구절을 읽었다.


“역사책에는 이렇게 나와 있네요. 카타클리즘을 통해 하늘은 일시적으로 전투를 그만두었지만, 카탈리스트 해체 이후 구속력이 없어진 상황에서 그들은 다시금 전투를 시작하게 되었다.”

“......”


원론적인 이야기였다. 듣고 싶은 대답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분명 이것도 나름대로 사실이겠지만... 헌데 생각에 잠긴 표정이 무거워 보였기 때문일까. 휘미래의 아버지가 얼굴을 낮춰 나와 시선을 맞췄다.


“설마, 하늘과 땅의 두 번째 싸움을 생각하시는 건 아닙니까?”

“그건...”


선뜻 뭐라고 대답하기 힘들었다. 아니라고 하기도 그랬고 한다고 하기도 그랬다. 여전히 싸우고 있는 하늘을 보고 순간 느꼈던 묘한 의무감과, 나에게 있어 더 이상의 전투는 없다고 외쳤던 카타클리즘의 마지막이 떠오른 것이다.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이군요. 만약 하신다고 하셨다면 말릴 생각이었습니다.”

“왜죠?”

“그럴 이유가 없거든요. 이제는.”


이유? 그 단어를 듣는 순간 머릿속에서 뭔가가 번뜩였다. 그리고 휘미래의 아버지가 이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주었다.


“하늘이 전쟁을 끝내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땅의 인간에게 있어서 더 이상 관심이 되지 않습니다. 마을에서 보셨을 텐데요. 대도시였던 부산이 지금 어떻게 변해 있는지.”

“변했다... 인구가 없다는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네. 지금 이 도시의 인구는 채 10만이 넘지 않습니다.”

“그럼 그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일단 지금이 언제인지 가르쳐 드리죠.”

“네?”

“제가 지금 몇 월인지 말씀드리면, 단박에 아실 겁니다.”

“......”

“지금은, 9월 16일입니다.”


9월?! 9월이라니. 낙엽이 다 떨어지고 나무들이 가지만 앙상한 지금이 9월 중순?! 보통의 9월이라면 한창 수확과 함께 늦여름의 뜨거움이 남아있을 시기인데? 옛날과 비교하면 지금의 9월은 너무나도 ‘추웠다.’


“빙하기?!!!”

“맞습니다. 근 100년 동안 평균기온이 곤두박질쳤죠. 이곳 부산도 10월만 넘어가면 눈이 내리기 시작할 정도입니다. 11월이 되면 야외활동이 힘들어지고, 12월에서 2월까지는 웬만한 일이 아니면 실내에서 생활해야 하죠. 그리고 온도가 빙점 이상으로 올라가는 시기는 3월 중순이 지나서입니다. 결국 이런 환경과 지속된 저출산이 맞물려 지금 같은 인구 감소를 낳은 겁니다.”


충격이었다. 하늘이 여전히 전투를 계속한다는 말만큼이나. 그리고 예상되는 결과는 더더욱 충격이었다.


“그러면 이대로 가다가는...!!”

“생각하시는 대로입니다. 멸망하겠죠. 아니, 멸종하겠죠.”


심드렁한 그의 말에 목 뒷덜미부터 얼굴까지 소름이 쫙 돋았다. 등에서는 식은땀이 송글송글 나기 시작했다. 450년간 있었던 일을 한꺼번에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가혹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휘미래의 아버지나, 휘미래의 표정은 그저 담담하기만 했다.


“하지만 제가 한 말을 충격으로 받아들일 사람은 이제 거의 없을 겁니다. 다들 그러려니 하고 있으니까요. 아마 현하님도 조금 계셔보시면 아시겠죠.”

“......”

“일단은 뭐 좀 드시고 기운부터 차리십시오. 두 손으로 하늘 전체를 장사지낸 사람이 이렇게 병원 침대에 누워있다면, 세상이 놀리지 않겠습니까.”

“네...”


휘미래의 아버지는 나에게 쟁반을 내밀었다. 그 위로는 아직 따뜻한 밥과 국이 있었다. 그렇게 힘 빠진 손을 들어 쟁반을 받아 뉘엿뉘엿 밥을 먹는 나에게, 휘미래의 아버지가 말했다.


“물론 공짜밥은 아닙니다.”

“읍.”

“사실은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어요. 대단찮은 건 아닙니다.”

“뭔데요?”

“능력, 아니 사바소Sabatho에 대해서 잘 아시죠?”

“네.”

“최근에 일반인을 상대로 이 [능력]을 가르치는 사람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꽤 효과가 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사바소 비스무리한 걸 사용하는 사람도 몇 나왔습니다. 정도가 미미하긴 해도요.”


사바소를 ‘가르쳐?’ 물론 능력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건 사실이었다. 또 일정한 훈련을 거치면 전혀 능력자로 보이지 않던 사람이라도 일부 각성하는 경우가 있긴 했다. 하지만 그 힘이 실체화 될 정도라면 이미 그 사람은 일반인이 아닌 능력자였고, 그 비율 역시 극히 제한되어 - 대략 천만 명 중 한 명 정도 - 있었다. 그럼 지금까지 그 비율이 이어져 내려온다고 봤을 때... 10만 명 중에 사바소니언이 될 사람은 한 없이 0에 가깝다고 봐야 했다.


“방금 몇 명 있다고 하셨죠? 실제로 사바소를 사용한 사람이.”

“네.”


어쩌면 한 명도 없는 게 정상일 텐데, 몇 명이라고?


‘오호라.’


대충 집히는 부분이 있었다. 누가 못된 장난을 치는 모양이군.


“여기에 대해서 조사해 드리면 되는 겁니까?”

“그렇죠. 눈치가 빠르시군요.”

“기력 회복되는 대로 하죠.”

“일단 의사로서의 감인데... 조만간 문제가 커질 것 같아서요. 그 전에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참,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그 가르친다는 사람이 자신을 현하님의 후손이라고 했다더군요.”


기력 회복을 기다릴 겨를 따위는 없었다. 나는 내일 바로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심했다.





-3


-------------------------------------------------------


두 번째 입니다.


요새 피아노를 다시 배우는데 나름 재미있군요. 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버립니다. 10년을 쳤는데 손 땐지도 10년이 넘어서 거의 처음 치는 것과 다름이 없어요. 하하.



완결신고 했는데 카테고리 회수는 잊혀진 것 같습니다. 그냥 이대로 가끔씩 깨작깨작 써야겠네요;;;





그럼. 항상 건강하시길.


From PlasmaKNight.(I.N)

Written By PlasmaKNight.(I.N)


이상, 제 4의 기사 플라즈마 나이트였습니다.



* 정규마스터님에 의해서 문피아 - 자연 - 일반 (gon) 에서 문피아 - 하 - 연재 완결(etc_fine)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8-0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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