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걸어갑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라이트노벨

완결

플나
작품등록일 :
2008.05.02 17:23
최근연재일 :
2008.05.02 17:23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113,803
추천수 :
265
글자수 :
510,481

작성
07.04.14 00:46
조회
1,007
추천
2
글자
12쪽

나는 걸어갑니다 최종화 (3)

DUMMY

“제법 하잖아.”


현하는 위그드라실의 콕핏을 열어놓은 상태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솔직히 500년 전 카타클리즘 때 본 저걸 다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아주 효과적으로 대규모 전투를 치루는 제독을 내심 대단하게 느끼고 있었다.


보통 포격전에서 기동전으로 넘어가는 타이밍은 정해져 있다. 특히 교본에는 그 시기를 정확히 지키라고 절절히 적어 놓았는데, 왜냐 하면 그걸 지키지 않을 경우 피해를 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굳어버린 상식은 방금 전 보기 좋게 깨졌다. 대장은 과감하게 좌익을 돌진시켜 적을 흔들어 놓음과 동시에, 포격전에서 신앙에 가까운 주포 발사를 포기하고 상대방의 측후방으로 돌아들어가 공격한 것이다.


다만 홀로 남은 중앙부가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긴 했다. 그래도 거의 모든 모함이 주포 포격에 영향을 받은 천우회보다야 피해 정도는 훨씬 경미했다.


아무튼 지금은 우선권을 잡은 스카이피아의 파상 공격이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움직임이 좀 자유분방해진 걸 보면 함대장 개인 전투로 넘어간 것 같았다. 욕심 있는 사람이라면 계속해서 조직적인 공격을 가할 법도 한데. 역시나 상대방의 병력도 많은 이상 무리수는 두지 않는다는 건가.


그래도 전세를 가져온 스카이피아의 공격은 매서워, 전선은 알 듯 모를 듯 뒤로 밀리고 있었다.


“저러다 땅 나 내어 주겠네...”


현하는 점차 멀어지는 천우회가 얼마나 초조해할까 생각했다. 분명 그들이 바라는 코어Core는 이곳에 있으니까. 그는 좌석을 뒤로 더 내리고 나서 거의 눕는 자세를 취했다. 그런데 저 멀리 천우회 함대 쪽에서 모함 두 척과 중전함 수척이 방향을 바꿔서 어딘가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한창 전투에 몰두해도 모자랄 판에 공격의 중핵인 모함이 이상스런 움직임을 보이자 현하는 그 뜻을 간파해 냈고, 누웠던 몸을 일으켰다.


“시간도 안 주는군. 벌써 시작이란 말인가?”


현하는 웃으면서 책 한권을 꺼내어 보란 듯 다가오는 모함을 향해 책을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위그드라실 콕핏 한쪽에다가 넣고 콕핏을 닫았다. 이제 불나방이 불을 본 셈. 그는 점차 고도를 줄여가며 맹렬하게 접근하는 함선을 보면서 웃음 지었다.


점점 가까워지던 모함 두 척에서 작은 점 같은 것이 수 십 개 튀어 나왔다. 그렇게 사출된 다수의 아스우와 탐파우들과의 거리가 20km가 되었을 때, 현하의 위그드라실은 날개를 크게 폈다.


“가자-!”


현하에게로 향하던 천우회의 병력은 숫자 차이로 인해 그가 설마 먼저 나오리라고는 예상지 못했다. 하지만 현하는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위그드라실을 밀어 넣었고, 그들은 황급히 전진을 멈추고 전투태세를 갖췄다.


이때 현하의 콕핏에는 개방된 채널로 들려오는 놀란 파일럿들의 고함소리가 가득했다.


-뭐야!!

-이런 미친놈-!!

-다들 전투 준비!!


“내가 원하는 게 이런 거라고...”


가장 가까이 있던 아스우 하나를 베면서 싸움에 불 뚜껑이 열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추가로 두 서너 기의 아스우가 바다로 곤두박질 쳤다. 천우회는 곧 병력상의 우위를 활용하여 그를 포위했지만, 위그드라실은 아무런 제재 없이 종횡무진으로 적진을 헤집고 다녔다.


채 2분이 지나기도 전에 추락한 인형(人形) 기체의 수는 스물이 넘었다. 이제 채널에 흐르는 것은 경악과 비명뿐이었다. 대충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한 현하는 위그드라실을 몰고 모함 주변의 중전함을 향해서 돌진했다.


“PS(Plasma Sword) 예열 준비. 얼마나 잘 잘리는지 한번 볼까.”


화망을 뚫고 중전함의 메인 브리지 앞에 도달한 그는, 은색으로 빛나는 검을 위 아래로 크게 그었다.


실드가 쪼개지는 소리가 나며 브리지 전면부에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위그드라실은 부글부글 끓어 내리는 장갑을 지나서 함선 내부로 들어갔다. 아직 밖에는 살아 있는 아스우와 탐파우가 다수 있었지만, 이미 안으로 들어가 버린 그를 막을 수단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로부터 약 7분이 지났다. 갑자기 잠잠하던 중전함 하방 좌측의 격납고 격문이 폭발하면서 위그드라실이 밖으로 빠져 나왔다. 동시에 내부에서의 제어력을 잃어버린 중전함은 천천히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약간 떨어지던 중전함은 엄청난 폭음을 내면서 폭발했다.


후 폭발 충격파는 주변의 모든 함선과 기체에 영향을 주었다. 일시적으로 센서가 마비되고, 유탄이 아닌 이온 계통 무기들은 에너지가 한곳에 집중되지 못하고 공기처럼 퍼져 나갔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천우회의 함선들이 포격을 멈추지 않는 것은 사태의 다급함을 이해했기 때문이리라.


포격은 심했지만 실속은 없었다. 헛되이 계속되는 탄들을 피하던 위그드라실은 다시 방향을 바꿔 모함을 향했다.


“방어, 방어다!!”


모함 브리지의 젊은 함대 사령관은 갈라지는 목소리로 방어를 외쳤다. 그러나 아무런 어려움 없이 브리지 앞으로 온 백색의 작은 탐파우는 다시 PS를 휘둘렀다.


고온의 플라즈마와 사바소 실드는 서로 부딪히면서 폭발에 가까운 이온 폭풍을 일으켰다. 실드는 검을 통해 방출되는 에너지를 일부 상쇄시켜 주었지만, 국소적으로 가해지는 큰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틈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겨내지 못합니다. 브리지 전면부 실드 해제!! 소모율이 78%에 달했습니다!!”

“젠장, 전원 대피-!!”


함장의 목소리가 떨어지는 순간, 위그드라실은 전면 장갑을 베어내고 모함 브리지 내부로 침입했다. 그곳에서 그는 하나의 둥근 실린더를 던져 놓고 밖으로 나갔다. 바로 황철규 대장의 보급품에 있던 PB(Plasma Bomb : 플라즈마 폭탄)였다.


위그드라실이 밖으로 나와 다시 탐파우와 아스우를 상대하는 동안 함대 브리지는 완전히 엉망이 되고 말았다. 이로서 지휘 계층이 사라진 전투 말단들은 목표를 잃고 허우적대기 시작했고, 이는 다시금 위그드라실의 밥이 되었다.


그리고 12분 후.


천우회와 위그드라실과의 전투 상황은 종료되었다. 채 30분의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모함 두 척, 중전함 다섯 척이 깊은 바다로 빠져들고 만 것이다.


“......”


현하는 반짝 번잡했다가 조용해진 섬 주변 바다를 보면서 묘한 웃음을 흘렸다. 그의 전투란 완전히 일반 상식을 뛰어 넘는 것이었다. 함선은 가장 강하게 방어되어 있는 브리지만을 골라서 박살내고, 상상할 수도 없는 기동성으로 엄청난 수의 적 인형 병기들을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거두는 모습.


이는 카타클리즘 이후의 전투만을 겪어온 하늘의 지휘관들을 패닉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 이쪽은 얼마의 함대를 투입해야 하지?”


아래쪽에서 일어난 전투의 결과를 보고받은 황철규 대장은 모자를 푹 잡아 당겼다. 두 개 함대를 투입한 천우회는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전멸하고 말았다. 아마도 이쪽도 비슷한 수라면 비슷한 결과를 당할 터. 그의 물음에 오퍼레이터는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모함 10척 정도라면 어떻게 해 볼만 하겠습니다만.”

“그래? 그건 이쪽 상황이 정리되면 생각해 보기로 하지.”

“네.”

“그리고 시간이 됐다. OS 4로 넘어간다.”

“알겠습니다.”


지금쯤 천우회는 크게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첫 5분에서 기선을 잡힌 것도 그려니와, 기대하지 않은 피해로 더더욱 격차가 벌어졌기에. 황철규 대장은 거의 완전한 승리를 확신하면서 OS 4의 실행을 알렸다.


포격전에서 기동전으로 넘어가는 타이밍이 중요한 이유는 기동전이 시간의 한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고기동전투모드는 윙(Wing)의 강도나 구조적인 한계로 인하여 보통 20~30분 정도의 지속 시간을 지닌다. 결국 먼저 기동전에 들어간 모함은 필연적으로 먼저 포격전으로 돌아와야 했고, 이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격에 있어 찬스를 줄 가능성이 있었다.(여기서 다시 기동전으로 들어갈 경우 대략 30~40분이 소요된다)


황철규 대장은 상황판의 시계를 유심히 보다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전 함대는 들어라. 분명 상대방은 우리의 고기동전투모드 해제를 노리고 공격해 올 것이다. 따라서 계획된 위치에서 기동전을 종료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준비를 해 놓도록.”


시간이 흐르면서 모함들의 움직임이 더뎌지기 시작했다. 이때야 말로 가장 취약한 시간. 황철규 대장은 긴장한 듯 엄지손가락을 깨물었다. 스카이피아보다 늦게 고기동전투모드로 들어간 천우회 모함의 경우 여전히 고속으로 기동하고 있었기에, 이런 긴장감은 더욱 심해졌다.


‘이번만 잘 넘기면 된다.’


문제는 위치였다. 과연 정신없이 움직이던 모함들이 계획된 위치에서 멈춰서 줄 것인가. 이윽고 0을 향해 달리던 카운터가 셈을 끝내고 멈췄다. 잠잠해진 상황판은 스카이피아의 모든 모함이 멈춰서 있음을 말했다. 그리고 그 정지 위치는 다행히 계획된 것에서 약간 어긋난 상태였다. 이제 정사면체 형태로 포진한 스카이피아와 모함들은 다가올 천우회의 공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전 함대, 방어 개시!


기동전의 돌입시간이 다르다. 이는 포격전으로의 복귀시간이 다름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시간동안의 방어를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주포로 탄막을 치는 것이었다. 보통 모함 1척당 8문의 주포가 있으므로 약간씩 시간과 각도를 바꿔 발사, ‘주변 모함’에 대한 방어를 행한다.(모함이 다수일 경우 서로서로가 방어를 해주면 상당한 커버리지Coverage를 지닌다. 발사하는 탄 역시 보통의 플라즈마 질량체 관통탄이 아닌 지연 신관으로 일정 거리에서 폭발하도록 설정된다. 이는 부차적으로 이온으로 막을 치는 효과도 있다) 물론 이러한 주포 방어의 경우 유효시간은 15~20초 내외이므로, 한꺼번에 하는 것이 아닌 공격이 집중되는 모함에 대해서 유연하게 실시하게 된다.


“앞으로 4분이다. 4분만 버티면 다시 포격전으로 들어간다!”

“적 모함단, 4/7함대에 접근 중입니다!”

“주변 4개 함대는 40%로 방어 개시! 전 아스우와 탐파우 집결하라!!”


멈춰 있는 스카이피아의 모함을 중심으로 천우회의 모함들이 고속으로 접근해왔다. 그들은 지금까지 입었던 피해를 만회하려는 듯, 거친 움직임으로 공격해왔다.


“적 모함 포격 개시!”

“응사!!(應射)”


표적이 된 함선 주변의 모함들이 주포를 발사했다. 아까 전 보다는 저속으로 발사된 탄들은 천우회 모함의 이동 궤도에 맞추어 폭발했다. 설령 이 포격이 맞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포격 진로만 바꾸면 충분히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자탄(子彈)들이 터지면서 하늘에 백색의 포도송이가 생겨났다. 여기에 천우회 모함 몇몇이 궤도를 바꿨다. 그러나 일부는 포격을 뚫고 접근, 주포를 발사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걸 본 황철규 대장은 아랫입술을 콱 깨물었다.


“회피기동은?!”

“현재 기동 중! 아슬아슬합니다!”

“제발...!!”


순간 7함대 모함의 상부 최외곽 장갑판과 플라즈마가 만나면서 거대한 연기가 일었다. 적중한 것이다. 그래도 적이 쏜 8발 중 2발만 맞았다는 건 불행 중 다행이었다.


“피해는?!”

“메인 샤프트는 비껴갔다고 합니다! 작전 수행 가부(可否)는 현재 조사 중! 중전함 2척이 대파, 추락합니다. 그리고 적의 제 2파가 접근합니다!! 목표는 11/17함대!!”

“주변 6개 함대 70%로 방어 개시! 이제 3분 남았다!!”





-------------------------------------------------------



그럼. 항상 건강하시길.


From PlasmaKNight.(I.N)

Written By PlasmaKNight.(I.N)


이상, 제 4의 기사 플라즈마 나이트였습니다.



* 정규마스터님에 의해서 문피아 - 자연 - 일반 (gon) 에서 문피아 - 하 - 연재 완결(etc_fine)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8-03 00:39)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0 키리샤
    작성일
    07.04.14 09:43
    No. 1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transistor
    작성일
    07.11.26 00:08
    No. 2

    천우회가 미쳤군요. 현하가 얼마나 강한지를 떠나서, 불리한 상황에서 전력을 빼버리다니!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4 하얀별빛
    작성일
    12.10.21 09:46
    No. 3

    전황이 불리하니 코어만 탈취해 가려 했겠죠 그들의 실수라면 현하님을 너무 만만히 본것이구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걸어갑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4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20) +12 08.05.02 1,115 2 9쪽
83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9) +17 08.05.01 622 2 11쪽
82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8) +7 08.01.20 753 2 10쪽
81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7) +9 07.12.25 776 3 10쪽
80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6) +11 07.11.17 761 2 11쪽
79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5) +7 07.11.11 652 2 14쪽
78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4) +8 07.11.03 744 2 13쪽
77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3) +5 07.10.27 706 2 13쪽
76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2) +8 07.10.24 717 2 11쪽
75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1) +11 07.10.22 816 2 13쪽
74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0) +15 07.08.28 795 2 13쪽
73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9) +6 07.08.17 871 2 12쪽
72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8) +5 07.08.13 661 2 12쪽
71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7) +6 07.08.11 806 2 12쪽
70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6) +7 07.06.03 913 2 12쪽
69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5) +3 07.06.03 820 2 11쪽
68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4) +4 07.06.03 859 2 15쪽
67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3) +3 07.05.20 875 2 15쪽
66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2) +5 07.05.17 929 4 17쪽
65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 +6 07.05.14 1,202 2 20쪽
64 나는 걸어갑니다 (에필로그) -完 +30 07.04.15 2,122 2 12쪽
63 나는 걸어갑니다 최종화 (4) +3 07.04.15 1,226 2 15쪽
» 나는 걸어갑니다 최종화 (3) +3 07.04.14 1,008 2 12쪽
61 나는 걸어갑니다 최종화 (2) +4 07.04.11 992 2 14쪽
60 나는 걸어갑니다 최종화 (1) +5 07.04.10 1,079 2 19쪽
59 나는 걸어갑니다 19화 (2) +4 07.04.06 1,065 2 26쪽
58 나는 걸어갑니다 19화 (1) +4 07.04.04 1,019 2 17쪽
57 나는 걸어갑니다 18화 (2) +6 07.04.02 1,023 2 12쪽
56 나는 걸어갑니다 18화 (1) +5 07.04.01 1,136 3 29쪽
55 나는 걸어갑니다 17화 (3) +6 07.03.30 1,043 2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